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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ㅣ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날이 추워지니, 힐링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때 위와 같은 문구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언제부턴가 인연을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고 귀찮고 성가신, 혼자가 편하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건 자의일 수도 있고 타의에 의해서 혹은 시대 변화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이 책은 누군가의 작은 선행 혹은 배려로 마음이 따뜻해졌던 순간이 떠오르는 책이다.
1월부터 12월, 장소는 도쿄와 교토로 총 열두 달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 모습이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인간다운 고민을 담고 있다.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 없이 하나의 단막극을 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에피소드의 내용도 좋았지만 등장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컸다.
특히 말차 카페를 운영하는 비범한 캐릭터인 마스터와 헌책방을 운영하는 노부부가 인상에 남는다.
아마도 내가 닮고 싶고 그들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일 테다.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 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와 잠깐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과 상대에 대한 배려와……마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해가야 하는 거죠. 이렇게 멀리 떨어진, 국적도 모국어도 다른 우리를 오랜 세월 이어준 것은 이 한 장 한 장 쌓인 편지라고 생각해요.”
P.193~194
현재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얼굴 모를 사람들과의 작은 인연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평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의 인연 역시 그러한 것 같다.
당장은 모르지만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인생은 그래서 답이 없나 보다.
아니 그 답을 내가 만들어나가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