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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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 파우스토 질베르티 / 신형건 역 /보물창고 / I LOVE 아티스트 / 2025.04.30 / 원제 : Yayoi Kusama



그림책을 읽기 전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의 파우스토 질베르티 작가님 신간이네요.

언제 출간될지 기대하고 기다리는 그림책이었어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나는 큰 캔버스에 끝없는 그물망을 이루는 점들을 가득 채웠어.

캔버스를 벗어나 내 드레스와 테이블과 벽까지 이어지곤 했어.



나는 사람들의 옷을 벗기고 그들의 몸에 점을 그리는 '해프닝'이라는 쇼를 만들었어.

그때 나는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예술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 느끼는 사랑을 모두 보여 주고 싶단다.

호박이 나에게 말을 걸었거든!





그림책을 읽고


1929년 일본 마쓰모토에서 태어난 쿠사마 야요이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아이였어요.

자신의 꿈인 예술가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갔어요.

야요이는 큰 캔버스를 점들로 채우고,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지요.



쿠사마 야요이하면 떠오르는 물방울 무늬 호박은 세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요.

한국의 제주도 본태박물관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에서 매년 최고가를 뛰어넘으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협업하여 대중에게 다가오지요.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는 이탈리아 작가 파우스토 질베르티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기 위해 만든 '현대 예술가 시리즈' 중 한 작품이지요. 아이에게 작가의 업적만 알려주기보다는 그녀가 미국에서 동양인 여성 예술가로 인정받기까지 받았을 성차별, 인종차별로 인한 정신 질환까지 그녀의 암울하고 순탄치 않았던 삶도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90세가 넘은 그녀가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에 놀랍네요.



책 속에는 여백이 가득하고 먹 선으로만 표현된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며, 표지의 노란 배경과 검은 도트 무늬, 빨간 머리카락의 쿠사마가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지요. 특히 면지에 담긴 일러스트는 쿠사마의 의식 세계와 작업 세계로 몰입을 돕는 시각적 장치가 되어주었어요.



쿠사마 야요이의 전 생애를 단 한 권으로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그녀의 작품에 흥미를 가지는 첫 걸음으로 훌륭한 선택이지요.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쿠사마의 예술뿐 아니라 그녀의 삶 속 용기와 끈기도 함께 알아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호박 작품에 관심을 가진 아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네요.





- 출판사 보물창고 'I LOVE 아티스트' 시리즈 -



놀라운 상상력, 예리한 통찰, 깊은 사유!

위대한 예술가의 작품과 삶에는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을 빼앗고 온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들을 만나 보세요.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 : https://blog.naver.com/shj0033/223741181682



<아름다운 소음> : https://blog.naver.com/shj0033/223458341659





- 파우스토 질베르티 작가님 SNS 속 '쿠사마 야요이' -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어린이책 작가로 이탈리아 브레시아에 살며 일하는데, 한때 살라미 소시지를 만드는 데 사용했던 테이블에서 밤낮없이 그림을 그린다고 해요.

사랑하는 두 자녀에게 현대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려고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현대 예술가' 시리즈를 그림책으로 엮어 나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여덟 명의 예술가들이 소개되었고, 한글 번역판으로 많은 책들이 소개되면 좋겠네요.

파우스토 질베르티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fausto.gilberti/




-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표지 둘러보기 -



작가님의 전작 <뱅크시, 아무 데나 낙서해도 돼?>처럼 제본에 따라 표지 그림이 달라요.

원작의 양장본 덧싸개를 열면 어떤 표지 그림일까요? 검색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어요.

한글판 뒤표지와 원작 덧싸개의 뒤표지도 다르네요.

현대 예술가 시리즈의 그림책들 모두가 제본(양장본, 반양장본)에 따라 표지 그림이 다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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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 베틀북 철학 동화 1
헬메 하이네 글 그림, 이지연 옮김 / 베틀북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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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똥 / 헬메 하이네 / 이지연 역 / 베틀북 / 베틀북 철학 동화 1 / 2001.12.20 / 원제 : Elefanteneinmaleins



그림책을 읽기 전


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고 선물 받은 기록만 있는 <코끼리 똥>이네요.

