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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비건 - 7가지 키워드로 들여다보는 기후 식사 ㅣ 알고십대 8
정민지 지음, 민디 그림 / 풀빛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습관을 채식으로 바꾸려는 노력 하면서 관련된 책도 한번씩 읽곤 한다. 채식주의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고 내가 몰랐던 부분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나의 비건 라이프의 방향을 잃지 않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인디캣 님이 운영하시는 서평단 선정으로 "가끔은 비건"을 읽게 되었다.
단순히 '나' 개인의 식습관 중 하나로서 비건이 아닌, ‘동물과 지구’의 입장까지 의식을 확장해서 '지구를 위한 기후 식사로서' 채식을 생각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어렵지 않은 문체와 캐릭터 일러스트로 비건과 기후식사에 대한 정보를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채식을 처음 고려해보거나 궁금증이 생긴 분들이 읽기에 좋을 책이다!
목차를 구성하고 있는 총 7가지 키워드는
기후식사 / 비건 / 소고기 / 치킨 / 인공고기 /음식물쓰레기 / 기후 악당
비건으로 식습관을 바꾸고 그럭저럭 잘 지켜지고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불편함은 있다. 특히 누군가를 만났을 때 메뉴가 조금은 신경 쓰인다. (나를 생각해서) 그래도 먹어보라고 권할 때 거절하기가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 왜 비건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도, 이러다 다시 고기를 먹는 거 아니냐는 농담에도 마음이 복잡해진다. 설연휴를 보내면서 고기를 집어먹지는 않았지만, 소소하게 흐트러지기도 했다.
이런 마음이 드는 이유는 나만의 '채식'에 대한 또렷한 정의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건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우유를 잘 안 사먹게 된 것은 2015년 아이를 임신했을 때 '공장식 낙농업'에 관한 다큐를 보고 난 후였다. 더 싸게 더 많이 우유를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벌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는 젖소들을 보며 적잖이 충격을 받았었다. 다큐를 보며 동물도 감정이 있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내 무의식에서 남았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돌고 돌아 내가 채식을 선택하게 된 시작점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도살장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면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됐을 것이다"라고 말했어.
가끔은, 비건 p.89
이 문장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한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채식을 한다고 해서 가족들의 식습관 취향까지 통제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족들을 위한 고기를 일부러? 구매하고 요리를 했다. 4장의 "1인 1닭 해도 괜찮을까?" 를 읽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닭이 사육되는 과정을 읽으면서 주말이면 종종 치킨 먹고 싶다고 하는 아이와 이야기해서 먹는 횟수를 줄이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동물 복지 차원으로 육식을 줄이고 기후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연 환경을 생각하면 더더욱 채식을 잘 지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컬 푸드를 적극 활용해서 말이다.
왜냐하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이유는 탄소 배출 증가에 따른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이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우리나라 음식이 '설렁탕'이라고 한다. 왜 설렁탕일까? 대부분의 식당은 원가절감의 이유로 보다 저렴한 수입산 고기를 사용하고, 소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탄소 뿐만 아니라 국내로 배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의 양 또한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고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로컬 푸드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야 음식 하나가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과정에 생기는 탄소가 줄어들테니까-
'가끔은 비건'을 읽으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비건/오보베지테리언/락토베지테리언 등등 다양한 채식주의의 스타일이다. 나는 현재 우유나 계란, 고기는 먹지 않고 야채와 가끔 조개류를 먹는 채식주의자다. 아직 엄격하지 않다.
비건과 비거니즘 비건 지향에 대한 이해도 채식라이프를 지속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비건 :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육류와 생선, 달걀, 유제품은 물론 꿀을 포함한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사람 / 채소, 과일, 해초, 곡식, 버섯을 먹는다.
비거니즘 : 비건의 철학과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동물을 해치는 일체의 것을 반대하고 거부하는 삶의 방식
생활 전분에 걸쳐 '인간은 동물을 착취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옷, 화장품, 의약품 중에 동물성 제품, 동물 실험 등을 모두 거부하는 사람.
비건 지향 : 비건이라는 목표로 일정하게 나아간다는 뜻이다. 방송인 안현모씨 "전 완벽한 비건은 아니고요, 비건 지향이에요"라고 하며 소와 돼지 같은 척추동물은 안 먹는다는 기준을 세워서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비건 지향"이라고 할 수 있다!
가끔은 비건을 읽으며 실천할 것
1. 한살림과 야채가게의 국내산 식재료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2. 남편과 아이와 대화해서 고기먹는 횟수 조금만 더 줄여보기 (회사와 학교 급식으로도 고기 단백질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3. 대신 콩과 버섯 등으로 만든 대체육 구매해서 요리해보기
4. 집에 있는 소와 양가죽들 나눔이나 당근으로 처분하기 (가죽 공예를 배워서 사 모은 가죽들이 정말 많다. 혹시 몰라서 이고 지고 살았는데, 앞으로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판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
5. 식자재 쟁기지 않고 알뜰코너 구매 당당하게 음식 버리지 않기. 유통기한 임박한 식자재들 구매할 때 조금 작아지는 마음이 들 때가 있었다. (왠지 쑥쓰라~) 식자재를 미리 쟁기지 않고, 알뜰 코너에서 그날 사서 바로 조리한다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완벽한 비건이 되지 않아도 육식을 줄였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한다. 직접해 본 채식이 쉬워지는 방법들 퐁당퐁당 채식 / 주 1회 채식 / 하루 한 끼 채식 하나씩 삶에 적용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나도 주말 채식 데이부터 시작했었다.
더 즐겁고 현명하게 채식 라이프를 실천해야지- 아자!
You are what you eat!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소중한 내 몸과 지구를 위해 아무거나 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