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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서메리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저자는 서메리 님이다. 출판 번역가 이고 글 쓰는 작가고 일러스트 작가이다. 그녀는 회사 체질이 아님을 깨닫고 조직생활을 과감히 접고 번역가의 길을 나섰다고 한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라는 책을 쓰면서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녀 자신도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직업군 중에서 '사-원-가' 순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격는다. '가'의 접미사가 달린 직업군이 제일 살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그년는 왜 작가의 길을 선택했을까?
회사원이라는 안정된 수익을 멀리하고 과감히 뛰쳐 나온 그녀의 스토리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 또한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지금은 독립근무를 하는 민간이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라는 책은 일단 제목 부터가 확 와닿는다. 나도 버터기 힘든 세상에서 의지하고픈 한 문장이 꼭 필요하니까. 그 한 문장이 나를 이끌어 나갈 선구자가 되기를 바라니까.
"규정한다는 건 한계를 정한다는 거야. To define is to limit." (26쪽)
사람의 능력은 정말로 무한 하다는 걸 느낀다. 우리는 쉽게 네모 안에 우리의 능력치를 가둬 버리고 네모 안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무원 사표를 던지고 나온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것도 있었지만, 나의 한계, 나의 능력을 한번 느껴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어머니가 일본어를 전혀 모르면서 일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 우리가 못할일이 뭐 있어? 경험이 없어서? 방법을 몰라서? 다 헛소리다. 그냥 부딪혀 보라. 일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걸 경험할 것이다. 난 지금도 이런 소름끼치는 사건들을 즐기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또하나 가슴에 새겨 두고픈 이야기가 있다.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에서 언급된 "여행이 너무 순조로우면 나중에 쓸게 없기 때문이다."(130쪽) 라는 구절이다. 김영하님은 소설 원고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짧은 여행이 아닌지라 챙길 물건, 숙소예약 등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중국 땅을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한 채 추방되고 만다. 비자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공항에서 즉시 본국 송환 조치를 당한 것이다. 개인에게는 엄청난 손해였다. 하지만 이 때 작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작품 소재로 써먹어야겠다는 태평한 발상이었다. 그리고 실제 이 이야기를 <여행의 이유>라는 책을 통해 알렸다. 출간 한 달 만에 10쇄를 찍는 책이 나온 것이다. 각종 강연은 덤이다.
우리의 인생도 여행과 같다. 실수, 실패 등 유쾌하지 않은 에피소드는 언제든지 나를 찾아온다. 하지만 여기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나의 일이다.
<오늘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이 책은 우리에게 변화의 열쇠73가지가 있다. 그 열쇠로 굳게 잠겨져 있는 자물쇠를 돌리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이 책에 있는 한문장을 만나고 우리의 인생을 한 단계더 승화 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