이번에는 꼬옥 기록을 하자는 마음을 먹고 정리하고 있어요.

헬메 하이네를 좋아하던 지인이 더욱 생각나네요.




그림책 읽기



먼 옛날 옛날 너무나 배가 고픈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살았어요.

풀과 나뭇잎을 먹고 물 100리터를 마시지요. 그러고는 커다란 똥을 하나 만들어요.



한 살을 먹을 때마다 똥의 개수가 하나씩 늘어나지요.

매일 50개의 똥을 만들던 어느 날,



"50년 동안 난 해마다 1개씩 더하기만 해 왔어.

앞으로 남아 있는 50년 동안에는 해마다 1개씩 빼 가는 거야."




그림책을 읽고


먼 옛날, 코끼리 한 마리가 태어났어요.

첫 번째 생일에 똥 하나를 눴고, 그다음 생일에는 둘, 또 다음엔 셋...

해마다 생일마다 똥의 개수는 하나씩 늘어났지요.

이렇게 코끼리는 나이를 먹으며 똥을 하나씩 더하며 살아가지요.

그런데 쉰 번째 생일이 지나자, 똥의 개수가 다시 하나씩 줄어들기 시작해요.

시간이 흘러 백 번째 생일, 코끼리는 마지막 똥 하나를 누고 '0'을 알게 되었지요.

그 순간, 자신이 남긴 똥 더미를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깨닫고, 조용히 사라졌어요.



<코끼리 똥>의 이야기는 단순한 수학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삶이란 무엇인지,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죽음은 끝이 아니라 ‘무한’을 향한 긴 여행일 수도 있다는 걸 들려주지요.

숫자를 셀 수 있는 특별한 코끼리였지만, 결국 백 번째 생일에 마지막 똥을 누고는 조용히 사라져요.

이 이야기는 아무리 특별한 능력이 있어도, 죽음이라는 마지막 여정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에 대한 내 대답은 늘 ‘그냥 나답게’라는 답에 머무르고 있어요.

남들과 비교하며 크고 많은 것을 바라는 동시에, 작은 것에서 만족하려는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저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는 매일매일 어제보다 조금씩 자라고, 혹은 줄어들며 살아가는 코끼리인지도 모른겠네요.

하나씩 더해지던 똥이 어느 순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는 것처럼, 인생은 덧셈과 뺄셈을 반복하며 어느 지점에 이를 거라 생각이 드네요.



삶의 무게와 흔적을 수로 쌓아가다가, 결국 0이라는 무(無) 앞에서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는 것까지 더하게 되네요. 그 깨달음이 바로, 이 이야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깊은 울림이 아닐까요?

이야기를 읽다가 내 생각이 흘러가게 두면 삶과 성장, 노화와 죽음, 그리고 무한함까지 이야기하는 철학적인 이야기이지요. 아이들에게는 숫자를, 어른들에게는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지요.





- 출판사 베틀북 철학동화 시리즈-



넓고 깊게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길러주는 베틀북 철학 동화 시리즈.

시간, 삶, 죽음, 지혜, 차별, 편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고,

감성을 자극하는 예술적인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 출판사 베틀북 책 소개 내용 중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좋은 책들이 많았네요.

이런 고전을 언제 읽어도 좋은 것 같아요.




- 헬메 하이네 (Helme Heine) 작품 -



독일의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

그의 책은 지금까지 3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 세계에서 무려 2천5백만 권이 넘게 널리 읽히고 있다.

1941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경영학과 예술을 전공했습니다. 60 년대 초 유럽과 아시아를 여행했다.

남아공에서 계획 한 한 해를 보낸 그는 12 년 동안 감독이자 배우 및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그는 그의 아내와 뉴질랜드 헬름에 살고 있습니다.

