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심리학이 필요한 순간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사고뭉치 20
김기환 지음, 송아람 그림 / 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전 친한 선배가 만날 때마다 딱 1여년 간, 한숨을 쉬며 했던 말이 있다.

"내 딸이 아닌 것 같아. 눈빛이 달라.

부딪히지 않으려고 그냥 듣고 있으면, 왜 자기말을 무시하냐하고,

물어봐서 대답해주면 왜 자꾸 간섭하냐하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 빨리 이 시기가 지났으면 좋겠어. "

당시에 중 2였던 아이는, 벌써 대학생이 되었다.

선배의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남일같지 않았다.

선배처럼 딸 둘 키우지, 거기다 나는 선배처럼 온화하지도 침착하지도 않았으니까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리 딸들은 사춘기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중2딸은 아직도 해맑게 웃고, 사랑스럽기만하다.

종종 툴툴거려도, 아직 사춘기는 아닌것 같다. 이게 사춘기라면 나는 육아를 거저 하는거나 마찬가지니.

[탐 ▶ 열다섯 심리학이 필요한 순간]은

청소년기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심리를 심리학적으로 풀어준다.

부모들에게도 도움되지만, 주 독자층은 청소년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왜 친구에게 집착하는지,

남한테는 엄격하면서 왜 자기한테는 관대한지,

집보다 도서관에서 공부가 잘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청소년 시기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

그리고 알면서도 제어되지 못하고 개선하기 힘든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준다.

책 중간중간에는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코너가 있어 사회불안검사 리스트로 직접 나의 사회불안도를 측정해볼 수도 있고, 그 외 다양한 심리학 실험들이나 심리학적 행동 대응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

사춘기 초입인 딸아이의 가장 눈에 띄는 행동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다.

어떻게 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붓기를 빨리 뺄까?

피부가 하얗게 되는 방법이 있을까?

매일 밤 자기 전에 반드시 세수하고, 스트레칭하기,

그리고 학원이나 학교 가기 전에 거울앞에 서있는 시간이 나의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다.

심지어는 나는 쓰지도 않는 괄사 마사저까지 찾지를 않나...

그래서 아이에게 말했다.

"너.. 외모에 너무 신경쓰는 것 같애. 사람들이 다 너 쳐다보는 것 같지? 아니야. 원래 사춘기 증상이 자기중심성이라, 다들 나만 쳐다본다고 느끼는 거란 말이다. 거기 얼굴에 뭐 난거, 같은 반 애들이나 선생님한테 물어봐. 아마 신경도 안쓰고 있을껄."

뭐...그래도 나의 말은 한귀로 들어가 다른 귀로 흘러 나가고...

여하튼 아이한테 엄마아빠가 백날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히는게 더 효과가 좋은 듯하다.

그냥 주면 안읽으니, 독서기록시스템 등록하라하고, 책을 내밀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 실력이라는게 있나 싶을만큼 미적 감각도, 기술도 없는 '나'는

그림 감상은 좋아한다.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미학적 감각이나 예술 지식 때문이 아니라,

그림 속에 녹아있는 화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그림 속의 사연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이유때문일 것 같다.

그러고보니 20대 중반에 정말 푹... 빠진 영화배우가 있었다.

'콜린 퍼스'

곱슬머리에 강하지만 지적인 영국 엑센트의 중년 배우.

그런데 그가 출연한 '오만과 편견'을 시작으로, 젊은 배우가 아닌 중년 배우에 그렇게 빠져본 적이 있었나 싶다.

그리고 그즈음 영화 제작 소식이 들린 < Girl with a Pearl Earing>

한국에는 개봉하려면 2년은 걸린다는 말에,

뭐든 그자리에서 해야하는 성격급한 내가 오랜만에 원서를 구해 밤새 읽었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콜린퍼스보다 더 빠져들게 만든 것은,

< Girl with a Pearl Earing>라는 작품과 작가 베르메르였다.

그러면서 그 즈음 각종 '미술관 나들이' 류의 책을 여러권 구입하고 봤던 것 같다.

이런 경험때문인지, 아이들에게도 미술작품 관련책을 많이 권하는 편이다.

중등, 초등 두 아이 모두 그냥은 읽지 않는다.

사실 나도... 사춘기때 '지적 허세'에서 이런 류의 책을 읽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우리학교 ▶ 왜 유명한거야 이 그림?]는

모나리자, 인상, 별이 빛나는 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비너스의 탄생, 이삭줍기,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키스 등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그림들을 주제로 왜 그 작품이 유명한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를 쉽게 재미있게 들려준다.

