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필요한 순간 -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생산적 책 읽기
황민규 지음 / 미디어숲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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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독서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신체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큰아이는 책을 보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몸을 놀렸기 때문에 몸을 쉬면서 책을 본다나.

큰아이를 낳고 난 후 가끔 보던 육아서, 아이를 위한 그림책을 조금씩 봤던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둘째를 낳고 난 후 독서량이 많이 늘었다.

혼자 두 아이의 육아를 할 때였는데, 그 시기가 유독 힘겨웠었다. 산후 우울증이 올 것 같은 시기였다고 할까?

그 때는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그 때 봤던 책들이 지금 기억나진 않지만,

산후 우울증 없이 그 시기를 넘겼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들 책도 보지만, 나를 위한 책을 보려고 노력했다.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일상에서 힘겨웠던 나를 쉬게 해 주는 시간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았다고 해야할까?

그 시기가 나에게 독서가 필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그 시기 나는 생산적인 독서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황민규저자의 <독서가 필요한 순간>은 미디어 숲에서 출간된 책이다.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생산적 책 읽기'라는 말이 눈에 띄였다.


<독서가 필요한 순간>은

1장 책 읽기가 만드는 기적 같은 순간

2장 읽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3장 단단한 나를 위한 생산적 책 읽기

4장 나만의 독서법을 찾다

5장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 5단계

6장 우리에겐 책이 있다

로 '독서력'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서력'을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상상력, 사고력, 창의력, 통찰력 등을 관통하는 힘인 총체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

이 책에선 독서 수준에 맞춘 책 읽기 방법을 독서나무로 만들어 설명했다. 씨앗독서에서 시작해 뿌리독서, 줄기독서, 가지독서 그리고 열매독서까지 수준에 맞는 책과 독서방법을 제시한다.

...

이 책을 읽으면 기본적인 방법을 알 수 있고 스스로 자신만의 독서방법을 만들 수 있다.

...

생산적인 독서란 같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독서력은 두 배로 높이는 방법이다.

...

이 책은 독서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본질에 대한 앎이다. 여느 책과 다른 가치를 지향했다. 책을 말하지만 책이 중심이 아니라 삶이 중심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책을 보다보면, 어떤 책은 빨리 읽으면서 가볍게 넘어가지는 책이 있고,

어떤 책은 여러번 곱씹게 되는 책이 있다.

그런 책들은 같은 방법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4장 나만의 독서법을 찾다'에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준다. 또한 '독서나무'를 통해 수준에 맞는 책과 독서방법도 제시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눈이 갔던 부분은 '책을 말하지만 책이 중심이 아니라 삶이 중심이다'였다.

"독서만 하고 사고가 없는 사람은 그저 먹기만 하려는 대식가와 같다. 그것은 영양가 높고 맛 좋은 음식도 위액을 통해 소화하지 않고서는 이로움이 없는 것과 같다."

- p. 100<단단한 나를 위한 생산적 책 읽기> 중에서 -

선인들의 책읽기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도 생산적 책 읽기를 이야기 한다.

우리 아이들은 책을 좋아한다. 그런데, 사고 하는 것은 힘들어 한다.

대부분 책을 많이 읽으면, 그만큼 생각도 많고, 잘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사고 없는 독서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독서가 필요한 순간'이 우울증을 이겨 내게 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이 지금 책을 보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독서나무 단계로 생각을 하면, 아직 우리 가족의 독서는 '씨앗독서 단계' 아니면 '뿌리 독서 단계' 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꾸준히 책을 접하다보면 '열매 독서 단계'에 다다르는 시간도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유있게 책을 옆에 두고 싶다.

아직은 '대식가'이지만,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책의 맛을 느껴 '대식가'를 탈피해 '미식가'가 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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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 - 아이들의 관계 맷집을 키우는 놀이 수업
얼씨구 지음, 최광민 그림 / 한울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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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살았던 마을에서 보냈던 시간 속에는 또래 아이들과 함께 했던,

공기 놀이, 고무줄 놀이, 고누 놀이, 망줍기, 오징어 놀이 등

주변 자연물을 이용해 놀 수 있었던 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놀이 환경은 우리 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난 어렸을 적 수업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열심히 놀았던 거 같은데,

우리 아이들을 보면, 방과후, 학원 등으로 바빠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맞벌이 하는 부모들은 주중에 놀아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주말엔 아이들을 데리고,

많은 곳들을 다닌다.

