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더십 - 후진타오의 이노베이터, 개정판
김기수 지음 / 석탑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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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이후 중국의 지도자들은 경제적으로는 오른쪽을 정치적으로는 왼쪽을 지향한다고 한다.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이게 바로 중용인가) 동네 아저씨 같이 푸근한 인상의 시진핑 역시 정치적으로는 붉은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아무 것도 모를 때에는 중국이 이제 민주화되나 하는 자그마한 기대를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러한 기대를 싸그리 뭉개버렸다.

시진핑에 대한 내용은 재미있게 읽었으나 후반부 리더십과 리더의 dna내용에서는 끝까지 읽어내기가 버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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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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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중에 기업을 세우면 나는 노조에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 공생은 어려울까? 사장으로서 노조를 지지하고 지원할 수 있을까? 그들을 믿을 수 있을까? 내가 노동자로서 노조에 가입하면, 경영진을 믿을 수 있을까?

순수하게 재미있는 만화책이기도 하면서 노동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경영에 대해서 3년간 배웠다. 경영이라는 게 임원의 학문이 아니라 모든 일하는 사람이 익혀야 할 것들이기는 하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 씌여진 경영학에 대해서 배운적은 없다. 깔끔하게 정리해고를 한 사례를 성공사례로 배웠고 노동자의 임금은 비용으로 절감해야할 대상으로 배웠으며 최저임금의 상승은 실직을 유발한다고 배운다. 노동권에 대해서 배운적은 단 한 번도 없고 (학생들의 태반이 노동자가 될 것임에도, 그러나 학생들 누구도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노동자라는 말에서 떨어지려하고 정치적인 것 같이 느껴지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심지어 이력서 쓰는 방법은 배워도 고용계약서 쓰는 방법은 배우지 않는다. 어느 나라에서는 초등학생들도 임금협상을 배운다는데 우리학교(아마도 대부분의 학교에서)에서는 대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임금협상을 시뮬레이션해보지 않았고 근로계약서는 구경도 못해봤다.

좀 더 노동자라는 단어가 생활 깊숙히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이 우리임도 직시하고. 사실 우리는 모두 노동자이거늘.

드래곤볼, 슬램덩크, 정글고, 미생 이후 최고의 만화책이다.

jtbc에서 드라마화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시간이 또 더디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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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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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꿰뚫고 있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다니는 중국 여행은 단지 관광지만 둘러 보는 관광보다는 중국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언어는 같지만(거의 비슷하지만) 국적이 달라 문화 역시 다른 3자가 중국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흥미롭다

문체는 빌 브라이슨을 닮아 있는 것 같다. 조금은 덜 시니컬한.

그러나 중간 중간 흘러나오는 중국을 대하는 대만인 혹은 지식인의 오만함이 뭍어나올 때는 불편해지곤 한다.(저자와 저자의 아들 둘 모두에게서 국적에서 오는 혹은 본인들의 학력 수준에서 오는 오만함이 가끔 보일때가 있다)

국민성이라는 건 사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나라를 대할 때, 그 나라의 사람을 대할 때 국민성과 국가의 수준을 자기의 경험적 이해 혹은 추상적 편견을 전제하고 대하게 되면 그 대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

이 나라 사람들은 보통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어~ 라는 말과 서양(도대체 서양이 어느 나라를 지칭하는 지는 모르겠지만)은 역시 이러 이러해서 달라~ 라는 등의 문장은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뿐더러 듣기 거북하다. 듣기 싫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와 저자의 아들, 저자 아들의 홍콩친구와의 만남 부분은 읽다가 몇 번이나 책을 덮어버리게 된다. 아마도 지금의 나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조금 어릴 것 같은 사람들이 회사를 두 세개씩 운영하고 있다느니 대만회사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홍콩의 자치기간이 끝나면 이민를 갈거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열폭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난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나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나보다 못난 사람을 보고 우월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얼마나 더 마음을 다잡아야할까.

발전과 퇴보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은 왠지모르게 상당히 불편하다.

