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여행 - 당신에게 주는 선물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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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이 오면 언제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 우울해하곤 했었는데 그런 나에게 선물 같은 책이 있었다.

 

하루여행

 

제목부터 참 마음에 든다. 여행을 해야 한다는 건 며칠씩 시간을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주말에 하루쯤 시간을 내면 어디론가 갈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다.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어디를 다녀올 수 있다는건 좋은것이다.

그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분으로 돌아오는것. 어쩜 그것이 여행인데 여행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건 아닐까??

 

이 책의 가장 큰 좋은 점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차가 없는 나로써는 어디를 가야하면 제일 먼저 걱정하는게 차편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길을 잘 알려주고 있어 정말 좋았다.

 

순서는 거리에 따라 나뉘어져있다.

한 시간, 그리고 첫걸음.

두 시간, 너에게 가닿는 황홀한 시간

세 시간, 책 한 권을 읽다.

네 시간,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묻다

다섯 시간, 시작의 끝, 끝의 시작...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 많았다. 조용한 듯 느린 듯 추억이 서린 곳.

사진관이 그렇고, 홍제동 개미마을,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이 그랬다.

도시에서 살다보니 이런 곳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항상 바쁘고 무언가에 쫒기는 듯 지내서 그런가보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다음에 한번 꼭 찾아가봐야지.

책속에 있는 그곳에 가서 조용히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어진다.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곳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갈 곳도 많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도 있고 갔던 곳도 있다. 갔던 곳은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다음에는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여행을 기록할 수 있어 같이 책을 만드는 기분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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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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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게 점점 삭막해진다고 한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삭막해지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세상은 원래 삭막했던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면 세상이 아름답다는걸 보고, 느끼고, 읽고 싶어진다.
요즘이 그랬다. 날은 춥고 새해는 밝았는데 뭔가 새롭지 않은 하루들.


그때 만난 책이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제목부터 참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를 보고 싶어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바람을 느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거렸으니까.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렇게 많이 먹은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나만 그런건 아닌가 보다.
단순하게 말하면 단순해지고 어렵게 말하면 어려워지는 이야기들은 세상에 널려있으니까.

 

삶은 답이 없다. P.8

 

정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다른 답이 있고 그리고 누구에게나 답이 없는...
삶이 그런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요즘 와 닿는 말이였다.

 

담담하고 잔잔하다.
조용한 강을 보는거 같았고, 겨울 바다를 보는거 같았다.
쓸쓸함을 위로 받는기분이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차한잔과 함께하기에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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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박수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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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사랑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랑도 있다.
아름다운 사랑도 있고, 잔인한 사랑도 있다.

8년동안 한 남자 구로사키를 잊지 못하고 사는 여자 토와코가 있다.
일년 반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연애를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사는 어찌보면 답답한 여자.
토와코는 하루를 DVD를 보면서 보내던지,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낸다.
그 여자는 현재 열다섯 연상의 남자와 살고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진지.
토와코가 절대 좋아할 수 없는 남자다. 키작고 초라하고, 나이도 많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녀니까 진지의 자리는 없다.
하지만 토와코는 진지와 동거한다. 그 남자가 벌어오는 돈으로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진지를 경멸한다. 막대한다.
그러던 중 시계가 고장나 가게 된 백화점에서 미지시마를 만나 불륜에 빠진다.
곧 이혼할꺼라는 미지시마의 말에 더 깊이 빠져든다. 그러던 중 형사가 토와코를 찾아온다.
구로사키가 실정되었으며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토와코는 진지를 의심하는데 그러던 중 미지시마의 주변에서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자 더 불안해 한다.

토와코를 이해할 수 없었다. 구로사키를 잊지 못하고 삶을 허비하는 하면서 싫어하면서 진지와 사는 그녀를.
그리고 불륜을 저지르는 그녀의 모습이 이해할 수 없었다.
어두우면서 우울한, 좀 찝찝한 기분으로 소설을 읽어나갔는데 마지막 반전은...
유리고코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이 책도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었다.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아~ 이래서 순애 미스터리라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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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2 - 닻별 이야기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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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바보엄마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화를 냈다 웃었다 많이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배우들도 연기를 워낙 잘했지만 내용이 참 슬펐었다.
지능이 떨어지지만 자신의 딸을 위해 언니가 되고, 한없이 주기만 했던 엄마이야기.
드라마를 보고 원작소설이 있다는걸 알고 찾아보았다.
바보엄마 1권은 딸인 영주이야기였다.
그리고 바보엄마 2권은 손녀인 닻별이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이다.

