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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없다 - 나이 들수록 더 발전하고, 더 강해지는 능력을 발견하다
마크 아그로닌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노년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각자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셈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도 단순히 생존하는 것으로만 만족할 것인지 각자 자문해보아야 한다.
-로버트 버틀러 「왜 생존하는가?」
미국 최고의 노인정신의학과 전문의가 쓴 건강하고 희망적인 노년에 대한 임상보고서, <노인은 없다>
이 책의 저자 마크 아그로닌 박사는 나이 듦을 숙명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노년의 강점을 이해하여 자신만의 풍부한 미래설계를 권한다. 그가 제시한 노인의 강점은 '지혜'와 '회복탄력성', '창의성'으로, 나이드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쌓아올린 지식, 판단, 공감, 창조성, 통찰 등이 어우러져 증진된 능력이다. 노년을 생존의 문제로 보는게 아니라앞으로의 위기를 극복하는 해결책이자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본다.
사실 책을 읽기 전이나 읽는 도중에나 이런 힘찬 말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통할까 우려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고령사회에 진입해 노인빈곤이 심각한 지금 현실은 노인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되기엔 무리한 환경이 아닐까, 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깊었다. 그러나 박사가 인터뷰한 클라이언트들의 실제 사례들을 보면 남들보다 금전적, 신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해 나아가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TV프로그램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이색취미로 노년을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본게 생각난다. 그동안 겪은 경험과 상관없이 노년에 창조력이 폭발하여 자신만의 전성기를 누리는 분을 보면 나이 듦은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쇠퇴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우리뿐 아니라 노인복지에 종사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책의 후반에 있다. 바로 '실천계획표' 작성방법이다. 저자가 앞서 사례와 함께 설명한 여러가지 노인의 강점을, 노인 스스로 발견하고 재정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시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인터뷰한 집단이 작성한 실천계획표를 보면 어떻게 작성하면 될지 감이 잡힌다. '과거 나는 어떤 사람이었고, 현재 나는 어떤 사람이며, 미래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구체적으로 고민하여 노년 자체만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언한 책이었다. 덧붙여 그 강점이 메마르지 않도록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리는건 당연했다. 덧없고 약한 '노인은 없다'며 지금의 노인과 앞으로의 노인이 향기로운 봄꽃을 튀우도록 그 잠재력을 열정적으로 소개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