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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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다는 표현은 아무에게나 하지 않는다. 뭔가 너무 거창하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보면 상대방을 비하하는 역설적인 의미도 담긴다. 워낙 유명한 제목인 <위대한 개츠비>다. 책이 처음 나온 시대에 위대하다는 뜻과 지금은 다른 뉘앙스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위대하다는 표현은 좀 과장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뜻으로 잘 안 쓰인다. 오히려 상대방을 폄하할 때 쓴다. 개츠비는 그렇게 볼 때 뭔가 맞다는 생각도 든다. 위대하다고 표현하기는 다소 역설적이니 말이다.

초반에 개츠비가 등장하기 전 꽤 많은 소문이 돌아다닌다. 뭔가 비밀이 쌓인 인물일수록 그런 경우가 많다. 개츠비의 출생에서부터 학력은 물론이고 재산 축적 과정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만담의 소재로 쓸 정도다. 정작 개츠비는 숨어 지낸 적도 없고 사람들을 피한 적도 없다. 다만 누구도 개츠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다. 개츠비는 자신이 개츠비라고 직접 밝히진 않았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저 말없이 남들이 하는 말을 들었을 뿐이고 반응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책은 닉 게러웨이가 화자다. 적당히 먹고 살고 있는데 아주 초부자인 개츠비의 옆 집에 거주하게 된다. 우연히 그리 되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에게도 관심을 갖는다. 단지 개츠비 옆집에 살고 있는 점 때문이다. 그를 초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도 개츠비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닉도 역시나 개츠비를 한 번 만나고 싶어한다. 그 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파티를 하는 듯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가는 개츠비 집과 개츠비가 누군지 궁금한데 초대를 받은 적이 없다.

드디어 옆집인 개츠비가 직접 닉을 초대한다. 화려한 개츠비의 집에 들어갔는데 정작 초대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닉은 정식으로 초대받아 이 집에 들어왔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초대받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거나 개츠비 집에 가는 사람이 초대해서 왔다. 매일같이 파티가 열리고 연주도 하는데 개츠비가 초대하지도 않은 그 많은 사람들을 개츠비는 매일같이 접대했다. 그곳에서 즐기고 놀 뿐이지 개츠비를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

개츠비가 등장한 모습도 무척이나 자연스럽고 평범했다. 화려한 등장씬이 존재하지 않는다. 닉이 서재에서 책이 있는 걸 놀라워 하면서 개츠비이야기를 할 때 등장한다. 그것도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개츠비는 어떨까라는 질문을 받자 자신이 개츠비라는 소개를 한다. 그때부터 개츠비와 닉은 서로 우정을 나눈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개츠비 집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에 대해, 상대방에 대해 대화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엄청난 부자로 보이는 개츠비인데도 정작 부자 친구도 없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 어떤 사람도 없다. 워낙 갑자기 개츠비가 화류계에 데뷔를 했다. 이러다보니 개츠비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하고 출신을 캐내려 소문만 무성하다. 당시에도 역시나 출신 성분이고 학력에 대해 하나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아직까지 미국이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옥스포드 대학을 다닌 것 만으로도 상류층에 속하고 인정받는 시절이다. 개츠비가 그곳을 나왔는지 여부를 서로 따진다.

정작 개츠비는 그곳을 몇 개월 다녔을 뿐이지 졸업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매일같이 파티를 열만큼 큰 부자인 개츠비에 대해서 누구도 모르니 그가 축적한 재산이 불법이라는 사실에 대해 뒷소문만 무성하다. 이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못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개츠비는 나이가 젊다. 딱히 부모가 나오지도 않는데 그런 부를 축적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의심은 너무 당연하다. 

개츠비에게 파티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파티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집으로 몰려오니 그들을 대접할 뿐이다. 그 정도의 자산이 있기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착하다. 나같으면 그럴 이유가 1도 없을텐데 말이다. 더구나 개츠비는 왜 이 동네로 이사를 왔을까. 그 모든 것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은 위대하다. 차라리 위대한 개츠비보다는 그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사랑하지만 데이지는 상류층 여인이었다.

