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니드 라운드 3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이번 권의 배경이자 적은, 1권에서부터 언급되어 왔던

 

작중 세계관의 인기 테마파크, '데스 니드 라운드'.

 

현실의 도쿄 디즈니 랜드와 디즈니 시(sea)를 패러디한 이곳은

 

그야말로 '동심파괴'란 말이 어울리는 장소...

(그 파괴가 너무 심해서, 농담 아니고 당분간은 놀이동산, 테마마크에 얼씬도 못 할 것 같다...;;)

 

곰돌이 푸를 패러디한 노란 곰은, 바지가 없다는 점은 똑같으나

 

그곳에 거시기가 달려 있고...;;

 

피터팬은 패도필리아, 팅커벨은 지옥의 요정으로 설정되고,

 

'토이 스토리'의 카우보이 '우디'는 변태 성욕자로 표현되는 등등 엉망진창이다...ㅋㅋ

(근데 우디는 그럴만한 게, 리볼텍에서 발매된 우디 피규어가 변태 표정 파츠가 있어서

변태 컨셉으로 찍은 사진이 많았던지라ㅋㅋㅋㅋ 작가님도 그걸 의식한 듯...ㅋ)

 

 

 

이번 권의 스토리 전개는 여태 1, 2권의 전개 방식과 유사하다.

 

'도입부에서 짧은 총격전으로 시작,

먹방을 겸비한 일상 개그를 보여준 후 미션 시작,

후퇴 후 재정비해서 최종결전'.

 

 

 

1권의 적은 로나우더와 패스트푸드 점원 몇몇,

 

2권의 적은 P군 마스코트 하나인데

 

이번 권은 마지막 3권이고, 최종보스인 '니티 더 모르모트'가 상대인 덕인지

 

주인공들의 화력도 화력이지만, 

 

적들도 몇백마리 좀비가 몰려오는 듯한 물량을 자랑한다 ㄷㄷ...

 

다만 그 '물량' 탓에, 1권의 패스트푸드 점원과 달리 너무 쉽게 죽어나가는 면모가 있는데,

 

총알이 부족해지는 현실적 상황을 연출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이 단점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전반부 기준. 후반부에선 이 단점이 해소되지 않는다.)

 

 

또한 2권에서도 그랬지만, 보통 다른 영화나 서브컬쳐에선

 

무척 흔히 나오는 장면을 전면부정하는 게 너무 좋다 ㅎㅎ

 

이를테면, 서로 등을 맞대고 총을 쏘는 자세는 멋지게 보일진 몰라도

 

현실에선 적 총알 하나로 등 맞댄 두 사람이 동시에 죽을 수 있어서 해선 안 된다거나,

 

서브컬쳐에서 적의 악행을 멈추려고 흔히 말하는 대사가

(예 : '복수? 다 죽인다고 해서 죽은 딸이 기뻐할 것 같아?')

 

멍청한 '오노'입에서 나오고, 이게 멍청한 소리라며 무시당하는 게

 

무척 시원시원해서 좋다 ㅋㅋㅋㅋ

 

 

 

 

다만... 솔직히 이번 3권은 기대보다 아쉬웠다.

 

1권의 황당무개하지만 의외로 진지하고 잔혹한 재미,

 

2권의 무섭고 잔혹하면서 탄탄한 재미를 생각하면

 

3권은 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을 해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다 읽고 덮은 후 여운이나 감동, 전율보다는 오히려 아쉬움만 남았다.

 

 

 

첫 째로, 우사미의 분량

 

1권에선 잠깐 친구라고 나왔던 우사미가 2권에선 비중이 대폭 높아졌는데

 

이 3권에선 간접적인 것 외에 아예 등장을 안 한다...

 

아 물론, 상황이 급박하고 피가 난무하는 전장이다보니

 

(잔혹한 말이지만) 우사미가 있다가는 걸림돌만 될 뿐이라서

 

우사미가 등장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도 일상 파트에서 잠깐 만나거나 이야기할 순 없었을까...

 

 

 

둘 째로, 시점.

 

1권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놀랐던 게 뭐냐면,

 

스나이퍼 시점 서술이었다.

