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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법사 로라 이모
한영미 지음, 백대승 그림 / 테라미아 / 2023년 12월
평점 :
가끔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에게 추천할만한 책을 검색해본다.
아무래도 초등학교 1학년은 유아기에서 학령기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글밥양이 적당히 길어야 하고 (너무 짧으면 쉽게 느껴지고 너무 길면 어렵게 느껴짐)
그림도 한 장에 하나 정도 씩은 들어가 줘야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덧붙여서 주제나 내용이 아이의 취향과 맞고 재미있으면 금상첨화!
(내용이 너무 유치하면 안읽음;;)
이런 책을 찾아내야 아이의 독서 생활이 활력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런 책을 찾다가 『시간 마법사 로라 이모』라는 책을 발견했다.
우선 제목에 '마법사'가 들어간다.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가 좋아할만한 해쉬태그!
표지 속 인물이 로라 이모 같은데,
분홍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달에 앉아 있다.
다 큰 어른이 분홍색 머리를~
'로맨틱, 달콤함, 솜사탕' 이런 낱말들이 떠올라서
왠지 평안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책 소개를 살펴보니 로라 이모가 '시간의 틈'을 알려준단다.
책 소개만을 봐서는 당췌 무슨 말인지 모르겠었다.
방학 때 계속 학원을 연이어 다녀야 하는,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내용이 책소개에 포함되어 있었다.
주인공 여자 아이는 이름이 '현지'이고 초등학교 3학년이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다녀 온 현지의 이모가 어느 날 갑자기 현지를 찾아온다.
이모의 본명은 '진숙'인데 이모는 '로라'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로라 이모는 길고 볼륨이 풍선한 분홍색 머리를 하고 있고,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폴짝폴짝 뛰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제시카'라는 종이 인형을 갖고 놀기도 한다.
평범한 어른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이는 독특함.
엄마가 미용실을 하는 관계로 방학 때도 계속 학원을 다녀야 하는 현지와
매력이 통통 튀는 로라 이모가
방학 동안 함께 하면서
로라 이모는 현지에게 '시간의 틈'에 대해 알려준다.
'시간의 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이 책을 읽고 어른인 내가 생각을 해보자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 그것이 어떤 상황이든 -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 무언가는 반드시 있으며 눈길을 주면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발견하면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행복의 한 순간처럼 느껴져 시간이 흘렀다는 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라는 것!
나는 시간의 틈을 이렇게 느껴졌다.
여덟 살 평안이가 이 책을 읽고 시간의 틈을 어떻게 이해할지 궁금하다.
평안이는 이 책을 2/3 정도 읽은 상태라 아직 물어볼 수가 없다.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이해한 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평안이가 이 책을 다 읽으면 한 번 물어봐야겠다.
현지의 엄마는 로라 이모(자신의 동생이 되겠다)가
유학을 다녀온 후 대학 교수가 되리라고 예상했는데
로라 이모는 엄마의 예상을 깨고 다른 꿈을 꾸고 실천해 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성공에 대한 잣대,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깊이 있는 주제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달콤한 색과 내용을 담은 책.
여기서 이만 『시간 마법사 로라 이모』의 서평을 마친다.
나의 시간의 틈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