어릴때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모나리자의 미소가 왜 아름답지?'같은 1차적인 궁금증부터,

작품의 표현기법, 특징, 작가의 생애,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까지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코로나 전,

아이들과 함께 한 유럽 여행에서 들렀던 미술관 관람이 아이들에게 꽤 좋은 경험이었었는지,

책을 보면서 미술관에서 찍어온 그림 사진을 같이 찾아보기까지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항상 느끼지만, 책을 그냥 읽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한번씩 좋은 책을 선별해서 권해야 책 편식도 막고, 독서의 재미도 배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아이스토리빌 50
성주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큰아이 초등 5학년 때였나... 반에 유투브 하는 아이가 있는지,

갑자기 유튜브가 하고 싶다고 했다.

주제는 얼음땡 게임 실시간 녹화 및 해설과 슬라임 촬영.

너무나 간절하게 1년이 넘도록 노래를 불러서, 잠시 하게 놔둔적이 있다. 아주 잠시.

온라인 학폭에 치를 떠는 나로서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다.

거기다 남편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완강했던지만, 둘이서 밤이 늦도록 이야기하며 의견을 조율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몇가지 보호장치를 걸었다.

댓글, 좋아요 차단.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예명을 쓸 것 및 그외 성별, 전화번호, 지역 등 개인정보 비공개.

처음에는 신이나서 하더니, 금방 흥미를 잃었다.

원래 SNS나 유튜브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들의 '호응' 인데,

그게 없으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격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전문적이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크리에이터' 자체가 직업이 아니라,

내가 가진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 바로 '유튜브'라는 것을 말이다.

사실 아이가 하려고 했던 온라인 게임이나 슬라임 영상은 식상한 주제에

그저 평범한 일상을 레코딩 해놓는 수준이니 사람들을 끌기 어렵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도 깨달았다.

백날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않던 진실을,

실패를 통해 알게 되었다한다면 너무 과장일지 모르지만, 결국 원하던 방향으로 결론이 나긴했다.

이번에 읽은 [밝은미래 ▶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은

'좋아요'와 '조회수'를 갈망하는 요즘 아이들 아니 어쩌면 요즘 사람들의 행태를 어린이 동화 속에 녹여놓은 이야기다.

주인공 별하는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같은 반 채라를 질투할 만큼 부러워한다.

채라는 부모님의 전격적인 지원아래, 항상 값나고 멋진 물건들을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유튜브에서 언박싱 동영상이 큰 인기를 끌 고 있는 같은 반이지만 친하지는 않은 친구이다.

그리고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앉아 종이접기만하는 별하의 짝꿍 연희.

어느날 별하를 위해 접은 종이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별하는 우연히 학교 근처에서 <행운상자 자판기>를 발견한다.

여기에는 돈 대신 누군가 나를 위해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집어넣으면, '행운상자'를 얻을 수 있는데,

과연 별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밝은미래 ▶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는 행운상자 자판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누군가에게서 받은 정성 가득한 선물을

나의 욕망을 위해서 사용할 것인가 아닌가는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물질과 심리적 행복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 고민하게 한다.

11살 초등 4학년 아이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둘째아이가 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아이한테 물어봤더니, 아직 자기 반에는 채라나 별하처럼 유투브 하는 친구가 없다하지만

같은 학년에 누가 다른 주제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구독자 수가 3명이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정치란 어떤 것일까요? - 궁금했어, 정치 궁금했어, 인문 교양
김준형 지음, 박종호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없이 들어간 대학교에서 학교생활이 너무너무 무미건조했다.

그러던 즈음 여름방학때

신촌과 홍대 중간 즈음에 위치한,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김대중 전대통령의 <아태평화재단> 에서 하는 대학생을 위한 정치인문강의 캠프를 우연히 발견하고, 바로 신청했다.

사실 그때 친구와 이 강의를 신청한 이유는 단순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다거나, 배움에 목말라있어서는 전혀 아니었고,

서울에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도 없이 지내는데

이 캠프에 참가비 30,000원만 내면 일주일 여동안 중식 제공에 하루종일 시원한 곳에서 강의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였다.

처음에는 밥값 아끼고 시간도 알차게 보낼까...하고 시작했지만,

막상 강의를 들어보니 신세계였다.

