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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 4회 교보문구 스토리공모전 대상작품이다.
요새 이런 공모전 수상작품을 몇편 읽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워 왠지 더욱 기대가 컸다.
많은 작품 중 대상으로 뽑혔음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아픔을 옮기는 능력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에서는 아픔을 자신에게 전이해서 고통이나 병을 낫게 해주는 능력은 본적이 있다.
사이비 종교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이용해 돈을 벌고, 그 능력자는 고통받는 내용이였다.
이 책은 내가 전에 봤던 능력과 조금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 나온다.
내가 봤던 능력은 나 자신에게 아픔을 옮기는 건데 이 책에 나오는 능력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아픔을 옮기는 것이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내용을 작가는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해변의 어느 폐건물에 몰래 데이트 간 고등학교 커플이 시체가 발견된다. 시체는 피 웅덩이 한가운데 있고 한쪽 얼굴이 괴사된 상태로 온몸에 멍이 들어 있는 잔혹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의 담당형사는 이창이라는 이름의 형사다.
이창은 서울에서의 승진도 마다하고 지방으로 내려왔다.
그가 지방까지 내려온 이유는 한승목목사를 찾기 위해서다.
한승목목사는 사이비종교의 교주로 오래전 누나의 병을 고쳐주었다.
그래서 하나뿐인 조카의 병도 고쳐줄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폐건물의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기이한 모습으로 말이다.
한승목목사를 찾던 이창은 막막하기만 하던 차에 목사의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기 시작한다.
한승목목사는 사이비종교를 만들어 아픈 사람들을 고친다고 현혹해 많은 돈을 벌었다.
그의 말은 어느 부분 사실이다. 아픈 사람을 고친다는 것.
하지만 그건 그의 능력이 아니라 아픔을 옮기는 능력을 가진 찬의 능력이였다.
찬은 돈을 많이 낸 사람들의 병을 납치된 어린 아이들에게 옮겼다.
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보며, 그 끔찍한 일을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하면 자신의 동생 란에게 위협이 될까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목숨마저 잃게 된다.
그리고 형의 능력을 물려받은 란은 형의 복수를 한다.
살기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한 한승목, 한승태 형제.
한승목, 한승태의 욕망을 위해 희생된 찬과 란 형제.
그리고 돈 있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된 어린 아이들.
그 일을 하는 찬의 고통은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그만하고 싶지만 동생 란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그 모습이 내내 안타까웠다.
그리고 절박한 사람들을 마음을 이용하고,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죽이는 것까지 서슴치 않는 한승목, 한승태 형제를 보며 분노했다.
현실에도 그런사람들이 많다.
누군가의 절실함을 이용하는 사람,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무서운 사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독특한 소재로 재미있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