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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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한국에서 가장 중산층의 대표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한다.
1편과 2편까지 동시에 나왔을 때 그걸로 끝인줄 알았다.
2편까지 읽으니 3편이 따로 있다고 하여 굳이 나와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읽어보니 결국에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걸 3편에 담았다.
1편과 2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이었다.
거기서 나온 송과장은 올곧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인물로 나온다.
거기에다 절대자같은 인물로 그리면서 무림을 평정한 것처럼 보였다.

3편에서 나온 송과장은 거기서 나온 인물과 같지만 뭔가 성격이 약간 달라 보였다.
어쩌면 거긴 피상적으로 관찰자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서는 철저하게 송과장의 입장에서 그가 어떻게 지금까지 올라왔는지 알게 해준다.
그것도 누구나 처음은 있었고, 어려울 때도 있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 어려움이라는 것을 상당히 강조하기 위해 다소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살짝 공감은 안 되었다.
사람이 자살하는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쌓여야 하는 감정이 있다.
송과장은 그런 면에서 몇 개의 실패를 보여주긴 하는데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자살하는데 있어 그 정도의 실패로 실행하는 건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에서 그 과정이 엄청난 결단이 아닌 다소 충동적인 느낌도 들긴 했지만.
그 후에 정신과를 가고 치료하는 과정도 생각보다는 단순하긴 했다.
중학교 때 했던 피아노 실력으로 연습을 했다고 재즈피아노 연주자가 된다는 점도 그랬다.

이런 부분은 다소 판타지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다 다소 자신의 판타지를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 후 이어지는 내용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자기계발이었다.
이를 소설로 풀어내는데 있어 기존 자기계발 소설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되었다.

보통 이런 소설에서 멘토가 나타날 때는 보통 도시인인데 비해 이 책에서는 시골 분이었다.
시골에서 토지 중개를 하는 분이 멘토로 나온다는 점은 색달랐다.
송과장이 60억을 보상받는 사례에 토지 투자를 위해 돌아다니다 만난 인물이라 그렇지만.
여기서 송과장이 취직을 한 후에 매일 아침 일기를 쓰는 모습이 그려진다.

나도 예전 회사 다닐 때는 출근하자마자 일기부터 쓰고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책의 주인공인 송과장만큼 대단한 인물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지만.
똑부러지게 자신의 일을 하면서 투자도 꾸준히 하며 자산을 키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을 불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라는 점도 중요하게 설득한다.

평소에 나도 자주 이야기하는 점이라서 책을 읽으며 괜히 동질감을 느끼긴 했다.
아내가 의사라는 점이 어딘지 배신을 느끼기도 했지만 말이다.
대체적으로 직장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재테크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잘 한다.
대신에 회사에 충성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업무를 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소설은 소설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을 위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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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본질 (양장 리커버 한정판) - 동학개미의 스승 박세익 전무가 말하는 현명한 투자 행복한 투자
박세익 지음 / 위너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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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많은 폭락을 했던 코로나 팬더믹이후로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이전부터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묵묵히 투자를 하던 분들 중에도 스타가 되었다. 스타가 되었다는 것은 가만히 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절대로 세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수익을 내도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면 의미 없다. 스타가 된 사람들은 결국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투자를 하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다. 그 과정에서 인정을 사람들에게 받는다.

주식투자와 관련되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뷰를 이야기했는데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주장한 바가 잘 맞아 떨어졌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워낙 자신의 이야기를 알릴 곳이 많아졌다. 스스로 유튜브를 개설해서 유명해진 사람들도 있고, 삼프로 TV처럼 공중파가 아니라도 많은 주식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준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들도 있다. 특히나 삼프로 TV와 관련되어 스타가 엄청나게 많이 등장한 것이 이번 주식 시장 상승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 <투자의 본질>을 펴낸 박세익이다. 워낙 최근에 국내 저자가 쓴 주식 투자 책이 많이 나왔다. 이전에는 오히려 비 제도권 투자자가 쓴 책이 많이 나왔다면 이번에는 제도권에서 실전 투자를 하거나 애널이거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했다. 아마도 삼프로 TV가 워낙 많은 출연자를 데뷔 시켰고 이를 통해 유명해진 사람들이 책을 펴 냈기 때문인 듯하다. 덕분에 국내 저자가 쓴 좋은 주식 투자 책이 많이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국내에는 외국 주식 투자자가 쓴 책이 워낙 많은데 국내 저자가 쓴 책은 드물었다. 한국 기업 위주로 투자를 하고 용어 등을 알기 쉽게 배우기 위해서는 역시나 국내 저자가 쓴 책이 좋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투자하면서 알려주는 기업이 친숙하고 알려진 회사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기업명만 들어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책을 쓴 저자에 따라 성향이 다소 다른데 이 책의 저자는 무척이나 겸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 갓세익이라는 표현을 하긴 해도 말이다.

