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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의 빛깔
                                                  갈증의 빛깔

                                                                           <몽골?>, 김홍희


                                                                      확실한 제목은 아니지만,
                                                       <김홍희의 몽골방랑>에 실린 작품인지도 모르지만,
                                                        한 때 8월의 바탕화면이었던 이 사진을 떠올리며...

                                                               이열치열이었지, 아마...  올해도 그렇게!








<명묵의 건축>
관조 스님의 사진 솜씨가 너무 출중한 탓일까?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모든 건축물들은 그 어떤 책에서 보여지는 자태보다 공간의 공(空)이 증폭되어 있었고, 간(間)은 겸손한 듯 차분하게 켜를 생성한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힘에 이끌려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나는 넋을 잃는다. 동서고금의 명 건축, 한시, 미술 등을 아우르며 우리 공간에 담긴 우주와 정신세계를 풀어나간 방식도 마음에 들지만 역시 그 알 수 없는 힘의 위력이 더 작용한 것 같다. 결국, 이것이 지난 한 달간 1순위로 벼르고 있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압도하는 사유가 되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한동안 예술계를 떠나 사회, 정치, 그리고 약간의(?) 하이브리드에 주력해 왔던 진중권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모더니즘 편'이라고 꼬리가 붙은 것을 보니 지난 <서양미술사1>의 후속작임에 틀림이 없겠지. 이전에도 그랬지만 진중권의 미술 저서들의 특징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미술 사조, 관련된 작품과 화가, 미학적 관념의 나열을 뛰어너머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신만의 아이디어(혹은 주제)로 이야기를 흥미롭고 유익하게 이끌어 나간다는데 있다. 제대로 살펴보려면 600~700페이지가 족히 넘어야 할 현대미술사를 이렇게 부담없고도 알차게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행운일 것이다.







<사진을 바꾼 사진들>
'무한한 상상력'과 '독특한 시각'은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그렇기에 사진계의 거장 최건수가 이 범주 안에 선택하고 소개한 사진가들에 대해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비록 얄팍한 호기심이라도 말이다). 이 책은 상상력과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탁월했던 작품들을 통해 세상를 뛰어넘는 과감함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비딱함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사진철학의 풍경들>
사진철학을 '인식, 사유, 표현, 감상, 마음'이라는 풍경들로 나눠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각각의 풍경에는 다양한 철학, 미학 이론들과 미술 용어들이 속해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로 전달되어 오는 방식 역시 풍경을 바라보는 듯 편안해 좋다. 칸트, 벤야민, 수전 손택, 존 버거 등이 사진에 관련된 거장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결국 이들의 철학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진함'에 대해 한번쯤 물어야 할 성찰의 자세이기 때문에 사진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때론 찍는 이들 역시 동일한 마음의 자세를 흠모해 봄직도 하다.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이미 3권으로 이뤄진 <김봉렬의 한국 건축사>를 통해 '한국 건축사'하면 떠올릴 만큼 알려진 저자이지만 그의 지명도 보다는 우리나라의 사찰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책이다. 흔히 사찰 건축은 한국 건축의 일부로 접해왔지만 이렇게 사찰들만 따로 묶어 각각의 개성과 공간철학을 살펴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더욱이 학문적 관점에만 치우친 사찰 탐구가 아닌, 체험과 감성으로 맞닿는 사찰 여행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 답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지난 7월에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다들 누군가의 여행 가방속에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듯 예쁜 차림새로 나타난 것이 바야흐로 휴가철임을 알게 한다. 여하튼, 수많은 책 중에서 5권을 꼽으려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승리'의 <어쩌라고>를 들으며 마음을 식히고...

