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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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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유발하라리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부제로 시작하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의 대답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해서 비판적 사고가 없이는 그것이 지닌 결점을 고칠수 없다고 말한다.

책은 먼저 현재 우리가 처한 정치적, 기술적 위기를 말한다.
이미 직면한 미래에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사람이지 일자리가 아니다.''
AI시대, 윤리적 차원에서 보면 잠재의식이 없는 컴퓨터에 인간의 권위는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을것이다.
세계는 하나의 문명이다.
비슷한 단일 문명을 이루고 사는 인류의 공동 관심 핵전쟁, 생태 붕괴, 기술적 파괴의 문제점은 지구촌 차원에서만 해결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 전쟁과 테러리즘에서 절망과 희망을 말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최소한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4부 진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지하다.''
개인은 이성적 분석보다 감정적 반응과 손쉬운 방법에 기초한 집단적 사고로 스스로 생각하는 경우보다 협력과 관계의 과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슬로먼과 필립 페른백의 '지식의 착각' 에서
'권력의 블랙홀'과 '행복한 무지',
집단사고는 블랙홀처럼 주변 공간 자체를 왜곡하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저자는 무지와 무관심은 어떠한 증오나 탐욕보다 더 무섭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의 선전물과 거짓 정보에서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세상의 수많은 편견에 자유롭지 못한 언론과 신문에서 분별력 있는 판단을 위해 시간과노력은 필수인 것이다. 가짜 뉴스 밑바닥에 존재하는 진정한 사실과 고통을 이해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타당성있는 논리를 찾는 노력은 힘의 논리에 치우친 어리석은 집단사고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가짜 뉴스 앞에서 우리의 침묵은 중립이 아니다.
그것은 현상 유지를 편드는 것이다. ''
제대로 인지하고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가짜 뉴스 속에서 살아 남는 혜안을 가지는 방법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
불변의 진리처럼 지속적인 본질은 없으며 우리를 완전히 만족시킬 것은 결코 없다. 고통은 이 사실을 모를때 생겨난다. 그 영원한 본질을 때로는 신 또는 국가라 부르고 영혼,진정한 자아, 진정한 사랑이라 부른다. 그것에 집착하면 할수록 예정된 실패에 따른 실망과 좌절도 커진다. 집착이 크면 클수록 그 사람이 염원하는 목표와 자신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개인과 집단제도를 향한 증오심도 커진다. 그렇기에 가장 현실적인 것이 '고통'이라 말한다.
실체.
우리가 살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때 가장 좋은 출발점은 고통을 관찰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기 관찰이다.
''인간은 개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는게 그닥 없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 역사적으로 볼때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장 훌륭한 제도에서 나오는 부작용들은 개인이 한 나라가 애써서 되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멀리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주된 공동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실천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 응용 기술이 빨리 변할수록 교육은 핵심과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해야 할 것은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와 어떻게 내가 모른다는 걸 깨닫는 것이냐 이다.
결국,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자기 성찰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점은 고통의 실체에 관찰하면서 탐구하는 것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부하는 저자의 가장 중요한 메세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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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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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두 발자국>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을 떠올리며 인간이라는 경이로운 미지의 숲을 탐구하면서 과학자들이 내디딘 발자국을 의미한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내용이다.

과학의 발전을 거듭 이루어 나가는 인류는 점점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욕망을 표출한다. 하지만 그 끊임없는 욕망속에서 지나치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현실을 조금더 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게 끌어주는 진정한 리더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 세상이 끝으로 벼랑으로 가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자본과 경제 그리고 과학은 필수불가결한 관계며 과학자의 위치는 그 중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뇌과학자이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과학이라는 전문 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는 능력이 있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우리가 매순간 맞닥뜨리는 결정의 순간을 직면하게 만든다. 그에 따른
선택과 결정에 있어 호모 사피엔스는 수많은 요소를 고려하고 판단하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뇌과학자가 연구한 결과에는 '인간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합리적이도 합리적이라는 개념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고 말한다. 호모 사피엔스를 경제적 이득이라는 기준에서 탐구한 미시경제학자들의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쉽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장치, 일반화된 프레임으로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알고리즘 방식으로 오류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은 이해없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반면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 읽기 능력같은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사고를 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의 알고리즘은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따르는 크고 작은 '후회'와 '실패'는 우리 뇌가 더 나은 선택과 결정에 있어 꼭 필요한 자양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살면서 겪는 시행착오의 당연함이 실패에 대한 관점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삶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변화지 않을까.