제목이 투자의 본질답게 자신이 어떤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주식 투자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많이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성장주를 찾아야 한다. 가치주와 성장주는 다른 개념은 아니다. 너무 이분법적인 잣대로 들이대면 안 된다. 가치투자에서 가장 성공한 워런 버핏마저도 최근에 투자하는 걸 보면 IT기업도 투자하면서 가치투자 개념이 갸웃하게 된다. 가치 투자란 결국에는 저렴한 기업을 매수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기업이라도 언제나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는 기업은 당장 주가가 비싸게 보이더라도 실적이 이를 뒷받쳐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을 한다. 남들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실적으로 퍼포먼스를 한다. 시간이 지나고보면 그 때가 제일 쌌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는 딱히 성장주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성장주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성장주를 찾지 못하면 의미 없을 때가 많다.

성장주라고 하여 실적도 보지 않고 투자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늘 당시에 맞는 성장 기업이 등장한다. 이런 기업을 매수하기만 해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오히려 어렵지 않다. 이런 기업을 발견하면 다소 늦게 진입해도 큰 문제는 없다. 이를 위해 저자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 눈여겨 볼 것은 RSI지수와 PEG다. RSI는 상대강도로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30이하 일 때 매수를 고려하고 70이 넘어가면 매도를 고려하면 되는 지표다.

여기에 피터 린치가 알려준 PEG는 성장하는 기업을 투자할 때 적절한 방법이다. 보통 PER이라는 잣대로 성장하는 기업을 투자하긴 힘들다. 터무니 없이 높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PEG = PER/EPS성장률 로 투자를 한다. 중요한 것은 주당순이익이 계속 늘어나느냐 여부다. 비록 PER이 높을지라도 주당순이익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은 실적이 증가하면서 높은 PER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낮아지기 전에 주가가 상승을 하니 여전히 PER이 높게 유지될 뿐이다.

사실 방법에 대해 길게 썼지만 이 책에서 이 부분은 아주 잠시 스쳐 지나간다. 그보다는 주식 투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와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더 많다. 이에 앞서 단순히 주식투자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한다. 주식 투자로 성공하는 것만큼 평생을 살면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 듯하다. 꽤 나이를 먹은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조언으로 보였다. 현재와 향후에 어떤 분야가 잘 나갈지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 분야를 투자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거다..하는 딱 떨어지는 뭔가는 안 알려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본질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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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피플, 나라는 세계 - 나의 쓸모와 딴짓
김은하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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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하며 저절로 여러 SNS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호기심을 갖고 개설을 한다. 페이스북도 그렇게 시작했다. 개설하고 딱히 뭔가를 하진 않았다. 굳이 뭔가를 했다면 내가 블로그에 쓴 리뷰를 그대로 복사하고 붙혀넣기를 했다. 블로그로 날 아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도 친구신청을 했다. 딱히 뭔가를 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구가 몇 천명이 되었다. 큰 관심은 없어서 친구 신청을 받아 주는 것도 자주 하지도 않고 아주 가끔 할 정도다.

페이스북의 친구 숫자에 비해서는 내가 볼 때 교류는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하다. 내 글에 덧글을 달아주면 답글을 달아주는 정도다. 그 외는 다른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는 정도다. 가끔 내가 이런 사람과 친구인지 놀랄 때도 있다. 꽤 유명한 사람인데 나에게 이웃 신청을 했다는 뜻이니 말이다. 나는 내가 먼저 이웃 신청한 것은 열손가락에 꼽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거의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나 경제 관련된 글을 주로 읽는 데 활용하고 있다.

