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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소비와 절제 ㅣ 인성학교 마음교과서 3
김경옥 지음, 이현주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10월
평점 :
요즘은 소비하기 너무 좋은 환경인 거 같아요.휴대폰만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있고, 텔레비전을 보다가도, 인터넷 쇼핑으로도, 직접 발로 움직이지 않아도 눈에 띄는 것들을 살 수 있잖아요.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고, 가능하면 밖에 잘 나가지 않으려고 해요. 밖에 나가면 어쨌든 돈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집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게 되는 날도 있죠.
상상의집 출판사 인성학교 마음 교과서 세번째 소비와 절제를 다룬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이에요. 지난달에 마을 도서관을 주축으로 책 잔치와 마을 잔치 두 곳을 다녀왔었어요.
책 잔치는 아이들을 위한 잔치여서 현금을 사용할 수 없어 대부분 체험을 하고 물물교환을 할 수 있었고, 마을 잔치는 다양한 놀거리도 있었지만, 먹거리와 벼룩시장이 있었어요.
벼룩시장은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막상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들도 있었고, 저렴한만큼 쉽게 망가지기도 하더라고요. 차라리 사지 말걸 하는 후회를 하기도 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민호와 아빠도 무분별하게 소비르 ㄹ해 왔어요. 민호는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꼭 사야만 직성이 풀렸고요. 아빠는 끊임없는 식탐과 홈쇼핑에 빠져들었지요. 두 사람은 마트 가는 것을 가장 즐기고, 마트에 가면 카트가 넘치도록 물건을 샀어요.
책의 주인공들의 일상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카트가 넘치도록 사게 되는 물건들을 자제 하지 못해 대형 마트를 안 간지 몇 개월 된 거 같아요. 집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대형마트에 비해 많은 물건을 사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대형마트를 찾을 때도 있어요. 가공식품이나 세제 등을 살 때말이죠..
그런 주인공들이 옆집에 이사 온 래연이로 인해 바뀌게 되었다고 해요. 어떤 일이 있었기에 바뀔 수 있었을까요?
물질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이 바이 낫씽 데이, 기빙 투스데이, 프리거니즘 같은 운동들이라고 하네요.
프리거니즘은 들어 봤는데, 다른 용어들은 조금 낯선 듯 해요. 그렇지만, 물건을 사지 않거나 무료로 주는 날을 지칭한다는것은 알겠네요.
차례를 살펴 보았어요. 목차를 살펴 보면서능 래연이의 등장은 알겠는데, 아빠와 민호가 어떤 계기로 변화하게 되었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네요.
민호가 살고 있는 마을 모습이래요. 근처에 나무도 있고, 텃밭도 가꿀 수 있는 곳이네요.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채소를 가꾸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 편이어서 그랬나 이 그림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주택이지만, 주택 밀집지역인지라, 여유로워 보이는 마을 모습이 보고 좋네요.
흠.. 전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 오면, 버리게 되는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일단 냉장실과 냉동실에 물건을 정리해 놓지만, 결국 너무 시들어서 버리게 되는 채소도 생기고, 유통기한이 지나는 물건들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냉동실은 물건을 넣어 놓고 잊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
얼마 전에 냉장고 정리를 하는데, 언제 넣어 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을 꽤 많이 버렸어요.
그래서 당분간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다 먹을 때까진 장을 보지 않겠다고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지출 통제를 하지 못하는 민호와 아빠. 둘의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엄마는 옆집에 이사온 래연이네 가족으로 인해 소비 통제를 결심하게 되죠. 그럼에도 사고 싶은 물건을 포기하지 못하는 민호와 아빠는 동구와 홈쇼핑으로 인해 아무것도 사지 않은 날을 지키기로 결심했음에도 흔들리게 되요. 이들은 어떤 계기로 자신들의 욕구를 절제 할 수 있을까요?
책 내용이 다 끝나고 난 뒷 부분엔
'돈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화폐에 담긴 것', '왜 물건을 살까요?', '왜 가지고 싶을까요?' 등 돈과 소비에 관해 조금 더 깊은 내용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바이 낫씽 데이를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번 달 말에는 우리집도 바이 낫씽 데이를 선포해야겠어요.
또, 매달 물물교환이라든지, 벼룩 시작을 아이들이 참여 해보게 하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