​​

헬메 하이네 홈페이지 :



와~ SNS도 하시면서 작품 활동을 보여주시는 멋진 작가님!


헬메 하이네 (Helme Heine) SNS : https://www.instagram.com/helmeheineart/



<곰보다 힘센 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66087763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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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북멘토 그림책 28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지음, 엘리사 카발리에레 그림, 이현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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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글 / 엘리사 카발리에레 그림/ 이현경 역 / 북멘토 / 북멘토 그림책 28 / 2025.04.10 / 원제 : Il pulcino e l'uovo(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뭔가 반항을 하는 병아리에게 궁금증이 생기네요.

아~ 표정 좀 보세요. 넘넘 사랑스럽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장면을 채웠을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병아리는 알 속에서 아주 행복했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부리 끝으로 껍데기를 톡톡 쪼아 봤어요.



"아가야. 너도 어서 나와 보렴."

알에서 나오라고요? "싫어요!"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 주렴. 때가 되면 나올 테니...."

귀여운 병아리를 보고 "안녕. 나랑 같이 놀래?"





그림책을 읽고


병아리는 알 속이 너무 포근하고 아늑하다며 바깥세상으로 나가기를 거부하지요.

“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귀엽지만 단호한 그 말 안에는

처음 만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 조심스러움이 담겨 있어요.

형제자매들이 알을 깨고 기다리고, 엄마가 다정하게 기다리지만

병아리는 알에 작은 구멍을 뚫고, 발을 내밀며 점점 준비해 나가죠.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는 두렵지만 호기심도 함께 있잖아요.

병아리는 자신만의 속도로 조금씩 세상을 만나고 있는 거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된 귀여운 병아리를 만나며 변화가 시작돼요.

친구는 조급함 없이 진심 어린 손을 내밀고, 다급함을 보이지는 않지만 때론 단호하지요.

처음과 다르게 가족들도 다그치지 않고 다정하게 기다려주었어요.

마침내 병아리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그 순간, 모두가 함께 기뻐하죠.


성장, 변화도 중요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믿음을 보내는 거죠.

누구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전에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불안'과 '괜찮다는 안도'를 가지게 되지요.

또, 새로운 시작은 정든 이별과 함께 오는 거잖아요.

작은 용기를 내어보는 병아리의 모습에서 사실 세상은 별거 없다는 걸 알게 되겠지요.

새로운 경험이 늘어나다 보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멋진 세상이기도, 힘든 세상이기도 하겠지요.


누구나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 여겼어요.

그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를 읽으며 "꼭 지금 나와야 할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준비되지 않았다면 기다려도 괜찮다는 것.

그 단순한 진리를 병아리를 향해 건네는 할머니의 말에서 들을 수 있었어요.

"서두르지 말고, 때가 되면 알을 깨고 나올 거야"라는 그 따뜻한 한마디가 최고의 위로였어요.


끝으로, 병아리의 곁을 늘 함께하던 작은 달팽이도 놓치지 마세요. 마지막 장면에서 알 껍질 조각을 등에 얹은 꼬마 달팽이에게 자신감과 응원을 보내는 병아리의 모습은 이 책의 따뜻한 메시지를 다시금 전해주지요.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은 그림 작가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요.





- 같지만 다른 일러스트 이야기 -



좌측은 BCBF galleries에 올라온 엘리사 카발리에레의 일러스트 작품 중 하나이지요.

2023년 BCBF의 다양한 부문 중에서 Ars in Fabula Grant Award는 10주년을 맞이했지요.

BCBF galleries에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의 10주년 기념 작품들이 있지요.

그중에 엘리사 카발리에레의 "Il pulcino che non voleva uscire dall'uovo"이지요.


아래 링크에 가시면 그림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림들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 엘리사 카발리에레 작가님 SNS -




볼로냐 출신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이야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래픽, 색상 실험을 즐긴다.

