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한 사람의 의사가 진료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많은 환자를 보게 하고 수가가 낮기 때문에 그래야만 정상적으로 병원이 경영된다고 의사들에게 압력을 넣는다. 환자의 말을 한마디라도 더 듣고 환자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생각하는 의사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진다. 환자를 장기별로 분리해서 보는 전문화의 추세 속에 전인적인 진료는 멀어져가고 그 과정에서 의사도 매우 한정된 의료 행위만 할 수 있는 기계의 부속품과 같은 존재가 된다. 그것은 해리 브레이버맨 Harry Braverman이 [노동과 독점자본」에서 기술한, 자본이 직공의 ‘구상‘ 능력을 빼앗고 ‘실행‘ 능력만 남김으로써 직공을 무력화시키는 과정과도 흡사하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일찌감치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자본에 포섭되었다. 국가가 의료의 공영성에 대한 의무를 내팽개친 결과이다.
진료에 할애해야 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의사-환자 관계는 무너져간다. 의사를 대상으로 가져야 할 신뢰가 사라진 자리에 첨단 과학으로 무장한 다양한 기계와 시설이 들어오고, 이제 환자는 의사를 보고 병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보고 의사를 고른다.

- 프롤로그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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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처럼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가기 위해 스스로가 삶의 기준을 정해서 규범화한 것이 루틴이다. 단순히 좋은 생활 습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목적 의식 없이 억지로 루틴을 만든다면, 그 루틴은 오래 지속될 수도 없고, 내 삶을 변화시킬 수도 없다.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그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한 루틴을 만들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조력자이자,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디딤돌이 될 때, 루틴은 만들기도, 지키기도, 유지하기도 쉬워진다. - P169

루틴이란 그저 ‘좋은 습관‘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목표와 꿈을 위해 루틴을 내 삶에 끌어들이면 루틴은 삶 전체를내가 목표한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방향키가 된다.
지금 눈을 감고 10년 후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꿈꾸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그림을 그려보자. 그리고그러한 삶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본다면 아마 당장 무엇부터 바꾸어야 할지 떠오를 것이다. - P173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루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루틴을 알고 있느냐, 나만의 루틴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목표가 있어서 루틴을 가지려 하느냐이다. 아무리 거창한 루틴이라도 왜 그 루틴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내 삶의 목표를 먼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루틴으로 일상을 구성하는 것이 루틴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길이다. - P174

이런 과정을 거쳐 나처럼 자격증 부자, 진짜 스펙이 되는 자격증을 따는 일은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해야 하고, 당연히 힘이 든다. 하지만 이 과정을 잘 버티면 비로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특장점이 탄생한다. 이는 수익창출로 이어지며, 또 다른 교육을 위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돕는다.
한 발자국만 앞으로 전진하면 별것 아닌 것들이 세상에는 제법 많다. 내가 먼저 찾아 기회를 만들면 된다. 기회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놓친 것이고, 내가 놓친 기회는 다른 사람이 잡는다. 놓치지 않으려면 자신의 그릇 크기부터 크고 넓고 깊게 만들어야 한다.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 P196

윈프리의 BTS 루틴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큰 자산이다. 그녀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바쁜가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에 바쁜가이다"라고 우리는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성공한 자의 잣대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윈프리는 말한다. 공허한 바쁨이 아니라 지성과 신체와 마음이 충만한 삶을 살아야한다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세 가지 루틴을 골고루 갖추는 것, 그 어떤 것도 소홀하지 않는 균형 있는 삶이 성공한 삶 그 자체라고 말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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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강해질 수 있어. 불합리한 사람한테 현혹당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틀린 말로 말꼬리를 잡는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고, 손님을 상대할 때는 그렇게 할 수 없지만, 그럴 때도 불합리한 상대방한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돈을 받기 위해서라고 체념할 수 있고."

- 걸어온 길 - P294

"술이라면 숙성하면서 맛이 좋아지기도 하는데 말이야."
인간은 어째서 그렇지 않은 걸까, 라며 한숨을 쉬었다.
미네는 인간을 오랜 기간 재워도 숙성이 안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는 표정이었다.
"난 고등학생 때 공부가 너무 싫어서 학교에서 잠만 잤어."
"수업이 너무 쉬워서 지루했던 건가요?"
미네는 분명 너무 우수해서 뒤쳐진 적 없이 앞서가기만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나메의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전혀 이해가 안 됐어. 어디를 모르는 거냐, 라고 선생들은 자주 물어보잖아. 그건 정말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야. 그런 걸 알았다면 스스로 어떻게든 하겠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니까 어쩔 수 없었던 건데."

