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의 통계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역시 우리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기후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이유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요인을 고려했을 때, 추운 곳일수록 행복하다. 여기에 내포된 의미는 엄청나다. 어쩌면 모두들 카리브 해가 아니라 아이슬란드로 휴가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지구 온난화가 한층 더 중요한문제가 된다. 지구 온난화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안 도시에 홍수를 일으키고,
어쩌면 지구상에서 생명을 없애버릴 수도 있는 위협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몹시 불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불편한 진실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곳에서는삶이 너무 편안하다. 다음 끼니가 코코넛 나무에서 저절로 떨어지는 식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은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추운 곳에서는 협력이 필수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거나 대구를 푸짐하게 잡으려면 모두 협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모두가 죽는다. 다 같이.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인지는 몰라도, 상호의존성은 틀림없이 애정의 어머니다. 우리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협력한다. 처음에는 순전히 이기적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부분은 흐릿해지고 협력만 남는다. 우리가 남을 돕는 건 그럴 만한 능력이 있거나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중에 보답을 받으려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이것을 가리키는 단어가 하나 있다. 사랑.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