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용설명서 (1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책 『감정사용설명서』가 30만 부 판매 & 출간 15주년 기념으로 양장 에디션이 나왔다.

이 정도면 이 책의 내용이 효과가 있다고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는데, 나 역시 감정에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린다.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고자 이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감정이 나타나는 이유를 ABC로 설명한다.

어떤 상황(A)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나 평가(B)가 감정, 신체 반응 행동 등(C)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책이 유명해서인지 이 내용은 여러 심리학책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접해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깊이 있게 ABC를 다룰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남이 나를 무시하고, 하대하는 것 같아도 그저 '허허허~' 웃으며 '그럴 수도 있지~'하라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또,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 판단을 하기도 전에 감정부터 생기던데,

그럼 AC아닌가?"

라는 의문도 들었다.

이런 내 생각을 저자가 어떻게 알았는지 콕 짚어서

내 생각이 오해임을 설명해준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독자가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드는 것을 알고, 그 의문을 해소해 준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 같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기질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학습된 것이라고 한다.

특히 죄책감이 양육수단으로 자주 사용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위 문장만으로는 동의가 안될테지만 책에서 왜 그러한지 설명해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자녀를 양육할 때 죄책감을 이용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됐고,

남편이 아이를 대할 때 죄책감을 이용하는 장면도 눈에 들어오게 됐다.

책을 읽으니 알고, 인식할 수 있으니 변화가 가능하다.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짜증', '화'가 먼저 떠올랐다.

최종적인 감정이 '화'로 끝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화'뿐만이 아니라,

두려움, 열등감, 죄책감, 우울증, 자신감 등 화 이면에 있는 감정들을 들춰내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게 도와준다.

이런 감정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녹음해서 듣는 것은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잘못된 신화, 배우자를 대해야 하는 방법, 원만한 성생활도 실려 있다.

이 내용들은 내가 '부정적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머릿속에 없었던 것들이었다.

'아! 이런 것들도 포함이 되겠구나!'

부정적 감정에 대해 근시안적이던 나의 사고가 깊어지고,

현실에 더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여러 감정 중에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생각과 자존감"이라고 하고 싶다.

생각이 감정을 일으키는 기본이기 때문에 그렇고,

여러 감정 중에서 자존감이 해결될 때, 다른 부차적인 감정들도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결점들과 상관없이

가치있고 호감이 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외모와 성공과 사람들의 인정과 상관없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존경한다는 것은 또한 스스로를 책임지고,

스스로의 잘못을 책임지며,

스스로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것은 잘못이나 결정 때문에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때에 가능하다."

79p


자존감이 바탕이 될 때,

나의 생각, 감정, 행동을 너의 생각, 감정, 행동과 분리할 수 있고 부정정 감정을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자존감을 키우고 유지하는데 더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속으로 "그만!"이라고 외친다.

잠자리에 들 때 안좋은 생각들이 많았는데 "그만!"이라고 외치며 생각을 뚝 끊고 잠을 청한다.

이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예전보다 잠이 빨리 든다.


책에는 몇백번의 실패와 시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나온다.

맞다.

어떤 상황에서 감정이 발생하는데 내가 무슨 판단을 했기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있고,

감정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

아무리 좋은 비법을 세상에 공개해도 모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지속적인 행동이 없기 때문일 터!

실패에 개의치 않고 전수 받은 비법을 꾸준히 밀고 나갈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