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골칫덩이 제제의 그림책
이갑규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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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골칫덩이 - 함께해요! 사계절 / 이갑규 / 제제의숲 / 제제의 그림책 / 2024.09.20




그림책을 읽기 전


가을의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 한 권을 만났어요.

제목도 '늦가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네요.

가을의 골칫덩이는 무엇일까요?

대충 짐작이 되는데 제가 생각하는 맞는지 표지를 열어 보아요.



그림책 읽기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요.

친구들과 고추잠자리 잡기, 연날리기, 밤을 따고서 해가 저물어서 집으로 돌아와요.




은행잎이 하나둘 떨어져요.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어떤 소리가 나는지 들려주세요.




쿵! 우당탕!

은행잎을 밟고 넘어져 오송이의 모자가 날아갔어요.

오송이의 모자를 찾아보세요.



그림책을 읽고



개구쟁이 동물 친구들 오리, 악어, 토끼, 돼지가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가을날 함께해요.

고추잠자리 잡기, 연날리기, 밤송이를 따고 풀벌레의 연주회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와요.

혼자 남은 오송이가 푸르렀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감상하지요.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만끽하던 오송이가 그만 미끄러지지요.

끝도 없이 떨어지는 은행잎도 싫지만 고약한 냄새가 나는 열매도 문제네요.

치우기도 곤란하고 냄새까지 나는 은행잎과 열매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란 은행잎을...

맞네요. 사실 전 예쁘다 보기만 했는데 치우는 건 아니었어요.

제가 치우지도 않으면서 노란 은행잎이 치워지면 아쉽기만 했던 거네요.

저도 오송이를 도와 은행잎 치우기 대작전에 함께 해야겠어요.

그림책 텍스트에는 두 가지 글씨체가 보여요.

그중에서 이야기의 내용이 아닌 두꺼운 서체의 글자가 저에게 말을 걸어요.

‘책을 움직여 그네를 살살 흔들어 주세요.’

이 문장들을 따라 몸으로 그림책을 읽다 보면 온몸으로 그림책을 즐기고 있네요.



<여름밤의 불청객 - 함께해요! 사계절>에서는 악어 킬라가 주인공이었어요.

그때 함께 등장했던 개구쟁이 동물 친구들 중 오리가 이번 그림책의 주인공이군요.

알고 있던 동물 친구를 다시 만나니 더 반가워요.

여름밤의 불청객은 모기였어요. 가을의 불청객은 역시 은행잎이네요.

<늦가을의 골칫덩이 - 함께해요! 사계절>은 여름 이야기의 연출과는 다르네요.

기본적으로 그림책을 읽는 동안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그림책을 따라 소리를 흉내 내고,

박수도 치고, 책도 움직여야 하고 가만히 앉아서 읽을 수가 없는 활동 그림책은 같아요.

여름 이야기의 재미 중 하나였던 두 장면으로 반복되는 숨은 그림 찾기가 아니라

가을 이야기에서는 모자를 찾는 한 장면만 있어요.

이번 가을 이야기에서도 인트로와 면지까지 놓치지 않고 다양한 재미들이 있어요.

그림책을 읽고 나니 가을과 연계하여 계절 놀이와 활동까지 이어 볼 수 있겠어요.



함께해요! 사계절이라는 부제는 계절마다 한 권씩 출간되는 거였어요.

여름, 가을이 출간되었으니 조만간 겨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네요.

겨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동물 친구는 누구일까요?

겨울의 불청객은 누구일까요?

와~ 겨울, 봄까지 다음 계절을 기다릴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났어요.



-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 -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 첫 번째 책 <여름밤의 불청객>

‘여름’을 주제의 '모기', 여름마다 찾아와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 모기를 함께 잡아요.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 두 번째 책 <늦가을의 골칫덩이>

‘가을’은 나무에서 떨어져 하염없이 쌓이기만 하는 노란 은행잎을 치우기 위해 함께 고민해요.

더 기대되는 것은 겨울, 봄편도 곧 나올 예정이래요. 와~

내용 출처 : 출판사 제제의숲


<여름밤의 불청객>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3494891229\



- '함께해요! 사계절' 독후 활동지 -




제제의숲 출판사에서 '함께해요! 사계절' 시리즈 독후 활동지!

계절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질문들이 가득해요.

이벤트 기간(~10/2일까지) 동안 신청하시면 무료 공유해 주신대요.



출판사 제제의숲 SNS : https://www.instagram.com/midnightinzez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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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김숙.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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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2024.09.30 / 원제 : Life (2015년)




그림책을 읽기 전


부드러움이 가득한 느낌의 표지를 보니 편안해지네요.

