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누군가와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특히 너무나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더하다.
불행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은 마지막 인사를 못하는 사실에 가슴아파하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 감사하지만 무척이나 아파한다.
치매.
지금의 사회문제 중 큰 문제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앓고 그로인해 많은 가족들이 같이 고통을 받고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간다는것, 자신을 잃어가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그 곁을 지키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닌게 되고, 그리고 그사람이 날 잊어가는걸 지켜보는 일이다.
한 시간, 하루하루가 다르게 다가오는 병이 치매같다.
그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가끔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병이 치매인거같다.
젊은 사람도 걸리지만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 걸릴 확률이 높은 치매.
이 책은 할아버지와 손자와의 이별을 다루고 있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별을 다룬 이야기다.
치매로 인해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그 곁을 지키는 손자의 이야기다.
손자와의 하루하루를 너무나 소중히 여기는 할아버지와 아들에게 살갑지 못했던 현실에 맘아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책은 얇고 가볍지만 그 내용은 절대 얇고 가볍지 않다.
오히려 무겁게 가라앉는 내용이다.
너무 슬프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울컥하게 하는 내용인건 분명하다.
소소한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일상인지,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곁에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누군가와의 이별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 사람과 사랑하고 좋았던 것 만큼 중요한게 이별인거 같다.
이 책에서 그걸 다시 한번 배웠다.
그 이별의 아픔이 너무 아프지만 그래도 견딜 수 있는건 추억이고 사랑이라는걸 말이다.
할아버지와 노아와의 사랑과 이별을 배워가는 방법이 따뜻하고 잔잔하지만 울컥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1일 1컷 낭만 그림

1일 1컷 낭만 그림 : 여행 - 하루 30분,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수채화와 색연필화, 기초부터 차근차근 친절한 그림 수업! ㅣ 1일 1컷 낭만 그림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17년 6월

내손은 똥손이다.

어려서부터 미술이 싫었다.
너무 못해서 숙제를 내야하거나, 다른 아이와 함께 했을때 위축되는 그 느낌이 싫었다.
그림도 그렇고 만들기도 그렇고 뭐하나 잘하는게 없었다.
그건 커서도 변함이 없었다.
이런 나에게 슬픈사실은 내 손이 똥손임에도 난 손으로 뭔가를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하고 나면 이건 뭔가 그냥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서 그냥 사는게 낫다고 나를 만류한다.
하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했을때 그 성취감은 뭐라 말할 수 없이 좋다.
그게 잘했든 못했든 말이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도 배워보고, 가죽공예도 배워봤다.
그림도 배워보고 싶어 문화강좌 1일클래스를 들어봤다.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었다.
그러고 내 작품은 영 아니였다.
이런 모순 속에서도 난 그리고 싶었고 배우고 싶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
남들처럼 화려하게 그리지는 못해도 유치원생보다는 잘 그리고싶은 나에게 좋은 책이 있다.
하루 30분,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1일 1컷 낭망 그림 여행편이다.
아기자기 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들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에 관련된 그림들이 수채화와 색연필의 색감으로 너무 예쁘게 표현되었다.
그림 그리전에 알아두면 좋은것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 나같은 초보자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 색감이나, 그리는 도구 등의 설명이 친절하다.
그림별로 쉽게 따라 그릴 수 있게 순서대로 설명되어 있어 나같은 초보자가 그려도 재미있게 그릴 수 있게 해놨다.
런던의 2층 버스나 에펠탑,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소품들이 예쁘게 그려져있다.
특히 마지막부분에 밑그림은 나같은 초보가 데고 그리기 좋게 만들어 그림배우는 나에게는 좋은 부분 중에 하나였다.

마크드 포 라이프

마크드 포 라이프
에멜리에 셰프 지음, 서지희 옮김 / 북펌 / 2017년 6월

예전에는 스릴러 소설하면 미국이나 일본소설을 많이 생각했었다.

미국이나 일본소설 위주로 많이 읽다보니 당연하게 생각했었던 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다른 나라의 책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북유럽의 소설들이 눈에 띄었다. 북유럽소설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각 나라별로 묘한 차이가 있어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북유럽 작가 중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요 뇌스베다.

요 뇌스베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 해리 홀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어둡고 거친듯하고 그만의 매력이 있다.

이 책 마크드 포 라이프의 주인공도 그렇다.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책 속의 분위기도 독특하다.

마크드 포 라이프는 스웨덴 작가 에밀리에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잘 썼다.

우선 재미있고 구성도 좋다.

“명심해.

무슨일이 있어도, 누구에게도,

네 뒷목을 보여선 안돼.

죽을 때까지.“

이 문구에 호기심이 많이 자극되었다.

스릴러 책의 시작은 역시 사건이다.

112에 신고전화가 걸려온다.

남편이 죽었다는 다급한 여자의 목소리.

그녀의 이름은 셰르스틴 율렌이고 죽은 남편의 이름은 한스 율렌으로 이민국의 고위관료다. 산책을 다녀온 그녀는 총에 맞아 죽어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출동하고 결정적 증거 손자국을 찾아낸다.

