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나는 시계들과 똑같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기세미치야 씨에게 말했다.
"과거에 대한 집착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요. 그럴때 물건에 대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지금 마주할 것인지, 언젠가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죽을 때까지 못 본 척할 것인지 이렇게요. 저는 지금 마주해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지를 권하고 싶어요. 공간은 과거의 자신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알겠어요.... 나는 줄곧 두려웠던 거예요. 집에 있는 물건을 버리면 추억도 전부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고. 아내와의 기억도, 아들과의 추억도, 나 자신의 과거도 전부 잊게 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 ROOM6 시끄러운 쓰레기 더미 집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