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이런 곳이? - 구석구석 대륙 탐험 와우! WOW!
맥 하크동크 지음, 한도인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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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많은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평안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않고

글로벌 인재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글로벌 인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세계 여러 나라를 알고 느끼며 견문을 넓히고

품을 수 있는 마음의 크기를 키우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직접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 최상이겠지만

우리에겐 '책'이라는 도구가 있으니

간접경험도 큰 의미가 된다.

방구석에 앉아서 전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즐거움!


평안이는 여덟살이라 평안이 눈높이에 맞고

설명도 평안이가 읽기 적당한 분량의 책이 필요하다.

『와우! wow! 구석구석 대륙 탐험 세계에 이런 곳이?』 책은

평안이가 읽기에 분량이 적당했고

사진도 다양하게 실려 있어서 참 좋다.

그렇다고 내용이 시시하지 않다.

어른인 나도 몰랐던 내용들도 한가득이다.

우리 둘 모두에게 공부가 되는 책이다.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책은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세아니아, 남극

이렇게 대륙으로 분류하여 여러 나라를 소개한다.

각 대륙에 특징적인 나라, 도시, 문화, 자연 환경, 유명 인물, 역사 등이 나온다.

또, 예를 들면 "나는 유럽에 살아요!" "나도!" "나도!" 라는 문장들과 함께

각 대륙에 사는 동물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어린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스터 섬과 모아이, 유인원과 침팬지, 마다가스 카르와 원원류 등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다.


사진이 참 아름답고 그 지역의 특징을 잘 포착하고 있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한 화면에 나와 있어서

아이들이 세계 여러 나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평안이는 중국의 팬더 사진을 보면서 푸바오를 떠올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안이의 기존 경험이 책의 내용과 얽히고 설켜

스키마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겨울 방학 때는 이 책에서 만난 곳 중

한 곳을 직접 가보고자 한다.

해외여행을 하기 전에 이렇게 아이와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책을 읽고

관심있어 하는 나라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직접 가는 해외 여행이 이 책을 만나 그 효과가 더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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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물리찾기 1 부엌에서 물리찾기 1
청유재 사람들 외 지음 / 북스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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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생 때부터 물리를 어려워했다.

물리를 어려워하게 된 계기를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는 교실 밖을 뛰쳐 나가고 싶다고 느낀 기억이 생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ㅎㅎㅎ


『부엌에서 물리 찾기』라는 제목의 책을 보자마자

이 책이 물리를 내게 친근하게 느껴지게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다.

부엌이면 정말 가까이에 있는 너무나도 친숙한 곳 아닌가!

어려운 물리를 쉽게 설명해줄 것 같았다.


택배가 도착했다.

유후~ ♬


나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책 날개, 프로로그부터 읽는다.

그런데 어....라.....;;

<글을 시작하면>을 보면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떤 것은 고등학교 물리 수준보다 높은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이공계 대학교의 일반물리학,

심지어는 물리 전공자가 배우는 양자역학을 포함하고 있기도 합니다.'


뭐라고??????????


인터넷 서점에서 프로로그를 읽었어야 하는건데;; -_ -


그런데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초등학생이 꼭 읽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라고 한다.


어.....?

장난해?

그래도 '초등학생'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붙잡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 책은 어려운 부분이 몇몇 있었다.

하지만 나의 호기심을 200% 채워주었다.


학교에서 배우는 물리 수업은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하면 된다.

중간 중간에 궁금한 것이 생겨도

그것은 시험 문제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중간 중간에 궁금한 것이 잡스럽게 생기는 스타일.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여기저기 물어도 명쾌한 대답이 없었다.

왜?

시험에 안나오니까 그것에 대해 설명하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과학을 통합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요즘은 통합과학이라는 교과목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것도 진짜 통합과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물화생지의 이론이 통합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책 한 권에 물화생지가 다 들어있는 것일 뿐이라고 느껴진다.

