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 미래그림책 194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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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025년이면 평안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조금씩 학업을 잡아가야 하는 시기이긴 하다.

이왕하는 공부,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책도 즐겁게 읽으면 좋겠다.

그러던 중 『우리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작가는 '미야니시 다쓰야'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그림책이 웃음이 가득하다고 정평이 났다고 한다.

평안이가 책을 깔깔깔 웃으면서 읽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거야!' 싶었다.

책 소개를 보니 유아용 동화책인 것 같았는데 뭐, 요즘 동화책에 나이가 어디있나?

어른들도 보고 사색하는게 요즘 동화책!


표지를 보면 두 마리의 늑대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 뒤로는 나무가 빽빽하게 그려져 있다.

그렇다, 이 두 마리의 늑대가 동화의 주인공이다.

어떤 내용이길래 웃기다고 하는지 너무 궁굼했다.


두 늑대의 이름은 울퉁이와 불퉁이다.

울퉁~ 불퉁~ 이름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등장하며 글을 맛깔나게 한다.


울퉁이는 사과를 먹으며 사과가 정말 맛있다며, 그런데 더 맛있는 게 먹고 싶다고 말한다.

'늑대가 사과를?' ㅎㅎ

육류가 아닌 과일이라니, 좀 어색했다. ㅎㅎ

더 맛있는 게 먹고 싶다길래 나는, 더 맛있는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문해력이 달리는지 동화책 내용도 오해를... ^^;


불퉁이는 자신이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생쥐라고 말한다.

이제야 육류를 언급하는군. ㅋㅋ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 마자 찍찍찍~하며 생쥐가 나타난다.

ㅇㅣ게 첫 번째 웃음 포인트다.


오호~~~ 정말로 먹고 싶었던 생쥐!!!

뜸들일 시간이 없다. 생쥐를 잡아야 한다!

다다다다다닥!!!!!!!!!!!!!!!!!!!!!!

그런데 생쥐는 깊은 골짜기에 놓인 가느다란 통나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갔다.

울퉁이와 불퉁이는 그 통나무를 건너는 것을 무서워하며 바들바들 떨고,

생쥐는 작아서 둘이 나눠 먹으면 먹은 것 같지도 않을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다시 진짜로 먹고 싶은 것을 말한다.

이것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자기합리화를 설명하는 신 포도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이 등장하고,

그것을 쫓고,

못 먹는 이유를 대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정말 먹고 싶은 것이 등장할 때 무턱대고 그것을 쫓는 멍청한(?) 모습과

얻지 못했을 때 핑계를 대는 모습이 우매하게 느껴지고 웃긴 것이다.

아이들 동화책에 이렇게 깊은 심리가 숨어 있을 줄이야!


그렇다면 결말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이야기하지 않겠다. ㅎㅎㅎ

결말에 유익한 교훈이 담겨 있다고 말해줄 수 있겠다. ㅋㅋㅋ

동화책에서는 '먹다'라는 동사가 나왔지만

다른 동사를 넣어서 '진짜로' 그 동사를 하고 싶은 것을 아이가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림과 색이 유아들 보기에 단순하고, 선명하며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하다.

글밥도 작고,

유아기에는 반복하는 것을 특히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에게 딱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직감적으로는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인 평안이도 재밌게 읽었다.

이 책 이전에 출판된 미야니시 다쓰야씨의 다른 동화책도 찾아서 읽게 해 주려고 한다.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재미와 유익한 교훈이 담긴 동화책을 만나 기쁜 독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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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한자 어휘 -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권승호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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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아빠가 읽으시는 신문에 한자가 들어 있었다.

커가면서 한자가 있는 신문은 보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나는 한자 시대라고 하기에도,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시대의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두 시대 모두 겪어봤기에 나는 한자를 아는 것이 어휘력에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

다만, 한자를 쓰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어의 한자 단어의 한 글자 한 글자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것은 학업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내 자녀 또한 그런 관점에서 교육하고 있다.


나 나름대로 노력을 하긴 하지만 한자를 많이 접하지 않으면 그것이 쉽지 않다.

다행히도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한자 어휘』라는 책을 알게 됐고 '바로 이거야!'하며 손뼉을 쳤다.

