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도 안다. 어떤 일을 앞두고 지나치게 긴장하고, 분발하지 않는 자신을 못 견디다가는 스스로 무너지고 만다는것을 너무 잘하고 싶은 나머지 가장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것은 그물로 강물에 뜬 달을 건져내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임을적당한 향상심은 개인이나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데도움이 되지만, 만성적인 분발심은 종종 엉뚱한 목적지로 우리를 데려간다.

- 더 노력하라는 말에 담긴 함정
- P93

앞에서 말한 책 『슬로 라이프』에는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후쿠다 미노루라는 시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시인은 평소에 사람들에게서 ‘힘내세요‘, ‘해낼 수 있어요‘ 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모양이다. 그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왜 꼭 힘을 내고 분발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말한다.
"나는 게으름뱅이로 머물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살고 싶으니 그냥 나를 내버려 두세요. 단, 게으름을 피운다고해도 그것은 스스로에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이 시인처럼 나도 분발이라는 말에서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 더 노력하라는 말에 담긴 함정 - P96

(마루야마 겐지의 아내의 말) "자신의 힘으로 먹고 살지 않는 남자와는 말도 하기 싫다"
그가 수도승처럼 절제된 생활을 하며 치러야 했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았다. ‘끝까지 간다‘는 건 그만큼 자신의 몸과마음을 온전히 삶이라는 제단에 바쳐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시 지레 겁이 난 건지도 모르겠다.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가의 각오』를 읽을 즈음 내 머리맡에는 폴 오스터의 『굶기의 예술』도 놓여 있었다. 두 책의 제목을섞으면 ‘굶기의 각오‘였고, 그게 자신만의 길을 가려는 이들이 지녀야 할 가장 원초적인 태도인지도 몰랐다.

- 끝까지 가본다는 것, 그 짜릿한 자유 - P135

죽도록 쓴다는 것.
죽도록 뭔가를 끝까지 해 본다는 것.
그것은 조건 붙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단호한 삶의 자세였다. 엄숙한 자기 절제와 극한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 끝까지 가본다는 것, 그 짜릿한 자유 - P137

추상적인 은유가 아니라 그 여행은 내장기에 실질적인 무늬, 혹은 주름을 남겼다. 때로 어떤 장소는 인간 몸의 일부로 스며들어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어 한다.

- 끝까지 가본다는 것, 그 짜릿한 자유 - P139

그래도 인간에게 끝까지 가 볼 권리가 있다는 것, 그걸 시도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이 나는 미치도록 좋다. 굳이 어디에 도착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가 보는 거다. 그저 해 보는거다. 세상에 무익한 일이란 없다. 올바른 관점만 지닌다면 모든일이 행복을 발견하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아, 굳이 행복해지거나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다. 끝까지 가 본 경험은 그 자체로 눈부신 생의 선물이 되어 생존이 아니라 진정한여행의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 끝까지 가본다는 것, 그 짜릿한 자유 - P140

~고 해서 그 시간에 내가 더 가치 있는 일을 한 건 아니었다. 빈자리에 행복이 채워지지도 않았다. 사람은 몸을 움직여 얻는 작은성취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본능이 있다. 몸을 덜 움직이는대신 소비의 편리함을 잠깐 누렸을 뿐이다.
최근 200여 년 동안 인류는 몸을 움직여 시간을 들여야 하는것들을 비효율적이라고 단정하고 이를 몰아내기 위해서 대대적인 산업 전쟁을 치러 왔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이런 전자기기들이 생활을 한결 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것들이 때로는 속박되지 않는 자유와 자립의 기쁨을 안겨 주는 인간적인 방식이라는 걸 잊어 간다는 게 문제이다.

-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행복의 기술 - P147

어쩌면 『월든』은 콩코드 숲 300에이커를 희생물로 바치고 탄생한 걸작인지도 모른다. 불은 깨끗이 태워 없애기도 하지만 불탄 자리에서 새 생명을 길러내기도 한다.
누구나 실수 없는 인생을 바란다. 실수가 이어져 실패가 되고마침내 어쩔 도리 없는 낙오자가 될까 봐 두려워한다. 소로의 산불 이야기를 한 것은 위대한 인물도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걸 딛고 일어서서 빛나는 성취를 얻었다고 말하기 위해서가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실수는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죽을 때까지함께 하는 운명의 동료이다. 실수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해서 먼 장래에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상이 오는 것도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인간 실존의 조건, 그중 하나가 실수이다.

