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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 ㅣ 미래그림책 194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4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025년이면 평안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조금씩 학업을 잡아가야 하는 시기이긴 하다.
이왕하는 공부, 재미있었으면 좋겠고 책도 즐겁게 읽으면 좋겠다.
그러던 중 『우리가 정말 먹고 싶은 게 뭐냐면』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이 책의 작가는 '미야니시 다쓰야'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의 그림책이 웃음이 가득하다고 정평이 났다고 한다.
평안이가 책을 깔깔깔 웃으면서 읽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거야!' 싶었다.
책 소개를 보니 유아용 동화책인 것 같았는데 뭐, 요즘 동화책에 나이가 어디있나?
어른들도 보고 사색하는게 요즘 동화책!
표지를 보면 두 마리의 늑대가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 뒤로는 나무가 빽빽하게 그려져 있다.
그렇다, 이 두 마리의 늑대가 동화의 주인공이다.
어떤 내용이길래 웃기다고 하는지 너무 궁굼했다.
두 늑대의 이름은 울퉁이와 불퉁이다.
울퉁~ 불퉁~ 이름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가 등장하며 글을 맛깔나게 한다.
울퉁이는 사과를 먹으며 사과가 정말 맛있다며, 그런데 더 맛있는 게 먹고 싶다고 말한다.
'늑대가 사과를?' ㅎㅎ
육류가 아닌 과일이라니, 좀 어색했다. ㅎㅎ
더 맛있는 게 먹고 싶다길래 나는, 더 맛있는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문해력이 달리는지 동화책 내용도 오해를... ^^;
불퉁이는 자신이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생쥐라고 말한다.
이제야 육류를 언급하는군. ㅋㅋ
그런데 그렇게 말하자 마자 찍찍찍~하며 생쥐가 나타난다.
ㅇㅣ게 첫 번째 웃음 포인트다.
오호~~~ 정말로 먹고 싶었던 생쥐!!!
뜸들일 시간이 없다. 생쥐를 잡아야 한다!
다다다다다닥!!!!!!!!!!!!!!!!!!!!!!
그런데 생쥐는 깊은 골짜기에 놓인 가느다란 통나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갔다.
울퉁이와 불퉁이는 그 통나무를 건너는 것을 무서워하며 바들바들 떨고,
생쥐는 작아서 둘이 나눠 먹으면 먹은 것 같지도 않을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다시 진짜로 먹고 싶은 것을 말한다.
이것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자기합리화를 설명하는 신 포도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짜로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이 등장하고,
그것을 쫓고,
못 먹는 이유를 대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정말 먹고 싶은 것이 등장할 때 무턱대고 그것을 쫓는 멍청한(?) 모습과
얻지 못했을 때 핑계를 대는 모습이 우매하게 느껴지고 웃긴 것이다.
아이들 동화책에 이렇게 깊은 심리가 숨어 있을 줄이야!
그렇다면 결말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이야기하지 않겠다. ㅎㅎㅎ
결말에 유익한 교훈이 담겨 있다고 말해줄 수 있겠다. ㅋㅋㅋ
동화책에서는 '먹다'라는 동사가 나왔지만
다른 동사를 넣어서 '진짜로' 그 동사를 하고 싶은 것을 아이가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림과 색이 유아들 보기에 단순하고, 선명하며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하다.
글밥도 작고,
유아기에는 반복하는 것을 특히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에게 딱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직감적으로는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인 평안이도 재밌게 읽었다.
이 책 이전에 출판된 미야니시 다쓰야씨의 다른 동화책도 찾아서 읽게 해 주려고 한다.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재미와 유익한 교훈이 담긴 동화책을 만나 기쁜 독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