그 물화생지는 챕터별로 나뉘어져있지...)


예를 들어, 생명과학을 공부하는데 물리로 설명을 해야 이해가 되는 부분 같은 것.

나는 그런게 궁금하고 필요한데 그것이 채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내 욕구를 충족시켜줬다.


빛에 대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무지개의 진짜 노란빛과 빨간색 빛과 녹색 빛이 섞인 노란빛을 사람은 구분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유,

촛불의 색과 온도 그리고 별의 색과 온도 그것이 차이가 나는 이유,

우리가 보는 불꽃은 탄소가 뿝는 복사파라는 것,

빅뱅 후 3분이 플라즈마 상태였기 때문에 빛이 통과하지 못하고 갇혀 있었다는 것,

자석에 끌리는 알루미늄,

자석에 의해 밀려나는 불꽃 등등.


'아, 그래서 그렇구나!'

지적희열이 느껴졌다.


나는 전공이 생명과학인데

고등학생 때는 생명과학이 너무 지루했다.

그런데 어찌어찌 생명과학을 전공으로 배워보니 이건 또 고등학생 때랑 다르네?

초등학생 및 중학생 때는 광합성을

'물, 이산화탄소, 빛에너지를 재료로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배운다.

이렇게 배우고 나면 자신은 광합성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광합성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광합성이라는 것의 정의을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



대학에 와서 광합성의 세부적인 단계를 배우고 나니

광합성이 진짜로 이해되었다.

물론,

더 깊이, 더 자세하게 배운다면

지금 알고 있는 지식도 진짜로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될 것이다.


『부엌에서 물리 찾기』라는 책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고 느꼈다.

"진짜로 알아?"


그리고 어떠한 현상이나 지식에 묻는다.

"왜?"


이 책을 읽어보니 내용은 어렵지만 초등학생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진짜 과학적 사고와 태도가 뭔지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과학을 하는 진짜 재미지! ^^

성적 말고!

지금은 졸업해서

성적 따윈 필요없어~♬


실생활과 밀접하고 쉽고 재미있는 내용도 여럿 있었다.

남편이 캠핑을 좋아해서 자주 따라다니는데

모닥불을 피울 때마다 연기가 자꾸 나를 따라 온다.

왜지? -_ -

그렇다면!!!

바람을 등지고 앉겠어!!

그래도 연기가 자꾸 나한테 와... ㅠㅠ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이 책에 나와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재밌는 실험도 알려주는게 아닌가?

딸래미랑 꼭 해봐야쥐~~~ ^^


자세히 보면 『부엌에서 물리 찾기』라는 제목 아래에 숫자 1이 붙어있다.

그렇다면 2도 있다는 건가? ㅎㅎㅎ

글쓴이는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걸까?

2탄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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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대화술 -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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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거리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도 소통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고,

자존감을 지키면서 거절하는 법"


직장인들이라면 진짜로 그런 방법이 있냐며,

너도 나도 그 방법 좀 알려달라고 할 것이다.

직장은 상대가 좋든 싫든 업무적으로 반드시 소통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직장 빌런이라고 하여

남을 헐뜯고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사람

직장 내 갑질을 하는 사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 등

함께 일하다보면 그 사람들 때문에 자신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


내가 상대를 바꿀 수도 없고

직장은 다녀야겠고

(직장을 옮길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은 분야가 많고,

직장을 옮긴다고 해도 새로운 직장에 그런 빌런이 없다는 보장도 없다.)

몸과 마음은 망가져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책인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는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오피스 빌런이어서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오피스 빌런이 특히 노리는 사람이 이러이러한 사람이니

그렇게 행동하지 말고 조심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 중에 처음 만났거나 만난지 얼마 안 된 사람인데

분위기를 띄우고자

묻지도 않은 자신의 실수나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하나의 예로 제시되어 있다.

헉;;; 내가 그런데;;; 그러면 안되는거였구나!

