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라넌큘러스의 북로그 (ranunculu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1 Nov 2026 03:31:49 +0900</lastBuildDate><image><title>ranunculus</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ranunculus</description></image><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후위기와 함께 그려낸 이야기 - [손끝까지 숨이 차면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32048</link><pubDate>Wed, 23 Sep 2026 00: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320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40&TPaperId=175320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82/coveroff/k89213084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840&TPaperId=175320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손끝까지 숨이 차면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a><br/>조은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대한민국에 살아남은 사람이 이십만 명뿐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두 나무 한 그루 아래 모여 산다면. 『손끝까지 숨이 차면』은 핵전쟁 이후, 거대한 우산아카시아의 그늘에 기대 사는 도시 녹운시의 이야기다. 왼손이 없는 고등학생 영월은 몸 어디든 대신할 수 있는 식물 파나케이아를 이식받는 날만 기다리며 산다. 그러다 유일하게 기대던 어른인 선배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기 아이가 아닌 영월에게 파나케이아를 남긴다.<br/><br/>읽는 내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세계를 떠올렸을까 신기했다. 자전거 무리를 따라서만 달릴 수 있는 출근길, 옥상마다 서서 바람을 끌어내리는 바람탑, 한 사람당 식물이 몇 그루인지 따지는 PPP 지수, 그늘이 모자란 적색 구역 사람들이 "적색 구역에 녹색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는 모습까지. 설정 하나하나가 너무 구체적이라 낯선 미래인데도 어딘가에 진짜 있을 것 같은 도시였다. 식물이 생태계의 생산자이자 모든 생명의 바탕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나무 한 그루에 나라 전체가 기대 사는 모습으로 보여 주니 새삼스럽게 와닿았다. 그리고 배경은 기후위기 이후인데, 더 좋은 자리를 두고 다투면서도 어떻게든 같이 살아 보려는 모습은 지금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br/><br/>근데 이 책에서 제일 오래 남은 건 설정보다 아이들이었다. 녹운시의 고등학생들은 교실에만 있지 않는다. 구조원으로, 채집원으로 실습을 나가 도시를 버티게 하는 일을 직접 한다. 폭염이 오면 채집원은 쉬어도 구조원은 일해야 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좁은 선택지 안에서 저마다 자기 자리를 고르고 버틴다. 아직 보호받아야 할 나이인데 이미 누군가를 구하고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거다. 영월도 자기가 한 사람 몫을 해야 하는 어른인지,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인지 계속 헷갈려 한다.<br/><br/>그런 영월이 손만큼 간절히 원한 게 어른이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원하듯, 새 필통이나 물병을 원하듯 "유용하고 부드러운, 만지면 따뜻한 어른"을 갖고 싶어 한다. 이 문장에서 한참 멈췄다. 보호자 없이 자란 아이가 어른을 그렇게 원한다는 게 너무 정확하고 아파서. 그리고 영월이 유일하게 기대던 선배는 떠나 버린다.<br/><br/>이 소설은 어른이 된다는 걸 나이로 설명하지 않는다.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몫을 해내고, 그 몫을 조금씩 남을 위해 넓혀 가는 일. 친구들이 구조원으로 채집원으로 그렇게 자라 가는 동안, 영월은 오래도록 오롯이 자기만을 위한 무언가를 향해 달린다. 그래서 마지막 선택이 더 크게 다가왔다. 영월은 자기 몸을 채울 수도 있었던 마지막 파나케이아를 시들어 가는 우산아카시아에 심는다. 모두를 그늘에 숨겨 주던 나무를 살리는 쪽을 고른 거다.<br/><br/>그 장면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영월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어른은 결국 영월 자신이었다는 걸. 따뜻한 어른을 갖고 싶어 하던 아이가, 누군가에게 그늘을 내어 주는 어른이 된 것이다. 누가 대신 채워 줄 거라 믿었던 자리를 스스로 채우는 순간이 이렇게 뭉클할 줄 몰랐다.<br/><br/>손끝까지 숨이 차게 달리던 아이가 마침내 자기 안의 어른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 기후위기를 다루는데 무섭기보다 따뜻하고, 슬픈데 희망이 남는 책이다. 어른인지 아이인지 헷갈리며 자기 자리를 찾아 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여전히 어른 흉내를 내며 사는 어른들에게도 건네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54/82/cover150/k8921308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548278</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혼자 버티던 열음이가 친구들에게 마음을 내어주기까지 - [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5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22318</link><pubDate>Thu, 17 Sep 2026 19: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223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445&TPaperId=175223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92/coveroff/k892130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92130445&TPaperId=175223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5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a><br/>김영주 지음, 하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8월<br/></td></tr></table><br/>1편부터 이 시리즈를 따라온 독자라면 마지막 권에서 만나는 태리와 초희의 재회도 무척 반가울 것 같다. 1편에서 연습생을 그만두고 떠났던 초희가 다시 태리와 만나는 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다시 만났지만, 함께 쌓아온 시간과 진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재회라 따뜻했다.