비록 최종 선정에서는 유사한 주제의 건축 도서 2권을 넣어 마무리했지만(좀, 편파적이었지?) 후보로 꼽고 있던 나머지 2권 역시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이라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본다. 먼저 <한번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감독 빔 벤더슨의 사진 작품집이다.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사진 또한 감상하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없겠으나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우선으로 한다는 생각에 추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음으로 <익숙한 화가의 낯선 그림 읽기>는 이미 같은 저자의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를 읽어 본 바 있어 괜찮은 책이라 생각하지만 각 그림마다 구도와 색채 등의 기본요소를 통해 해석해 주는 부분이 이전 저서와 같은 형식인지라 '또 읽어?'와 '그럼 어때?' 사이를 방황하다가 5권 내에서는 제외했다. 입문서로서는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고, 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명작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반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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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자 발표] [도미노 서평단] 논장 <학교 가는 길> 15분께 드립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이름이 길어서 외우느라 힘들었지만 제가 참 좋아하는 동화작가입니다. 조카의 책을 한 두 권씩 사주다가 알게 되었는데 개성이 강해 자꾸 눈길을 끌더라구요. 흐미엘레프스카의 매력은 뭐랄까...시적(詩的)인 상상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상력에도 '톡톡 튀는' 상상력, '천진한' 상상력, '웅대한' 상상력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미지에 이야기와 디테일을 더해가는 방식이 살폿한게 잔잔한 동시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러한 흐미엘레프스카의 감성은 비록 줄거리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글자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생각하는 ㄱㄴㄷ>과 <생각하는 ABC>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선택했던 그녀의 책 몇 권을 소개해 볼께요.


1. <생각하는 ㄱㄴㄷ>
처음엔 외국인인 흐미엘레프스카가 한글책을 지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볼로냐 라가찌 대상 수상작인 <마음의 집>에서 우리나라의 김희경 작가와 작업(일러스트 담당)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오래 전부터 한국과 한글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 줄은 몰랐네요. 그녀는 한글의 형태가 무척 흥미롭고 아름다와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한글의 형태는 역시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다양한 이미지들을 통해 ㄱㄴㄷ을 만들어 갑니다(물론 맨 마지막 글자인 'ㅎ'까지 말입니다). 또한 학습 효과를 위해 각 자음에 맞는 글(ex>다람쥐가 도토리를 먹으려는데...)이 쓰여져 있고, 자음을 표현한 이미지의 명칭도 적혀있어(가운데 박스를 보면 작은 글씨지만 도서관, 다리미, 당근 등의 낱말을 볼 수 있음) 이미지와 글자를 짝짓기해 볼 수도 있어요.





 


2. <생각하는 ABC>
이번엔 한글이 아니라 알파벳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익힐 수 있는 책입니다. ㄱ에서 ㅎ보다는 A에서 Z까지가 더 많은 글자가 있어 책이 생각보다 두툼해요. 마치 알파벳 이미지 사전같네요. 게다가 <생각하는 ㄱㄴㄷ>에서 한 페이지에 담겨있던 9개의 작은 그림과 글씨들을 각 페이지로 풀어 놓아 더 책이 두꺼워졌나 봅니다. 하지만 이미지가 한 페이지에 꽉 차니 그림도, 글씨도 시원시원하고, 오히려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3. <문제가 생겼어요>
처음엔 노랑 표지에 둥그스름한 삼각형이 있어 뭔가 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주인공 꼬마가 다림질을 하다 엄마가 아끼는 식탁보를 누리는(살짝 태우는) 바람에 야단 맞을까 걱정하는 이야기였어요. 꼬마가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이런 얼룩에는 맞설 수 없어요'라고 생각하면 다리미 자국에선 힘 센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고,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고 생각하면 쥐의 모습이, 땅 속에 숨고 싶다면 삽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내 잘못이라는 게 너무나 명백해요'하니까 다리미 자국에서 반짝이는 전구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이는 이런 저런 걱정과 변명거리와 방법을 궁리하다 결국 솔직하게 말하기로 합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아주 멋진 해결책을 내 놓으셨는데요, 그것을 밝혀 버리면 책을 읽을 때 재미가 없을까마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만 보여드릴께요. 아무튼, 잘못을 저지르고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과 그것을 현명하게 마무리 짓는 엄마의 사랑이 한껏 돋보이는 책입니다. 물론, 상상력두요. 
 