 

한창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하다가, 지원사격하는 스나이퍼 시점으로 서술,

 

그가 느낀 감정과 동료의 죽음에 의한 복수심,

 

사령부의 명령에도 불복하며 독단으로 적을 쏘는 행위를 통해

 

작전에 참가한 인물이 주인공만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모두 살아있는 캐릭터라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권은 아니다...

 

최종전에서 주인공들의 지인들(이하 '지인군단')이 똘똘 뭉쳐 싸움에 임하는데,

 

시점으로 나온 건 오직 주인공들 뿐...

 

그래서 지인군단이 악당들을 싹쓸이하는 와중에도

 

독자인 우리는 오직 주인공이 있는 건물 내부밖에 볼 수 없다...ㅠㅠ

 

 

이게 정말 아쉬운 게 왜냐면,

 

싸움은 크게 벌어지고,

 

장갑차 역할을 하던 퍼레이드 차량이 대파되고,

 

'데스 니드 라운드' 테마파크 곳곳에 폭약을 설치하고

 

드럼통을 매단 버기카를 타고 질주하는 등

 

작전이 대규모로 펼쳐지는데, 이 행동을 한 지인군단의 시점이 전혀 없다...

 

그래서 마치 건물 하나만 제압하고 나와보니 구역 전체가 점령된 듯한 다소 허무한 기분,  

 

상황 전개나 사태의 심각성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적들은 직원이나 인형들 뿐이라 총을 쏘는 녀석은 없어!'

 

라며 안심하던 순간, 총을 쏘는 적이 나타나는 위기 상황을 펼치는데

 

몇 줄 서술하지 않고 그 위기도 별 탈 없이 넘겨버리는 식...

 

전반부 전투씬에선 긴박감, 심각성이 어마무시했는데 후반부가 이토록 싱겁다니...

 

 

 

중간에 지인군단이 모였을 때,

 

오직 대사만으로 캐릭터의 특징, 개성을 어필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래놓고서 막상 싸움이 시작됐을 땐 처음에만 살짝 비춰주고,

 

나중에 가선 주인공들만 나온다...

 

아 물론... 게임에서도 NPC 병사들이 아무리 오래 총을 쏜다 한들

 

주인공이 직접 쏘며 전진하지 않으면 게임이 진행되지 않는 것처럼,

 

이 소설이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돼서 나쁠 건 없다. 그렇지만...

 

이 탓에 위에서 말했듯이

 

'마치 건물 하나만 제압하고 나와보니 구역 전체가 점령된 듯한 다소 허무한 기분'이다.

 

 

지인군단 중에 시점 인물로 쓸만한 캐릭터는 얼마든지 있었다.  

 

이를테면 주인공 유리가 사용하는 'SA58'의 원래 주인인 전 동료 녀석,

 

2권에서 유리를 잠깐 도와줬던 '호즈미',

 

양손에 MGL을 쥐고 쏜다고 묘사된 남자 등등...

 

헌데 작가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철저히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돼서,

 

그 스케일 큰 최종전이 너무 협소한 시각으로 표현된 게 아쉽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싸움에서 정신적 성장을 이루는 '유리'의 심리를 보다 깊게 묘사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시점 묘사를 피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 이 '시점'이 불만인 건, 내가 작품성보다 재미를 추구한 탓이었나...)

 

 

 

셋 째, 의외로 쉽게 쓰러진 적들.

 

이번 3권의 적은 1권의 '로나우더', 2권의 'P군'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다.

 

1권, 2권에서 은근히 언급되듯, 이번 권의 적은 그 둘의 오리지널이 되는,

 

그렇기에 더욱 강한 존재로 등장해야 맞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적들은 힘보다는 '물량'으로 승부를 벌이는 느낌이었고,

 

테마파크의 마스코트들은 소년만화로 따지면 '사천왕' 포지션일텐데, 

 

이 마스코트들 중에서 강하고 위협적으로 등장한 건

 

곰돌이 푸를 패러디한 노란 곰,

 

최종보스 '니티 더 모르모트' 말고는 거의 없었다...

 

이른바, 적들이 기대치보다 너무 약한 느낌.

 

 

 

아, 물론 어디까지나 최종보스는 '니티 더 모르모트'이기 때문에

 

나머지 마스코트들이 약하게 나와도 상관은 없다.