정작,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시간은 없는 것 같다.

우리 아이만 보더라도, 시간이 나 놀려고 해도 친구들이 없다.

친구들과 시간이 맞아 놀게 될 때면 이미 늦은 시간이라 늘 놀이의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놀이를 만든다.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놀이를 변형 시키기도 한다.

가만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몇 안되는 놀이 친구들을 보면 그 중에서도 잘 노는 아이들이 있고, 못 노는 아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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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는 아이들과 놀이 수업을 진행하셨던 놀이 활동가 얼씨구(김회님)이 쓰신 글이다.

얼씨구는 놀이 활동가로 1998년부터 국악놀이, 표현예술치료, 연극놀이, 전래놀이 등으로 20여 년간 아이들을 만나왔고, <사단법인 놀이하는 사람들> 창립멤버로 현재 이사와 교육위원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관계 맷집을 키우는 놀이 수업' <잘 노는 애 안 노는 애 못 노는 애>는

1장 놀이, 그 짜릿한 모험과 일탈

2장 놀이로 키우는 관계의 맷집

3장 놀이, 그 소중한 회복과 치유

4장 아이들의 놀 권리

5장 놀이하는 공동체를 위하여로

1~3장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들의 사례를 모은 것이고, 4~5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와 ㅏ우리나라 놀이문화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사유로 직접 경험하고 부딪친 사례와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

이 책을 보기 몇 해 전 '편해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우리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놀이터에 친구들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엄마를 찾는 아이에게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 같다.

놀 장소와 시간, 함께 놀 친구들만 있으면 알아서 잘 논다는 말을 믿고 싶은데,

정작 세 가지가 일치해서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딸 아이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해 집에서 놀게 해 준 적이 있다.

아이들은 나름 자신들만의 놀이를 열심히 즐겼다. 늘 헤어질 때면 더 놀고 싶다고 했던 아이들이, 그 날은 더 놀고 싶다고 떼 쓰는 아이 없이 기분 좋게 헤어졌다.

어쩌면 장소와 시간 함께 놀 친구들이 있어 맘껏 놀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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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몸놀이는 관계를 맺게 하는 힘이 강하다. 서로의 몸을 맞대고 에너지를 쏟고 땀을 흘리는 행위가 친물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말뚝박기, 오징어 놀이, 개뼈다귀 놀이, 왕대포 놀이가 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논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몸을 건드리고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다. 그러다 ㅂ조면 즐거운 일도 있지만 마음을 다치거나 몸을 다치는 일도 생긴다.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해 봐야 어떤 유형의 사람과도 잘 어울리고, 양보하고,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협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 p. 92~93 <2장 놀이로 키우는 관계 맺집> 중에서 -

우리집 삼남매 중 둘째와 막내는 노는 것을 좋아한다. 잘 논다.

그런데 첫째는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못 노는 편이다.

세 아이들을 보고 있어도, 큰 아이보다 둘째, 셋째가 관계 맺기가 더 수월한 것 같다.

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보면 참 흐뭇하다.

큰 아이도 또래 아이들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잘 놀았으면 좋겠다.

서로 몸을 건드리고, 마음을 건드리는 놀이, 우리 첫째에게 너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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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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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나?

아이가 태어났을 땐 그저 몸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학교를 가고 난 후 아이의 친구 관계에 신경을 쓰고, 정서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이가 하는 행동을 보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내 육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책하게 된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나를 더 질책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젠 엄마가 하는 말은 그저 잔소리로 치부되기도 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주고 받는 일상이 반복된다.

이건 아니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인 한 권의 책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선물해야 할 책

책 뒷표지에 씌여져 있던 홍보글이었다.

아직 사춘기가 시작된 아이들은 아니지만,

사춘기의 접점 어딘가를 맴돌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차였다.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면서, 여기저기 밑줄을 많이 그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비슷해서였을까?

밑줄을 치면서 책을 다 보고 난 후 아이에게 슬그머니 전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를 통해 부모가 바라보는 자녀의 인생, 자녀가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을 조용하고 깊이 있게 보려 한다.