 

4. 그밖에도...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은 <문제가 생겼어요>나 <학교 가는 길>과 같이 간결하고 재치있는 스타일이 있는가 하면, <마음의 집>이나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생각>처럼 신비하고 조금은 음습한 느낌을 가진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풍으로 그린 책들에는 심오한 철학적 사고와 마음에 대한 통찰력이 담겨 있어 밝고 명랑한 그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조카가 좀 더 자라면 한 번 읽어보게 해주고 싶네요. *** <마음의 집>에서 흐미엘레스카는 일러트스만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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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약의 정점에서... 
... 그리고 예견한 지점으로의 착지를 위해

  

 



<회화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탐독했다는 알베르티의 <회화론>. 비록 미술 전공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500년이 넘도록 미술가들의 지침서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화가들을 위한 수학적 원리와 시각미술의 대 변혁을 일으킨 원근법, 그리고 다양한 회화의 구성원리와 개념들을 살펴볼 수 있는 <회화론>은 미술학도뿐만 아니라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가치있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내맘대로  드로잉> 

사실 신간평가단에서 예술 실기에 대한 책이 선정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나 또한 실기에 대한 책들은 서평쓰기가 까다롭거나(포토 위주의 리뷰) 막연해(너무 기초적이거나 기술적인 내용일 때-예>인체드로잉, 사진의 구도 등) 추천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맘대로 드로잉>은 설명위주의 실기서와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일러스트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을 중심으로 창의력을 한껏 끌어내고 있다. 미로처럼 재미가 느껴지는 책이다.

 



 
<느낀다는 것>

'느낀다'는 말의 의미를 재발견한다는 컨셉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예술도서로 그림에 대한 지식이나 감상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매개로 느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예술은 차치하고서라도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감성을 흔들어 깨우는 일에 집중해 보자. 그러면 예술뿐만 아니라 사물과 세상을 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변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예술과 공명을 이루는 시적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고마워 디자인>


이 책은 디자인에 대한 칼럼을 묶은 잡문집이라 한다. 추측컨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예술에세이에 인문학적 비평이 녹아난 글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늘 '디자인'이라고 하면 감각적이고 아름다와 보이는 것, 혹은 매혹시킬만큼 튀는 것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실상 디자인에는 우리 삶의 작은 구석까지도 배려해주는 섬세하고 다정한 마음씨가 담겨있다. 그리고 이 책은 디자인의 숨은 측면, 기능과 효율을 위해 존재하는 평범한 디자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문득, 이노디자인의 이현세대표가 "사람을 살리는 (자동차) 디자인"이라는 스승의 컨셉에 감동 받았던 일화가 떠오른다.




<궁궐 장식>


한국건축에 대해 공간적인 탐색과 미적인 탐색을 다루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집중적으로 궁궐을 다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것도 궁궐의 배치나 풍수, 공간구성이 아니라 '장식'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은 더더욱 독특하다. 이 책은 궁궐장식의 조형적 특징과 기능에 대한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이에 담긴 유교정치의 이상과 세계관으로까지 의미를 해석해내고 있어 우리건축을 이해하는 또다른 시각을 배울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7월에는 유난히 예술/대중문화 분야가 조용하다. 다들 바다에 영감을 받아 휴가지로 떠나버렸을까?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이나 <김점선 그리다>와 같이 알만한 대가들의 이름을 걸친 책들이 눈에 띄지만 개인적으로 안도 다다오의 책은 지면의 편집에서부터 실망스러워 제외했으며, 김점선의 경우 그녀의 그림을 감상하는데 비중을 둔 '작품집'이라 제외했다. 뿐만아니라 읽고 싶은 책들이 대부분 타 분야와 겹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타 분야와 겹친다 해도 예술/대중문화가 상위에 있다면 선택했겠지만 모두들 역사나 사회분야가 상위로 되어 있어 제외했다. 이에 속하는 책들은 <그림으로 읽는 한국 근대의 풍경>,<이것이 문화비평이다>,<시네마 온더 로드>이다. 사실 <궁궐장식>도 그러한데 이 책은 좀 특별하고 타 분야의 평가단에서 선택할 것 같지 않아 슬쩍 리스트에 올려본다. 마지막으로 음악 분야의 <이 노래, 아세요?>도 상당히 읽고 싶었지만, 스마트폰이나 주변기기가 없으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없을 것 같아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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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의 마지막 날에는 비가 내렸다.
비는 그렇게 공간에서 봄의 흔적을 지워냈고,
여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밀려 들어왔다.
 