데이지도 개츠비를 사랑했지만 상류층의 허세까지 버리진 못했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표현한 것은 개츠비는 데이지를 잊지 못했다. 그저 묵묵히 참고 있었을 뿐이다. 여전히 자신은 데이지를 사랑하지만 데이지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안다. 데이지도 개츠비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지만 그에게는 사랑보다는 역시나 자신의 체면과 평판이 더욱 중요하다. 물론, 개츠비와 헤어진 후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도 크다. 개츠비는 허한 마음을 그렇게 자신과 상관없는 파티로 달랬는지도 모른다.

개츠비가 선택한 결정은 스스로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분명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한 선택에 절대로 후회는 없었을 듯하다. 무엇보다 스스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테다. 상류층은 아니지만 부라는 측면에서는 상류층이었고, 많은 교육 덕분에 전혀 차이가 드러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닉에게만큼은 솔직히 털어놓는다. 화려한 것을 쫓지 않는 중산층이라 그럴지도 모른다. 개츠비는 위대했다기보다는 사랑했다.

차라리 그런 설명이 개츠비를 표현하는데 더욱 맞지 않나 싶다. 개츠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은 닉이 보는 관점에서 묘사하고 추측하고 대화를 나눈 설명이다. 개츠비의 마지막은 행복했는지, 만족했는지, 예상하지 못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그저 개츠비는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살았다는 측면에서 볼 때 위대했다는 표현을 써도 될 듯하다. 개츠비는 행복한 마무리를 했는지도 모른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츠비가 진짜 원한게 무엇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개츠비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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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 선정도서
김수정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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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미술 작품에 대한 책은 대부분 연대기순이었다. 미술은 시대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에 영향을 받는다. 미술같은 경우는 워낙 오래전부터 그림이 내려오니 우리는 미학으로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미술작품이 갖고 있는 당시 시대의 흐름과 사상을 느끼면 좀 더 깊게 알게 된다. 우리는 잘 모르니 이를 잘 알려주는 책 등으로 알게된다. 해당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의 스토리와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히 없다. 자신이 그림을 보고 느끼는대로 오는 감정이 제일 정확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림을 들여다볼 때 오는 느낌과 그림에 대한 것을 알고 보는 그림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이런 것들은 또 다시 시대가 흐르면서 미술도 발전을 거듭한다. 이전의 기법 등을 벗어나기 위해서 발전했다. 사진이 나오면서 달라야 살아남으니 또다시 발전을 했다. 이런 것들을 알게되면서 보는 그림은 확실히 다르긴 했다. 특히나 작가의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다.

분명히 미술작품을 그린 화가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 큰 그림을 그리진 않는다.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해야 하는 작품인데 무작정 그리진 않는다. 이런 걸 알려주는 책을 읽을 때는 다소 거창하고 무거운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시대적 맥락으로 알려주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는 철저하게 사랑과 관련된 미술작품만 소개를 한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나오니 좀 더 사람에 집중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나는 자연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다큐멘터리를 봐도 자연이나 산 같은 걸 소개하는 것보다는 인간들이 살아가는 걸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 그렇게 볼 때 미술작품도 사람이 나오는 걸 좀 더 소개하는 이 책이 괜찮았다. 사랑은 영원한 테마다. 어떤 작품이라도 사랑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건 없다. 하나의 장르라고 할 정도로 사랑은 영원환 화두다. 사랑을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안에도 역시나 핵심은 사랑인 경우가 많다. 사랑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란 것이다.

그 사람이 한 행동이 알고보니 사랑때문이었다. 사랑이 꼭 아름답기만 한 것은 그래서 아니다. 누군가 사랑할 때 상대방과 서로 감정을 공유하고 상대방도 나를 사랑해야 아름답다. 책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미술작품이 아닌 행위예술이었다. 최근에 벌어진 포퍼먼스였다. '예술가가 여기 있다'라는 작품이다. 당시에 엄청난 화제가 되어 SNS를 하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소개하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홀 가운데 책상과 의자가 두개가 놓여 있다. 한 쪽에는 마리나가 앉아있다. 그는 조용히 말없이 그곳에 앉아있다. 상대방이 반대쪽 의자에 앉으면 서로가 상대방을 응시한다. 마리나는 아무런 말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상대방이 앉으면 눈을 뜨고 바라본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라볼 뿐이다. 상대방이 응시할 수도 있고 쑥스러워서 딴 짓을 할 수도 있다. 약 736시간 동안 1,565명을 만났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앉았던 어느 순간.