친구라는 표현답게 비슷한 연령대와 관심 갖는 사람들이 신청했으니 그런게 아닐까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이 마케팅으로는 더 대세인 듯하지만. 페이스북에도 스타는 있다. 지금은 인플루언서라는 호칭으로 어느 SNS든 통일 된 것 같지만. 유독 올리는 글마다 인기를 끌고 관심받는 사람들이다. 그렇다해도 대부분 관심 분야가 겹쳐야 상대방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힙 피플, 나라는 세계>는 현재 페이스북에서 꽤 인기인이고 현실 세계에서도 나름대로 자신의 업을 잘 하는 사람인 듯하다. 인기인이라고 하지만 내가 늘 농담처럼 이야기하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다. 왜냐하면 여기에 소개된 인물을 난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전부다. 나도 블로그 이웃은 거의 7만 명이니 나나 이들이나 그저 동네에서 알아주는 정도가 다가 아닐까한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은 정확히 자신이 직접 글을 써서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살짝 글의 편차는 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차이가 아닌 재미있게 읽는 차이다. 어떤 내용은 재미있었고, 어떤 내용은 그다지 재미없었다. 특히나 이 책은 부제로 '나의 쓸모와 딴짓'이라고 써 있다. 쓸모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고, 딴짓에 대해서 주로 쓴 사람도 있다. 아무래도 쓸모에 대해 쓴 이야기가 좀 더 재미있었다. 어차피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그들의 딴짓이 재미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았다.

원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평소 페이스북에서 보던 인물이 다른 이야기를 하니 그럴 수 있는데 나처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을 때는 그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어떤 글은 너무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벼운 에세이 글에 뭘 그리 쉽지 않게 글을 썼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래도 각자 자신의 영역과 딴짓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일정 성취를 보인 사람들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듣는 것으로도 괜찮다.

페이스북은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있고, 내가 가진 자아가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자아가 나랑 다르기도 하지만 일부분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면을 보여준다. 이게 허세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면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표현이 그렇지만 나이가 있다. 페이스북을 지금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40~50대라고 한다. 이 책은 30대도 있는 듯하지만 그만큼 허세를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보여준다.

그도 아니면 자신이 하는 업과 상관없이 취미 등과 같이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관성있게 보여주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을 얻게 된다. 그들과 소통하면서 SNS하는 재미가 붙고 덕분에 더 열심히 활동을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딴짓이 본업으로 체인지되기도 한다. 덕업일체라는 표현이 그래서 나온다. 페이스북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일종의 관종이다. 내가 뭘 하는지,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시시콜콜 사람들에게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다. 이게 자양분이 되어 더 즐겁게 페이스북을 하게 된다. 책에는 총 9명의 사람이 나온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책에 나온 뉘앙스로 볼 때 그랬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에 나온 인물들의 페이스북에서는 현재 어떤 내용의 글을 올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에 소개된 사람들이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니 그들이 쏟아내는 (아니면 가끔 알려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인적인 재미의 편차가 나에겐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싸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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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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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신혼 부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적으로 <그냥 하지 말라>의 저자가 화두를 꺼낸 덕분이었다. 여러 강연에 나가 이 주제를 갖고 이야기를 했다. 판교는 현재 IT기업이 집합된 곳이다. 학력은 몰라도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순수하게 자신의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알고리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순수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를 하면서 판교에서 거주를 한다. 전세든, 자가든 쉽지 않은 일이다. 현실적으로 신혼이 판교에서 출발하는 건.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남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해도 어려운데 양가 부모의 도움을 받아 거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화였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데이터가 중요해졌다. 데이터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수많은 데이터가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데이터를 본다고 뭔가를 알거나 깨닫게 되는 것은 없다. 데이터를 보고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사람이 송길영인 이 책의 저자다.

과거와 달리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도 모르는 내 욕망까지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검색하는 것들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현재 사회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욕망이다. 스스로 이걸 모르니 더욱 재미있다. 나도 모르는 나를 알았다고 할까. 저자가 여러 매체에 출연해서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 참 재미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을 알려준다. 그 모든 것이 데이터를 취합해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이 더욱 그랬다.