 

문제는 그 '니티 더 모르모트'마저 약하게 나온다는 것...

 

니티 본인이, 자신은 '로나우더'나 'P군'보다 강하다고 독백하는데

 

막상 싸움이 시작됐을 때, 이 녀석은 비웃고 조롱하고 기만하는 것 외에

 

그렇게 큰 위협을 보이지 않았으며, 강하게 나오지도 않는다.

 

 

로나우더는 바렛의 총탄이 복부를 뚫어 구멍이 뚫린 와중에도

 

이리저리 날뛰며 주인공들을 위협, 끝까지 싸웠다.

 

 

P군은 귀가 찢어지고, 눈도 뚫리고, 창자가 튀어나오고,

 

그렇게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와중에도 싸웠다.

 

 

그럼 '니티 더 모르모트'는...?

 

자신이 가진 신체능력과 초능력을 전투에 쓴 게 아주 잠깐 뿐이다.

 

그냥 당하고, 당하고, 당하다가... 죽었다.

 

 

이 3권이 1, 2권과 달리 유난히 허무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반부만 해도 적들이 엄청나게 많고 강하고 끈질기고

 

아무리 당해도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는데,

 

막상 후반부에 이르니 다들 생각보다 쉽게 쓰러지고

 

최종보스라는 녀석이 1, 2권의 적들에 비해 너무 단순한 최후를 맞았다...

 

 

물론 이 단점은 옹호 가능하긴 하다.

 

'주인공들의 화력이 너무 강했다'라는 것.

 

지인군단의 병력, 자금을 총동원해서 그러모은 총, 총알, 중화기들은

 

확실히 엄청나서 적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함도 여전히 납득시킬 수 없는 것은,

 

최종보스인 '니티 더 모르모트'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는 것.

 

1권의 '로나우더'는 주인공들은 물론, 저격수 부대, 수류탄 부대의 공격에도 살아남고  

 

복부가 관통됐음에도 싸우는 저력을 보여줬는데...

 

그럼 그 로나우더보다 더 강하다고 자부한 니티는

 

어떤 총탄이나 중화기가 덮쳐도 살아남아야 맞지 않나?

 

아, 말을 정정해야 겠다. 살아남긴 했다. 어떤 공격이 덮쳐도 니티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공격적인 로나우더와 달리 니티 쪽은 피하고 막기만 하다가 끝났다.

 

결국 최종보스로서 가진 강함이라곤 '방어력' 뿐. 겨우 그것 뿐이란 말...

 

자세한 스포는 피하는 주의라서, 니티가 어떻게 죽었는진 언급하지 않겠지만

 

일단 그 '니티가 최후를 맞이한 방식'은 그 무적의 니티를 무찌를 유일한 방법이라 부를만하다.  

 

하지만 무척 강하고 무시무시할 것 같은 기대치에 비해 너무 쉽게 제압당한 느낌...

 

 

모 삼류 영화 속 악당이 헬기, 탱크, 군대를 박살낼 정도로 강했으면서  

 

폭탄 폭발에 휘말려서 죽었을 때 느낀 그 허무함... 이 작품에 그게 있다...

 

이 작품에는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있었다...

 

 

 

 

 

정리하자면,

 

심리묘사는 여전히 훌륭하고,

 

흔해빠진 영화 속 감성 대사 같은 건 시원하게 박살내주고,

 

잔혹하고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 비해 결말도 훈훈,

 

전반부 전개는 작품 특유의 잔혹함과 절망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하지만 후반부가 스케일에 비해 시점이 협소적이라 액션이 약하고,

 

최종보스가 기대보다 간단하게 쓰러져서 통쾌함이 느껴지긴커녕 다소 싱거웠다.

 

 

작가 후기 읽어보니,

 

잔혹하게 패러디된 디즈니 랜드 풍경 탓에

 

디즈니 측에서 법정 소송을 할까 겁나서

 

출판사, 변호사의 제안으로 내용 수정을 거쳤다고 하던데...

 

혹시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됐나...

 

아무튼, 심리묘사, 주인공의 성장, 해피엔딩은 모두 좋았으나

 

1, 2권동안 쌓아올린 것이 너무 간단하게 무너진 기분.

 

나한텐 2권 까지가 좋았던 것 같다.

