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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시, 소설 류의 책들은 어느 순간부터 잘 보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림책, 육아서가 그책들을 대신 했다고 할까?
그래도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시나 소설책을 볼까 고민하고, 한 두권 보게 되는 것 같다.
소담출판사를 통해 만난 <애프더 데스>
표지만 보고도 죽음 이후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불교 윤회사상에서는 환생을 한다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죽음 이후에 어떤 삶이 있을런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죽게 된다면 어떨까?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더 크다.
조금 전, 내 목이 잘렸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세계로 건너왔다.
문구가 섬뜻하다.
뉴욕 한복판에서 일본도를 든 강도에게 목이 잘린 후 도착한 또 다른 세계.
죽음을 건너 도착한 세계에서 자기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살아있는 인간들 사이를 누비는 '아기천사' 제레미.
자기 죽음의 미스터리를 제레미는 해결 할 수 있을까?
작가가 [얀 반 에이크, 초기 플랑드르파와 남부 화가들] 전시회에 갔다
장 푸케의 <믈룅 성모 마리아>라는 그림을 맞닥뜨리고 난 후,
천사의 영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애프터 데스>라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안개와 안개의 색깔에 따른 긍정적 감정들의 색깔과 부정적 감정들의 색깔을 만날 수 있다.
안개의 색깔들을 보면 만족감은 흰색, 기쁨은 연파랑, 사랑은 짙은 파랑, 행복은 연보라라고 한다.
질투는 초록, 욕심이나 갈망은 노랑, 위험한 흥분은 짙은 분홍...
한색이라 말해지는 색들은 긍정적인 감정들의 색깔로,
난색이라 말해지는 색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의 색깔로 나타내었다.
보통 한색은 차갑고, 난색은 따뜻하다고 말은 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던 색의 느낌과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애프터데스>는
죽음의 맛을 시작으로 20개의 맛을 이야기 한다.
자신의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던 제레미는 자신의 장례식에서 죽은 아빠와 외할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찾아온 낯선 여인을 따라가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죽음으로부터 지켜 주려고 했지만, 결국 그녀도 죽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사람에 복수를 하기 위해 '늙은 천사'들과 함께 하게 된다.
죽음 이후 만난 세계에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제레미는 많은 천사들을 만난다.
붉은 천사와 푸른 천사.
제레미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는 플린트와 릴리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 나가지만, 무엇인지 모를 미심쩍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새로운 세계에서 만난 사랑과 전쟁,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천사들.
그리고 제레미의 비밀...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쉽게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제레미와 같이 플린트와 릴리를 경계하기도 했다.
죽음, '선과 악'을 다룬 <애프터데스>는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