 

 

 

<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아름다운 것이라곤 눈뜨고 찾아볼 수 없는 이미지들이지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로테스크가 낭만주의 시대에서 가장 활발히 발현되었다니 이 부조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그로테스크의 본질을 논하는 것은 어쩌면 숨겨진 우리의 본성과 맞닿게 되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가 볼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평양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 도대체 평양의 도시개발에 대한 자료를 어떻게 이만큼 수집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목차만 봐도 놀랍다. 특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회주의 도시'라는 것에 대해, 이념이 도시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흔히 '예술+사랑'을 이야기를 할 때 예술의 연인, 혹은 (이별로 인한)마음의 치유와 연관짓는 책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가 묘사한 사랑을 보다 평론가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사랑 자체에 중점을 둔 흔적이 보여 마음에 든다. 마치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가 키스신만 편집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오랜만에 사랑의 장면속에 푹 빠져보고 싶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예전에 손철주의 대표저서를 읽어봤지만 사실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연재물을 모은 것이라 그런지 너무 짧고 많은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보면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이 모두 담겨있는데 그는 동양미술쪽에 치중한 듯했고, 그에 관한 설명이나 사유가 훨씬 풍부했다. 그래서 '차라리 우리 그림에만 집중해서 책을 썼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더니 내 생각이 들켰나보다. 그러니...어찌 피해갈 수 있을까! 


 

 

 

 
<흥행영화 째려보기>
째려본다고 했으니 매우 통렬한 비판이나 색다른 이면이 돗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소개되는 영화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인디영화나 난해한 예술영화가 아닌 '흥행영화'라니, 장면을 떠올리며 공감하기가 매우 쉬울거라 생각된다. 흥행영화들은 재밌게 보지만 또 한편으론 가볍게 본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에 따른 의견도 분분하다. 저자의 비평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그간의 흥행영화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밖에도 <더 소울 오브 디자인>, <김종학 그림읽기>, <색채의 역사>, <브랜드 아이덴티티 불변의 법칙 100가지>가 눈에 띄였는데, <더 소울 오브 디자인>은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모두 모여 있어 한번쯤 둘러보고 싶었고, <김종학 그림읽기>는 우리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가의 작품이기에 좀 더 깊이 보고 싶었다. <색채의 역사>는 정말 흥미진진한 목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색채'하면 이론서 위주였던 반면 이 책은 개별적인 화가들의 색채까지 논하고 있어 더욱 내용이 풍부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평소 광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눈길이 갔지만 '법칙'을 신뢰하지 않는 고로 흥미에서만 그친 책. <AA The Projects of Honours Nominees>는 이전에 출간된 <The Projects>와 같은 책이다. 똑같은 책에 종이 표지 한 장만 더 씌워 가격을 바꿔 출간했다. 그렇다면 2년전 가격은 사기인가? 정가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리고 신간으로 출간하는 의도는 뭔지...거의 출판 사기다. 이번달에는 전반적으로 영화분야의 책들이 많았고, 평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주제의 책들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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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지난 1년 몇개월 동안 거의 음악을 듣지 않고 지냈던 탓인지 '짐 모리슨'과 '커트 코베인', 그리고 지난달에 이어 다시 보이는 '음악과 삶'이라는 주제가 유독 눈에 뜨인다. 물론, 추천도서에는 이 책들을 꼽지 않았지만 음악 아니면 죽고 못살던 시절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한 자극이었다. 전영혁의 25시(이후 '전영혁의 음악세계'로 타이틀이 바뀌었다)의 시그널 뮤직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때, 잠들기 직전까지 음악을 들어야 직성이 풀리던 그 때,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일지라도 음반 하나 사기 위해 아무도 없는 길거리를 헤메던 그 때... 봄을 타나? 다시 음악이 그리워지는 듯하다.