 

 

 

P.S. 1권에서 '300킬로미터'를 '300킬로그램'으로 오타내신 게 있었는데,

이번 권에는 '2킬로그램'을 '2킬로미터'로 오타내셨다...

역자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1권에도 그랬지만, 화나기는커녕 귀엽고 웃기는 오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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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니드 라운드 2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경찰 마스코트와의 싸움! 1권의 ‘로나우더‘와 달리 이쪽은 초능력자가 아니라 생체슈트란 SF설정이고, 복수에 미쳐 사람들을 쏴죽이는 탓에 적의 캐릭터성은 물론 작품의 공포적 분위기와 잔혹성이 1권을 월등히 초월. 신캐릭 ‘메이펑‘도 귀엽고, ‘우사미‘의 비중 증가와 백합 향기 만발도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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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니드 라운드 2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싫어, 하지 마. 그런 게 들어갈 리가......

제, 제발 그만, 아흑...... 안 돼, 안 된다고!"

 

 

 

야한 소설의 대사일까?

 

아니다.

 

이 책, '데스 니드 라운드 2'의 대사다.

 

그렇다면 야한 장면일까?

 

그것도 아니다.

 

연쇄살인마가 여고생의 복부를 난도질한 후, 

 

태블릿PC를 장기 속으로 억지로 밀어넣어 죽이는 장면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잔혹성이 얼마나 되는진 이것으로 설명되리라 본다...ㅋ

 

 

작가님이 아무래도 "마스코트와 싸운다"는 병맛스러우면서 진지한 분위기가

 

엄청 마음에 드셨는지, 이번 권의 스토리는 또 다시 '마스코트'와의 싸움ㅋ

 

그리고 이번 상대(마스코트)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인 일본 경찰 마스코트.

 

한국으로 따지면 '포돌이'에 해당되는데, 이 포돌이가 여학생을 자비없이 난도질,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경찰차를 치고, 지나가는 행인을 차로 밟는 것도

 

개의치않는 잔혹함을 자랑한다...;;

 

그래서 '잡았다!' 하는 그 포돌이 공포 짤이 절로 머리에 떠오르는 내용 ㄷㄷ...

 

 

1권의 적으로 나왔던 패스트푸드 광대 마스코트('로나우더')는

 

마지막에 폭주했을 때나 시민을 덮쳤지, 원래는 주인공들만 노리던 캐릭터라서

 

마치 '주인공들 눈에만 보이는 괴물' 같은 분위기였다.

 

헌데 이번 악당인 경찰 마스코트는 시작 시점부터 곳곳에서 학생들을 납치, 살인하고

 

목격자나 방해꾼이라면 경찰, 행인도 서슴치않고 죽여버리고

 

그 방아쇠가 주인공의 학교 친구를 겨누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1권과 비교해보면 웬만한 도시 괴담 이상으로 무시무시하다...;;

 

1권이 괴수 영화라면 이번 2권은 살인마가 쫓아오는 슬레셔 무비급...

 

 

1권에서 주인공들의 주 무기, 특징에 대한 설명이 이미 끝나서

 

총기의 외관 묘사는 거의 없지만 총기 명칭이나 특징 묘사는 여전하며,

 

스토리도 탄탄하다. 주인공 조직의 규칙 같은 설정도 상당수 드러났고,  

 

1권의 로나우더는 존재 자체가 '초능력자'라는 초현실적인 것이었는데,

 

이번 경찰 마스코트는 '생체 슈트'라는 SF설정이고 생체 슈트의 장단점이나

 

특징 설명도 꽤 디테일해서 그 공상과학스러운 설정을 납득하기만 하면

 

나름 '현실적'이라고 볼만한 수준.

 

게다가 생체 슈트를 언급할 때, 은근슬쩍 여태 숨겨왔던 배경 설정도 드러나서

 

이 소설이 '마스코트와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진 게 나름 명분 있음을 어필한다.

 

(그리고 이 덕분에, 1권에서 '로나우더가 초능력자였다면, 왜 먼저 그걸 연구한 미국 국방부에서 완성된 후 오지 않고, 일본에 와서 완성되었는가?'하는 떡밥이 조금 회수되었다. 역시 일본에 뭔가 있다는 거지!!!)