마리나가 평소처럼 눈을 뜬 순간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다. 마리나는 그 남자를 본 순간 무표정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희미하게 얼굴이 변한다. 놀란 눈동자와 미세하게 변하는 얼굴표정에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남자도 마리나가 자신을 본 순간 가볍게 한숨을 쉰다. 다소 쑥스러워하고 놀라워하면서 마리나를 바라본다. 마리나는 말없이 남자를 보며 서서히 눈에서 눈물이 나온다.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던 마리나가 처음으로 손을 뻗는다.

책상으로 뻗은 손을 그 남자가 잡는다. 갑자기 허물허진 마리나의 모습에 다들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한다. 알고보니 그 남자의 이름은 울라아. 마리나가 30~40대에 함께 예술동반자였고 연인이었다. 20년 만의 만남으로 상대방을 응시만 하려던 원칙을 어긴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허물어진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직접 그 영상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다양한 그림을 보는 맛이 분명히 가득가득하다.

사랑이라는 테마로 선정한 그림이다. 그림에는 한 명을 그린 것도 있고, 2명을 그린 것도 있다. 1명일 때는 대부분 화가가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영원성을 얻게 되었다. 상대방과의 애절한 사랑도 그림을 통해 후세에도 오래도록 알게 되었다. 다른 미술책과 달리 오로지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그림만 소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사랑에 대해 알려주는 작가의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하면서.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애절한 그림이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림 하나 하나가 의미있게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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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
현혜 박혜정 지음 / 굿웰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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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의 저자는 장애인이다. 책을 읽어보니 나보다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본인의 성격도 있겠지만 두려움 없이 많은 것을 시도했다. 여행같은 경우도 내가 원래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지만 기껏해야 휴양지 몇 곳을 간 것이 전부다. 저자는 여행을 엄청나게 많이 다녔다. 처음부터 휠체어를 타게 된 것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에 불의의 사고로 다쳐 생긴 사건이었다. 그 후로 여행을 다녔다고 하니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두 다리가 멀쩡한 사람도 여러가지 두려움이 없지 않을텐데 휠체어를 타고 해외여행을 간다. 그것도 여러 사람이 함께 간 것이 아닌 혼자 간 경우도 많다. 대단한 용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움직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말도 통하지 않고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외국에 간다는 결정과 실행력은 놀라웠다. 실제로 여행을 가서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대만에서는 혼자 돌아다니다가 대만 현지인인데 똑같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쪽에서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서 그날은 함께 돌아다녔다고 한다. 서로 일면식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데 말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은 한다. 심지어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스카이다이빙을 한다. 사실 다리에 감각이 없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놀라웠다.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했다는데 한 군데서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했다고 한다. 나같은 사람은 해보고싶다는 생각만 있어지 시도조차 안 했는데 말이다.

여행을 가고 싶을 때는 무작정 떠날 정도였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도 휠체어를 타고 외국을 갔다 온다는 것이 놀라운데 가족과 함께 가는 것도 대단하게 느꼈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어린데도 불구하고 실천을 했다. 잠시도 아닌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여행을 했다고 하니 책을 읽는내내 감탄했다. 무엇보다 감각이 없어 허리 아래로 욕창이 생길 때도 많다고 한다. 같은 자세로 있어도 전혀 느끼질 못한다. 그러니 욕창이 생겨도 모를 정도다. 그런상황에서 해외여행이라니 말이다.