<br/>이번 5편에서 가장 마음이 갔던 인물은 열음이다.<br/>열음이는 힘든 일이 생겨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기대지 못하는 아이다. 할머니에게 췌장에 병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그 마음을 혼자 품고, 루미너스에게 중요한 경연을 앞두고 있으니 자신 때문에 팀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힘들수록 더 연습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려고 한다.<br/>그런 열음이가 이야기를 따라가며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부터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다. 함께 지내면서 친구들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조금씩 경계를 늦추고, 혼자 삼키던 마음을 아주 조금씩 내보인다. 그 변화가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아서 더 좋았다.<br/>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친구들이 열음이의 할머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br/>이 장면에서 친구들의 반응이 정말 따뜻했다. 루미너스에게도 너무 중요한 순간인데, 열음이에게 팀을 위해 참으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빠져도 괜찮다고, 네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한다.<br/>그 말을 듣고 열음이가 결국 “나도 할머니랑 있고 싶어!”라고 자신의 진짜 마음을 꺼내는 장면이 참 짠했다. 열음이는 처음부터 할머니 곁에 있고 싶었던 것이다. 다만 팀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혼자서도 잘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 마음을 계속 눌러두었던 것 같다.<br/>그래서 이 장면은 열음이가 갑자기 마음을 연 순간이라기보다, 이야기 내내 조금씩 열어온 마음이 마침내 밖으로 나온 순간처럼 느껴졌다.<br/>아이를 키우면서 ‘혼자서도 잘하는 아이’를 보면 대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열음이를 보면서 혼자 잘 견디는 것만이 강한 모습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누군가에게 기대도 괜찮다고 믿는 것 역시 아이에게 필요한 힘일 테니까.<br/>무엇보다 친구들이 좋았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서로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열음이의 마음부터 살펴준다.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니까 네가 참아야 해”가 아니라 “네 마음이 어떤지 말해줘.”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열음이에게는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br/>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경쟁과 연습생 생활, 무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마지막 권에서 특히 좋았던 건 결국 아이들의 관계였다. 혼자 버티던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과정.<br/>그리고 오래 기다린 태리와 초희의 재회까지.<br/>마지막 권이라 아쉽지만, 루미너스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어린 독자라면 물론이고, 친구 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92/cover150/k892130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9283</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경쟁과 우정사이에서 - [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1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22079</link><pubDate>Thu, 17 Sep 2026 16: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5220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445&TPaperId=175220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87/coveroff/k672130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445&TPaperId=175220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미너스 오늘부터 데뷔합니다 1 (한복 리미티드 에디션)</a><br/>김영주 지음, 하티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br/><br/>아이돌을 꿈꾸는 아홉 살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아이가 언젠가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해서, 막연히 ‘꿈을 이루면 좋겠다’는 이야기보다 실제 연습생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br/><br/>읽어보니 생각보다 연습생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표정과 동작까지 끊임없이 연습해야 하고, 친구처럼 지내던 아이가 어느 순간 경쟁자가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먹고 싶은 초콜릿 하나, 콜라 한 모금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모습에서는 아이돌을 꿈꾼다는 것이 단순히 무대 위에서 예쁘게 노래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br/><br/>주인공 태리의 데뷔 과정은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조금 빠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해온 초희와 달리 태리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설정 덕분에 ‘노력하면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br/><br/>제가 특히 좋았던 것은 태리와 초희의 관계였습니다. 