닻별이는 너무 똑똑한 아이다. 하지만 그래서 사는게 너무 힘들어 몇번의 자실시도와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중이다.
할머니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매일 아빠와는 싸우면서 차마 울지도 화내지도 못해 잠들어서야 우는 엄마가 밉다.
우울증 치료를 하면서 알게된 혜란샘과만 맘을 터놓고 지내던 닻별이에게 이모는 새로운 세상이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따뜻한 집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그런 이모에게 비밀이 있다는걸 알게된 닻별이는 이모에게 일기장을 선물하고 그 일기를 통해 이모와 엄마의 비밀을 알게된다.
그 비밀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닻별이는 복수를 꿈꾼다.
그리고 그런 닻별이를 이모는 말린다.
엄마에게 모든 걸 다 주고 닻별에게 사랑을 알려주고 떠난 이모의 이야기다.

이 책은 엄마의 이야기이고 딸의 이야기이고 손녀의 이야기다.
그리고 용서의 이야기이고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에 대해,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되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그걸 견디게 해주는게 가족의 힘인거 같다.


"신이 왜 공정해야 하냐고? 신이 공정해야만 할 이유가 어디 있어? 신도 불공평할 수 있어. 어쩌면 신이 원하는게 이렇게 불공평하고 비논리적이고 엉망진창인 세상일 수도 있는거잖아."
P.276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을 찌르는 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건데 아무도 그걸 몰라줘. 모두들 뽀족한 가시에 찔릴까봐 피하기만 하잖아. 뾰족하다고 놀리기만 하잖아."
p.311

믿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여야만 했다. 끔찍한 일이란 일은 모두 겪었는데도 끔찍하게 살아 있어야만 하는 여자. 그런데도 그녀는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겪은 불행의 절반도 겪지 않은 내가 이렇게 불행한데 그녀가 행복하는 것을 믿을 수없었다.
그저 선의의 거짓말이거나 지독한 자기세뇌의 결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믿을 수 있다. 그녀는 행복했던 거다.
그저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던 거다. 그래서 나는 웃었다. 웃으면 그녀가 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단 한번도 누군가와 헤이져본 적이 없었다. 그녀와 내 생애의 첫 이별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P. 334

"가족이란 건 한사람의 희생으로 행복해질 수 없는거야. 한 사람이 희생해서 다른 가족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나고?
한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고 횡포야. 이미 불행해진 한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어?
정말 가족이라면 한 사람의 희생을 지켜보며 행복할 순 없는거야."
p.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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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여행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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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 있다.

사랑이라던가 행복이라던가.. 그리고 여행이라던가..

어린 시절의 여행은 소풍이 거의 모든걸 차지했다. 그래서 소풍가기 며칠 전부터 설레였다.

그리고 그 전날이 되면 잠을 잘 못자고 걱정을 했다. 내일 비오면 안되는데...

멀리가지 않아도 소풍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면 설레였던 이유는 그것이 어린 나에게 여행이였기 때문일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여행이라는 이름하에 가면 무언가 색다르고 무언가 설레인다. 그것이 여행이 주는 힘이 아닌가 싶다.

살아가면서 여행을 자주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여행이 주는 힘을 나는 알고 있다.

그 설레임도.

지금은 여름휴가시즌.

누구나 기다리는 휴가가 이번 여름 나에게는 없다.

그래서 6월에 다녀온 강릉이 현재 나의 마지막 여행이다.

덥고 지쳐가는 여름에 휴가가 없어 우울했던 나에게 작은 위안이 되어준 책이 있다.

당신에게, 여행...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인생 작가 최갑수님의 책이다.

이 책은 어디 멀리 가는 해외여행에 대한 책이 아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대한 책이다. 어느 조용한 해변, 마을, 절, 성당 등...

이름 들어 아는 곳도, 아니면 모르는 곳도 있었다.

어느 곳에서 어떤 영화를 촬영했다 라던가, 언제쯤 가면 좋을 것이다 등의 친절한 설명이 있다. 내가 가본 곳에 대한 반가움도 있고, 못 가본 곳에 대한 설레임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난 짧은 듯 긴 여행을 한 기분이다.

우라나라 곳곳에 좋은 곳들이 이렇게 많구나 새삼 느꼈다.

무엇보다 여행에세이에서 많이 느꼈던 자신의 감정이나 그곳의 설명을 길게 늘려놓지 않아서 좋았다. 짧은 듯 담백하게 자신이 갔던 곳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이 느꼈던 것에 같이 공감하게 해준다. 언제 이 책에 들고 이 책에 나왔던 곳을 찾아가고 싶다. 그곳에서 작가가 느꼈던 것을 같이 공감하고 싶다.

이렇게 전국을 돌아다니는 책을 보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목차를 먼저 보게 된다. 없다. 작은 실망이 들기도 하지만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는 나에게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여행해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도 좋은 곳은 많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올 여름 나처럼 휴가가 없는 사람이라던가 아님 우리나라보다 외국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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