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 오광명 초승달문고 17
송언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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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이해를 공부하면서 교육관을 써내라는 과제를 받은 적이 있다.

 내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교육을 담당해 오던 것이고 그래서 자신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과제를 받고 난 후에는 술술 풀려나올 줄 만 알았던 것들에 막혀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학급일기를 매일쓰면서  학급에서 일어난 일들 중에 재미있는 일을 기록하였다는 송언 선생님.
그렇게 관찰하고 기록하는 동안 아이들의 동심의 세계가 한눈에 들어오고 살아있는 동심의 언어로 재 탄생된 제자 이야기‘ 멋지다 썩은떡’에 이은 ‘잘한다 오광명’

신학기에 말썽꾸러기 1호 금메달을 달고 들어온 주인공 오광명이 털보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메달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사랑스러운 아이로 변하는 이야기.
오광명과 털보선생님의 대화내용엔 훈계하는 선생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절대 기죽지 않는 오광명.

선생님 물음에‘ 씨’라고 토를 다는 어린 친구,싸움대장에 공부하는 학교보다는 즐거운 학교가 좋다고 동쪽 현관을 좋아한다는  오광명에게 털보 선생님은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신다.
말썽쟁이지만 친구들의 놀림엔 못견디고 눈물을 찔찔짜는 오광명,그런 오광명을 김준은 좋아한다.
‘광명이는 착해’
‘내가 아플때 광명이가 양호실까지 데려다 주고 또 데리러 오고 그랬어.
너희는 그렇게 착한 친구 있어?’

그 질문은 이책을 읽는 모든 어린 독자들에게 묻는 질문 같았다. 

김준이 전학간 빈자리가 슬프고 외로울때 광명이를 위해 나서준 친구들(황반장과 임진수)이 있어 오광명은 행복하다.

광명이처럼 말성꾸러기 들은 한반에 몇 명씩은 꼭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꼭 필요한 털보 선생님은 정말 계실까?
그래서 말썽꾸러기들이 메달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지를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아직도 아차산 기슭의 중광초등학교에서 5학년 친구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송언선생님.
5학년 아이들은 2학년 썩은떡과 광명이처럼 천진함을 벗은지 오래겠지만
그들만의 또다른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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