둘은 서로의 꿈을 응원하면서도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합니다. 친구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식으로 쉽게 풀지 않은 점이 좋았습니다. 태리가 쇼케이스를 앞두고 초희에게 “너의 꿈이 곧 이루어졌으면 좋겠어.”라고 메시지를 보내고, 한참 뒤 초희가 “너도.”라고 답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마음을 참 잘 보여줍니다.<br/><br/>아이와 함께 읽으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가진 재능과 잘하는 것이 다르고, 같은 시간만큼 노력해도 결과가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좌절하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br/><br/>아이돌을 꿈꾸는 어린이에게는 꿈의 반짝이는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모에게는 아이의 꿈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경쟁과 우정, 노력과 재능에 대해 아이와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며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87/cover150/k672130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8725</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교과서와 똑같은 구성으로 개념 탄탄하게 다지기 가능!! - [초코 교과서 달달 풀기 초등 수학 2-2 (2026년용) -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교과 학습력을 키우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92368</link><pubDate>Thu, 03 Sep 2026 21: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923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932337&TPaperId=174923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50/80/coveroff/k9629323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932337&TPaperId=174923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초코 교과서 달달 풀기 초등 수학 2-2 (2026년용) - 2022 개정 교육과정, 수학 교과 학습력을 키우는</a><br/>미래엔콘텐츠연구회 지음 / 미래엔 / 2024년 08월<br/></td></tr></table><br/>#체험단 활동으로 교재를 제공받았습니다.<br/><br/>아이 수학 문제집을 고를 때마다 드는 고민이 있습니다. 개념은 몇 번을 반복해도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데, 교과서로 복습시키자니 한 권뿐이라 다시 구매하기도 애매하고 지우고 다시 풀리기도 번거롭습니다. 미래엔 초코 &lt;교과서 달달 풀기&gt;는 바로 이 고민 때문에 손이 갔던 책입니다.<br/><br/>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br/><br/>첫째, 교과서와 유형·구성이 그대로 겹치는 문제로 채워져 있어 사실상 '교과서 한 권을 더 갖고 있는 느낌'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우고 다시 쓰거나 새로 구매할 필요 없이 교과서 진도를 그대로 복습시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br/><br/>둘째, 난이도가 기초 수준에 맞춰져 있어 개념을 완벽히 다지는 데 효과적입니다. 응용문제로 표시된 문항들도 실제로는 어렵지 않은 편인데, 이는 새로운 유형을 가르치기보다 이미 배운 개념을 확실히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직 수학에 자신이 없거나 개념을 완전히 익히지 못한 아이에게 특히 적합합니다.<br/><br/>셋째, 글씨와 그림이 큼직하게 구성되어 있어 한 페이지를 부담 없이 풀 수 있습니다. 분량이 적다기보다는 아이가 매일 한 장씩 꾸준히 풀기에 적절한 정도로, 학습 습관을 들이기에도 좋습니다.<br/><br/>또한 기초 개념 반복에 집중한 구성인 만큼 선행 학습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방학 중 지난 학기 복습용으로 쓰거나, 새 학기 시작 전 가볍게 맛보기 예습용으로 풀려보기에도 적합합니다.<br/><br/>다만 사고력 문제나 심화 유형을 기대하신다면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화려한 유형보다 교과서 개념을 꼼꼼히 다지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저학년 학부모님께 추천드립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50/80/cover150/k9629323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4508037</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센스있는 배려가 빛나는 책 - [이에 낀 시금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83163</link><pubDate>Mon, 31 Aug 2026 15: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83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237&TPaperId=17483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4/6/coveroff/k4921302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0237&TPaperId=17483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에 낀 시금치</a><br/>강정연 지음, 차야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br/><br/>[그래도 다정]을 정말 좋아하는 독자로서, 강정연 작가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그려내는 방식에 늘 감탄해왔습니다. 