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자주 봤다.

눈에 자주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유명한 책인가 보다 싶었다.

책 제목만 보고 읽지는 못했었는데

이번에 10만 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제가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42>이다.

내가 올 해 서른여덟 살이라 '마흔'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의인데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저자가 파킨슨 병 진단을 받기 전까지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악착같이 살아온 시간들,

진단을 받고 무기력하게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시간들,

다시 기운을 차려 파킨슨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과 싸우며

정신분석 전문의로 지속적으로 일을 하고 (현재는 병이 악화되어 일을 하지 않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정신분석 전문의'라는 타이틀과 그녀가 겪고 있는 '파킨슨병'이라는 질병 때문에

이 책이 더 신뢰가 되면서 동시에 뭉클하게 느껴졌다.


예전 책과 이번 책의 차이는

예전 책에 있던 '아들과 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빼고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과 '(그녀가 진료하는)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전해지고 싶은 이야기'를 추가로 담았다.

서른 살이 아닌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마흔을 앞 둔 내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한 부분을 적어 보겠다.


1. 재미있게 느끼기 /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비결은

그녀의 '마음가짐' 덕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어렵고 험난한 상황을 저자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나에게 정말 부족한 부분이라서

카톡 프로플에 '재미있게'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순간순간을 재미있게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재미있을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이 책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라고 나온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종종 하는 편인데

문제는,

그 경험을 쑥쓰럽게 생각하거나 돌이키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의 새로운 경험을 나의 내일을 다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건강한 독립성으로 가족과 함께

나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며 개인주의적이고 혼자가 편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통해 독립과 고립의 차이에 대해 알게 됐다.

독립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임과 동시에

타인에게 의존해야 할 때 의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한다고 한다.

건강한 독립성으로 가족과의 추억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직장 구성원과 원만하게

아까도 이야기했듯 나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직장 동료와 굳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고(프리랜서인 이유도 있긴 함)

직장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티가 많이 나는 편이다.

친해지고 싶으면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좀 참고 받아줄텐데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친하게 지내는 것과 원만하게 지내는 것에 대한 차이를 알게 됐다.

직장 구성원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지만 원만하게 지내야 할 필요는 있다는 것.


4. 남편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빠지기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달라져 가는 남편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됐다.

남편에 대해 궁금해 하며 질문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처음처럼.


5. 내가 다음 세대에 남길 것 생각하기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죽음을 생각하면 죽음이 올 것 같은 어이없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데, 내가 죽고 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지,

내가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무엇을 남기며 살아갈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다시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어진 제목은 아니지만... 삐딱한 나. ㅎㅎ)

그런데 '마흔'이라는 단어에 홀려 책을 읽었고,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많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지 깊게 생각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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