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많이 보았다. <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 역시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한마디로 "덕"이다. 보통 리더십이라고 하면 일종의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강조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계산과 감정으로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다. 먼저 돈이 가는 곳에 사람이 몰리게 마련이다. 또한 저 사람 밑에 가면 승진이 빠르고 월급도 빨리 오른다는 계산이 서면 부하직원은 당연히 그 사람을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감정'은? 정답은 '덕'을 쌓아야만 얻을 수 있다. 사장에게 중요한 재능과 덕의 비중을 계산하자면 20:80으로 후자인 덕이 훨씬 중요하다. 즉 재능이라는 업무능력보다는 인간력이 네 배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인간력'이라는 단어를 여기서 처음 들어 보았다. 결국 이 책은 인간력을 설명하는 게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 글의 저자는 '아타라시 마사미'로 셀석유, 일본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 필립스 등 유수한 글로벌 기업에서 CEO를 역임한 전설의 사장님이다. 50년간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의 경영자로서 수많은 경험을 했고, 지금은 경영자들이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 아타라시 마사미는 자신의 가장 큰 스승이 되어 주었던 것 3가지로 본인의 경험, 직접 만난 경영자, 그리고 책을 꼽았다.
아타라시가 꼽은 리더십의 핵심은 '인간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인간력을 높이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터득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현듯 한국 프로야구의 감독들이 생각났다. 야구 감독은 선수 9명을 효과적이 포지션에 배치하여 '용병술'로 게임에서 이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먼저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 각자의 재능을 파악해야 한다. 홈런을 잘 치는지? 달리기를 잘 하는지? 수비를 잘 하는지? 등등. 그러고 나서 각자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독의 인간력이다. 선수들이 '우리 감독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라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것은 감독의 인간력에 끌리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덧 리더의 자리에 앉았다. 밑에 있는 직원들 때문에 항상 애를 먹는다. 뭔가가 잘 안돌아 갈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잘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몇 가지를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다. 리더 자리에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쓸모없는 지식도 두루두루 갖출 필요가 있다. 자기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옆줄처럼 수질, 물줄기의 변화도 감지해야 한다. 즉,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시대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필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매일 하루에 한 시간은 책을 읽자고 다짐하였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다. 책만 읽고 일하지 않는 사람은 성장할 수가 없다. 지금은 아웃풋의 시대다. 인풋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사장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비록 내가 사장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은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사장에 한정하는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울림을 주는 책이다. '인간력'을 좀 더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넓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