-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 P182

"그 일이 네게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왔는지 생각해봐. 이유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어 실수를 통해 배우면 돼. 그래서 같은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지. 처음에는 실수라고 하지만 두번 세번 반복되면 그게 곧 너 자신이 된다."
고백하건대 실수보다 저 달이 더 무서웠다. ‘실수에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 흔히 하는 말이다. 가뜩이나 실수의 무게 때문에휘청거리는 상황에서 학습의 의무를 하나 더 얹어 주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실수라는 명사에는 ‘배우다‘라는 부담스러운 동사보다 ‘만나다‘라는 동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과 만난다. 대부분의 실수는 몰라서저지른다. 부주의 때문에 생긴다. 자신을 모르고, 자신과 타인의욕망을 모르고, 자신이 언제든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간과한 결과 일어난다.
그리하여 우리는 실수를 통해 가장 먼저 자신과 만난다.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한 욕망을 마주친다. 뼈아픈 마주침이다. 게다가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두 번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예측할 수도 없다. 심지어 자신과 타인을 잘 알아도 실수는 일어난다. 잘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비극이 여기에 있다. 물론 실수의 패턴을 알아차리면 더 빨리, 그리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수 없는 인생이란 로망일 뿐이다.

-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 P153

우리가 패배했다고, 잃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뒤집으면 권리도 된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권리이다. 그러므로 실수할 권리도 있다. 실패할 권리도 있다. 거기에서 딱히뭔가를 배우지 않아도 괜찮다. 반드시 유익한 교훈을 찾아내야한다면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인생살이가 더 무거워지기만 할뿐이다.
다만 소로처럼 멀리 도망가지 않고 자신을 직면할 용기는 있어야 한다. 직면하기 차마 괴롭고 힘들다면 버티면 된다. 때로는버티는 것도 정면으로 직시하는 것 못지않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인간이기에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실수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배운다는 생각 없이 배우고, 만난다는 생각 없이도 보이는 것들 너머의 신비와 만나게 된다.

- 실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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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한 나날을 보내는 게 어떤의미인지 안다. 그건 눈에 보이지 않는 혈투를 치르는 일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냈다고 생각한 하루하루는 그 자체로 힘겨운 투쟁의 연속이다. 일상이라는 얼굴 없는 괴물과의 싸움, 내가 동의하지 않는 가치에 투항하지 않으려는 안간힘………. 밤이면 누군가에게 실컷 두들겨 맞기라도 한 듯 몸과 마음이 욱신욱신 아프다.

- 프롤로그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 P7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이란 없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아도 인간은 천천히 어느 지점인가를 향해서 간다. 헛되이 거저지나가는 시간은 없다.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인 조급증과 욕심때문에 다만 실감하지 못할 뿐.

- 프롤로그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 P8

이런 반응이야말로 시인 후쿠다 미노루의 말을 깊이 이해한게 아닐는지.
"게으름을 피운다고 해도 사회가 강요하는 가치에 대해서 그러는 것이지 스스로에게 그러는 것은 아니다."

- 프롤로그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 P9

한편으론 뭔가를 하고 싶어도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라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의 지향점을 다시 한 번 밝혀 두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란 나 자신의가치와 신념이 아닌 사회가 강요하는 트렌드나 경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삶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상처받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권리장전이기도 하다.

- 프롤로그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 P10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성찰해보지 않은 사람은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모른다. 이광활한 우주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해 보지 않은사람이 타인이 처한 어려움과 절박한 심정을 자기 것처럼 상상하기란 힘든 노릇이다.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 나무 한그루, 새한 마리가 입은 상처를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공감 능력도 마찬가지이다.
무위의 시간을 지나 보지 않은 사람은 또 기다리는 법에서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기에 우리는 다만 현재의 한순간 한순간을 지극한 마음으로 살아갈 뿐이다. 아침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이 저녁에 일어나는 ‘엄청난 일‘의 씨앗이 될수 있다.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실감을 안겨 주는 소중한 기회들은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놓은 그 순간에 찾아온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 프롤로그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이다 - P12

해야 할 일이 오직 휴식뿐일 때, 정작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을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쉬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어중간한 상태로시간을 흘려보내기 십상이라는 것을.