한 방 맞고 초집중하며 읽었다.


오피스 빌런의 유형, 각 유형별 빌런의 심리, 각 유형별 대처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to do list를 자세하게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두라는 것과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빌런이 있는 경우 이메일이나 채팅 등 기록이 남는 수단으로

무엇에 대해, 누구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단언하는 형태로 명확히 하라는 것이 인상깊었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가만히 보면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어서

구두보다는 메신저처럼 기록이 남는 것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 메신저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요즘에는 역으로 갑질하는 MZ 빌런들이 있단다.

우선은 자신이 성가신 상사는 아닌지 점검해 보는 내용이 나오고,

(이 부분도 좋았다.

내가 상사는 아니지만 인간성이 제대로 된 사람인지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 후 상사로서 그런 MZ 빌런들을 대처하고 관리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꼭 MZ 빌런을 대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적용하면 좋은 내용들이었고,

내 자녀에게도 적용하면 좋은 내용들도 있었다.


상사와 부하에 추가해서 진상 고객과 거래처를 대하는 방법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어떤 생황에서도 내 마음을 먼저 보호하도록 도와준다.

나를 보살피는 방법 중에 '나를 칭찬하기'라는 것을 제안하는데

이 때 칭찬은 거창하게 잘한 것이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출근하기 너무 싫은데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난 것, 하루에 세 끼를 챙겨 먹은 것 등이다.

이 부분을 읽고 잠자리에 들 때 적용해보는데

칭찬거리가 많아서 기분이 참 좋다 :)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챙겨야 직장에서 일도 할 수 있는 법!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당신을

듬뿍 칭찬해주세요.

213p"


오늘 밤도 나에게 칭찬을 듬뿍 담아 전해주고,

새로운 힘을 얻어보련다!!

직장에서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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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 첫걸음 : 20일 기초 독학 완성! - 기초 패턴으로 회화부터 HSK까지 중국어 공부,패턴 트레이닝북, 폰 안에 쏙! Day별 중국어 단어 익히기
해커스 중국어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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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로 인해서 중국어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더 잘 하고 싶기에

영어에 투자하면 효과가 높을 것 같은데

업무적으로는 영어보다는 중국어가 더 필요한지라

중국어가 급한 상황이다.


이런 내게 중국어 책이 말을 걸어 온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라면서~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빨리 중국어로 말하고 싶은

님은 이 책을 보세요~

란다.


어머, 어느 순간 책이 내 손에 들려 있다.


어디 보자.

20일 만에 중국어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하면서

총 20days로 구성되어 있다.

day1~2에는 발음과 성조가 집중적으로 나온다.

엄청 자세하다.

이 자세함에 깜짝 놀랐다.

당연히 QR코드로 듣고 따라할 수 있다.


외국어를 듣고 따라하는 것은 자주 해야할 것 같은데

사실 난 데이터가 1.5G뿐인지라...

매월 데이터에 허덕인다.


괜찮다.

교재에 나와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원어민 mp3부터 시작해서~

교재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물론 책은 구입해야 한다.)

이 자료들을 스마트폰 안에 쏙 넣어두면 데이터 걱정없이 계속 듣고 연습할 수 있다.

(해커스 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day3은 대명사와 인사말이 나와 있고,

고마워, 미안해, 축하해 등과 같은 기초 회화가 나와 있다.


day4부터 본격적인 패턴이 시작된다.

이 책의 특징이 패턴을 알려주고 그 패턴에 단어를 바꿔 넣어가면서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패턴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다.

바꿔 넣어야 하는 단어를 외우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다.

그래도 책에서 다양한 단어를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

그리고 평소에 자주 사용할 만한 단어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 들면, '프사' 같은 것을 들 수 있겠다.


한 day마다 '실생활 회화 자동발사!'라는 꼭지가 있다.

실생활에서의 대화가 중국어로 실려 있다.