좀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한자 시대에 조금 발을 담그고 있었고, 관심도 있기 때문에 '한자에 약한 요즘 어른'에 나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 소개를 읽고나니 내가 몰랐던 혹은 확실하게가 아니라 어영부영 알고 있는 내용들이 꽤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서평을 쓰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 오해했다간 부끄러워질 일상 한자 어휘

2. 못 알아들으면 곤란한 직장인 한자 어휘

3. 뉴스에서 자주 보지만 어려운 시사 한자 어휘

4. 비슷해 보이지만 혼동하기 쉬운 한자 어휘

5. 건강도 챙기고 스포츠도 이해하는 한자 어휘

6. '유식해'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한자 성어


한 파트에 여러 꼭지가 들어 있는데, 각 꼭지의 처음에는 마치 라디오 사연 같이 한자어를 잘 몰라서 당황스러웠던 상황이 제시 되고, 그 뒷편으로 그 한자어에 대한 풀이가 이어진다.

이 사연 같은 상황을 읽으며 공감이 가고, 한자 어휘를 튼튼하게 다지고 늘려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받는다.

뒤이어 나오는 풀이를 보면 상황에 대한 한자 단어뿐만 아니라 그 한자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다른 단어들이나 같은 한자를 쓰는데 뜻은 다른 한자도 추가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래서 한 꼭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담을 수 있다.

이게 바로 한자어의 매력!


1번과 2번은 꼭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한자어에 무지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나도 뒤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니 열심히 읽고 공부하면 된다.

그리고 알고 있는 것들도 더 명확하게 설명해줘서 좋았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 초기에는 '결제'와 '결재'가 헷갈리지만 계속 이 용어를 사용하다보면 구분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제'와 '재'의 뜻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어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3번에서는 단어만 봤을 때 어려울 것 같은 느낌에 덜컥 겁이 났었는데 책을 통해 풀이를 보니 쉽게 이해되서 참 좋았다.

앞으로 뉴스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한국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전부터도 '개발'과 '계발'의 차이에 대해 궁금했고, 검색도 해보았었다.

검색 결과 두 단어의 뜻 차이와 사용하는 상황의 차이도 알게 됐는데 그래도 간혹 헷갈렸었다.

반면에 이 책은 앞으로는 두 단어를 절대 헷갈리는 일이 없도록 명확하고 각인적으로 설명을 한다. (4번에서 설명)

이 책의 매력이다!


5번에서는 학생들에게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 더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수업은 폭 빠져들기 쉽지! ㅋㅋ


6번은 내가 직접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사용하면 너무 잘난척하는 것 같아서) 누군가 사용한다면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고 실질적으로 한자 어휘력이 늘어났다.

덧붙여 더 공부하고, 알아가고 싶은 마음도 뭉게뭉게 피어 올랐다.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하고 싶다면, 그 분야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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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어떻게 해요? 2
이명랑 지음, 최준규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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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을 고를 때는 글밥, 내용, 삽화의 양과 구성, 아이의 관심사와 독서경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책을 잘못 고르면 독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인 평안이의 책을 고를 때 신중한 편이다.

마침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시리즈가 나왔다.

얼마 전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시리즈 중에서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를 아이가 공감하며 재미있게 봐서

이번에는 『양보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요?』를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90페이지이고, 대부분의 페이지에 삽화가 포함되어 있고, 글밥도 초등 저학년에게 적합하다.

(삽화가 없는 페이지도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

소재가 잔반을 남기지 않는 학생에게 MVP를 시상한다는, 급식에 관한 것이어서 평안이의 관심사와도 알맞다.


주인공은 '윤현상'이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로, 급식 때 맛있는 반찬을 많이 먹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학생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한 달 동안 급식 잔반을 남기지 않은 횟수가 가장 많은 사람에게 '지구사랑 MVP'를 수여할 것이며,

지구사랑 MVP는 앞으로 1년 동안 줄을 서지 않고 급식을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다는 공지를 한다.

그 공지를 보고 현상이는 지구사랑 MVP가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이 담겨 있다.


지구사랑 MVP를 차지하기 위해 현상이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의 아슬아슬함과 치사함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실감적이다.

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현상이의 모습을 보며 '어쩜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놀라움에 입이 벌어진다.

현상이의 감정과 고민, 친구들과의 다툼과 대립이 삽화에 익살스럽고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런 현상이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같은 반 친구들은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친구들이 현상이는 항상 자기 멋대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고 말하자

현상이는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된다.