- 왜 우리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걸까? - P23

진정으로 휴식을 갈망하며 준비해 온 사람은 그 시간에 전념할 줄 안다. 잘 쉬는 것. 그 단순한 일에도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그이는 잘 안다. 일상이 품고 있는 만성적인 권태는 휴식의 시간이 왔다고 해서 그리 만만하게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 왜 우리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걸까? - P24

(안경)영화는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연습과 열린 마음 그리고자신을 버리는 용기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걸 잔잔하게 보여 준다. 휴식이란 자신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훌쩍 점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 왜 우리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걸까? - P27

진짜 고수는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철썩같이 믿는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믿는 것도 재능이고 행운이기 때문이다.

- 100점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 - P35

그럴 때마다 나는 소설가 최인훈 선생님이 했던말을 떠올리곤 한다.
"사람은 가진 것으로 제사지낼 수밖에 없다."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진실인지 맞다. 가진 것으로 제사 지낼 수밖에 없다. 물론 진수성찬을 마련하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말라비틀어진 북어포에 사과한 알, 술 한 잔이 전부라면 그거라도 챙겨 상을 마련해야 한다. 없는 것에 연연해 정성스럽게 올려야 할 제사 자체를 망쳐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 100점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
- P38

"이제 그만 좀 물었으면 좋겠어. 질문하는 것도 좋지만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 자기 꿈이 무엇인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묻는 학생한테 내가 물어봐. 그 꿈을 위해 하루에 몇 시간을 바치고 있냐고, 구체적으로 몇 시간 몇 분이라고 답하는 사람은드물더라고, 벼락치기하듯 며칠, 몇 달 반짝하는 것 말고 꾸준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 모두 추상적인 질문만 잔뜩 안고서 정작 몸을 움직이진 않아 고민하는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 100점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 - P39

그러나 자신을 오롯이 책임져야 할 시기가 되면 어떤 의문들은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이후의 삶에 대한 태도일 것이다.
숱한 통과의례의 질문들을 쏟아내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안다.
자신과 화해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잃는다는 것을.
"나는 내 인생의 전반을 틀어쥐고 있는가?"
"아주 중요한데도 남에게 맡겨 놓은 것은 없는가?"
어느 멘토를 찾아가도 원하는 만큼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 그 의문을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아가려 애쓴다. 그리고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60점, 양만 맞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 100점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 - P40

친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듣자마자 이해할 수 있었고, 깊이 공감했다. 어쩌면인간이란 살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뭔가를 하나쯤 지녀야 매매르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기다림이 없는 시간 모든 것이 확정된 듯 빡빡하게 흘러가는 시간이란 때론 먹먹한 아픔이며, 잔인한 권태를 낳기 마련이기에.
무엇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시간. 지나고 나서야 그 정체가 드러나는 기다림.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어떤 인간이 되기를 꿈꾸는지 모색하는 멈춤의 시간. 그런 종류의 기다림을 가르켜 사회학자 노베르트 앨리아스는 이렇게 말했다.
"한 인간을 이해하려면 그가 간절히 성취하고자 하는 지배적인 소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멈추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 - P42

이게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닐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당장 현실적으로 손에 잡히는 증거는 없다. 나를 만나기 위해 어떤 운명이먼 곳에서 출발했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얼마만큼 왔는지, 과연 내가 알아볼 수 있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그러는 동한 세상은 나름의 질서를 따라 빈틈없이 돌아간다. 외롭고 고단하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시기이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정지당한 것 같았던 그 시간조차 꼭필요한 멈춤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 덕택에 전진하지 않으면행복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선배 작가 한 분은 날마다 한 줄이라도 쓰기 위해작업실로 출근한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작업실로 가서 저녁식사 전까지 머문다. 

