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금융업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냥 그렇게 옮겨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제러드가 좋아하는 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삶이 아무리 팍팍하게 보여도, 항상 일이 좋은 쪽으로 풀릴 거라고 생각하는 태도, 사실 일이 잘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61
아이슬란드는 이 어리석은 고정관념을 단번에 몰아낸다. 나는 수십 명의 예술가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모두 대체로 행복했다. 힐마르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그가 한 말이 생각난다. "예, 하지만 나는 우울한 기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햇볕에 탄 펭귄 마그누스도 아주 비슷한 말을 했다.
약간의 우울증을 잘 보살피면, 그 덕분에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을 뚝 꺾어버리면, 삶이 얼마나 연약한지, 자신은 또 얼마나 연약한지에 관해안도감이 들죠."
"그럼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행복해질 수 있단 말이에요?"
"당연하죠!"
현대의 사회과학은 햇볕에 탄 펭귄의 말이 옳다는 걸 확인해준다. 심리학자 노먼 브래드번은 《심리적 복지의 구조)라는 책에서 행복과 불행이 우리 생각과는 달리 반대개념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이 아니라, 아예 다른 동전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복한 사람이 가끔 발작처럼 불행을 느끼는 것도 가능하고 불행한 사람이 커다란 기쁨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곳 아이슬란드에서는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조차 가능한 것 같다.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66
니체는 고통을 가치 있는 것으로 얼마나 잘 변화시키는지가 사회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고통을 잘 피하는 요령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고통이 심했던 니체(말년에 그는 정신병에 걸렸다는 고통을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통을 변화시키는 요령이기준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 요상한 달나라 같은 땅에서 훌륭하게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고통을 가치 있는 것으로 바꾸는 데에도성공했다. 심지어 행복해지기까지 했다.
#5.행복은 실패다_아이슬란드 - P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