해외 여행 계획을 세운 후 가기 진적에 진짜로 욕창이 생겼는데도 약처방을 받고 갔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비자가 있어야 간다는 사실을 알고 그 즉시 대만으로 변경해서 갔다고 한다. 쓰다보니 이 책이 여행책같이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다. 저자가 알려준 내용 중에는 생활 속에 단순하지만 필요한 것들도 있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쓰고 있는 키오스크가 그랬다. 조작이 서투른 어른이 아니지만 훨체어를 타고 있어 키오스크를 조작하기가 힘들다.

아래 부분은 터치가 되지만 윗부분은 터치를 할 수가 없다. ATM도 그렇다. 세로로 길게 있으면 화면을 보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바닥에 누워있는 형태면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빛이 반사되어 무슨 글자인지 모른다고 하니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처음엔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도 하고 여행도 다닌다고 한다. 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휠체어를 타고 있어 더욱 쑥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그때마다 식구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당연한 듯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가족이 하는 걸 멈추고 계속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저자는 극복한다. 혼자 다니면서 힘들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휠체처를 옮겨달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요청에 기꺼이 도와준다고 한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닐 때 휠체어 탄 분들이 있을 때 별 생각없이 본다. 주변에 걸어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자주 볼 수 없을 뿐인데 그런 것도 하나의 자격지심일 수 있는데 당당하게 요청한다면 누구나 다 응할 것이라고 본다. 그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잠시 도와주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스스로 사회 구성원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사회를 더 긍정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생각되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주 겪지 않다보니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요청한다면 되지 않을까한다. 외국에서 버스를 타면 아무리 바뻐도 누구도 불만없이 버스기사가 내려 휠체어를 버스에 태우는 일을 기다린다고 한다. 내가 잘 모르다보니 한국도 아닌 전 세계를 휠체어타고 여행다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워낙 적극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점도 있었을 듯하다. 제목처럼 시련이 중요한 것이 아닌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닐까한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될 저자일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못함.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세와 태도가 확실히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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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동산의 미래 - 인천의 미래 가치를 선점하라
김학렬(빠숑)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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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 전 한 여름에 인천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당시에 인천에 있는 모든 곳을 돌아다녔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을 따라 걷기도 했다. 역 반경 500미터 이내에 있는 모든 주택을 전부 찾아다녔다. 그 외에도 인천에서 잘 나갔던 지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봤다. 한여름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다. 그러기 전까지 인천은 무척이나 멀게 느껴졌다. 아주 예전에 월미도를 놀러가기 위해 갔던 기억만 있었다. 어릴 때라 무척이나 오래 걸려 갔던 걸로 기억했다.

막상 인천을 돌아다녀보니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다. 과거에는 국철 1호선 라인으로 지역이 발달했지만 구도심의 느낌이 강해졌다. 그보다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을 따라 지역이 좀 발전했다. 그 당시에 이제 막 개발을 했던 송도, 청라, 영종도는 가격이 올랐다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부동산 상승장에서 가격이 엄청 상승했다. 일주일마다 1,000만 원씩 빌라 가격이 상승할 정도였다. 그렇게 끝물이 되었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그 후로 인천은 여러모로 안 좋은 쪽으로 부동산 관련 뉴스가 나왔다. 특히나 인천은 대체적으로 서울의 대체지로 많이 선택을 했다. 서울 입성은 가격면에서 너무 힘드니 대안으로 인천으로 많이 거주를 했다. 인천 토박이보다는 외지인이 더 많다는 이야기도 했다. 부동산 책이나 강의에서도 인천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하게 다루는 것이 현실이다. 가격이 저렴하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다. 인천에 대해서 알려주는 곳도 거의 대부분 대동소이하다.

송도는 워낙 넘사벽으로 인천에서는 인천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송도에 거주하는 분도 인천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그 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송도를 달리 본다. 여기에 청라도 처음에는 지지부진하더니 이제는 가격도 상승하고 신축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탈바꿈을 했다. 영종도는 좀 분산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역시나 예전보다 좋아졌다. 이런 지역은 대부분 20년 전부터 차근차근 바닥을 다지면서 지금이 되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싶은 지역이 되었다.