행복을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요.

인생에 관한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라이프'라 작은 가게에 온 손님들은 뭔가를 두고 그리고 뭔가를 가지고 돌아가지요.

할머니는 봄꽃 씨앗이 담긴 종이 봉지들을 내려놓았어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슬픔에 꽃을 키우지 못했거든요.




남자아이는 종이 봉주 하나를 손에 들고 가져온 그림책을 책장에 올려놓고 갔어요.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 젊은 두 사람, 여자아이도 라이프에 와서

자신들이 가져온 물건을 내려놓고 꽃씨가 든 봉지를 집어 들고 갔어요.




어느새 봄이 왔어요.

할머니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꽃씨를 가지고 라이프에 들렀어요.

라이프 문을 연 순간-


그림책을 읽고



동네 변두리에 '라이프'라는 작은 가게가 있어요.

사람들은 '라이프'에 와서 뭔가를 두고, 뭔가를 가져가지요.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를 가져간 남자아이가 남겨 놓은 그림책,

부부는 컵 세트를 남겨두고 남자아이의 그림책을 가져갔어요.

젊은 커플의 편지지와 봉투를 남겨두고 부부의 컵 세트를 집었지요.

소녀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려 편지지와 봉투를 챙기고, 조끼를 남겨두었지요.

물건들은 마음이 담긴 쪽지와 함께 남겨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져가지요.

할머니는 다시 여름꽃 씨앗을 남기기 위해 라이프를 찾았어요.

봄꽃 씨앗을 남겨 놓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할머니는 무엇을 가져갈 수 있을까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슬픔에 할아버지가 남기신 꽃씨를

라이프에 가져왔는데 이 장소마저 외로움을 솟구치게 만드네요.

할머니가 남겨 놓은 꽃씨는 퍼지고 퍼져서 많은 행복을 가져오지요.

행복을 놓아버린다고 해서 행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네요.

행복은 가까이 있고,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보이네요.

라이프에 가져다 놓은 물건이 특별한 이유는 메모가 담긴 쪽지 때문일 것 같아요.

좋아하고 아끼는 물건이 다른 이에게도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요.

물건으로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네요.

나의 삶이 작게는 가족들에게, 더 나아가 회사,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에까지 연결되고 있어요.

오롯이 혼자 살아갈 수 없어요. 나의 삶이 짐작할 수없이 많은 곳에 이어지고 있거든요.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가 있었지요.

상실로 아파하는 이를 위로하고 싶다며 그림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셨던 분이시지요.

소중한 분이라 가볍게 권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만 했었는데 드디어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저는 사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애도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지금의 생을 살 수 있는 힘과 행복을 덕분에 받았으니

사랑하는 이를 잊지 않고 의미 있게 잘 추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떠나간 그녀가 떠오르고 눈물이 날 때면 이 그림책을 열어봐야겠어요.



할머니는 아래를 바라보던 시선이 위로, 타인에게 머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그림 속 봄에 라이프를 방문한 할머니의 시선은 아래에만 있었는데

라이프에서 온기를 받고서 할머니의 시선이 하늘, 타인에게로 바뀌었어요.

그림 속에 봄꽃 씨앗이 꽃을 활짝 피우니 부드러움과 따스함, 온화함이 퍼지네요.

만약 여름 꽃이 피면 싱그러움과 초록이 가득한 공간이 될 것 같아요.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작가님의 책들은 함께, 나, 행복, 등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는 행복 중에서도 온기 가득하고 부드러운 행복이 스며들듯 밀려와요.

저는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 작가님을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를 통해 처음 만났어요.

부드러움을 어디선가 느껴보았던 것 같아 낯섦보다는 친근함이 있기도 하지만

부드러움에 새로움이 더해져 제가 알던 그림이 아닌 처음 만난 것도 같아서 의문이 있었지요.

출판사 북뱅크의 그림 작가 소개 내용을 읽던 중

'1984년 도쿄 출생. 그림책 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손녀이기도 합니다.'

아~~하! 이와사키 치히로 작가님의 따스함이 그대로 손녀의 손끝으로 이어져있네요.




-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독후 활동지 -




출판사 북뱅크에서 독후 활동지를 무료 배포하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 내용이 담긴 독후 활동지가 무려 열 장이네요.

편지 쓰기, 액자에 추억 그리기, 라이프 가게 변신시키기, 등

다양한 활동이 활동지에 가득해요.

꼬옥 클릭하셔서 활동지를 활용해 보세요.





- 마쓰모토 하루노 그림책 -




원작 <Life(ライフ)>는 2015년 일본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2017년 홍익출판사에서 <Life - 행복을 파는 기적의 가게>라는 제목으로 한글 번역판을 출간했네요.