이 또한 공부한 것을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돕는 꼭지다.


또 한 day마다 연습문제가 나와 있어서

독자가 제대로 공부했는지,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듣기 문제가 넉넉하게 실려 있어서 좋았다.

우선 급한 것은 회화니까.


책 뒷부분에는 아까 언급했던 '실생활 회화 자동발사!' 부분이

요약된 것이 나와서

다시 한 번 실제로 중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숫자 표현도 따로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헷갈리지 않고 숫자와 관련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에는 간체자를 따라 쓸 수 있는 부분이 나와 있다.

회화를 넘어 HSK도 넘볼 수 있는 부분이 되겠다.


좋은 무기를 손에 넣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간절한 사람은 day1에 찐 24시간을 투자할 것이고

그 사람은 20일만에 중국어 기초를 충분히 다질 것이다.

중국어 실력은 이 책을 얼마나 활용할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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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안의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15가지 약의 결정적 순간
키스 베로니즈 지음, 김숲 옮김, 정재훈 감수 / 동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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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T야? F야?

요즘은 이런 질문이 유행하던데

나는 나이를 먹어서,,,

너 문과야? 이과야?

이런 질문을 적고 싶은 지금... ㅎㅎ;;;


나는 T이고 이과다.

전공은 과학.

굉장히 딱딱해 보이는 프로필이다.

(그래도 수학은 피했어. 아싸~ㅋ)

역사는 더럽게 못하는데 알고는 싶다.

그래서 과학과 관련된 세계사 책을 종종 찾곤 한다.


전공이 과학이기는 하지만

과학이 '물, 화, 생, 지'로 나눠지기 때문에

생물을 주력으로 한 나는

나머지 '물, 화, 지'를 더 연구한다.


화학 파트 수업을 할 때

아스피린, 페니실린 등 의약품에 대해 나온다.

아는 내용이라 수업할 때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재밌게 수업하고 싶고,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고 싶다.


마침 『약국 안의 세계사』라는 따끈따끈한 신간이 나왔다.

목차를 쭈욱~ 보니 수업 때 소스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읽고 보니 정말 묵직한 책이다.

총 384쪽으로 물리적으로도 묵직하지만

내용적으로도 묵직하다.


우선은 약을 개발하게 되는 과정!

우리에게는 '페니실린'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반면에 이 책에 실린 일화는 그런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러 과학자와 여러 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한 시기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기에 걸쳐

이전의 사건이 이후의 사건에 영향을 주면서

약이 발달되어간다.

한 약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려면 초집중해서 읽어야한다.

종합하면서 그리고 구분해가면서!


하나의 약이 탄생하는데 여러 과학자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다는 사실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사슬 같은 과학자들의 연결 고리 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빠졌더라면,

한 사람이라도 소홀했더라면

지금의 그 약은 없었을 것이다.

그 약 덕분에 편안한 지금의 나의 생활도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세틸살리실산 개발에 관한

아이헨그륀의 공이

인정 받지 못한 일에 함께 가슴 아파하고 슬퍼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수없이 도전했던 에디슨의

페놀 음모론 내용을 보며

충격적이기도 했다.


과학이, 어떤 작은 분자 하나의 발견이,

한 종류의 신약이

단지 질병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없애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계의 역사와 경제를 뒤흔드는 과정을 보며

스펙터클했고 공감도 했다.

우리의 일상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이

개별적으로 보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모일 때 무척이나 소중함을 탄생시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도 약을 개발해낸 과학자들처럼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앞서도 언급했지만 묵직한 느낌이 든 이유 중 또 하나는

이 책이 대학 시절에 보던 전공책을 떠오르게 했다는 점.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 책이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은 아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약과 관련된 분자의 이름과 그 기작이 나오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과학 지식을 넘어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과생인 나에게 역사는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과학과 버무린 세계사를 이렇게 또 한 번 맛보았다.

책은 다양한 맛이 있어서 언제나 날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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