-p. 8 지은이의 말 < 힘들어 하는 자녀에게 건내는 부모의 이야기> 중에서 -

나는 우리 아이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학업에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찾길 바란다. 그렇기에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다.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역경이 닥치면 슬기롭게 해결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아이를 엄마의 욕심으로 키우지 않기를 소망한다.


부모의 양육 태도는 세대를 통해 대물림된다고 한다.

-p. 9 지은이의 말 < 힘들어 하는 자녀에게 건내는 부모의 이야기> 중에서 -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의도와 다른 말을 하고 행동을 할 때 드는 생각 중 하나가

내가 잘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망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아이들이 잠든 후 돌아보면,

조용히 말로 했었도 되는 일이었는데 화를 냈던 것 같다.

나 어렸을 적, 힘든 삶을 사셨던 우리 엄마가 나에게 했던,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말과 행동이었는데, 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내 아이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나를 봤을 떄,

눈물이 났다. 그리고 겁이 났다.

나로 인해 내 아이들이 상처 받는 게 아닐까 싶어서...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1장 가족들 때문에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구나

2장 아빠의 과거를 보니 네가 보이더구나

3장 너희가 사는 사회는 전쟁 같구나

4장 성장한다는 건 이성을 알아가는 것이지

5장 아빠도 제일 싫어하는 게 공부였다

6장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로 아이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를 만날 수 있다.

아이를 보면, 나나 남편의 어릴 적 모습을 닮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워 어떻게 대처해야 할런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게 처음이어서 서툴고 실수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위로를 삼기도 하지만,

내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은근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정말 별 것 아닌 것에 울고 웃는 아이들,

어르고 달래기도 하지만,

때론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고,

후회하고...

요즘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잘 노는 것을 보면 참 흐뭇하다.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듯 싶은 생각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럼에도, 친구관계에서 사소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고민이 된다.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우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이 미주알고주알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도 있다.

아이들과의 소통을 고민하던 차였다.

<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책을 보면서 어렸을 적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비밀 일기장이 생각났다.

 친한 친구끼리 서로 비밀 이야기를 나누었던 일기장.

아이들과 서로 비밀 일기장처럼 비밀 편지를 주고 받으면,

아이들이 자기들의 속마음을 조금씩 보여주지 않을까?

내가 모르는 내 아이의 모습,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다.


무기력이란 것이 처음에는 작은 게으름으로 시작되고, 그 게으름은 무료함과 동기부여가 소실될 때 더 자주 발생이 되지. 그러다가 누군가와 마찰이 생기기라도 하면, 갈등을 해결하기가 싫고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다고 느껴져서 모든 상황을 회피하게 되는 거란다.

-p. 95 <2장 아빠의 과거를 보니 네가 보이더구나 _ 관심이 있는 게 하나도 없고 무기력하기만 한 나> 중에서 -

아이가 정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가끔 아이의 말 속에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무기력'이었다.

그래서 이 부분이 눈에 띄였던 것 같다.


현재의 사춘기와 과거의 사춘기는 다르다. 감성은 같지만 시대와 그 사회적 환경은 다르기에 요즘의 아이들은 더욱 힘들다.

-p.124 <3장 너희가 사는 사회는 전쟁 같구나> 중에서

내가 어렸을 적과 지금은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을 대하기가 더 조심스럽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시간도 장소도 부족한 것 같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을 기억할 때 행복했던 일, 즐거웠던 일이 많아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싶다.

내 아이를 봐도 아이가 힘들어 보인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것들이 많고,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해야 하고,

아이의 축 쳐진 어깨보다 맑게 웃는 웃음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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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서방과 똑 서방 -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서정오 지음, 신병근 그림 / 토토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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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쯤 전인 것 같다.

마을 작은 도서관에 서정오 선생님이 오셔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어쩜 그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해 주시는지,

그 전까지는 서정오 선생님의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이후 선생님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처럼 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서정오 선생님이 쓰신 옛이야기 책을 구입했었다.

그런데, 선생님만큼 읽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아이가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고,

내가 보려고 구입했던 옛이야기책을 보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 모습이 흐뭇해

종종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 책을 아이에게 보여 주곤 한다.