2024년 10월에 <라이프> 속편의 <Love Letter ~私への手紙~>가 일본에서 출간 예정이네요.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NHK의 어린이 채널 교육 텔레비전과 교과서 표지 그림, 광고 등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84년 도쿄 출생. 그림책 작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손녀이기도 합니다.


마쓰모토 하루노 작가님 홈페이지 : https://matsumotoharuno.co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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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나 나야 나 - 2025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3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책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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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나 나야 나 / 기쿠치 치키 / 황진희 역 / 책빛 / 모두를 위한 그림책 83 / 2024.09.19 / 원제 : ぼくだよ ぼくだよ(2013년)



그림책을 읽기 전


가을 하늘의 파란색과 똑같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요.

또,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인데 꼬옥 읽어봐야지요.

자~ 표지를 넘겨 들어가 보자고요.




그림책 읽기




나야 나, 나야 나!

나야 나, 나야 나!




내 발톱이 더 뾰족해! 내 근육이 더 단단해!

그래도 내 무늬가 더 예뻐!




그렇다면 난 폭풍우야! 눈 깜짝할 사이에 날려 버릴 거야.

그렇다면 난 해님이야. 폭풍우는 사라지고 넌 구름이 될 거야.




그렇다면, 그렇다면,

기분 좋다. 그렇지?





그림책을 읽고



표범 한 마리와 사자 한 마리가 숲에서 신나게 놀고 있어요.

그러다 표범이 뾰족한 발톱 자랑을 시작으로 사자는 단단한 근육을 자랑하지요.

표범이 예쁜 무늬를 자랑하면, 사자는 멋진 갈기를 자랑해요.

표범이 빠르게 나무를 타면, 사자는 더 빨리 하늘을 날아가고,

서로 경쟁하며 나무가 되고, 강이 되고, 폭풍우가 되며 둘만의 즐거움에 빠지지요.



뾰족한 발톱, 단단한 근육, 예쁜 무늬, 멋진 갈기인 자신의 겉모습을 자랑하더니

두 맹수는 나무가 되고, 악어가 되고, 강이 되더니 폭풍우가 되며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해요.

와~ 두 맹수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자기 자만일까요?

그렇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인 제가 보기엔 너무 귀여운 두 맹수가 아닌가요?

종일 놀고 떠는 두 맹수의 모습에서 어릴 적 친구들과 놀던 추억을 소환하게 되네요.

뭐가 그리 즐거운지 친구들과 재잘재잘 끝도 없었지요.

그렇게 종일 놀고 해가 저물어서야 헤어지면서도 내일 다시 만나자 약속하고

다음날 무얼 하고 놀지도 이야기했지요.

진짜 그립네요.



"그래, 그래"

서로를 받아들이는 이 한 마디!

표범과 사자는 어른들에게서 보는 자기 자랑이 아니라 자기 긍정, 자존감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상대의 가치관과 생각을 존중하면서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긍정적인 태도는

상대가 저를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니 오히려 저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 같아요.





한 페이지는 노란 표범, 다음 장에는 빨간 사자의 모습으로 가득하지요.

후반부로 갈수록 두 색의 하나로 더해지는 것도 그림 이야기 일부겠지요.

특히, 숲이나 정글을 초록과 하늘과 강의 배경일 때는 파랑으로 바탕을 채워지니

두 맹수의 움직임이 더욱 힘차고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고, 생명력이 넘치네요.




- 기쿠치 치키 작가님의 그림책 -




1975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어났다. 건축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9년 개인전에서 직접 만든 그림책을 선보이며 그림책의 세계로 들어섰다.

2012년 데뷔작인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로 2013년 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했으며,


<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588507761




- 출판사 책빛의 그림책 -




책빛은 다양한 시선을 존중하는 책, 무한한 상상을 즐기는 책, 예술적 감상을 펼치는 책,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성장하는 좋은 책을 만듭니다.


책빛에는 모두를 위한 그림책 시리즈부터 포카와 민 시리즈, 아무도 못 말리는 책 읽기 시리즈, 매직트리 시리즈, 인문학 만세 시리즈, 열려라! 지식 시리즈, 어린이는 어른이 된다 시리즈, 베스트 그래픽 노블 시리즈까지 다양한 시리즈가 있지요. 모든 그림책들이 출간되기까지의 많은 이들의 마음과 노력이 들어갔을 거예요.

저도 책빛의 그림책을 좋아해서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하네요.

언젠가는 전권을 포스팅하는 그날을 혼자만의 목표로 세워보아요.