 

 

비록 1권에서처럼 특수 부대가 협력해서 적을 포위하는 작전은 없으나,

 

그 대신 도로를 달리면서 자동차를 향해 총탄을 퍼붓는 추격 액션을 벌이거나,

 

달리는 트럭 트레일러에서 싸우거나, 비행 슈트를 입고 싸우는 등 액션씬은 괜찮고,

 

살인마가 서서히 다가온다는 상황이나, 납치된 시점에서 도망치려고

 

발악하는 모습을 통한 공포감 조성도 훌륭.

 

1권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한 건 절대 없다.

 

 

아, 1권보다 덜한 게 있다면 먹방 횟수 정도?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고, 주인공은 도망치는 입장이라 밥 먹을 여유가 있을 턱이 ㅋㅋ

 

(도망치는 와중에 토마토 하나 베어 먹으며 감동하는 것마저 세세하게 묘사한 게

웃기면서 '이 작가는 먹는 장면이라면 뭐든 세세하게 묘사하는구나'하면서 감탄했다 ㅋㅋㅋㅋ)

 

 

1권도 그랬지만 이 책은 '잔혹'과 '개그'가 섞인 책인데,

 

그래서 개그도 여전하다. 개인적으로 1권보다 더 웃겼음ㅋㅋㅋㅋ

 

주인공 '유리'가 상대방 의견을 저 혼자 해석해서 실컷 오해하고 망상하는 게 너무 웃김ㅋㅋㅋㅋ

 

그리고 샷건을 주로 쓰는 '오노'가 이번 권에선 유난히 '변태', '바보' 기믹이 강해져서

 

캐릭터성도 굳어지고 개그도 더 짙어졌다 ㅋㅋㅋㅋ

 

하물며 싸우는 적마저 오노가 무전 치는 목소리를 듣고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엄청난 바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마음에 들었던 게, 1권에선 아주 잠깐 나왔던 주인공의 학교 친구

 

'우사미'가 이번 권에서 상당히 비중있게 나타난다는 것.

 

(아니, 애당초 악당이 노리는 게 바로 우사미의 목숨이니까 그럴 수밖에ㅋ)

 

비록 '그래도 주인공이 학생 신분인데, 학교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너무 적다'라는

 

단점은 그대로지만, 대신 학교 친구인 우사미와 함께 놀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그 단점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여기에 더불어 신캐릭인 스나이퍼 '메이펑'이 도도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척 소녀틱한 성격을 가졌는지라, 유리 & 우마시와 어울리는 3인조 포지션이

 

무척 모에해서 보기 좋았다 ㅎㅎ 더불어 1권에선 전혀 느낄 새가 없었던

 

우사미의 백합적 향기가 엄청 짙어섴ㅋㅋㅋㅋ 더 좋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하자면,

 

분위기며 설정이 1권과 비교하면 현실적인 분위기로 흘러가서 몰입감이 좋고,

 

특수 부대가 아닌 일반인을 가차없이 죽여대는 묘사 덕에 잔혹성, 공포감도 훌륭하며,

 

'로나우더'는 다가오는 적에 반격하는 느낌만 있을 뿐 개인적인 목표가 없었는데,

 

이번 권의 경찰 마스코트는 '복수'를 원하는 악당인지라 목표와 캐릭터가 확실하고,

 

그 탓에 포기않고 주인공을 추격해대서 더욱 무섭다ㅋ

 

심리, 음식, 잔혹 묘사 모두 훌륭, 개그는 개그대로 웃기며 모에, 백합도 만족,

 

진지한 장면들도 모두 인상적!

 

 

어릴 때부터 '슬픈 사연이 있는 괴물이 나오는 공포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라 좋았고, 

 

그 슬픈 사연 때문에 악행이 정당화되지 않고 끝나서 더욱 좋았다.

 

이런 좋은 책을 사놓고 여태 안 읽은 내가 한심할 지경이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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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니드 라운드 1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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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총기 설명이 무척 디테일하며 서술에도 ‘권총‘대신 ‘거버먼트‘라고 씀. 묘사는 현실적인데 악당은 감자튀김을 총알처럼 쏘며 치즈버거를 철퇴로 휘두르는 황당함, 피와 장기가 난무하는 잔혹함, 귀여운 히로인의 모에함, 맛난 음식을 먹을 때의 먹방을 겸비함. 의외로 재밌고 잔혹하고 잔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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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니드 라운드 1 - S Novel
아사우라 지음, 박시우 옮김, 아카이 테라 그림 / ㈜소미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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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표지와 줄거리 소개에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이건 유쾌하고 밝은 액션물이 아니다.