어번엔 토토북 출판사에서 출간된 <멍 서방과 똑 서방>이다.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주는 바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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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주인공들들은 모두 어리바리하고 숫되어 도무지 똑똑한 구석이라곤 없어 뵙니다. 그래서 바보짓이나 실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지만, 끝내는 복을 받아 잘 살게 됩니다.

바보가 똑똑해져서 복받는 게 아니라 그 모습 그대로, 도리어 그 바보짓의 결과로 복을 받는다는 것은 곱씹어 볼 만합니다.

요즘은 워낙 똑똑한 아이들이 많아서,

어쩌면 똑똑한 구석이 없는 바보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바보'라는 말을 들으면, 어린 시절 동네에 있었던 어수룩했던 '바보 삼촌'이라 불리던 분이 떠오른다.

선하게 살았던 사람이었는데,

잘 살고 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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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서방과 똑 서방>에는

멍 서방과 똑 서방 외

14가지의 바보 이야기가 있다.

엄마가 보여 주던 책 덕분에 서정오 선생님의 옛이야기를 좋아하는 큰아이가 먼저 책을 보고,

오빠가 재미있게 책을 보는 모습에 둘째가 함께 본다.

그리고, 막내에겐 옛날 이야기 들려 주듯 읽어 주는데...

여전히 옛이야기 들려 주기는 쉽지 않다.

다른 이야기들도 모두 재미있었지만,

아이들은 <훨훨 간다>를 떠올리게 하는

<빙빙 도는구나>를 재미있어 했다.


비잉빙 도는구나아

사알살 기는구나아

두울둘 살피는구나아

조기 조기 조 눈깔!


서정오 선생님이 들려 주는 바보 이야기는

선생님 말씀대로 '바보짓'으로 인해 복을 받는 이야기다.

그래서 쓴 웃음이 아닌 유쾌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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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괴물이야! 만만한수학 3
김성화.권수진 지음, 한성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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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책방의 만만한 수학!

<2주세요!>를 넘 재미있게 본 아이들.

그래서 또 만나게 된 만만한 수학

<원은 괴물이야!>

괴물이면 무서워야 하는데, 표지그림은 절대 무섭지 않다.

책 제목만 보고도 시리즈임을 알아챈 큰아들.

보자마자 책장을 넘겨 본다.

이제 초등 중학년이 보기엔 조금 쉽겠지?

그래도 다섯살 막내가 보기엔 조금 어려울 거란 생각에

초등 저학년인 딸을 공략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집에 놀러온 일곱살 친구 아들.

앉은 자리에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책을 다 보고 책장을 덮는다.

아직 이 책 보기에 어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궁금해지는 책내용에

나도 책장을 넘겨 보게 된다.


원에 괴물이 숨어 있어.

어디에 숨어 있을까?

 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오면서 시작되는 <원은 괴물이야!>.

원을 그려 보라는 지렁이(?) 말에 원을 그리는 곤충,

동그랗게 되지 않는다.

그림도 넘 귀엽다. 일곱 살 아이가 보기에도 어렵지 않은 내용.

그래서 지렁이는

옛날 옛날에

고릴라가

나무에서 내려와

기중에 줄을 묶고

한 바퀴 돌았어.

원을 그려!

이렇게 말이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원을 그리기 위한 조건들을 이야기 해 주며, 함께 원을 그리는 지렁이.

컴퍼스 사용법도 알게 되고,

컴퍼스 사용법은 초등 중학년에서 배운다.

반지름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옛날 옛날에

아르키메데스 할아버지가

원을 그리며 놀고 있었어.

그러다가 궁금해졌지.

'원의 둘레가 얼마일까? 어떻게 잴까?'


아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볼 수 있다.

초등 중학년인 아이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조금 쉽다.

그렇지만, 아직 원의 둘레에 대해 배우지 않은 아이들은 재미있게 책을 보고,

학교에서 배우게 되면 더 집중해서 배우지 않을까?

무엇보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3.141592....

원의 둘레가 정확히 얼마인지 아무도 몰라.

너무 길어서 끝이 없어서 수학자들이 그냥 파이라고 부르기로 했어.

책의 뒷 면지까지 읽어야 끝이 나는

<원은 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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