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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
제인 오스틴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종종 타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인식할 때에, 그의 겉모습과 단편적 행동 몇 가지를 가지고 그를 판단한다. 이렇게 새겨진 이미지는 그 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잣대가 되며 이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편견이다.
끊임없는 화제를 이끌어 내어 대화를 만들어나가는 것과 입에 발린 칭찬, 붙임성 등에 의해 모든 성격이 규정되는 영국의 사교계에서 부와 명예는 있으나 오만하다고 평가되는 다아시. 그를 오만하다고 보아 끊임없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를 증오하게 되는 엘리자베스. 언뜻 보면 그들의 사랑은 좀처럼 이루어질 수 없을 듯 하다.
그러나 그들은 끝끝내 사랑하게 되는 운명이었을까.
책과 영화를 둘 다 보았는데, 아무래도 영화는 많은 것을 담아내지 못했다. 책은 모든 상황의 정황과 인물의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해서 스토리 흐름의 당위성을 제공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책 쪽이 훨씬 재밌었던 것 같다. 이야기속의 영국의 시대적 배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불어, 똑똑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이해관계에 의해 사람에 대한 편견을 그토록 많이 가질 수 있음을 생각하게 했다. 타인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주려면, 마음의 눈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있어야 하는걸까? 좀 더 현명해지고 싶다. 또한 타인의 긍정적 면을 잘 인식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