 

잔혹하고 하드보일드한 액션물이다...

 

 

 

줄거리는 책 소개에 나온 대로, 

 

엄청난 빚더미에 내려앉은 탓에 이를 갚기 위해 

 

용병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유리', 

 

헌데 용병에 들어간 이후 정식으로 시작된 임무가... 

 

"햄버거 가게의 마스코트 광대를 죽여라"

 

...라는 다소 황당한 전개... 

 

심지어 이 일을 의뢰한 사람이 경쟁 햄버거 가게 사장이다보니 

 

이쯤 되면 개그로 짠 설정이 아닌가 싶어진다. 

 

하물며 표지만 보면 햄버거 위에 앉은 미소녀가 손가락 총을 만들어놓고 미소짓고 있으니, 

 

정말 가볍고 황당하면서 개그가 판치는 액션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전혀 아니다. 


 

 


일단 총에 대한 설명은 무척이나 디테일하다.  

 

총기의 외관을 보고 그것이 뭔지 구분하는 것은 기본이요, 

 

다양한 총의 종류, 특징, 총알의 구경과 그 차이에 대한 설명도 디테일, 

 

탄창 면적을 보고 몇 구경인가 하고 유추하는 주인공 서술까지 나오고 

 

총을 쐈다고 서술할 때는 '권총'이란 단어 대신 '거버먼트'라며 총기 종류로 지칭한다. 

 

 

즉, 웃기려고가 아니고 정말 작정하고 쓴 글이라는 것.

 

그래서 밀리터리 쪽으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총의 이미지를 바로 떠올릴 수 있고 

 

서술이나 상황파악도 간단하겠지만, 문외한에겐 힘들 수 있다. 

 

... 그리고, 애석하게도 난 문외한 쪽이다...ㅋㅋㅋㅋㅋ 

 

 

하지만 총의 구조나 발사 원리는 얼추 알고 있고, 

 

 

스토리상으론 무슨 총을 썼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맞았는지 죽었는지가 중요하다보니 총기 종류는 이미 뒷전이다. 

 

즉, 총기 모델명을 언급하는 게 몰입을 방해할진 몰라도 내용파악을 방해하진 않는다. 


 

 


다음은 잔혹함. 

 

황당한 미션, 황당한 배경 설정, 그럼에도 디테일한 총기 묘사를 가진 이 소설은, 

 

여기에 더불어 묘사도 잔혹하다. 

 

적들은 좀비마냥 총을 아무리 쏴대도 계속 덤비는지라 

 

피와 신체부위가 사방으로 튀고, 

 

그런 적을 상대하는 공포심과 사람을 죽였다는 현실 앞에서 절망, 

 

 

실금이나 구역질을 해대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매우 현실적이다. 

 

 

(내가 쓴 글이지만 방금 쓴 '매우 현실적이다'란 말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긴 하다... 

 

 

좀비 같은 악당들, 패스트푸드 마스코트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설정에서 

 

 

'현실적'이라니...ㅋㅋㅋㅋ) 

 

 

그래서 광대 녀석이 감자튀김을 총알처럼 던져서 몸에 박고, 

 

 

치즈버거를 쭉 늘려서 철퇴처럼 쓰는데도 

 

 

상황이 심각해서 우습기는 커녕 무섭더라...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책을 '표지랑 설정에 비해 잔혹함만 난무하는 작품'단언하겠냐면, 

 

 

그것도 아니다... 

 


 

애당초 총을 쥔 미소녀란 설정부터가 딱 모에를 노린 설정이고, 

(그것도 태어날 때부터 인간병기로 길러졌다거나 하는 설정이 아니라 

돈 필요해서 용병으로 갔다는 거...)