책에서 저자가 말한 대한민국의 교육, 70년 동안 인간으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흉내 내도록 교육해왔고 평가하는 것에 비판할 때 격하게 공감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리고 의사결정의 주체인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고 결제만 하는 존재로 추락할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은 우리 뇌가 인공지능과 비교되는 현재에도 끊임없는 고민이다. 이때 인공지능의 이해없는 결과 값에만 의존하게 되면 될수록 의사결정의 주체는 점점 인공지능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언제부턴가 혁신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우리의 뇌는 기본적으로 리더가 되려는 성향 보다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보다 우수한 사람을 따르면서 여러 사람 사이에 속해 있을때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리더를 찾는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점점 사회에 순응하며 적응해 나간다. 장자의 꿈 호접몽처럼 내 욕망이 내것인지 시대의 욕망인지 헷갈리게 되고 서서히 시대의 욕망에 나를 맞추어 적응하기. 저자는 '철이 든다' 로 함축한다.
이러한 순응하는 사회무리에서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변화를 끌어내는 도화선은 위험부담이 많은 퍼스트 펭귄이 많을수록 일어날 확률도 늘어난다.

사회가 변화를 추구하면 당연,
새로운 시도와 퍼스트펭귄이 많아야 한다.
4차혁명시대에 접어든 지금 가장 요구되는 것은 이러한 시도와 스타트업 같은 도전에 격려와 사회적 안전망은 필수일것이다.

정재승교수가 결과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혁신은 계획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시멜로 챌린저' 게임을 통해서 본 결과에서도 새로운 일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심사숙고형 계획보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미래의 기회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꾸준히 학습하려는 자들에게 열려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위주의 사회가 아닌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볼 줄 알고 이해하며 성숙한 사회가 되는 것일 것이다.

'' 인간의 지적 능력은 얼마나 많은 방법을 알고 있느냐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느냐로 알 수 있다.''
-존 홀트(John Ho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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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 민음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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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사양>



염세적이고 퇴폐적이고 그저 방탕하게만 보이는 그의 책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까지하다.

먼저 그의 자전적 소설인 <인간실격>은
자신의 삶을 소설 속에 고스란이 담았다.
그리고 <사양>은 패망 후 몰락해가는 한 가족사를 이야기 한다.

<인간실격>의 화자인 '나'요조,
암훌한 세상에 불안만이 가득했던 패전 후 상황에서 늘 죄의식을 옆에 끼고 원숭이 처럼 광대처럼 영혼없이 산다.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상실하는 파멸의 길로 들어선 그는 한 정신병원에서 무서운 생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쓰시마가문의 꽤 영향력 있는 유지 집안에서 11남매 중 10 번째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누려왔던 자신의 부유함과 바쁜 부모를 대신해 하인과 숙모의 손에서 자란 그는 '부모의 사랑의 결핍'일까 자라면서 늘 정서적 불안이 내재되어 있는 삶을 산다. 그러한 개인사를 조금 이해하고 책을 본다면
소설 속에서 광대짓만 하는 실체 없는 껍데기 인형에 불과한 삶을 사는 그와 항상 마음 한 구석에는 '켕기는 데가 많은 사람'으로 스스로를 가둔 그를 바라보는데 조금은 불편한 시각을 내려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방탕함에는 세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자아의 실체가 방황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인간이 교제하는 영역의 경계선 밖에 위치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 모든 사람을 위하는 사람이나 모든 사람에게 대항하는 사람, 두 사람 모두 고독하다.''