- 걸어온 길 - P299

긴 방학 기간에 본가로 돌아올 때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대학에 즐겁게 다니고 있는 친구들을 보고 열등감을 느꼈다. 그딴 건 상관없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인간뿐이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무리다, 열등감을 가득 안고 자란 자신이 너무나도 작게 느껴졌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노력하지 않았던 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사용하는 교과서를 쓴 교수의 강의를 받는 놈이 있었어. 엄청 부지런히 수업을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억울했어. 존경하는 교수였거든. 그 사람의 강의를 직접 듣고 있구나, 이 녀석들은."

- 걸어온 길 - P303

‘교활하다‘는 말은 카나메에게 뽑을수 없는 가시가 됐다. 하지만 미네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교활하지 않아요. 학교는 어디든 상관없지만, 본인이 그것을 열등하게 느끼고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고 생각해 실제로 해냈다면 훌륭한 일이에요. 뇌물을 써서 입학한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고 합격한 거잖아요? 마지막까지 노력해서 졸업까지 했잖아요? 어설픈 노력이 아니었을 거예요."
친구들이 깔보는 대학교로 진학했던 카나메가 그들의 질투를 받을 정도의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는 쉽게 상상이 갔다. 분명 매일매일 모든 노력을 기울여 자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했을 것이다. 잃어버린 3년이라는 시간, 자신의 나태함으로 잃어버린 3년을 되찾기 위해서 무한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후회했던만큼 몇 배의 양을 감당해야 했을 게 분명하다. 그것들을 극복하고 손에 쥔 결과라면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할 필요가없다.
미네는 그렇게 노력한 카나메가 정말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아첨과 아부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마워."

- 걸어온 길
- P307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뭘 얻었냐니까요. 어디서 배웠냐, 어떻게 배웠냐가 아니고요. 하지만 그게 사실 매우 엄격한 일이긴 하지만요."
노력의 과정을 평가받는 것은 학생 때까지다. 사회에 진출하면 요구되는 것은 결과. 그 결과를 내야만 노력의 과정도 바라봐 준다. 그것이 어른들의 세계이다.
성과를 내지 못하는 노력은 잘못된 노력이고, 그것 자체를 평가받지 못한다. 매우 드물게 방향이 잘못된 노력이 대발명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긴 하지만, 그것조차 ‘성과‘ 가 있을 때만 회자된다.
그래서 카나메 자신이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과정은 올바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미네는 말했다.

- 걸어온 길 - P308

"저는 지금의 카나메 씨만 아니까 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과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옛날로 돌아가 그걸 고치고 지금과 다른 카나메 씨가 된다면 좀 싫을 것 같아요"


자신이라는 존재를 전부 긍정해 주는 미네의 말에 마음이 풀어진 카나메는 접시 위의 오리고기를 쳐다볼 여유를 되찾았다.


"지금이 아닌 내가 되면 싫다라………. 엄청난 협박인걸."
카나메가 웃음을 머금은 눈빛으로 바라보자 미네의 얼굴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 걸어온 길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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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가 점심을 살게요. 여기까지 태워준 답례를 하고 싶어요. 그 대신 제가 살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죠?"
미네의 대답을 듣자마자 카나메가 웃음을 터뜨렸다.
"점심값을 낼 테니 살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라는 말은 처음 들었어.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니까. 내가 가자고 했으니까 내가 살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 거야?"
"왜요? 도움을 받은 사람은 저니까 제가 사는 게 당연하죠"
"그래도 말이야. 난 이래 봬도 일단 남자거든."
"그런 건 싫어요."
"뭐가?"
"당연하다는 듯이 남자가 사는 건 왠지..……."
"뭔가 보상을 원할 것 같아서?"
"아니, 그런 게 아니라.....…."
"흐음......."
그렇구나, 라며 카나메는 다시 빙긋 웃었다.

- 차죽의 달콤함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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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가기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주체적이고 계획적인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나의 지인들은 나를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이냐고 묻는다. 비결은 ‘산책‘에 있다. 산책으로 일상이 얼마나 건강하게 바뀌었는지 경험한 뒤에는 밤 산책을 일상 속의 루틴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 P97

하루키의 글쓰기 루틴의 핵심은 ‘지속성‘이다.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 능력이나 체력을 남겨두는 삶이다. ‘무리하지않는 삶은 하루키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근간이기도 하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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