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이두형 지음 / 심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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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항상 불안해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할까? 왜 항상 쫓기는 인생을 살지?? 왜 해야 할 일을 자꾸만 미룰까? 라는 의문은 누구나 다 한 번쯤은 가져 보았을 것이다.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는 정신 의학과 전문의인 이두형 박사가 쓴 마음 치료를 위한 구급상자이다. 그동안 많은 정신의학 서적과 힐링 관련 책들을 읽어 왔지만, 이 책은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다. 일종의 백과사전이랄까? 우리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오만가지 불안에 대한 요소들을 조목조목 끄집어 내어서 그 해결책을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이다. 읽어내려가면서 어떻게 내 마음을 이리도 잘 알까. 하면서 감탄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직장 생활을 해 나가면서 난 왜 항상 불안해하지? 성과를 못 내면 어떡하지? 성과에 대한 중압감이 나를 항상 옥죄고 있었다.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기가 두렵기까지 하다. 두려움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나를 억누르고 있다. 이럴 때 이두형 작가님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생각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무런 일도 없는 주말, 또는 시험을 끝마쳤거나 중요한 업무를 주 중에 모두 마무리해 개운한 날을 떠올려 보자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티브이를 켰을 때를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 보니 시간이 잘 간다. 따로 걱정할 일도, 신경 쓸 일도 없다. 아수라 백작의 두 얼굴처럼 한 몸에서 교감신경과 반대(길항)로 작용하는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는 순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감정이 나를 지배하고 있을 때 그 반대되는 행복한 감정을 생각하기가 힘들다. 이 책에서는 그때 해결책으로 복식호흡을 권하고 있다.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공기를 최대한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공기가 코를 타고 몸속으로 들어와 가슴을 지나고 배를 불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들른 장소 중 가장 상쾌하고 편안했던 곳의 느낌을 떠 올리면 된다. 그때 불어온 바람, 바다 내음, 향기 등을 느껴본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몸과 마음은 그곳의 그때로 돌아가 있다.

또 하나는 미루기를 멈추는 세 가지 방법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1. 지금 바로 시작할 가장 작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엎드리기". 아무리 미룰 이유를 대려고 해도 댈 수가 없다. 그냥 엎드려서 팔 굽혀 펴기 운동을 하면 된다. 2.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 때의 마음"을 잘 간직하는 것. 내가 하고 싶었던 이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인지 떠올렸던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는 것이다. 3.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바로 하는 것. 지금 당장. 그 일이 어떤 상태든. 나를 어떻게 보든, 머리가 어지럽고 띵하든. 지금 당장.


난 간혹, 몽실에서 책을 받으면 책 도착이란 포스팅을 항상 미루어 오는 버릇이 생겼다. 직장에서 돌아오면 머리가 띵해져서, 혹은 피곤해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지금부터는 당장 고치자. 지금 당장(right now)이라는 '엎드리기'를 바로 실행하자.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는 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가 아니라, 당장 괜찮아지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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