"가장 위험한 때가 언제인지 아니? 글이 잘 안 써질 때가 아나 오히려 손이 머릿속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글이 잘 풀릴때지, 일이 잘 될 때는 몸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무리하기 쉽거든."

- 멈추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 - P45

멈춘다는 것. 그것은 새로운 방식으로 삶과 소통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적절한 때에 내 의지로 멈추지 못하면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만약 데이빗이 멈춤의 시간을 갖지 않고 우유부단하게 사태를 방관했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상처를 주고 말았을 것이다. 

- 멈추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 - P49

투덜대려면 부족한 점이 한도 끝도 없이 쏟아지고, 감사하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순간들을 잠깐 벗어나면 욕망의 포로가 되기는 얼마나 쉬운 일인가.

-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순간들 - P74

사실 누구나 숨통이 막힐 것 같은 날에는 자신도 모르게 사막의 날을 본능적으로 꿈꾼다. 다만 하이데마리처럼 그 시간에사막의 날‘이라는 멋진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뿐, 사막의 날은마음껏 방랑할 권리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사막에서는 끊임없이 걷거나 모래 위에 주저앉아 쉬는 수밖에 없다. 인간이 생활하기에는 가혹한 조건이건만 사막은 늘 사람을 불러 모으는 불가사의한 힘을 지녔다. 종교의 창시자들은사막에서 일정한 날을 보낸 뒤에야 중요한 메시지를 인류에게전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역사상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들도인생의 많은 시간을 뒤로 물러서서, 다른 사람들과는 따로 떨어진 채 사막처럼 적막한 환경에서 혼자 보내는 시기를 거쳤다. 자신 안의 빛을 되찾아 생동감 넘치는 인생을 살고 싶은 여행자들도 사막으로 향했다. 사막은 불모의 땅이면서도 재생과 창조의비의로 가득한 곳이다.

- 하루쯤 마음 가는 대로 해 보기 - P77

나쁘다. 좋다. 행복하다. 불행하다의 기준을 정해 줄 수 있는 존재는아무도 없다.
그 기준은 오로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행복의 기준은 최대한 낮춰 잡고, 나쁜 일의 기준은 최대한 높여잡을 것.
행복의 그물코는 작은 기쁨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촘촘하게만들고,
불행의 그물코는 웬만한 것쯤은 다 빠져나가도록 크고 넓게 만들 것.
굴뚝새가 아는 진실은 오직 그것 하나뿐이었다.

덕분에 세상에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임을,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히말라야를 넘는 일만큼이나 힘든 일임을 깨닫는다면?

- 좋기만 한 일도,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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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시키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과다한 사교육으로 인한 고통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러한 합의는어렵다. ~ 너도 나도 사교육을 시키게 되면서 온 국민이 힘들어졌다. 죄수의 딜레마 속에서 나쁜 균형으로 기울게 된 것이다. 좋은 결과를 얻은 사람은 그나마 위안을 얻는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자원을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처럼 개별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틀리는 현상을 경제학에서는 ‘구성의 오류‘라고 말한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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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에 의하면 자유는 우리에게 궁극적인 목표다. 사회의 각 부분에서충분한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우리는 더 높은 수준의 자유에 도달한다. 그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시장 메커니즘을 존중하고 애덤 스미스를 사랑한다. 다만 시장 메커니즘 그 자체만으로 경제적인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아니며, 각 참여자가 평등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자유가 보장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에 대한 그의 신념을 가슴 깊이 새겨보자.
"소득이나 부를 키울 수 있는 데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옳지 않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짚었듯이 이런 것은 ‘단지 쓸모이고 연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경제성장을 경제학의 지고지순한 목적으로 다룰 수 없다고 봅니다. 경제발전이란 우리 삶과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키우는 것으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자유란 우리 삶을 더욱 넉넉하고 너그럽게 만들어 장애를 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품은 뜻을이루게 하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힘입니다." - P47

(센)그가 말하는 자유는 단순히 구속받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는 ‘힘 있는 자유‘를 뜻한다. 그는 경제발전의 목적은 자유로워지는 데 있으며, 다양한 삶을 살아갈 힘을 갖출 때 사람들은 비로소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여긴다. - P49