저런 아버지의 밑에서 자란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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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발견
곽정은 지음 / 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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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의 기술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질문을 건네는 것
그리고 그 대답을 빛나는 눈으로 들어주는.것.

+

이게 어떻게 하면 가능하겠나
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짐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겠나

이 사람에 대해 궁금하지 않는데 질문이 어떻게 나오고 이 사람에게 진심이 없은데 빛나는 눈이 어떻게 지어지겠는가.

그렇다면 그 호의와 진심은 어떻게 생기는 것인가.

그건 그냥 생기는 거다.

진심이 뭔가. 진짜 마음 아닌가. 진짜는 꾸며질 수 없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한 두 번은 사람들에게 폐부를 찌르는 질문과 만화에나 나올법한 초롱초롱 한 눈으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아름다운 질문과 빛나는 눈을 평생 되뇌이면서 사람을 대할 수 있을 것인가?


걍 살아라. 안된다. 난 안된다고 본다.

그게 되면. 당신은 그게 되는 사람이다. 원래 되는 사람이다.

바뀌었나? 몇이나 그러겠는가.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다. 안된다고 자책하지 말자.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아름다운 질문과 빛나는 눈을 타인에게 건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지 누구나 갖추고 있어야 할 기본 소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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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 `미래가 궁금하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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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대한 조언이 무의미한 이유는
결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기 때문.

+

내가 지금 말을 하고 물어보는 것은 너에게
답을 듣고자 함이 아니라 그냥 그 행위.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다.

사실 모든 답은 자기 안에 있다.
그 답을 찾아 행할 사람은 누구에게 듣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 행할 것이고 그 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에게 그 이야기를.들어도 그게 답인 줄 모를 것이다.

혹은
답을 알고 있어도 그것을 실천항 용기가 있는 사람은 결국 남이 말해주지 않아도 그 답에 따라 행동할 것이고
그 답을 실천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그 답을 남한테 들었든 내 안에서 찾았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찌 연애에서만 그렇겠는가.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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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싸이월드 다이어리를 끝까지 읽어내는 것은 그 글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 사람에 대한 애정 없으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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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부분이 남녀 관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는 걸 인정하는 것 만큼 그게 다는 아니다 라는 걸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작가의 이력이 그렇고 그가 강조하는 것이 성적인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신체적)자기 관리가 부족한 사람이랑은 섹스를 할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고로 그런 남자는 별로다라는 것이..

인정하면서도 인정되지 않는 것은 참 뭘까

앞에서는 섹스테라피스트의 이야기를 하면서 테크닉 적이고 시각적이고 그런 게 다가 아닌 거 같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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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세계관이 다르다는 말.
그렇다. 정치관은 그 사람이 지금의 세계가 옳다고 보는 것과 뭔가 바뀌어야한다고 보는 것에 더하여 그 사람의 연민과 공감의 범위를 반영하고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반영한다.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다른 데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까

이건 내가 인천에 살아서 전자랜드를 응원하고 그녀가 서울에 살아서 에스케이를 응원하는.것과는 다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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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에게 강할 필요는 없지만 약자에게 강한 사람은 내 옆에 둘 사람으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일리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상황에 따라 나보다 약자인 사람에게 잘하려고, 더 낮아지려고 하곤 한다. 근데 과연 그게 나의 인격이 올바르고 타인을 대하는 자세가 발라서일까?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런 행동을 통해서 나 스스로가 높아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나는 어려운 사람에게 낮출 줄 아는 이시대에 보기 드문 인간적인 사람이다! 라는 기분을 즐기려고 하는 것이다.

즉 약자에게 강한 행동을 하는 것이나 약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 근원은 모두 내가 더 나은 사람처럼 느끼고 싶어서인 것.

차이라면 약자에게 약할 수 있는 건 자존감이 높아야 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을 확률이 높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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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확장시키는 직업과

나를 축소시키는 직업이 있다는 것.