<인간실격>에서 보여준 그는 죄의식과 인간에 대한 공포심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었다.
세상 속에서 아닌, 주변부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자격 상실, 인간으로서의 존재감 상실.
방탕함, 인간을 향한 공포심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좋은 수단은 그에게 술과 담배, 매춘을 일삼는 것이다. 심지어 이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팔아 버려도 후회없을 거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 결국, 방탕하고 퇴폐적 현실도피의 길을 가게된다.
시대적 상황이 만들어 놓은 실존적 위기,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을 수 없는 현실에서 정신병원에 간 요조는 완전히 인간으로서의 자격 상실을 경험한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며, 누구에게는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이 지독한 고통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실격>의 요조의 퇴폐적이고 방탕함은 진짜 방탕함이 아닐 것이다.
그의 삶과 소설 속에서 비춰진 방탕함이란 고뇌가 있다. 진짜 '방탕자'가 아닌 세상에 대한 고민이 담긴 다자이 오사무의 몸부림.
그의 또 다른 책 <사양>에 나오는 인물, 가즈코의 동생 '나오지'의 유서를 보면 알 수 있다. 끝까지 귀족이고 싶었던 나오지의 자존심이 '다자이 오사무'의 죄의식 가득한 혼란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패망 후 하루 아침에 경제적 위기를 맞고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젊은이들이 느껴야 했던 괴로움이 나오지의 괴로움이었을 것이다. 그가 비관적인 현실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은 '자살'이다.

<사양>에 나오는 인물에서 가장 혁명적이고 주체적인 인물은 '가즈코'이다.

''돈이 없다는 건 얼마나 두렵고 비참하고 희망없는 지옥인가, 하고 난생처음 깨달은 양 가슴이 미어지고 너무나 괴로워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다. 인생의 엄숙함이란 이런 느낌을 말하는 걸까.''

한 번의 결혼을 실패했고 전쟁 때 징용도 다녀온 그녀는 처한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세상과 싸워 나간다.
영원히 귀부인으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는 아름답고 슬프게 생애를 마감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딸 '가즈코'는 무슨 일이 있어도 쟁취하고 개척하는 강인한 태도로 삶을 바꿔간다.
사랑에 있어서도 낡은 도덕의 벽을 뛰어넘는다.

''혁명은, 대제 어디서 일어나고 있을까요?
적어도 우리들 주변에서 낡은 도덕은 여전히 그대로 털끝만큼도 바뀌지 않은 채,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바다 표면의 파도가 아무리 요동친들 그 밑바닥의 바닷물은 혁명은 커녕 꿈쩍도 않고 자는 척 드러누워 있을 뿐인걸요.''

책 마지막 그녀는 사랑하는 '우에하라'에게 편지를 보낸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도덕적 혁명의 완성이며, 꿋꿋하게 자신의 혁명의 완성을 위해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워 태양처럼 살아갈 작정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녀의 편지에는 집착보다는 '주체성'이 강하다.
더 이상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도덕적 혁명'을 위해 '사랑의 모험'을 성취하는 것만이 문제였다고 그 목적이 완성된 지금은 숲 속의 늪처럼 고요하다. 우에하라의 형편없는 인격이 오히려 그녀에게 무지개 같은 혁명의 정신을 심어 주었다며 감사인사를 한다.

<사양>은
각각의 인물들이 그 당시 비관적이고 암울했던 시대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는지 보여준다.
부유했더 귀족적 삶에서 패전 후 몰락하는 한 가족사.
여기서 마지막 귀족의 삶을 살았던 어머니는 나오지와 가즈코의 삶의 매개였다. 그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동생 나오지와 가즈코의 삶은 갈림길에 놓이게 되고 정반대의 삶의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극과극은 통한다고 했다''
나오지'의 자기 파괴적인 삶과 '가즈코'의 주체적인 삶은 대조적이지만 통한다.