인천 지역에 대해 전부를 다 다룬 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굳이 말하면 내가 쓴 <경기도아파트 지도>에서 인천을 포함해서 설명하긴 했다. 대부분 몇몇 지역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이 전부다. 과거와 달리 인천도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나 3기 신도시는 물론이고 어느새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신축아파트가 많이 생겼다. 이런 아파트가 해당 지역의 가격을 견인하면서 상승을 이끌어 내고 있다. 찾아보면 그런 아파트가 인천 곳곳에 현재 생겼고 건축하고 있고 추진 중이다.

이런 인천에 대해 어쩌면 처음으로 제대로 다룬 책이 <인천 부동산의 미래>다. 인천은 광역시 중에서도 결코 작지 않다. 인구도 적지 않음에도 하필이면 서울 바로 옆에 있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된 취급을 못받는 측면이 있다. 서울의 서브도시처럼 취급되니 말이다. 인천은 아쉽게도 고소득 직장이 별로 없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해도 송도는 현재 결코 저렴하지 않다.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가격도 쉽게 접근할 수 없다.

한 때 가격이 폭락해서 서로 매도하지 못해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송도를 시작으로 구별로 자세하게 인천에 있는 지역설명과 호재는 물론이고 교통편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무엇보다 인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역시나 교통편이다. 현재 인천지하철 1,2호선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건 자체 수요다. 보다 중요한 7호선과 수인선 등과 KTX와 GTX까지 연결되면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에 도로도 있다. 현재 도로 건설을 추진 중에 있는 지역이 있다.

이런 곳은 분명히 당장 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2년 내로 되는 것도 아니다. 최소 5년은 생각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10년은 생각하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인천 자체 수요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한다. 평당 가격, 인구와 가구 등으로 각 구별, 동별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챕터 마지막에는 항상 향후 전망, 트레이딩용 아파트, 가치주자용 아파트에 대해 설명한다.

책 초반과 마지막에 '10년 전 빠숑 수첩 메모'가 있다. 여기에 포함된 지역이 10년 전에 비해 현재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인천을 알아 내는데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인천에 워낙 노후된 주택이 많은데 이런 곳들과 더불어 수첩 메모에 소개된 지역이 인천 지역을 선도하는 장소가 될 듯하다. 수도권이라 하기에는 무척이나 저렴한 아파트도 있다. 그런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고 책에서 강조하는 지역을 잘 눈여겨보고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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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천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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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의 세계사 - 인류 첫 거래부터 무역 전쟁까지, 찬란한 거래의 역사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박홍경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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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서 무역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면 오판이다. 과거부터 언제나 무역은 중요했다. 어떤 지역이든 모든 것을 전부 스스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다. 부족한 것이 언제나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서 부족한 것을 수입하는 것이다.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우리는 줘야만 했다. 서로가 이런 니즈가 만족될 때 무역이 이뤄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주변 지역에서 이런 무역이 이뤄졌다.

시간이 흘러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무역이 이뤄졌다. 여기서 무역이 생기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서로가 상대방에게 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줄 것이 없다면 강제로 빼앗거나 참을 수밖에 없다. 힘있는 무기 등이 있으면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유럽에서 행한 약탈이 바로 그런 종류다. 이전까지는 그러기기 힘들었다. <무역의 세계사>는 분명히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무역에 대한 이야기다. 아시아의 관점은 아니다.

이러다보니 어떤 무역이 이뤄지는 조건에 대해서 서양이 필요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토해 무역이 이뤄진 것으로 나온다. 서양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아시아로 찾아간다. 아시아 입장에서는 그다지 필요한 것이 초기에는 없었다. 그 이전으로 다시 간다면 무역을 하기 위해서 서로 전쟁을 벌였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앗기 위한 행동이 바로 전쟁이다. 꼭 필요한 재화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해당 지역을 무력으로 쳐들어간다. 해당 지역이 순수하게 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대체적으로 필수재라고 하면 동일하게 필요하다. 중세 이전 시대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무역 초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 대체적으로 무역이 이뤄진 것은 귀족과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향료나 후추가 그렇다. 둘 다 없다고 해서 못 먹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향료는 사치재다.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 우물물을 파기 마련이다. 한 번 맛들인 후추 맛은 로마와 같은 국가에서는 반드시 얻으려 노력했다. 이를 얻기 위해 인도 등으로 가는 무역이 이뤄졌다.

