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잃고서는 행복한 사람일 수 없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물론 일과 삶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비관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그 대신 일과 삶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과 여가 시간을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정신적으로 분리하자는 것. 이를 위해서는 또 다른 엄격한 규칙이 필요한데, 그것은 물론 당신에게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 간단하지 않은 균형의 기술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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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나는 시계들과 똑같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기세미치야 씨에게 말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요. 그럴때 물건에 대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마주할 것인지, 언젠가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못 본 척할 것인지 이렇게요. 저는 지금 마주해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지를 권하고 싶어요. 공간은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알겠어요.... 나는 줄곧 두려웠던 거예요. 집에 있는 물건을 버리면 추억도 전부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아내와의 기억도, 아들과의 추억도, 나 자신의 과거도 전부 잊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 ROOM6 시끄러운 쓰레기 더미 집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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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키가 깜짝 놀랄만큼 맛있어서 엄마 것도 챙기려는 욕심에 과자로 손을 뻗다가 찻잔을 쳐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찻잔의 가치를 아는 아버지는 말을 잃고서 하얗게 부서진 파편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미코! 엄마는 당황해서 나를 꾸짖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얼른 내 발밑에 흩어진 파편들을 줍고는 나를 끌어안으며 다독여주었다.
"미코, 괜찮니? 다치진 않았어?"
나는 내가 저지른 잘못을 깨닫고 흐느껴 울었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이 찻잔의 역할은 이렇게 할머니가 너를 끌어안을 계기를 만들어주는 거였어. 제 역할을 다 하고 깨졌으니 그걸로 된 거야. 기쁘게 보내주자"
만나는 물건에도 헤어지는 물건에도 반드시 저마다의 역할이 있어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꿔간다. 물건을 대하는 내 태도의 기본은 이 다정한 마녀에게 배운 것이다.

- ROOM5 수다스러운 작은 상자 - P126

뚜껑을 열 때마다 상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추억을 간직하고 지켜온 상자들을 정리하고 있자니 어린 시절의 나와 재회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리란 잠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 ROOM5 수다스러운 작은 상자 - P131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해서든 물건 줄이기와 수납 방법에만 온 힘을 기울여왔다. 그렇게 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고 마침내는 물건을 미워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줄 ‘설레는 물건‘을 찾아내는 감각이다.

- ROOM5 수다스러운 작은 상자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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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결정을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뒤집어엎는 게 정리의 역할이에요.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동안에 쓰레기가 되어버려요. 그중에서 소중한 물건만 다시 골라서 새집으로 가져갑시다."

- ROOM4 아무 말 없는, 아이의 방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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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필립 로트린과 피터 베르더는 이런 문제에 대해 ‘보어아웃‘이라는 교양 있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보어아웃은 번아웃의 반대 개념이다. 보어아웃이란 일에서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요구를 받고, 지루해하며 의욕 상실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현상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사회에서는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 아니다!
로트린과 베르더는 "할 일이 없어서 그냥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는 빈둥거리며 시간을 때우는 자들은 그야말로 공포다"라고말했다. 할 일이 많은 척해야 하는 사람들이 계속적으로 압박을 받는 사람보다 훨씬 빨리 지칠 수밖에 없다.

- 한 손이 다른 손을 스트레스 받게 한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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