급식의 지구사랑 MVP를 차지하려는 현상이의 욕심이 주된 내용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현상이는 급식 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무턱대고 끼워 달라고 조르고, 이제부터는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하자고 하는 행동,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발표할 때마다 내가 자꾸 끼어들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게 한 행동,

연극할 때 맡은 역할이 적어서 하기 싫다고 떼쓴 행동 등등.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급식 이외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고, 이기적인 모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혹시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반대로 그런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지,

그럴 때 마음은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책이다.


친구들의 불만에 현상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뛰쳐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가 농구대에 부딪혀 다음 날 팔에 깁스를 하고 등교를 했다.

다행히도 친구들은 다친 현상이에게 쌤통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상이 팔을 많이 걱정해줬다.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 덕분에 현상이의 이기적인 행동들도 스르르 사라지게 됐다.

어른인 나도 그 친구들처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는 타인의 잘못에 얼마나 너그러웠는지,

마침 잘됐다며 뾰족한 송곳처럼 날카로운 시선과 말투를 던지지는 않았는지...

아이 책을 보며 내가 다 부끄러워졌다.


현상이는 지구사랑 MVP에 선정됐고, MVP의 보상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게 된다.

따뜻함은 돌고 도는,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


유아기는 물론이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하고,

이기적인 말과 행동을 보일 때가 많은데

이런 아이들에게 필요하고, 교훈이 되는 책이다.

평안이도, 나도 주위의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더불어 존중받고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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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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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책 『감정사용설명서』가 30만 부 판매 & 출간 15주년 기념으로 양장 에디션이 나왔다.

이 정도면 이 책의 내용이 효과가 있다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데, 나 역시 감정에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린다.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감정이 나타나는 이유를 ABC로 설명한다.

어떤 상황(A)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나 평가(B)가 감정, 신체 반응 행동 등(C)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책이 유명해서인지 이 내용은 여러 심리학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접해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깊이 있게 ABC를 다룰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남이 나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것 같아도 그저 '허허허~' 웃으며 '그럴 수도 있지~'하라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또,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 판단을 하기도 전에 감정부터 생기던데,

그럼 AC아닌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이런 내 생각을 저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콕 짚어서

내 생각이 오해임을 설명해준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독자가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것을 알고, 그 의문을 해소해 준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기질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죄책감이 양육수단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위 문장만으로는 동의가 안될테지만 책에서 왜 그러한지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자녀를 양육할 때 죄책감을 이용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됐고,

남편이 아이를 대할 때 죄책감을 이용하는 장면도 눈에 들어오게 됐다.

책을 읽으니 알고, 인식할 수 있으니 변화가 가능하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짜증', '화'가 먼저 떠올랐다.

최종적인 감정이 '화'로 끝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화'뿐만이 아니라,

두려움, 열등감, 죄책감, 우울증, 자신감 등 화 이면에 있는 감정들을 들춰내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도와준다.

이런 감정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 배우자를 대해야 하는 방법, 원만한 성생활도 실려 있다.

이 내용들은 내가 '부정적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머릿속에 없었던 것들이었다.

'아! 이런 것들도 포함이 되겠구나!'

부정적 감정에 대해 근시안적이던 나의 사고가 깊어지고,

현실에 더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러 감정 중에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생각과 자존감"이라고 하고 싶다.

생각이 감정을 일으키는 기본이기 때문에 그렇고,

여러 감정 중에서 자존감이 해결될 때, 다른 부차적인 감정들도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결점들과 상관없이

가치있고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모와 성공과 사람들의 인정과 상관없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한다는 것은 또한 스스로를 책임지고,

스스로의 잘못을 책임지며,

스스로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잘못이나 결정 때문에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때에 가능하다."

79p


자존감이 바탕이 될 때,

나의 생각, 감정, 행동을 너의 생각, 감정, 행동과 분리할 수 있고 부정정 감정을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자존감을 키우고 유지하는데 더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속으로 "그만!"이라고 외친다.

잠자리에 들 때 안좋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그만!"이라고 외치며 생각을 뚝 끊고 잠을 청한다.

이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예전보다 잠이 빨리 든다.


책에는 몇백번의 실패와 시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나온다.

맞다.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발생하는데 내가 무슨 판단을 했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있고,

감정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

아무리 좋은 비법을 세상에 공개해도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지속적인 행동이 없기 때문일 터!