그 손자국은 어린 아이의 손자국이다.

하지만 율렌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손자국은 대체 무엇일까?

이 책의 여주인공 야나는 유능한 검사다.

그녀는 유능하고 냉철하다.

감정을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사건을 수사한다.

그녀가 이 사건의 담당검사가 된다.

한스 율렌이 죽고 얼마 후 해변가에서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소년의 시체는 부검하게 된다.

부검에 참석한 야나는 소년의 목에 새겨진 낯익은 문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에 새겨진 문신을　떠올린다.

소년 목에 있는 문신을 본 야나는 자신과 관련되었단 사실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독자적으로 사건을 수사해간다.

그녀가 어린시절부터 꾸던 악몽과 아이와 자신의 목에 있는 문신은 어떤 의미일지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 책은 스릴러 소설답게 제법 두껍지만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사회적인 이슈인 난민문제나 사회적 문제를 소설에 잘 녹아 있어 읽고 난 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작가의 다음 책도 한국에서 꼭 읽어볼 수 있길 기대한다.

잃어버린 도시 Z

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지영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지금 생각해보며 어린시절에는 모험심이 많았던거 같다.

보물을 찾아 떠나보고 싶기도 하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서 그곳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태권V를 타고 지구를 지키고 싶기도 했다.

그런 많은 상상과 모험심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는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과 모험이 가득한 책들을 보면 그때가 떠오른다.

잃어버린 도시 Z는 아마존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 뽑혔다.

영화로 만들어져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 책을 영화를 보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꼽기도 했다.

이 책은 그 당시 미지의 세계였던 아마존으로 떠나는 모험이야기이다.

주인공 영국인 탐험가 퍼시 포셋은 영국 장교출신으로 실존인물이다.

지금은 문명이 발달해 아마존의 자연이 많이 파괴되어 논란이 많다.

원주민들과 자연의 아픔이 다큐멘터리로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아마존은 미지의 세계였다.

전설의 도시가 엘도라도가 있는 곳이였다.

그래서 많은 모험가들이 그곳으로 모험을 떠났다.

세계 최고의 탐험가라는 평을 받던 퍼시 포셋은 아마존 탐험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다.

그 당시 아마존은 미지의 세계였고, 아마존에 들어가면 원주민들을 마주쳐야했다.

또 위험한 자연환경과 동식물들을 피해야했다.

위험하고 미지의 세계 아마존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포셋은 1925년 1월 탐험대 대원들은 아마존으로 들어간다.

포셋은 그곳 원주민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다른 탐험가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 원주민들을 학살했기에 원주민이 그들을 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그런 원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이 눈물겹게 느껴진다.

그 점이 그가 다른 탐험가들과 가장 다른 점이고 존경스러운 점이다.

그런 그가 반년만에 실종되었다.

그곳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존을 탐험한 많은 탐험가들이 실종되고 죽었다.

하지만 그의 실종은 많은 모험가들을 아마존으로 이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포셋의 시선과 그의 발자취를 쫒아가는 저자의 시선으로 나뉘어 이야기는 진행된다.

모험이 강한 이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 강하다.

저스티스맨

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저스티스맨은 제 13회 세계문학상 대상작이다.

세계문학상작 중 재미있게 본 소설이 많이 있다.

미실, 아내가 결혼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내 심장을 쏴라, 고양이를 잡어먹은 오리 등등. 색다르고 재미있는 책들이 많아 이 책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두번이나 문학상을 탄 작가의 이력도 눈에 들어왔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이야기.

뭐하나 빼놓은거 없는 진수성찬같은 느낌이였다.

살인사건 7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피해자들 모두 이마에 탄흔이 두개 나있다.

그 사실이 이 사건은 연쇄살인임을 말해준다.

연쇄살인이라는 것 외에 용의자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없다.

경찰의 수사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언론과 국민들은 경찰의 무능함을 지탄한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 피해자의 사진이 떠돌기 시작한다.

경찰은 그 사진을 지우기 바쁘고,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한 카페의 운영자가 글을 올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다.

그 운영자의 닉네임은 저스티스맨.

저스티스맨이 올린 글들을 통해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의 공통된 연관점이 나타난다.

그로 인해 카페는 점점 회원수가 늘어나고 연쇄살인범은 범죄자가 아닌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으로 둔갑된다.

가끔 저 사람은 죽어도 싸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범인의 살인이유에 동조되어 그렇게 생각하는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모순이다.

정의도 그렇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정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악의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흡입력이 대단하다.

한 번 읽기 시작해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전개도 빠르고 극 중 긴장감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익명의 인터넷상에서 누군가를 마녀로 몰는 마녀사냥이 얼마나 쉬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한부분만으로 모든걸 판단해 버리고, 익명이라는 가면을 쓴 책 누군가를 심판하고, 그의 억울함을 듣지 않고 귀막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 책은 익명의 무서움과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