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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공병각 글.그림 / 북스(VOOXS)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 그리 만든것일까? 아니면 내마음? 그도 아니면 그사람?
답을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어느 순간 나보다 더 소중하고 애절한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 뒤돌아보면 그는 이미 내곁에 없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누군가가 내곁에 머물다 떠나가는 과정이다.
시간속에 기억이 생기고 그 기억 중에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긴다.
그래서 뒤돌아봤을 때 미소 짓게도, 눈물짓게도 한다.
오랜만에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책을 만났다.
요새는 쉽게 볼 수 없는 손글씨로 이루어진 책.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
손글씨로 된 무언가를 보는게.
편지도 엽서도 점점 없어지고 받아본지 오래된 나에게 낯선 이에게서 온 편지같고 엽서같았다.
그래서 더 정겹고 더 애틋한 기억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예전에는 편지지나 엽서에 못쓰는 글씨지만 정성껏 한자 한자 써내려가던 그때가 떠오르게 만든다.
사랑이라는거, 이별이라는거 누구나 살면서 꼭 겪는 일이다.
그래서 가장 평범한 일이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일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그 만남마다 다 다른 사랑이고 다 다른 이별이니까.
그마다 색도 다르고 향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여운도 다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래. 나도 저랬어. 그때 나도...’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그리고 이별한다는건 그 공통의 기쁨도 슬픔도 있는 모양이다.
점점 추워지는 계절.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그래서 바쁘지만 외로워지는 지금과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맘때면 일년을 뒤돌아보게 되고,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게 하니까.
그때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