무튼, 이제 서점에서 뒤져본 책들을 추천할 차례.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며칠 전 추천도서 목록에서 한 권을 빼고 이 책을 추천한다. 사실 도면들이 많이 수록되었다는 설명을 보고 전공교재까지는 아니여도 부교재나 참고도서(전공자를 위한)쯤 되리라 생각해서 아무도 추천하지 않을거라 예상했는데, 그래서 추천하고 싶었지만 그냥 삼켜버리고 말았는데, 지금 보니 많은 분들이 선뜻 이 책을 추천하시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함께 밀어본다.^^ 

한국 건축의 공간, 형식, 구조 등 기초부터 차근차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엄청 기대되는 책이다.




 

<사유속의 영화>


이 달에 가장 보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5월에는 평가단에서 딱 한권만 선정된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영화 이론에 대해 이렇게 알차게 모아놓은 책이 또 있을까? 물론 각 학자의 이론에 대해 심도 있게 다가가려면 먼 길이며 영화에 국한된다기 보다는 예술, 인문에 두루 걸치는 방대한 지식임을 간과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한 권으로 영화를 둘러싼 주요 담론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행운이다.





 

<퍼블릭 인티머시>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확장되고 예술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몸에서 영화적 요소들과의 관련성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방이라는 공간적 개념으로 확장할 수 있는 신묘한 세계가 미디어 아트라면 한번쯤 푹 빠져 그 방들 사이의 여행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국, 음악>


이젠 새 세대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야 겠다. 1980년대부터 시작하는 음악 이야기이니 80년대가 가장 오래된 시간이고 따라서 오늘날과 가깝다면 가까울 수 있는 90년대의 음악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TV 생방송에 등장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오늘의 아이돌 스타가 아닌 음악사 속의 아티스트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스타로 주목받지 않았더라도 묵묵히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던 인디밴드들은 지난 30년간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많은 것들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에디토리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잡지 <월간미술>의 편집장 이건수의 글을 모은 책이다. 15년간 한결같이 <월간미술>을 지켜왔다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의 내공을 기대하며 이 책을 선뜻 택해본다. 또한 에디토리얼에는 미술계의 각종 이슈에 관한 사색들이 더 두드러지는 편이라 지난 우리 미술계의 대소사를 통해 미술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책소개에서 '신정아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 책의 내용이 그 사건과는 무관하길 바란다(좀 전 내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월간미술> 2007년 8월호를 펼쳐 보았다. 헛! 그런데 그때의 에티토리얼 제목은 '진실게임'...이건 신정아 사건에 관한 이야기였다...ㅠ.ㅠ).
 


그밖에도 4월에는 한 명의 아티스트의 작품과 생애를 집중해서 다룬 책들이 눈에 뜨였다. <반역의 시인, 랭보와 짐 모리슨>은 아주 오래 전 반쯤 읽었던 짐 모리슨의 전기 <Doors>(혹은 <도어스>였을 수도 있다)가 떠올랐다. 물론 이 책은 단순히 짐 모리슨의 전기는 아니고 랭보와 모리슨에서 발견되는 공통성을 주제로 쓰여진 책인데, 두 사람을 비교한 점이 흥미로워 읽고싶긴 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커트 코베인>의 경우 전적으로 그의 전기이다. 미스테리한 죽음은 항상 의문과 관심을 남기는 법. 아기가 헤엄치는 너바나의 앨범 표지가 눈 앞에 아른거리며 그의 부고를 알리는 소식을 듣던 때를 생각해 본다. 저 세상에서는 새로운 영으로 태어났을까? <앤서니 브라운의 나의 상상 미술관>은 영국 최고의 동화작가라 인정받는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세계를 담고 있다. 사실 동화와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그의 ‘모양 상상 놀이(Playing the Shape Game)’ 이라는 것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사실 이것은 <마술연필>이나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을 보면 약간 엿볼 수 있다. 덧붙이자면,나는 조카 덕에 엿봤다) 마지막으로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는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의 작품세계와 지금까지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물론 이와 비슷한 책들이 많긴 하지만 가장 최근 것이니 게리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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