2021년 볼로냐 아동 도서 박람회에서 ‘Ars in Fabula Grant’를 수상했으며,

다수의 국제 일러스트 전시회에 선정되었다. <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는 그녀의 첫 그림책이다.


엘리사 카발리에레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elisa_cavaliere_illustrazioni/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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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낮잠 노란상상 그림책 38
파토 메나 지음, 김정하 옮김 / 노란상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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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낮잠 / 파토 메나 / 김정하 역 / 노란상상 / 노란상상 그림책 38 / 2017.04.21/ 원제 : The Perfect Siesta(2017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동물은 누가 보아다 나무늘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와~ 제목에 딱 맞는 캐릭터를 섭외하셨네요.

나무늘보의 눈이 더 감기 전에 얼른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그림책 읽기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 갑자기 어디에선가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거야.

"와, 기분 좋은 바람이야! 낮잠 자기 딱 좋겠어."




"내 부탁 좀 들어줄래? 내가 이따가 정말 중요한 일이 있거든.

그런데 지금 낮잠 자기 딱 좋은 산들바람이 불고 있잖아. 그래서 말인데 10분만 이따가 나 좀 깨워 줘."



"나는 참아야만 해." 1분, 2분, 3분이 지났어.

나무늘보들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거야.




그림책을 읽고


"10분만 이따가 나 좀 깨워 줘."

정글 속 재규어가 친구 코아티에게 부탁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하지만 뜨거울 정글에 시원한 산들바람이면 누구도 졸음을 비켜갈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코아티도 졸음에 빠지고, 부탁은 앵무새에게 넘어가더니

결국 정글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잠이 많은 나무늘보에게까지 이어졌네요.

나무늘보는 잠들지 않고 친구들을 깨우기 위해 졸음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나무늘보들의 역사상 가장 가장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거예요!

졸음과 싸우며 버티던 나무늘보는 결국.... 잠들고 말아요.



정글 최고의 잠꾸러기에게 이런 부탁을 하다니...

아~ 앵무새가 다른 친구를 찾았어야 하는데...

“나는 코아티를 깨워 줘야 하고, 코아티는 재규어를 깨워 줘야 해.

재규어가 아주 중요한 일이 있대. 이거 정말 중요한 일이야! 너 절대 잠들면 안 돼!”

몇 번을 강조해 말하고 풀썩 쓰러진 앵무새도 얼마나 낮잠을 자고 싶었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쓰러지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되면서도 친구를 믿어보는 앵무새의 마음을 나무늘보는 알았을까요?

단, 10분을 참는 일이었어요. 1분, 2분, 3분……. 시간을 새면서 졸음과 싸웠어요.

그리고 9분 된 순간!

나무늘보는 철퍼덕 쓰러지고 말았어요. 결국 졸음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지고 말았어요.

나무늘보의 반전이 시작되었지요.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켰으니 나무늘보가 졸음과의 싸움에 진 거라 말하기 어렵네요.



추운 바람이 밀려나가고 따뜻함이 내려앉는 봄이 되었어요.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 봄 햇살과 함께 나른함이 몰려오지요.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 속에 '완벽한 낮잠'이라는 제목만으로 쉼과 편안함을 상상했어요.

하지만 그림책을 읽고 책장을 덮을 때는 나무늘보의 절박한 졸음 사투는 코미디였지요.

자신을 믿어준 앵무새를 생각하며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책임감과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지요.



정글 속 동물 친구들의 표정에 개성 있고 익살스럽고 선명한 색상은 생동감을 전해주고 있어요.

특히 나무늘보의 졸음과 싸우는 장면들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고 웃음이 나와요.

그중에서도 페이지 가득 나무늘보의 얼굴이 클로즈 업된 장면이 최고예요.

눈꺼풀은 마치 돌덩이처럼 무겁고, 눈동자는 반쯤 잠긴 호수처럼 흔들흔들.

입은 절반쯤 벌어져 하품 직전이고, 침이 살짝 흘러나온 표정은

"나 지금 엄청 중요한 일하는 중이야… 근데 졸려…"라고 말하는 듯해요.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낮잠>을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귀여운 ‘의지의 표정’이 아닐까요?