정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의 가치는 무엇이고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

역사바로세우기 등, 내 전공을 공부하면서는 거의 접할 수 없는 분야와

TV에서만 보던 정치, 사회, 문화 등 각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의 명강연까지 새로움과 배움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일상의 연속이었다.

'정치' 공부에 첫발을 담그게 해 준 강의.

왜 이렇게 썰이 길었냐... 바로 오늘 소개하게 될

[나무생각 ▶ 좋은 정치란 어떤 것일까요?] 때문이다.

항상 정치 관련 책을 읽으면 그때가 떠오른다.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녀을 위한 정치에 관한 인문교양서이다.

지금의 어린 세대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민주주의.

하지만 지금의 40대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8,90년대 부산에서만 하더라도 하교길에 최루탄 던지면서 시위하던 모습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정치가 선진화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도 불합리한 상황이 많이 보인다.

하루는 초등 아이와 뉴스를 보고 있는데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왜 멀쩡한 청와대가 있는데, 거기는 비워두고 세금을 몇백억씩 쓰면서 다시 지으려고 하는거에요?

그런데 왜 국회의원들은 가만히 있어요?

국회의원들도 월급받으면서 세금 낭비하지 말라고 일시키는거 아니에요?

근데 맨날 노는것 같아요.

오... 우리 딸은 천재임이 틀림없어.

내가 대학때 했을법한 생각을 하다니..

여하튼 아이와 이 문제로 이야기하면서,

왜 국민들이 투표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하는지,

왜 복지가 필요한지,

왜 세금을 걷어야하는지 한참을 이야기한 것 같다.

정치가 뭐지?

책에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는 의견 차이나 이익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을 해결해 주는 행위'로 정의한다.

정치가 필요한 이유는? 그리고 좋은 정치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차례대로 설명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민주주의, 투표, 언론까지 생각의 주머니를 키워준다.

초등 4학년부터 중1,2학년까지도 활용해 볼 수 있는 정치 인문사회 교양서로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의 중국을 만든 진·한 제국 알록달록 첫 세계사 3
박선희.이성호 지음, 김호랑 그림 / 상상정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등까지 아이를 키워본 직장맘으로서, 지금까지 육아하면서 가장 힘든 때가 언제였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초등 1,2학년때요!'하고 말할 것이다.

애는 1시도 안되어서 집에 오지, 퇴근하고 집에 올때까지 학원 돌리다보니

학습이 아니라 보육 개념으로, 노느니 안전한 학원에서 차라리 학습이라도 해라.. 하는 마음에

사실 나로서는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학원에도 많이 보냈다.

그 중에 하나가 '역사 교실'.

아이가 중학년 되고 나서는 역사나 그외 필요한 학원은 다 끊어 버렸다.

이제 혼자서도 잘 하겠지...했는데, 역시 둘째는 막내라서 그런지,

유료로 아이 봐주는(?) 학원을 안 보낼 수가 없네구나.

여하튼, 역사 학원 다니는 동안 꽤 많은 도움이 되긴 했지만,

스스로 책 읽고 했으면 하는 마음에 만화 역사책으로 먼저 역사 발 담그기를 했다.

그리고 나서 한 두번째 역사 스스로 학습 방법이 바로 '워크북' 활용이었다.

[상상정원 ▶ 알록달록 첫 세계사 3권 '하나의 중국을 만든 진·한 제국’ ]은

두번째 스텝인 역사 스스로 학습단계에서 추천한다.

이 책은

그림 동화책에서나 볼 법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부드럽고 평화로운 그림과

이야기체의 역사 서술이 특징인 역사책이다.

책 소개에서는 '알록달록 예쁜 그림책 첫 세계사'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지만,

첫 세계사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만화 역사책으로 스토리 중심의 흐름만 대충 알게 된 아이들에게 활용하기에 적절한 교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4학년이지만, 워크싯=학습이니

아이 옆에 앉혀놓고 먼저 책을 읽어주면서, 인터넷 찾아가면 같이 알아본 다음 워크싯을 풀게했다.

워크북이 정말 예쁘다.

다니던 역사교실에서 활용한 워크북과 비슷하다고, 아이가 좋아하면서 풀었다.

[알록달록 첫 세계사]가 아직 3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출판되면 활용해볼 생각이다.

학습 의욕 넘치는 둘째가 엄마역사교실이라고 좋아해주니,

참... 어찌 이런 예쁜 말만 하는지... 널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