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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삶의 마지막 날, 내 인생에 묻는다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 있다.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 어제 죽어간 이가 그토록 살고싶어하던 내일이다.
바로 이 글이다.
어느 책에서 봤다. 아마 가시고기라는 책이였던거 같다.
그 글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데 어느 책이였는지는 기억이 흐리다.
이 책이 나의 기억에 강하게 박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이 된 이유는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저 글을 읽을때의 난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힘들고 지쳐있었다.
그래서 그 하루를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의 내가 저 글을 읽었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울었다.
저 글을 읽고...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미안했고 죄스러웠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 같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내일이라는 사실이 가슴아프게 와닿았다.
그런데 사람은 참 어리석은거 같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큰 충격을 받고 소중히 여기자던 하루하루가 어느 순간부터 또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흘려보내다 또 어느 순간엔 마지막이 생각나 소중하게 보내기도 하고 그걸 다시 잊어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아마 살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의 시간도 그렇다.
잘해야지 나중에 후회없게 해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걸 보면 난 참 어리석다.
그렇게 잊어버리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문득 떠오른다.
마지막이 언젠가는 온다는걸 말이다.
나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말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공평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알지못하는 사이에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삶의 마지막 날, 내 인생에 묻는다라는 제목이 너무 인상적이다.
저 제목만으로도 마음에 많은 이야기들이 남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일본 호피스 전문의의 책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쓴 글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가족이야기다.
이런글들을 읽으면 슬프다.
죽음은 언제나 슬프다.
죽음은 이별을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별을 통해 배우는것도 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운다.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히 써 내려갔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큰 공감과 큰 외침으로 와닿았다.
누구에게나 오는 마지막을 준비하는 방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하는 것이고, 삶은 살아있을 때 가치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지만 그보다 더 오늘을 생각하게 한다.
나의 오늘에 대해서 말이다.
하루하루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싶지만 무척 어려운 일인걸 알고 있다.
그래도 무수히 흘러가는 시간 중에 손에 잡히는 시간들을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오늘이 힘든 누군가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