정작 이 책을 읽으니 그보다는 조금 못했다. 딱히 이렇다 할 인사이트를 크게 얻었다고 하기는 다소 그랬다. 이미 알고 있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한다는 느낌이 좀 더 강했다. 책 후반부는 다소 자기계발적인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그 부분이 더 크게 와닿게 된다. 특히나 내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뭔가를 묵묵히 하라고 알려준다. 누군가 당신을 발견하기를 기다리라고 한다. 그때까지 노력하고 있으면 된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단순히 묵묵히 노력만 하면 안 된다.

평생 노력을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제 자신이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많지만 이를 공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를 예를 들면 그렇다. 나는 독서를 했다. 묵묵히 나 혼자 독서했다. 독서를 하다 어느 순간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리뷰를 묵묵히 나혼자 했었다. 누가 알아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했었다. 대신에 다른 점은 이를 블로그라는 곳에 하나씩 차곡차곡 올렸다. 리뷰가 쌓이면서 어느순간부터 엄청난 양이 있었다.

나를 알리려고 노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나는 그저 내 블로그에 독서 리뷰를 썼을 뿐이다. 누군가 나를 발견했다. 나는 발견당했다. 독서 리뷰를 쓰다보니 사람들이 책 관련 리뷰를 읽고 참고하기 위해 검색하다 내 블로그를 발견했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나란 존재가 나도 모르게 알려졌다. 나 또한 머물러 있지 않았고 계속 독서리뷰를 지금도 이렇게 올리고 있다. 어느덧 그런 독서리뷰가 2,000편에 달하게 되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기록이 되었고 역사가 되었다.

이와 같이 한다면 된다는 걸 책은 알려준다. 쓰고보니 좀 억울한 것은 나처럼 이렇게 독서 리뷰가 무려 2,000편이나 되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아주 극히 드물텐데 출판관련 쪽에선 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주로 문학관련 쪽만 신경쓰고 나처럼 주로 경제/경영/자기 계발 등의 실용서 위주인 사람은 문화 전반으로 별로 논외인가 보다. 여하튼 그렇게 나는 그저 이 자리에서 묵묵히 독서하고 리뷰를 했는데 사람들에게 발견이 되어 블로그 이웃이 무려 6.6만 명이 되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제목과 달리 변화다. 하지 말라고 하니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히지만 정 반대다 내가 변화해야 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된 시대에 적응을 못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도태되고 점차적으로 희미하게 사회에서 존재가 사라진다. 꼰대라는 단어도 그렇다. 사회가 변화하는데 나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다. 내가 윗사람이니 어느 정도 그래도 버틸 수 있다. 이런 사회도 팬더믹과 함께 사회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수많은 것이 변했다.

과거에는 부하 직원의 성과를 내가 독차지 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모든 것이 인트라넷에 전부 기록되면서 해당 업무가 누구의 아이디어고 성과인지 판별되었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누가 무임승차를 하게 되었는지 드러나고 말았다. 이런 일이 생기면서 자신의 능력이 없다면 저절로 도태되고 만다. 책에 나온 재미있는 사례에서 엑셀로 전부 계산해서 제출했더니 상사가 프린트해 오라고 해서 이를 다시 다 수작업으로 계산했다고 하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벌어진 일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례가 지금의 청년 세대는 학원 등에 갈 때 전부 시간 등이 체크되고 부모에게 통보되었다. 윗 세대는 적당히 이런 것들을 넘겼지만 이에 따라 바라보는 세계가 다르다. 이런 점에서 충동하는 가치관의 충돌도 생겼다. 이 사례를 보니 소소하지만 꽤 큰 차이라는 게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사회의 변화와 상관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10년이라도 꾸준히 묵묵히 하면서 이를 기록하라는 것이 내가 볼 때 이 책의 핵심이다. 그럴 수 있다면 분명히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더 잘 될 것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기대보다는 살짝 아쉬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변화하는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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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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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편의점이 생겼다. 그 전에는 구멍가게라고 불렀다. 그 후에는 마트라는 이름을 했었다. 구멍가게나 마트까지는 어느 정도 동네에서 아는 분이 하는 가게 느낌이었다. 대신에 청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소홀히 했었다. 먼지가 다소 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면서 과자 등을 집어 먹은 걸로 기억한다. 그다지 세련되지도 않았고 인테리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이 가게 안에 있는 모든 것이 그 자체로 꾸며줄 뿐이었다. 한국이 세련되지면서 마트도 변했다.