'어머니의 애정' 때문에 남매는 주어진 삶에 독립적이고 주체적일 수 없었다. 어머니의 죽음은 이제 그동안 연결의 끈을 끊는 계기가 되며 동생 나오지는
자유롭게 살 권리와 마찬가지로 언제든지 마음대로 죽을 수 있는 권리, 자살을 택한다. 반대로 가즈코는 도덕적 혁명인 모험을 감행하며 성취한다. 결국 남매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쟁취해 나간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나오지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가즈코는 세상 밖으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여성인 한 개인으로서의 삶에서 사회적 관념에 억압되지 않고 이룬 혁명적 성취는 그 시대 가장 진보적인 패미니즘이며 그녀는 이미 패미니스트의 길을 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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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둘러싼 바다 레이첼 카슨 전집 2
레이첼 카슨 지음,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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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사랑이 녹아있는
레이첼 카슨의 바다 3부작,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가장자리>

자연을 어머니로 섬기며 사는 인디언들은 바다가 보내는 작은 신호도 놓치는 법이 없다.
그들은 오래전 현대 과학이 발견하지 못한 자연의 진리를 몸으로 느꼈다. 그러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바다가 보내준 경고, 자연 앞에 경건하다.
항시 변화하는 바다의 표정 그 작은 변화에도 인간의 삶도 무관하지 않다.

그녀는 바다를 그대로 전했다.
과학적 지식을 노골적이지 않고 예민한 시인의 감수성으로 이야기한다.
변화무쌍한 바다의 얼굴 표층수,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열악한 심해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생명체 이야기, 아름답고 매혹적인 해안이라는 장소에 사는 생물들...
그녀는 다양한 해양 생물에 대한 생태학적 지식을 '바다의 가장자리'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 긴밀한 관계를 온몸으로 표현한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속에서 최초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다.
지질 시대 80%를 넘는 기간 동안
육지는 어떠한 생명체도 살지 않은 황량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어느새 육지로 생명체가 올라오고 이곳에 머물면서 점차 육지를 점령해 나갔다.
인류는 과학의 발전과 주변을 통제하며 육지를 약탈하고 변화시켰다.

바다는 그런 식으로 통제하거나 변화시킬 수는 없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한 생각,
레이첼 카슨의 바다를 향한 따뜻한 시선은 이 거대한 자연의 순환을 겸허히 바라보게 한다.

''처음 생명체를 탄생시킨 바다가 이제 그들 가운데 한 종이 저지르는 활동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니 참으로 얄궂은 상황이다. 그러나 바다는 설렁 나쁘게 변한다 해도 끝내 존속할 것이다. 정작 위험에 빠지는 쪽은 생명 그 자체다.''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듯
레이첼 카슨은 우리에게 친숙한 바다가 불편해지는 것을 성찰한다. 하지만 바다3부작에선 그녀의 또 다른 책 <침묵의 봄>처럼 노골적이게 환경에 대한 우려를 경고하지 않는다. 그저 바다를 일깨워 준다.

푸른 바다,
이른 아침 모래해변을 거닐며
부서지는 파도소리와 함께 그리고
그 속에 바삐 움직이는 작은 바다 생물들을 그리며 상상하게 한다.

그녀는 바다 그대로를 인지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생태 활동을 보여준다.
넓은 바다는 그 속에서 제각기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명들의 역동적인 현장임을 설명한다.
그녀의 진심어린 바다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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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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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좋은 때다'

'남아있는 나날' 의 인물 '스티븐스'를 따라다니며
그와 함께한 6일간의 여행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때
느꼈던 공통된 감정들...

주체성도 자아도 없는
무조건적 헌신, 충직한 집사로서의 삶
위대한 신사를 섬기는 일이 위대한 집사,
ㅈ 착각속에 사는
그의 답답함에 찌질함에 실없이 웃음이 새고
'위대한 집사'로 살기 위해 행한
그의 충직함이라는 책임감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기도~~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인의 말처럼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스티븐스가 인생의 황혼 녘에 비로소 얻은 깨달음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겐 '지금'이 가장 좋은 때 '저녁'이지 않을까?
지나치게 무거울 필요도 지나치게 가벼울 필요도 없는데 ...
무언가에 집착하여
가장중요한게 무언지 '나'를
알지 못한채 살아 간다는 것은
'남아 있는 나날' 의 스티븐스가
곧 나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남아있는 나날은
아직은 무궁무진한 일로
조금 덜 지루하게 조금 더 즐겁게 시간을
즐길줄 아는 사람으로 사는 것

오늘도 수고 했다.
이젠 발 뻗고 푹 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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