사진 및 내용 출처 : 출판사 책빛 https://www.instagram.com/chaek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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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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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 에릭 펜 글 / 데나 세이퍼링 그림 / 정회성 역 / 비룡소 / 비룡소 그림동화 331 / 2024.08.13 / 원제 : Night Lunch (2022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올빼미 모습만으로도 매력적인 그림책이지요.

특히 저와 마주하고 있는 올빼미의 눈동자에 빠져 버렸어요.

무섭기도 하지만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읽기




아하암, 하품하고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마차를 따라가요.

밤참을 실은 마차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 울려요.




톡톡 톡톡, 올빼미 요리사가 달걀을 깨요.

달걀이 지글지글 맛있게 익어 가고 있어요.




똑딱 똑딱, 이제 돌아갈 시간이에요.

아니 아니, 이게 누구죠?





그림책을 읽고



깊은 밤, 밤참을 실은 마차가 도시로 들어서자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어요.

마차의 종이 딸랑딸랑 울리면 여우를 위한 고기파이, 오소리를 위한 샌드위치,

푸딩은 주머니쥐, 등 맛있는 요리를 정성스레 만들어요.

배고픈 거리의 청소부 생쥐에게 빵 부스러기조차 남지 않아요.

밤참 마차의 영업이 종료되었지만 올빼미 요리사가 마지막 요리를 준비해요.

누구를 위한 마지막 요리일까요?



올빼미의 마지막 요리는 나눔이었어요.

이 멋진 요리사의 나눔과 친절은 한 끼 식사에서 그치지 않아요.

남은 음식을 포장해 주면서 한 번 더 따스한 마음을 나누어주지요.

나눔과 친절을 받은 생쥐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하지요.

공감, 친절, 선행, 희망, 위로, 감사, 등 다양한 단어들이 생각나네요.



몇 장면이 지나도록 올빼미 요리사가 등장하지 않아요.

손님들의 눈동자만 반짝거리고, 오븐에 불이 들어오고서야 짜~안

요리사 올빼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면서 등장하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올빼미 심야 식당>의 다른 주인공 생쥐의 등장은 좀 초라했어요.

작가님은 두 주인공을 이렇게 대조적으로 등장시킨 이유가 있으시겠죠?

또, 마차라면 지금의 푸드 트럭인데 셰프의 요리 같은 음식들을 접할 수 있을까요?

야간에 푸드 트럭을 이용하는 이들이었다면 그림이 보여주는 장면들은

음식을 먹는 동안 그들이 꿈꾸는 공간과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우의 모자, 고양이의 진주, 주머니쥐의 핸드백, 등

캐릭터들의 모습만 보아도 그림 안에 각 동물의 성격과 특징들이 디테일 가득하네요.

그림의 이야기가 진짜 재미있고, 그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올빼미 식당>이네요.

밤과 밤에 보이는 빛들로 몽환적인 느낌과

그림의 톤이 부드러워서 위로를 받는 것 같아요.



텍스트를 위해 페이지 하단을 흰색으로 공간을 두었는데

만약 없었다면 판형이 가로로 길어지면서 마차의 식당 테이블처럼 느껴졌을 것 같아요.

원작에 대해 검색을 해 보면 외국 독자들은 텍스트에 대한 아쉬움들이 있었어요.

저는 정회성 작가님께서 한글로 번역을 해주신 그림책을 읽어서인지 조금 다른 생각이지요.

타가닥 타가닥, 쓰윽쓱 쓰윽쓱, 부스럭 부스럭, 쉬익 쉬익 등 장면마다 다양한 의성어들이

요리에 소리를 더해주면서 오감을 자극하고,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식사를 하지만 기력이 돌아오지 않은 날에 올빼미가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고 싶네요.

반찬의 개수나 질이 아니라 마음을 담아 차려주는 따스한 밥을 먹고 싶어요.

제가 아픈 지인이 기운을 차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차렸던 한 끼의 식사.

저도 아주 오래전 일이라... 남에게 바라지 말고 제가 준비해 봐야겠네요.



그림책을 만나기 전 올빼미라는 캐릭터와 눈동자에 매력을 느꼈지요.

올빼미의 부리가 아닌 빗자루를 든 생쥐라는 것을 그림책 실물을 확인하고서

먹이를 노리는 올빼미라 생각하고 섬뜩해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제 생각과는 너무 다르게 흘러가네요.





면지의 앞과 뒤까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있어요.




- <올빼미 심야 식당> 작가 인터뷰 -




에릭 펜은 2019년 빅토리아 시대의 야간에 여는 식당 마차에 관한 조사를 하던 중

편집자와의 협력으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해요.