- 파토 메나 작가님 SNS에서 찾은 <완벽한 낮잠> -



2017년 바르셀로나 행사 부스 참여를 위한 엽서들이지요.

2022년 3판 인쇄! 나무늘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스토리에 기록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나무늘보 쿠션을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매년 3월 셋째 주 금요일이면 돌아오는 세계 수면의 날!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지요.


파토 메나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patomenadraws/





- 낮잠 그림책 모아보기 -



추운 바람이 밀려나가고 따뜻함이 내려앉는 봄이 되었어요.

특히, 점심시간 이후에 봄 햇살과 함께 나른함이 몰려오지요.

그림책 표지만 보아도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잠깐 낮잠을 자고 싶네요.


낮잠 그림책 모음 : https://blog.naver.com/shj0033/223849915449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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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네모 국민서관 그림동화 291
사이먼 필립 지음, 닐 클라크 그림,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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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그란 네모 / 사이먼 필립 글 / 닐 클라크 그림 / 김정희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291 / 2025.03.31 / 원제 : The Circular Square(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색감부터 캐릭터까지 궁금증을 만드네요.

어떤 이야기와 그림을 우리에게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책장을 넘겨 그림책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 읽기



이 친구, 동그라미처럼 보이죠? 하지만 사실은 네모예요.

지금은 동글동글하지만 네모는 원래 각진 모습이었어요.



몸이 딱딱하게 각져 있던 시절, 네모는 많이 우울하고 잔뜩 주늑이 들어 있었어요.

'산다는 건 힘든 일이구나.'



"내 몸이 좀 각지고 날카롭긴 하지만 나는 총명하고 강인해.

사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거야."




그림책을 읽고


사회 초년생이던 시절, 저는 관계에 대해 저만의 생각을 정리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네요.

처음에 관계는 동글동글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날카로운 가시가 생겨나지요.

그 가시는 상대가 아닌 나를 향했고, 내 안의 나를 무너뜨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혼자만의 치유보다 다른 이와 함께하면서 다시 동글돌글해지더라고요.

상처도 사람들로 생기고,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사람들로 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라고만 여겼지만, 이제는 그 모든 감정을 만든 것도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잘해주고, 기대하고, 실망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저에게 큰 관심이 없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네요.


국민서관에서 출간된 그림책 <동그란 네모>를 읽고, 제 이야기를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이건 나야"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요. 솔직히 말하면, 그림책 속 네모는 저보다 훨씬 더 나은 존재였어요.


동그란 네모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을 다그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작은 행복부터 찾아보자고 말해주네요. 완전히 달라지기보다는 조금씩, 아주 작게라도 바뀌려는 의지에 작은 응원을 보내요.


이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풀이 대신, 오늘의 작은 행복을 찾아보아야겠네요. 커피 한 잔의 향기,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저를 다시 동그랗게 만들어 줄 거라고 믿어요.


오늘은 어떤 작은 행복을 만나볼까요?




- <동그란 네모> 독 활동지 -



<동그란 네모> 그림책 뒤쪽 면지에 간단한 독후활동이 포함되어 있어요.

또, 출판사 국민서관 네이버 카페에서 더 많은 내용의 독후 활동지를 만나 볼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국민서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모두 4장의 독후 활동지 중에서 2장만 보여드린 거예요. ​​


국민서관 SNS : https://www.instagram.com/kookminbooks/




- 닐 클라크 작가님의 네모 이야기 -



닐 클라크 작가님의 SNS에서 작업 초기 단계를 담은 영상을 만날 수 있어요.

많은 아이디어를 담아냈던 수많은 썸네일도 볼 수 있고, 조금씩 완성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지요.

색상을 결정하는데 영감을 준 책 ‘A Dragon In A Wagon’ (1966)도 보여주시네요.


https://www.instagram.com/neilclarkillustration/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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