초기에 배를 만든 사람은 분명히 배가 고픈 사람이었다고 한다.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없으니 멀리 가면 있지 않을까하는 절박함이 아니었을까한다. 그로 인해 해양무역이 발달했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무역은 인간이 살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길이 필요하다. 안전한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늘 위험이 도사린다. 값진 물건을 이동하는 길이니 당연히 온갖 도둑떼가 기승을 부른다. 더구나 해당 길을 막아버리면 무역이 중단된다. 이 길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

무역로를 따라 도시가 발달한다. 어느 정도 식주가 가능한 곳이라면 길을 따라 도시가 생기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정착하며 살아갔다. 대부분 초창기 도시와 마을이 강을 따라 발달한 것과 비슷하다.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 도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몇 천년에 걸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표현처럼 해당 도시를 차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전쟁의 역사 자체가 더 자유로운 무역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대에 들어 향신료는 추억 속의 물건같지만 14~17세기만 해도 국가의 부가 결정될 정도였다. 향신료 원산지나 공급이 되는 길이 번성했다. 더구나 향신료는 워낙 비싸 귀족이나 부자들만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무역로를 차지하던 국가가 결국에는 가장 강성한 국가였다. 쇠퇴한 국가 대부분이 방대한 무역로를 지키기 버거워진 결과다. 무역이 발달하며 이전과 달리 질병도 지역에 따라 퍼졌다. 이전까지는 해당 지역에서만 번지고 끝난 질병이 이제는 무역로를 따라 퍼졌다. 그에 따라 또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펼쳐졌다.

이렇게 대륙에서만 행해지던 무역은 신대륙을 발견하며 획기적인 전환을 한다. 이전까지 무역로가 육지 위주였다면 이제는 해상이 중요해졌다. 지금도 대부분 무역은 해상을 통해 이뤄진다. 강대국이 해상 패권을 얻지 못하면 강대국이라 할 수 없다. 이전까지 중국이 최강이었지만 위치가 서로 떨어져 서로의 존재에 대해 등한시해도 상관이 없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배가 바로 무역을 더욱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신대륙을 통해 금과 은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발전의 계기다 된다.

이전까지 음식에 대해 풍요롭지 못한 유럽이 감자 등으로 영양분을 보충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거기에 배를 통해 인도와 중국까지 더욱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지면서 서양과 동양은 이제 서로 직접적으로 맞부딪치면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 식민지시대는 실질적으로 국가보다는 동인도회사와 같은 곳을 통해 이뤄졌다. 좀 더 좋은 물품을 더 저렴하게 자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부가 더욱 편중되면서 이에 따라 스페인, 포루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노예는 해당 지역의 작황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미국 등에 노예가 더욱 많아진 이유다. 근대에 들어 수송수단의 발전은 곡물 가격 등을 대폭 낮추는 결과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 국가에 따라 서로 피해와 이득을 얻었다. 개발국에서 이동수단을 통해 가져올 수 있던 것이다. 선진국의 해당 물품 노동자는 이로 인해 더욱 가난해졌다. 자유무역은 그런 면에서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이 지금과 같은 패권국가가 된 것은 보호무역 덕분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자국이 취약한 분야를 보호무역으로 지키면서 키운 덕분이다.

아무것도 없는 국가에서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하면서 어느 정도 자유무역의 피해를 입겠지만 토대를 마련하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키우면서 지켜야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운 좋게 이런 흐름을 잘 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어떤 현상을 볼 때 한가지 관점에서 보는 것은 편견이 들어갈지라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은 오로지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다룬다. 좀 미주알고주알처럼 세세하게 다뤄 약간 지루한 것도 많았다. 무역을 위해 지금까지 각국이 어떤 노력과 일과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게 해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까지는 없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세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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