볼로냐의 자갈길이 이야기의 초안을 완성하는데 좋은 배경과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수레를 끄는 말은 그림 작가 데나 세이퍼링의 자신의 말 Cassie을 모티브로 그렸고,

마지막 페이지의 거미줄은 <샤롯의 거미줄>에 대한 작은 경의였다고 해요.





- 데나 세이퍼링 작가님의 그림책 -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앨버타예술대학에서 순수 미술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한편,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꽃들의 속삭임>은 데나 세이퍼링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에요.

올빼미처럼 조용한 밤을 좋아해서 주로 밤에 작업을 한다.

-출판사 비룡소 작가 소개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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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된 물고기 햇살어린이 102
배익천 지음, 희쓰 그림 / 현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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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된 물고기 / 배익천 글 / 희쓰 그림 / 현북스 / 햇살어린이 102 / 2024.08.19





책을 읽기 전


뭐였을까요? 왜 그림책이라 생각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림이 재미있네요.

뭔가 인연이 있는 듯한 <숲이 된 물고기> 표지를 넘겨보아요.



줄거리




목차

잡아 먹힌 아이 / 털머위꽃 / 나무 아들 / 숲이 된 물고기

감태나무 선생님 / 할아버지의 나무 / 무넘이 엄마




P. 22~23 <털머위꽃>

“아무리 만병통치약이라 해도 숲길에 있는 내 땅에 내가 심은 것은 내 것이지. 고 선생 것이 아니잖소?”

“아니야, 그거 선생님 꺼 아니양. 우리 땅이양. 옛날부터 우리 땅. 선생님이 마구 들어와 살았어용. 그래서 우리도 많이 화가 났지만 하늘약을 심어 줘서 참았성. 그런데…….”




P. 100~101 <무넘이 엄마>

“엄마, 언제 여기 왔어? 여기가 엄마 집이야?”

무넘이는 무릎이 깨지는 것도 모르고 바위산을 기어올랐다.

그러고는 어머니 품을 파고들 듯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의 가슴을 파고들며 머리며 얼굴을 더듬었다.



책을 읽고



낮에 씹다 아무렇게나 버린 풍선껌에 먹힌 <잡아 먹힌 아이>

자연의 주인이 누군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털머위꽃>

아들처럼 보살핀 나무와 노부부가 주고 받는 마음 <나무 아들>

나무와 새, 풀과 꽃, 그리고 개울물과 짐승들이 함께 사는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가꾸는 작가의 이야기 <숲이 된 물고기>

당대 최고 소목장을 키운 선생님의 한 마디 <감태나무 선생님>

좋은 나무 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대하듯 하라는 <할아버지의 나무>

남산 대나무골 대나무숲 할매 부처에 얽힌 가슴 먹먹한 이야기 <무넘이 엄마>


어른들이 읽어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일곱 가지 이야기이네요.

나무, 숲, 숲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숲에 살고 계셔서 이렇게 숲이 담긴 이야기를 쓰신 걸까요?


배익천 작가님의 경상남도 고성에 가면 '동동숲'에 계신다고 해요.

약 3만여 평의 숲,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라고 해요.

숲에 사시면서 숲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시니 숲속의 요정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듯해요.

제목부터 독특한 '숲이 된 물고기'는 부산 광안리에서 방파제횟집을 경영하는 감로 홍종관, 예원 박미숙 부부의 수족관에서 물고기들이 나누는 이야기들을 엿듣다 시작되어 감로·예원 부부와 배익천 작가의 가꾸는 '동시동화나무의 숲'의 야이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또, '털머위꽃'은 동동숲에 지천인 털머위꽃이 소재가 되었다고 해요.

'털머위꽃'은 2023년 출판사 봄봄에서 그림책으로 출간했어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꽃 이름의 제목이 생각났어요.



일곱 작품을 읽고 나면 자연 앞에 작아기는 우리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연을 닮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지요.

자연의 주인이 누구일지 생각하게 되고,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자연을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배익천 작가님과 감로 홍종관·예원 박미숙 부부의 2015년 이야기 :





- 배익천 글 작가님의 책 -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한국아동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현재 동시동화나무의 숲(동동숲)을 가꾸며 살고 있습니다.



- 희쓰(hees) 그림 작가님 -




따뜻한 일상에 귀여운 시선과 감정을 담는 일러스트레이터 희쓰(hees)입니다.

일상의 귀여운 모든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고, 바로 그림으로 옮깁니다.

<숲이 된 물고기> 일러스트를 작업하며 원고를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귀여운 이야기들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머릿속에 이미지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희쓰(hees) SNS : https://www.instagram.com/hees_color/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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