(센) 그는 정의를 중시하는 사람이자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의의 개념을 하나로 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완전한 정의가 무엇인지 찾기보다 현실에 있는 명백하고 확실한 불의를 찾아서 막자"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학은 자본이 중심이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간 중심의 경제성장만이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 가슴 따뜻한 인물이다. - P51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나? 치열한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승자가 되는 것만이 목표인가? ‘세상은 1등만을 알아준다‘며 스스로 피곤한 삶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은 아닌가? 목표를 향한 쉼 없는 경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숨을 헐떡이며 좌절한다. 부모세대가 자신이 이루지못한 목표를 자식세대에게 강제로 떠넘기기도 한다. 이렇게 맹목적으로설정된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리고 왜 그러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다. 긴 안목 없이 단기 목표에 급급할 때 그 정책은 신뢰를 잃게 된다. 정부든 개인이든 어떤 목표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먼저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 조합을 찾아, 일관된 노ANA력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틴베르헌 법칙을 상기하며 여러 방면에서 수단을 모색한다면 어려운 고비를 지나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삶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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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말하자면 사람이 생을 살아가는 형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부자로 사는삶만이 유일한 삶의 형태로 숭배되어서는 안된다. 나처럼 부자로 살겠다고 작정을하고 덤빈 삶도 인간의 삶이며 반대로 가난하지만 자연 속에서 절약하며 삶을 관조하며 사는 삶도 인간의 삶이고,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 봉사자들의 삶도 인간의 삶이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평생 하지만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삶도 인간의 삶인 것이다.
즉, 삶의 형태에 우열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각자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 P511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좁은 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럽고 위험하고 힘들고 폼이 안 나는 것들이다. 바로 그런 것을 해라. 그러면 돈을 번다. 경쟁자가 적으므로.
당신 주변의 부자들을 보라. 인터넷 벤처기업 사장들의 재산이 수백억 원이니 어쩌니 하지만 주식 평가액이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는 부자들은 대부분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배추장사, 생선장사, 새우젓장사, 쌀장사, 뭐 이런 것들로 돈을 벌었다. 폼 나는 게 없다. 그들이 남들 보기에도 멋있어 보이는 일을 한 것은 기반을 닦고 나서부터이다. - P515

사람들은 재테크를 한다고 하면서도 남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일에는 대단히 너스럽다. 자기 스스로 배워 직접 해보려는 생각은 없고 가구 하나 스스로 만들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진짜 재테크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별걸 다 직접 몸으로 수행하면서 돈을 아꼈다.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집의 수도꼭지를 직접 고쳤다. 그러니 돈이 나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히 남아 있다. 진짜 재테크의 일 단계는 남들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말고 당신이 직접 몸으로 하는 것이다. 외식? 남편이 집에서 음식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것도 아내와 아이들에게는 외식이다. 고귀하게 품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부자가 된 뒤에나 그렇게 하라. - P518

많은 사람들은 "학연과 지연, 혈연, 돈, 배경 등이 없어 최선을 다 해도 소용없다"고 하면서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재테크‘를 찾는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대의 노력을 하지도 않은 채큰 돈을 쉽게 버는 마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난의 그림자는 드리운다.
체념에 대한 자기 합리화와 핑계는 가난의 영원한 친구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을 것을 권유한다.
그 어떤 재테크보다도 먼저 자신의 삶과 세상을 직시해야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벌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P524

앤드루 매터스는 마음가는 대로 해라‘ 에서 이렇게 말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하고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사귀면서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는데도 인생에서 좋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나는 올빼미 체질이어서 늦게 자기에 새벽에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의 말을 믿는다.
고민이 많다고 해서 한숨 쉬지 마라. 고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문제의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 그대로 실행하라.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면무시하라. 고민하나 안하나 결과는 똑같지 않은가. 그러므로 고민은 10분만 하라. - P529

누군가와 갈등이 있다면 자신과 상대방의 논리유형을 파악하라. 서로 다른 유형이라면 차라리 더 이상 만나지 말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침묵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좋다. 당신에게는 당연한 말이 상대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음을 인정하며 살자는 말이다.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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