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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천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글쓴이 천레이는 ‘날라리’라는 필명으로 위쳇에서 30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보다는 작품을 위주로 책을 선택하는 나로서는 2017년 아마존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이 작가가 생소하지만, 코믹한 그림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종종 교양 차원에서 세계사를 배워보고자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역사란 학문은 그 내용이 인간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가는 만큼 방대하다. 때문에, 학문을 배우고자 마음먹더라도 초반 부분에서 지쳐 떨어져나가곤 했다. 그래서 항상 세계사의 유명한 사건 같은 것은 대충 알지만, 흐름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 책은 세계사를 알아보자 라는 의미에서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마치 대학에서 족보를 받아 보는 것처럼 주요 사건들이 시대별 흐름으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중간 중간에 작가만의 특유의 삽화를 매 페이지 마다 넣어놓아서 흐뭇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거기다 한 번에 시대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뼈대를 한 번 훑어주고 다시 되돌아와 사건을 자세하게 살을 붙여주는 식의 전개를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방대한 세계사를 책에 다담아 내기는 책이 너무 얇은 듯하다. 몇 문장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다가 갑자기 중요한 사건을 뛰어넘은 듯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종종 나왔다. 또, 삽화에서 말풍선으로 작가 나름의 유머를 넣어 놓았는데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몇 군데 존재했다. 글을 읽어나가다가 무슨 뜻이지? 하고 곰곰이 생각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흐름에 방해가 되었다.
한국사를 공부 했었기에 역사 공부에서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는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중요부분만 쉽고 강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세계사를 익혀보고 싶은데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