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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 해 전부터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다시 일을 시작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중 아이들을 키우면서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일들이다.
그렇게 찾다보니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 아동 행동발달과 심리를 접하게 되었다.
프로이트, 융, 매슬로우 등..
심리학자의 이름을 접하면서 정작 그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조금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을 찾다 만난 도서가
<프로이트의 의자>이다.
지금 공부 중에 있는 수업에서도 심리과정을 조금씩 다루다 보니,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무의식 속에서 나를 드러내지 않고 적당히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왜 가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까?
생각해 보면, 난 내가 갖고 있는 기준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틀을 벗어나면 안되는 생활을 해 왔던 것 같다.
틀을 벗어난 상황은 불안했고,
그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획을 세워야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게 되면, 내가 왜 그랬지? 싶지만 왠지 모를 홀가분함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도대체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전에는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숨겨져 있던 나를 자꾸 꺼내고 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2009년 처음 출간되었다.
내가 만난 책은 개정판 <프로이트의 의자>로 2016년 11월 개정되어 나온 책이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부록으로
정신분석가와의 대화
마음 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
도 만날 수 있다.
<프로이트의 의자>를 보면서,
수업 중 들었던 내용들이 떠올랐다.그 때는 그것을 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들어 봄으로 인해 알고 있겠지 했던 내용들이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 내용들이 정리 되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이 정신분석입니다.
-p. 25 <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_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중에서 -
살면서 내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늘 정신없기만 했을 뿐..
그리고, 조금 여유가 생겼다 싶었는데, 내가 알던 내가 사라진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 때는 그저 시간이 흘렀고, 내 생활이 변했고, 난 그 생활에 적응해 살았구나 싶었다.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상실'로 인해 힘들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과정 속에서 잊고 있었던 어렸을 적 나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 행동들은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대했던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는데, 난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불안에서 벗어나려고만 하지 무슨 신호인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울, 분노도 마찬가지입니다.
왜 우울한지, 왜 화가나는지를 헤집어보면 내 성격의 성숙을 위해 얻는 것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부정적 감정들은 나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들입니다.
- p. 89 ~ 90<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중에서 -
책은 참 쉽게 읽혔는데, 책을 읽으면서 살짝살짝 꺼내보는 내 무의식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
내가 의식했던 것보다 난 더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무의식충에 표출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야할까?
아무리 화가난 일차적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더라도 그에개 아무렇게나 화를 낼 권리는 나에게 절대로 없습니다. 내가 화를 내는 행위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p. 139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_ 분노라는 무의식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서 -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은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
평소에 작은 성공을 통해 조금씩 자신감과 자존감을 쌓아놓으면 사실 화를 낼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남들을 그냥 그 사람들 자체로 받아들이면 그들에게 과도한 기대를 해서 화가 나는 일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p. 140 ~ 141 <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_ 분노라는 무의식을 다스리는 방법> 중에서 -
왜 난 전과 다르게 화를 많이 내고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순간순간 행복하지만, 무의식 중에 다른 이들과 나를 비교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은 경력을 쌓아가고, 인정 받고 살고 있는데, 난 '경력 단절 여자'가 되어 있어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시작할 수 있을지 불안했던 게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던 이유도 또 다른 이유이지 않았을까?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작은 성공들을 했을텐데, 그 성공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감도 떨어지고, 자존감도 낮아진 것 같다.
중립적 태도가 확립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나를 설명할 줄 알아야 합니다.
-p. 237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_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중에서 -
내 자신을 객관화 하는 작업을 노력 중인데 여전히 쉽지 않다.
어린아이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엄마에게 느끼는 믿음입니다. 엄마가 항상 내 곁에 있고 내가 힘들 때는 늘 나를 도와 준다는 믿음입니다.
-p. 248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_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중에서 -
<프로이트의 의자>를 보다 보면 한가지로 모아지는 생각이 있다.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만 3세까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이를 기관에 보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도 나타나는 문제점은 지금을 이야기 하다 보면 과거로 연결이 되고,
그 시작은 어렸을 적 맺었던 엄마와의 애착관계로 귀결된다.
아이들이 애착관계를 형성할 시기는 지났지만,
아이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을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난 엄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