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냥 - 죽여야 사는 집
해리슨 쿼리.매트 쿼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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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냥]은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즈음 어울리는 호러소설이다.

대학 때 만난 해리와 사샤는 결혼해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그동안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한다.

7만 평의 대지와 300평 집.. 광활한 자연 속에 속한 그림 같은 집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그들에게

이웃 노부부가 조언 아닌 조언을 해준다.

그곳에서 오래 살았던 노부부가 말하는 안전수칙은 해리와 사샤가 듣기에 말도 안 되는 것들이다.

봄이 되면 연못에 정체불명의 빛이 나타나는데 집에 돌아가 불을 붙여야 하고

여름에는 숲에서 알몸의 남자가 곰에게 쫓기며 살려달라고 외칠 텐데 그 남자를 죽여야 하며

가을에는 집 주변에 나타나는 허수아비를 불에 태워 처리해야 한다는 것.

이게 모두 악령에 의한 것이고 이대로 하지 않으면 불상사가 생긴다고 한다.

한 번만 실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회에 걸쳐서 해야 하며 겨울에는 악령도 쉬어가는 타임이라 그나마 쉴 수 있다고 하는데..

이 황당무계한 수칙들을 해리부부는 초반에 믿지 않지만 섬뜩함을 피부로 느끼고 결국 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것에서 벗어날 방법을 강구하던 해리는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리면서 화를 불러일으키는데.. 과연 그들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제목이 '이웃사냥' 이고 표지에 작은 글씨로 죽여야 사는 집이라고 적혀있어서 나름 상상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읽어보니 그것과는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 이웃이 그 이웃이 아닌...ㅎㅎ

안전수칙을 따르지 않으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 이 부분이 가장 호기심 어렸다.

잔인한 장면묘사와 섬뜩한 분위기는 오싹함을 느끼게 해준다.

도시가 아닌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점이 아마 작가가 말해주고 싶었던 그것인듯하다.

오늘도 별 탈 없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리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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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피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전주현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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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백만 부가 팔린 [저주 받은 피]는 처음 접하게 된 아이슬란드 추리소설이다.

'전형적인 아이슬란드식 살인사건'이란 말이 소설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데... 대체 아이슬란드식 살인사건이란 뭘까...

이 책을 읽기 앞서 먼저 북유럽 아이슬란드를 이해한다면 그 의미가 훨씬 전달이 잘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이가 거의 50줄인 형사 에들렌두르는 고독한(?) 형사이다.

아내와는 안좋게 이혼하고 아들, 딸이 있지만 사이가 좋지 못하다. (특히 딸은 마약중독에 빠져 돈이 필요할 때마다 아빠를 찾는다.)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변변찮은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일에 매진하며 혼자 사는 중년남성이 눈에 그려진다. 머리가 뛰어나다거나 월등한 능력은 없지만, 자신의 직감을 믿고 끈기 있게 추적하는 성실한 인물이다.

어느 날, 69세의 홀베르그라는 노인이 노르두르미리 지역의 한 지하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타살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계획된 살인임을 보여주는 메시지가 한 장 발견된다.

죽은 홀베르그를 조사하니 그는 과거 강간범에 몹쓸 놈이었던 것...

누가 무슨 연유로 그를 죽인 것일까...?

에들렌두르 그리고 팀워크를 이루는 수사관들에 의해 하나씩 진상이 드러나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피해자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마지막까지 여운을 남긴다.

묵직하게 전달되는 필력과 진지하면서도 살짝 엿보이는 위트는 등장인물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저주 받은 피]는 찾아보니 2007년에 출간된 책으로 이번에 다시 재출간 된 책이다.

덕분에 앞으로 찾아볼 작가가 하나 더 늘어서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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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기분파 자동차정비산업기사 필기 - 최신 CBT 출제유형을 분석한 실전모의고사 수록, 제5판 2024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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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문제만 제대로 석하고 악하면 반드시 합격한다! (그래서 '기분파'구나 ㅎㅎ)

이 책은 위의 말 그대로 자동차정비 산업기사 필기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안성맞춤 책입니다.

매년 가장 많은 합격수기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로 이번에도 새로운 출제기준을 반영해서 출간되었는데,

NCS 학습모듈을 반영하여 각 섹션별 이론정리와 함께 10년간의 기출 및 신규문제를 구성한 풍부한 예상문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2020년 5월~ 2023년 중 125주 이상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믿어지십니까...

(책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믿어지실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책도 많이 봤지만 이 책은 특히나 저자의 피땀 어린 정성이 잘 느껴지는데요, 저와 함께 한번 살펴보실까요~!



이렇게 각 섹션 별로 예상 출제문항수와 함께 주의해야할 점, 요구사항등의 main key point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기준점이 되어 공부의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그리고 이론만 나열하면 지루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이 책은 일목요연하게 구성, 정리되어 있습니다.

