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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주는 10가지 성장선물
왕카이민 지음, 남은숙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저자 '왕카이민' 자신의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였다.
교육학 전공이다보니, 대학 때부터 교육의 원론적인 이론과 역사에 대해서는 수없이 공부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담과 노하우였기 때문이다.
사실 실제로 내 아이를 키우면서 소위 말하는 자녀교육을 성공한 엄마들의 노하우는 내 최고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교사, 공무원, 교육행정직, 대학 연구센터 연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가며
자신의 아들을 '실험과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가정교육의 방법과 이념을 개척하고 확립했고
최고의 인재로 키워낸 저자의 소개가 되어있어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중국'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특성 때문인지
틀에 박혀있고 다소 고지식해보이기까지한 저자의 견해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중국의 현실이 과도기의 한국의 모습과 비슷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아직은 미흡한 상황,
한 자녀만을 가질 수 있다는 특이한 사회적 제재... 등
여러가지 여건이 한국과는 많이 상이하다보니 저자의 이야기가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엄마'로서의 여성의 지나친 역할 강조,
엄마는 가정 내, 아빠는 가정 밖을 책임지는 역할의 구분,
현재의 시대적 상황과는 많이 떨어진 역사적 사실의 인용, - 이 떄문에 마치 '교육史' 교재를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이라기보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예시 - 아주 모범적인 교육 사례이거나 아니면 그 반대이거나-
등이 380여 페이지의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남았는지 계속 책을 들추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1. 아이를 엄마 손을 키우기
2. 규칙을 즐겁게 지키는 아이로 키우기
3. 부모가 아이에게 모범이 되기
4. 당당하게 고개 들고 걸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5. 엄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디자인하기
6.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심어주기
7. 유머감각있는 엄마되기
8. 더불어 삶을 아는 아이로 키우기
9. 학습 능력을 키우주기
10. 자녀의 허물없는 친구가 되기
등 부모로서 자녀에게 반드시 해주어야할 10가지는 100% 공감하는 내용이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몇번이나 되뇌이며 머릿 속에 입력시켜도 빠른 육아와 아이의 짜증 앞에서 나도 모르게 살짤살짝 잊고 마는 이 원칙들.
책의 중간중간 부정적인 예시로 한국의 상황이 묘사되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사실 그 예들이 틀린 사례는 아니니 한국의 자녀 교육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나의 견해를 정리해 볼 수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슴 속에 새겨넣었다.
아가를 간절하게 기다리던 1년간의 가슴 아픈 시간들,
그렇게 만난 아가를 열 달동안 안전하게 지키기위해 우리 부부가 했던 많은 노력들,
그리고 우리 앞에 건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찾아온 아가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던 우리 부부....
이제 곧 돌을 맞는 이 시기에 너무나 예쁜 모습만 있어서 '설마... 내가 부모 노릇 못할까...'하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육아서를 읽으며 다시 다짐한다.
그래,,'좋은 부모'가 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