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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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 딸아이가 그림이 귀엽다면서 책이 오자마자 집어들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나더니, 별 말이 없었다.

"재미있었어?"

"음... 네. 그런데 명숙이 엄마아빠때문에 짜증도 났어요."

[해와나무 ▶ 명숙이의 숙제 ]

능력없고 술만 퍼마시는 아빠와

돈은 잘벌지만 그저 애정없이 차갑게 대하는 새엄마 밑에서 자라고 있는 이제 겨우 초2,3 학년 정도인 명숙이는,

학교보다는 갓난쟁이 동생을 도보고 집안 일하느라 더 바쁜 아이이다.

동생을 낳고 돌아가신 새엄마때문에 학교에 가지고 못하고 어린 아기를 돌보는 명숙이는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데,

아빠는 명숙이의 학업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갓난쟁이 동생의 육아를 어린 명숙이에게 맡기는데....

어린이 소설치고 꽤 슬프다.

아마도 어른, 부모 입장에서 읽다보니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언니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해와나무 ▶ 명숙이의 숙제 ]은,

실제 1970년대 10살의 나이로 어린 동생 (작가)를 보며 어린이로서의 삶도 누리지 못한채

학교 밖에서 자란 작가의 언니의 실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더욱 마음이 아팠다.

포동포동하고 귀여운 그림으로 보는 명숙이는 그저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어린 아이가 아기인 동생을 돌보느라 기저귀 빨래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눈물이 났다.

초등 아이는 울면서 읽지는 않아 다행이다.

가슴아픈 이야기라 책을 읽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시려왔다.

그러고보니 19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시절, 같은 반 친구 중에도 시장에서 건어물 판매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엄마따라 시장갔다 그 아이를 마주쳤는데, 반갑다는 인사를 하기도 전에 친구의 불편해하는 얼굴빛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머리가 좀 크고 나서야 친구가 나를 얼마나 불편해했을까... 이해가 되었다.

[해와나무 ▶ 명숙이의 숙제 ]

초등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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