체계적인 구성과 한눈에 들어오는 표(이미지)와 함께 단문형은 가독성도 좋고, 특히 처음 공부하거나 장치에 생소한 수험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기초적인 용어해설부터 학습에 유용한 팁과 노트,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함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 한 점도 눈에 띕니다.

특히 예상문제를 보면, 문제 바로 아래 해설이 첨부되어 있어 답을 체크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답도 아랫줄에 바로 나와 있어 굳이 뒷장으로 넘기거나 따로 찾아봐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없습니다. 문제수도 많고 공부 양도 많기에 해설집이 따로 있다면 더 부담되었을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할 의지와 믿고 푸는 [기분파 자동차정비 산업기사 필기] 책만 있다면 합격의 길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책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듀웨이 카페'에서도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는데요, 모르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 등 카페에 질의를 남겨주면 각 시험별 책임편집위원님들이 해결해 주신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든든합니다.

자동차정비산업기사 필기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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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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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비롯해서 공포소설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서구권보다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비슷한 동아시아인 일본이나 대만의 호러 쪽이 취향인데,

이 방면으로 미쓰다 신조의 책을 주로 보다가 [보기왕이 온다]로 '사와무라 이치'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사와무라 이치는 미쓰다 신조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공포를 선사하면서 등골의 서늘함을 느끼게 해준다.

제72회 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수상작 수록되어 있는 이번 최신 공포 단편집 [나도라키의 머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보기왕에서도 등장한 영능력자 히가 자매가 어린 시절에 겪은 일화가 나온다니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1층에서 4층까지의 임대 사무실은 공실이 하나도 없고, 10년 가까이 임차인도 바뀌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1, 2년 사이에 5층만 계속해서 임차인이 바뀌는 바람에 건물주 '우메모토'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입자 말로는 밤이 되면 울먹이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며 자신도 덩달아 우울하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업적으로 이런 일을 해결해 주는 유명한 진정꾼 '곤도'를 소개받지만 그 역시 감당하기 힘든 현상을 접하곤 발을 빼게 된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히가'라는 여자의 연락처를 얻게 된다.

과연 이 5층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영능력자 히가 자매 중 셋째인 '마코토'의 실력 발휘가 궁금해졌던 첫 화였다.

진정꾼도 도망가게 만들어서 엄청난 뭔가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음... 기대했던 것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생각의 전환이라고도 볼 수 있어서 신선함이 조금 느껴졌다.

[학교는 죽음의 냄새]에서 히가 자매의 둘째인 '미하루' 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성을 선보이는 '인간 피라미드' 내용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참 일본스럽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비 오는 날 체육관에서 유령의 목소리나 발소리를 들었다는 학생들..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미하루는 동생인 마코토 그리고 친구와 함께 체육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미하루 역시 하얀 소녀가 두 손을 귀대 대고 캣워크에서 걷다가 3미터 높이에서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는데...

그 자리를 못 떠나는 영혼의 심정이 애처로우면서도 죽게 된 이유를 생각하면 참.. 허망해서 말이 안 나온다.

그리고 의문의 동작에 대한 비밀이 섬찟해서 인상에 남았는데 이 작품으로 2019년 제7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탔다고 한다. 와우... 짝짝짝!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나도라키의 머리]는 공포의 깊이감은 다르지만 다양한 공포 스타일을 접할 수 있었다. 히가 자매의 과거 괴담 또한 신선했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장편에서 느끼는 공포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어서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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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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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인지 자살시도였는지 알 수 없는 17세의 여고생의 추락(?) 사건을 시작으로 엄마와 딸의 독백이 이어진다. '모성'을 주제로 미나토 가나에가 선보이는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심리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물론 반전도 있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딸.

어릴 때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엄마였고, 그런 엄마의 지지에 힘입어 결혼을 결심하고 딸을 낳는다. 내리사랑이라고 했던가... 손녀에게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던 어머니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돌아가신다.

어머니와 딸 중 한 사람만 구할 수 있었던 상황..

어머니의 설득에 못 이겨 딸을 구해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돌아가신 친정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고 살아남은 딸은 그런 엄마의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된다.

딸과 손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던 외할머니를 보면 모성은 '본능'이 아닌가 싶지만

딸과 손녀를 보면 후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의 독백을 보면 그건 그거대로 이건 이거대로 이해가 되었지만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은 딸의 기억이 맞는다면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ㅠㅠ

하물며 모성애 뒤에 가려진 부성애는 또 어떠한가...

대화로 진심을 나누기보다는 회피성이 짙은 남편이자 아빠. 그가 자라온 성장과정을 생각하면 그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빠의 역할이 좀 더 분명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아빠들도 육아 참여도가 높으니 다행이랄까...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딸의 이름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딸이 짊어졌을 외로움과 공허함에 가슴 한편이 시렸다.

'모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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