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나이즈 타임 - 미니멀써니의 마음을 채우는 1일 1비움
박정선 지음 / 북스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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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는 집도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하게 넓게 살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보통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집안일이다 보니 기분 좋을 때가 깨끗해지는 그 순간 잠깐이다.

돌아서면 또 어질러질 텐데라는 생각 때문에 반은 포기하고 살았다.

이 책을 보며 반성도 하고 용기도 가져본다.

저자는 미니멀라이프의 장점과 단점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하나둘씩 실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몸소 체험한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현실적이다.

누구나 공감하고 한 번쯤 겪어봤던 이야기들이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미니멀라이프... 거기엔 어떤 것들이 있는 걸까..

가장 와닿았던 건 보이자마자, 생각났을 때 바로바로 치우고 정리하는 일이다.

몰아서 하려면 힘들다 보니, 나중으로 미루게 되고 결국은 집안일이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저자의 '1일 1비움'이 습관화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 또한 미니멀라이프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필요 없는 물건들은 'ㄷㄱ마켓'에 팔고 못 입는 옷들은 바로 수거함에 보내버리니 집이 1평 넓어진 거 같다.


절대적으로 작은 집이지만 더 넓어 보이는 집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비움과 정리정돈이 동반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들은 어떠한 공간을 마주하여도, 최소한의 살림살이로도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

p.71

지금보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면 낫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평수 넓혀 이사 가면 짐도 많아진다고들 한다. 이 글을 보니 정말인지 마음가짐과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이 주는 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작하는 이 책은 비움에 대한 노하우, 정말로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살아가는 것, 미니멀라이프를 통한 삶의 변화 등이 담겨 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행복한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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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 저녁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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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일에 대한 두려움' 이 가장 먼저 앞섰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적응이 되었지만 '인간관계'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사람은 고쳐서 못 쓴다'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했지만 보살이 아닌지라 쉽지 않았다.

좀 더 빨리, 일찍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을 접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다 당시에는 교수님이 안 계셨다. 나란 사람.. 옛날 사람...)

암튼 이 책은 읽어나갈수록 그런 생각이 든다.


"인지심리학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해 주는 학문입니다."

p.5


어렵게 느껴지는 인지심리학의 정의가 단번에 이해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타인에 대처하는 자세, 온전한 나로 서기, 한 발 더 나아가기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명한 학자들의 논문과 실험을 근거로 사람을 겪으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점, 궁금한 점들이 나와있다.

말 그대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랄까...

교수님 혹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다양한 실험 사례가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인생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가장 허망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p.6


다행인 건 나이가 들수록 순응하는 자세로 바뀌지만 문제는 바꿀 수 있는 것도 포기한다는 점이다.

원만한 인간관계가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이 아닌, '상황'에 달려 있다는 말을 명심.. 또 명심하고 싶다.


수천 건의 연구결과, 시간을 기준으로 접근 동기와 회피 동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나타나 있다.

회피 동기와 접근 동기에 대해서 '보험회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셨는데 정말 박장대소하며 읽은 대목이 아닐까 싶다. 유쾌하면서도 쉽게 전달되는 김경일 교수님만의 화법이 책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와도 적당히 잘 지내고 싶다면, 감정적인 사람과도 적당히 대화하면서 무난하게 지내고 싶다면, 상대방의 촘촘한 눈금 영역이 어디인지 조사해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적당히 편안하게 소통하려면 이런 수고나 노력을 해야 해요.

p.25


상대방이 다 나 같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작정 이해하려 한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단순히 위안에서 끝나지 않고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 나와 있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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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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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한 소녀를 유괴 살해해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히라야마가 어느 날 자신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청한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는 마쓰오카가 이를 맡게 되는데,

그녀는 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당시, 마쓰오카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곳 근처에서 세 건의 유괴사건이 발생했는데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됐으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다.

여기서 마쓰오카는 살아서 돌아온 소녀였다.

수년이 흘렀지만 마쓰오카는 그날의 충격으로 괴물에게 쫓기는 악몽을 꾼다.

자신을 납치했을지 모를 히라야마의 재심 변호를 맡는 설정이 무엇보다 흥미롭다.

히라야마의 차에 피해자의 머리카락이 있었던 점.

