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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소개]
어휘력
어휘를 마음대로 부리어 쓸 수 있는 능력.
낱말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이 있다.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낱말을 뒤살펴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글눈을 뜨고 말귀가 트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바란다.
그런 후의 세상은 이전의 세상보다
훨씬 크고 새로울 것이다.
[이런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다채로운 어휘를 사용해보고 싶은 분.
-말빨, 글빨을 늘리고 싶은 분.
[서평]
사람이 어휘력을 사용하는 경우는 언제일까?
우선,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곳으로는 대화일 것이다. 하루를 살면서 대화를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구두대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하는 문자대화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거는 독백조차도 대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전보다 더 편하게, 더 많이 대화를 하긴 하는데 정작 어휘력은 퇴보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벼운 대화는 잘하지만 막상 중요하고 진중한 대화를 하기는 어려워하거나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여러 번 말을 반복해야 하는 등 알게 모르게 불편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이유로 짐작되는 일들이 몇 가지 떠오른다.
첫째, 우리들이 누리는 문화에 기인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를 쓰면서 신속함을 추구하기 위해 대부분의 대화를 단문으로 쓴다. 그리고 그 단문조차도 길게 생각해 단어 자체를 줄임말로 사용해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점점 장문을 쓰는 능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둘째,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수많은 정보들의 바다에서 시시각각 범람하는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그 정보가 제대로 된 정보인지 내게 필요한 정보인지 파악할 시간이 부족한 채로 그 정보를 사용한다. 그런 날 것을 꼭꼭 씹어 먹지도 않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지 않고 사용하려 하다보니까 자신이 쓰는 말에 자신이 없어진다. 자신이 없어지면 자신의 말에 대해 의문이 생기고 말문이 막힌다. 이는 대화든 문장이든 똑같다. 작가도 책 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잘 알지 못하면서 억지로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말이다.
이들은 모두 어른이 갖춰야할 어휘력을 얻지 못해서, 그런 어휘력을 쓰는 연습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서평을 써보기 시작했고, 쓰는 와중에도 옛 버릇을 못 고치고 있는 내 자신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글을 오래 쓴 작가의 필력이 확실히 돋보이는 책이었다. 자신이 평소 어떤 어휘를 구사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