그건 돈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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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시끌벅적하게 사람들 앞에서
질투는 아무도 모르게

+

윗 사람은 징벌로 이끌고 아랫사람은 상으로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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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보면서 안목을 키울 수 있는데.된장만 운운하는 게 한심하다라.

물론 세상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고 그것으로 내 삶이 변화된다는 진리야 당연하겠지만

사실 잡지가 독자들의 안목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발간되는 게 아니지 않나. 잡지의 구성이나 글, 광고는 어떻게 하면 독자가 소비를 할 수 있게 할까에 모든 관심을 쏟아붇지 이 멋진 명품들을 독자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 독자들의 안목을 높혀줘야지라는 의도로 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당연히 개인적으로야 잡지를 보면서 된장 운운하는 것보다야 명품을 보여 세상의 흐름을 읽고 안목을 높이는.것이 훌륭하겠으나 잡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안되지 않을까. 각각의 것은 제작자의 목적이 반영되는 것인데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매번 그 목적을 비틀어 건강한 관점으로 읽어내야하는 수고로움을 들여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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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읽은 첫번째 책이다. 이렇게 단편 단편으로 되어있는 에세이 글이나 단편소설이 아닌이상에야 이북으로 긴 글을 읽어내는 건 익숙치 않을 것 같다.

에세이를 읽는 다는 것은 저자와 오랜 시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경험이나
내가 에세이를 쓴다고 생각하면
`이걸 뭐하러 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각을 불특정한 사람에게 이야기 하려는 나의 의도는 무엇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든 것에 있어서 허무주의는 아무 해답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땅히 피해야 할 태도이지만 이 허무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는 일을 진행시킬 동력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한 행동의 허무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고서야 어떤 일을 끝까지 밀어부쳐서 해낼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읽으니 좋았다. 그 사람이 생각이 크게 거부감을 느끼게 하지 않아 다행이었고(누군가의 글은 오히려 가지고 있던 호감마저 없애버리는 영험한 힘이 있다) 평소에 흐리멍텅한 느낌으로만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말로 정리해낸 것을 읽을 수 있었던 기회도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읽는데 뭐가 안좋겠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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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의 모든 것 - 찍으면 바로 작품이 되는
박태양.정상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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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가기 전에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사서 여행 내내 이리 만저보고 저리 만저보고 얻은 결론은 자동으로 맞춰놓는 게 제일 잘 나온다는 거였다.(이럴거면 걍 폰으로 찍지 카메라를 왜샀나)

그러고는 1년이 지나 중국여행을 앞두고 이번에는 좀 멋들어진 사진을 찍어보고싶어서 사진 관련 책을 찾다가 적당한 두께와 적당한 내용의 책을 찾았다.

사진은 결국 빛과 구도의 작업인듯 하다.

나는 색약인지라 색 구분이 정확히 안될때가 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색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를 포기해버렸다. 그러다보니 색이라는 것에 관심도 없고 예민함도 떨어졌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다시 색과 빛과 구도 같은 거에 신경을 쓰려고 하니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내가 어떤 색을 보고 이 것 참 예쁘다라고 하면 옆에서 무슨소리야 이건 그 색이 아니야! 라고 하는데 색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가 있겠나. 내가 보고 있는 색이 그 색이라는 것에 대해서 믿을 수도 없은데)

그러나 빛과 구도 색 이런 거는 결국 기술이고
정말 중요한 것은 카메라를 든 사람의 센스와 시선이지 않을까. 빛 조절과 구도 잡는 법은 배울 수 있지만 사소한 센스와 어떤 피사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시선은 한 사람 한 사람 고유한 것이다 보니 결국에는 그 시선을 어떻게 갈고 닦는지가 중요할듯싶다.

사진에는 나의 시선이 담기다 보니 찍은 사진을 남에게 보여준다는 게 다소 부끄럽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남기고자 하는 상을 내가 남기고 싶은 모습으로 어느정도는 찍어낼 수 있길 바란다(책 한 권 읽고 사진을 잘 찍을 수 있길 바라다니 도둑놈심보다).

다른 건 다 잊어도 조리개, 셔터스피드, 노출만이라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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