처음에는 세븐 일레븐처럼 일본에서 들어온 편의점 위주였다. 점차적으로 편의점은 늘어나더니 구멍가게나 마트가 하나씩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분이 편의점으로 변신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전까지는 평상복을 입고 있더니 이제는 제복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니 제법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시골에도 편의점이 전부 점령했다. 프로세스가 있고 교육을 받은 점원이 있어 훨씬 더 세련되고 깔끔해졌으니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편의점의 특징 중 하나는 24시간이었다. 언제든지 찾아가면 되는 곳이라 야간에는 하나의 보호막 역할도 한다. 편의점을 그다지 많이 자주 이용하지 않는 나지만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간다. 그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었다. 편의점이 하나의 소품처럼 활용된 적은 많지만 전면에 나서서 주인공이 된 적은 기억에 없다. <불편한 편의점>은 제목에서부터 편의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편의점은 편리성이 최고인데 불편하다고 한다.

책은 시작하자마자 염영숙 여사부터 나온다. KTX를 타고가다 파우치를 잃어버린 걸 알았는데 전화가 온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해서 파우치 주운 사람을 만났더니 노숙자였다. 어눌한 말투에 한끼만 해결하길 원했다. 자신의 파우치를 빼앗으려는 다른 노숙자에게 지키는 모습에 신뢰가 가서 그를 자신의 편의점인 always로 데리고 온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게 한 후에 자신의 편의점에서 일을 하자고 제안한다. 마침 야간 업무를 보던 사람이 그만 두게 되어 하기로 했다.

술을 하도 마시면서 과거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며 이름도 알 수 없는 '독고'라고 말한다. 서두는 이렇게 시작하지만 편의점과 연관된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구조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캐릭터가 핵심이다. 소설 속에 살아 있는 캐릭터는 각자 생명을 부여받고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작가는 그저 캐릭터가 펼치는 삶을 잠시 엿보고 자신도 모르게 써 나갈 뿐이다. 이런 사실은 이 책에서도 얼핏 나온다.

여러 캐릭터가 나와 각자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always 편의점을 지나쳤던 인물은 다들 각자의 사연이 있다.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다들 남에게는 미처 하지 못할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우리의 삶이 그렇다. 누가 봐도 멀리서보면 다들 별 문제 없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각자 자신만의 잡다한 사연이 있다. 행복한 사연일 수도 있고, 불행한 사연일 수도 있다. 책에 나온 사람들의 사연은 엄청나게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한 것도 아닌 상태다.

어떻게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다. 차이라면 각자 어느 정도 그런 사연을 갖고 있지만 좀 심한지 여부의 차이다. 어느 가족은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별 문제 없이 살아간다. 어느 가족은 심해져서 되돌릴 수 없기도 하다. 더욱이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성취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운이 좋은 경우도 있다.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친절히 업무를 가르쳐주었을 뿐이다.

그걸 우연히 유튜브에 올렸는데 이를 보고 알바가 아닌 매니저로 스카웃 된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편의점에서 근무를 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어느 작가의 에피소드도 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 작가의 후기를 읽어보니 자신의 이야기인 듯했다. 완벽하게 똑같진 않지만 하나의 사례로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가장 성공한 사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읽다보니 초반에 여사님이 운영하는 편의점이었지만 중심이 독거로 이동하면서 모든 내용이 전개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작 독고의 사연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말없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낮은 자세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핵심적인 한 마디를 하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처럼 생각되었다. 그와 만나 함께 한 사람들이 전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전개였다. 마지막에는 역시나 독고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한다. 가장 큰 사연이 있으면서 영웅물처럼 숨겨진 재능이 있었다는 것도 밝혀진다. 소설은 이런 전개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따뜻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판타지 같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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