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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나중에 기업을 세우면 나는 노조에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 공생은 어려울까? 사장으로서 노조를 지지하고 지원할 수 있을까? 그들을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노동자로서 노조에 가입하면, 경영진을 믿을 수 있을까?
순수하게 재미있는 만화책이기도 하면서 노동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경영에 대해서 3년간 배웠다. 경영이라는 게 임원의 학문이 아니라 모든 일하는 사람이 익혀야 할 것들이기는 하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 씌여진 경영학에 대해서 배운적은 없다. 깔끔하게 정리해고를 한 사례를 성공사례로 배웠고 노동자의 임금은 비용으로 절감해야할 대상으로 배웠으며 최저임금의 상승은 실직을 유발한다고 배운다. 노동권에 대해서 배운적은 단 한 번도 없고
(학생들의 태반이 노동자가 될 것임에도, 그러나 학생들 누구도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노동자라는 말에서 떨어지려하고 정치적인 것 같이 느껴지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력서 쓰는 방법은 배워도 고용계약서 쓰는 방법은 배우지 않는다. 어느 나라에서는 초등학생들도 임금협상을 배운다는데 우리학교(아마도 대부분의 학교에서)에서는 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임금협상을 시뮬레이션해보지 않았고 근로계약서는 구경도 못해봤다.
좀 더 노동자라는 단어가 생활 깊숙히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우리임도 직시하고. 사실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거늘.
드래곤볼, 슬램덩크, 정글고, 미생 이후 최고의 만화책이다.
jtbc에서 드라마화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시간이 또 더디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