 

전반부에는 은근 모에한 시츄에이션이 한 두 군데 나오는데다 

 

 

일러스트의 과반수가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중간 중간에 자꾸만 음식 묘사가 나오는데 

 

음식의 외관, 향기, 그리고 이것을 먹을 때의 식감과 맛, 풍미에 대한 묘사가 

 

 

무척 깊고 디테일해서, 얘네가 사람 쏴죽이는 녀석들이 맞나, 

 

 

이 책 이런 분위기였나 싶을 정도로 강렬한 먹방을 자랑한다... 


 

 

 

묘사 또한 훌륭해서 건물 묘사, 풍경 묘사, 인물 묘사, 심리 묘사, 전투 묘사, 음식 묘사 등등 

 

모두 기대 이상으로 디테일했다. 

 

 

이트노벨 보면서 이런 디테일은 본 적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ㅋ 

(이건 내가 아직 라노벨을 많이 안 본 탓도 있지만)


 


 

또한 최종전을 벌일 때, 주인공 시점만 나오지 않고 

 

 

멀리서 지원사격을 하던 스나이퍼 시점으로 서술, 

 

해당 스나이퍼가 느낀 심리하며 주인공들과 무전하며 도와주는 모습, 

 

사령부에서 이미 후퇴하란 명령을 내렸으나 독단으로 적을 공격하는 모습 등이 

 

 

'이 캐릭터가 살아있다', '주인공 외 인물을 그저 병풍으로만 쓰지 않는다'

 

 

라는 걸 느끼게 해줘서 아주 좋았다. 

 


 



 

총의 종류, 특징, 총알 구경 등 하나 하나 자세히 따지는 디테일은 

 

밀리터리 쪽에 지식이 얕은 나에겐 너무 버거웠지만, 

 

그 덕분에 작품의 리얼리티가 살고, 

 

중간에 

 

'적은 어떻게 맨손으로 총알을 붙잡을 수 있었는가?'

'어떻게 순식간에 우리 뒤로 움직일 수 있었는가?'

하면서, 배틀물에서 무척 흔히 나오는 장면을 과학적으로 비꼬는 장면은

 

초현실적인 이 작품 배경 설정에서 또 다시 리얼함을 더해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의 학교생활 묘사. 

 

 

학교가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이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학교가 배경으로 잠깐 이야기가 진행된 게 

 

 

아예 한 챕터 말곤 없었나...;; 

 

용병으로 일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학교도 다니고 있는데 

 

 

이건 비중이 너무 적지 않나 싶은 느낌. 



 



 


정리하자면, 

 

감자튀김을 총알처럼 쏘고 치즈버거를 철퇴처럼 휘두르는 광대와 

 

좀비처럼 아무리 쏴도 쓰러지지 않는 패스트푸드 점원들과 맞서는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슬픔이 있고, 절망이 있고, 죽음이 있는,

 

잔혹하고 하드보일드한 작품. 

(내가 썼지만 농담처럼 들린다... 개그 만화 작중에 상영하는 공포영화 줄거리도 아니곸ㅋㅋㅋ)

 


 

하지만 그런 것치고 배경 설정이 황당해서 실소가 터져버리고 

 

중간 중간의 지극히 일상적인 부분이나 음식 먹으면서 행복에 겨워하는 묘사를 보면 

 

밝은 라노벨과 하드보일드 소설의 혼종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 극렬히 대비되는 둘의 조합이 어색하고 황당할지 모르지만 

 

 

막상 읽어보면 몰입하게 돼서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 ㅋ 


 

 

 

또한 '세상은 원래부터 잔혹한데, 사람들은 환상과 꿈이 가득하다고 믿는다' 

 

 

'죽음과 절망 앞에서 온 힘을 다해 도망치는 것이 희망이다'

 

와 같이, 주제/메시지도 작품 전반에 걸쳐 전해지고 

 

그것이 마지막에도 강하게 와닿는 덕분에 여러모로 느낀 점도 있는 책. 

 

 

난 이런 하드보일드한 책은 읽어본 적도 없거니와 

 

 

총을 쏠 때마다 모델명을 적어놓는 책도 본 적이 없어서 난처했지만 

 

그래도 아주 재밌게 읽었다. 

 


 

 


P.S. 초판 기준으로 160쪽에 '킬로미터'를 '킬로그램'이라고 오타낸 게 있다. 

그래서 '300킬로그램으로 달리는 신칸센'이라는 뭔가 귀여운 오타를 볼 수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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