실패에 개의치 않고 전수 받은 비법을 꾸준히 밀고 나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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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어떻게 해요? 1
고정욱 지음, 온링꽃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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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것 같은 어린 아이들도 엄마가 미울 때가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나도 내 엄마가 너무나도 미운 적이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것 같은 내 아이도, 엄마인 내가 미울 때가 있겠지.

사랑하고 의지하는 엄마, 아빠가 밉다면 아이의 마음은 무척이나 힘들 것이다.

그럴 때 아이는 어떻게 해야할까?

동화책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를 읽으며 그 답을 찾아볼 수 있겠다.


아홉 살 평안이는 이 책이 택배로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읽기 시작해서 단번에 거의 끝까지 읽었다.

아니, 제목이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인데 이리도 적극적으로 읽는다니!

하.하.하.;;;

그리도 서운했을까~ ^^;


『엄마, 아빠가 미울 때는 어떻게 해요?』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인 정빈이다.

정빈이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져서 서울에 살던 정빈이네는 이사를 가게 된다.

정빈이는 새로 이사온, 대문이 녹슬고 마당에 낡고 깨진 항아리가 굴러 다니는 1층짜리 단독 주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정빈이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이 집은 우리가 빚 없이 전세로 살 수 있는 집이란다.

정빈이한테 말은 못했지만, 엄마랑 아빠가 그동안 힘들었어.

은행 대출 갚느라고."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랐다.

가정의 경제 상황을 '전세', '대출' 이런 단어를 이용해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설명했고,

그것이 힘들었다고 표현한 점에서 놀랐다.

이런 엄마의 말을 정빈이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정빈이는 전학을 왔고, 학교가 끝나면 여러 학원에 다녔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늦게까지 일을 하셔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빈이는 부모님과 대화할 수 있는 날이 얼마 없었다.

게다가 이사 후 부모님이 돈과 이사 문제로 종종 다투었다.

정빈이는 새 학교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힘들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도 속상한데

엄마와 아빠는 서로 싸우고, 이런 정빈이의 마음을 하나도 모른다는 것이

정빈이의 정서를 폭풍이 몰아치는 험난한 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오히려 정빈이를 혼내고 나무랐다.


정빈이는 엄마와 아빠가 미워서

엄마, 아빠를 속썩이고, 골탕 먹이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정빈이는 등교 후 교실로 들어가지 않고, 인적이 드문 장애인 화장실에 숨어 든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와의 대화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구나.

나는 지금까지 잘 해왔는지 돌아보게 됐고, 반성하며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볼 때는 정빈이의 상황에 공감이 갈 것 같다.

자신도 엄마, 아빠가 미웠던 적이 있었음을 떠올릴 것이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책을 보면서,

왜 엄마, 아빠가 미웠는지,

단순히 밉고, 속상한 감정을 넘어서 그 이유를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깨달을 것 같다.


이 책에는 지체 장애를 가진 영양사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고정욱 작가가 쓴 글의 특징인 것 같다.

영양사 선생님은 정빈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공감을 넘어서

속상한 것이 있으면 어른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이 장면을 통해서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미우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게 된다.


정빈이도 고민이 있지만,

같은 상황에서 엄마와 아빠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범생이던 정빈이가 소위 문제아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정빈이 아빠는 어린 시절 자신의 아빠를 떠올리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바로, 자전거를 타며 정빈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부모와 아이가 질 높은 시간을 보내는 것.

바쁘다고, 힘들다고 밀어내고 치워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고, 몸을 움직이며 서로의 상황과 고민과 관심을 나누는 것.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이것이 있다면 오해가 없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더 돈독해질 것이 분명하다.


정빈이는 이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이 힘들었던 것을 아빠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아빠는 정빈이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다.

반대로 아빠도 정빈이에게 자신의 상황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닌, 동물들과 어린 아이들을 위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에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정빈이는 가정의 상황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드디어 정빈이의 마음 속을 검게 물들이던 '반항'이라는 썩은 이가 쏙 하고 빠지게 된다.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놀이를 하며, 아이스크림 같이 맛있는 것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면 아이도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법임을 알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보길 바란다.

따뜻한 온기와 사랑으로 가득 차는 가정이 될 수 있도록~


※ 책 분량은 95페이지로, 글밥과 내용 상 유아 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읽기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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