취조 단계에서 자백한 점.

현장검증 때 시신이 있었던 장소를 가리킨 점,

자료만 봐서는 누가 봐도 히라야마가 유력한 범인인데 그가 정말 범인이 아닐지...

누구보다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는, 당시 그 사건을 맡았던

전직 형사 아리모리 시선에서 바라보면 누구의 판단이 맞는 건지 더욱 흔들린다.

자신의 트라우마에 맞서 마지막까지 추적하는 마쓰오카와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아리모리의 행보는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p.188

객관성을 잃은 정의... 그로 인한 피해는 끝이 없는 데다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들의 잃어버린 세월과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괴로움과 슬픔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재미와 현실적인 문제까지 놓치지 않은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로 제격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했던 [완전 무죄].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흥행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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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페이스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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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을 살피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치넨 미키토는 현직 의사이면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전업이 작가가 아니기에 살짝 기대를 내려놨는데 이게 웬걸..

이런 스타일은 또 첨인지라 넘나 신선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괴짜이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히이라기 다카유키와

사정상 얼떨결에 히이라기 성형외과에 취업하게 된 아사기리 아스카 그리고

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뛰어난 미모를 지닌 간호사 잇시키 사나에가 함께 일하게 된다.

실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히이라기 성형외과에는 나름의 이유로 성형을 하고자

돈 많은 의뢰인들이 찾아오는데...

이들의 에피소드도, 히이라기만의 원칙으로 수술을 할지 말지 정하는 장면도 흥미롭다.

단순히 여기서 그쳤다면 맹숭맹숭 해졌을 텐데 매운맛을 추가함으로써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4년 전 미해결로 그친 '성형미인 연쇄살인사건'과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어찌어찌해서 히이라기 사단도 휘말리게 된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생각지 못한 반전이 펼쳐지니...)

작가가 개그감이 있는지..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또 자신의 특기를 살린 의료 현장의 생생한 묘사가 실려있어 무섭도록 실감이 난다.


성형을 바라는 사람들은 많든 적든 자기 외모에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지. 그러니까 성형외과 의사는 수술을 통해 그런 사람들의 정신을 치유하는 거야.

p.197

먼가 처음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 보니 묵직해진다.

사연 하나 없는 사람 없겠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행복도 바라게 되는..

아무래도 웃고 우는(?) 사이 이들과 정이 들었나 보다. 또 다른 시리즈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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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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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속삭이는 살인자 위스퍼맨이란 별명이 붙은 프랭크 카터.

(밤에 아이들의 방 창문 밖에서 조용히 말을 걸어오며 접근했다는 데서 언론이 붙인 별명이다.)

그는 20년 전, 피더뱅크에서 어린 남자애 다섯 명을 유괴해 살해했다.

피트 경위가 그를 잡았지만 살해된 아이 한 명의 시신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 외에도 여전히 찝찝한 의혹들은 피트를 괴롭혔고, 오랜 시간 카터와의 면회로 인해 피터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한다.

범행 수법이나 피해 아동 부모의 증언 등이 위스퍼 맨을 떠오르게 하는데... 모방범의 짓인 걸까?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는 피트 경위에겐 남모를 사연이 있다.

아내를 잃고 피더뱅크에서 새 출발을 하려는 톰은 평범하지 않은 아들 제이크 때문에 걱정이 많다.

(제이크는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데다 상상속의 친구와 대화를 한다.)

사건은 주로 이 두 사람을 오가며 진행되고 결국 범인이 밝혀지는 익숙한 플롯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이 두 사람을 통해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는 데 있다.

'유괴'를 다루고 있지만 '구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전문가의 분석이나 사고도 애정을 능가할 수는 없었던...

부모의 관심 어린 애정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주택에 산다면 또 다를 수도 있을까 싶지만..

추천글 중에 오싹하고 무섭다는데 개인적으로 무섭지는 않았다. 잔인하지도 않다.

두꺼운 분량에 속하지만 술술 읽힌다.

설정과는 다르게 불을 끈 듯한 결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몰입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더 구구절절 얘기하고 싶지만 이 또한 스포가 될 수도 있기에...

<어벤저스> 루소 형제가 영화화 확정했다는데 영화는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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