씽씽어린이 시리즈의 [이에 낀 시금치]와 [포도의 단추] 역시 그 재능이 잘 드러난 두 편입니다.<br/><br/>[이에 낀 시금치]는 초록이와 솔아의 이야기입니다. 초록이가 실수로 뀐 방귀를 솔아가 모르는 척 넘어가주면서 둘의 우정이 시작되고, 이후 초록이는 솔아의 이에 낀 시금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초록이는, 자신의 이에도 일부러 김을 붙이고 솔아를 거울 앞으로 데려가는 재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br/><br/>[포도의 단추]는 애착 물건과의 이별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1학년이 되고도 애착 조끼를 놓지 못하던 포도는, 놀이 중 조끼 단추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끼와 이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포도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의 공감이 이야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br/><br/>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br/>첫째, 아이들의 고민을 얕보지 않고 충분히 그려냈습니다. [이에 낀 시금치]에서 초록이는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두고 여러 번 고민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배려란 순간적인 착한 마음이 아니라 상대를 계속 상상해보는 노력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br/>둘째, 정직과 배려 중 하나를 택하지 않고 둘 다를 지키는 제3의 답을 찾아냅니다. 자신의 이에도 김을 붙이는 초록이의 방법은, 아이 눈높이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으로 읽힙니다.<br/>셋째, 씽씽어린이 시리즈 특유의 응원하는 시선이 [포도의 단추]에도 이어집니다. 애착 물건과의 이별이라는 쉽지 않은 순간을, 놀이와 친구들의 박수 속에서 즐거운 성장의 한 걸음으로 그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br/>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나 소중한 물건과의 이별을 이제 막 경험하기 시작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4/6/cover150/k4921302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40622</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찾아내는 여정 - [욕 좀 하는 이유나 3 - 유나가 랩을 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48624</link><pubDate>Thu, 13 Aug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486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21&TPaperId=174486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1/coveroff/k27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0121&TPaperId=174486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욕 좀 하는 이유나 3 - 유나가 랩을 한다</a><br/>류재향 지음, 이덕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욕 좀 하는 이유나 3: 유나가 랩을 한다』는 2019년 첫 권으로 시작된 '노란 잠수함'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유나와 소미의 친구 호준이가 학예회에서 자작 랩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유나에게 가사 쓰는 것을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창의적인 욕을 만들기 위해 국어사전을 뒤지던 유나는, 이번에는 같은 사전에서 랩 가사에 쓸 표현을 찾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1권에서 유나의 고백을 거절했던 이람이가 다시 등장하면서, 유나는 자신의 말과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br/><br/>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br/>첫째, 욕이라는 소재로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 자기표현이라는 주제로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1권의 국어사전이 재미있는 욕을 찾는 도구였다면, 3권의 국어사전은 자신의 감정을 담을 표현을 찾는 도구로 바뀝니다. 같은 도구가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 필요로 했던 것이 욕 그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실을 수 있는 말이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br/><br/>둘째, 감정 교육의 관점에서 좋은 대화 소재가 됩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교사라면, 아이가 거친 말을 쓸 때 무조건 못 쓰게 막기보다 그 말의 의미를 먼저 짚어 주고, 다른 표현으로 바꿔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책의 방식을 참고할 만합니다.<br/><br/>셋째, 유나가 국어사전을 넘기며 단어를 고르는 장면들이 인상적입니다. 욕은 아니지만 비슷한 어감을 가진 말, 라임이 맞는 말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 자체로 우리말의 다양한 표현을 새롭게 발견하는 경험처럼 그려집니다.<br/><br/>초등학교 중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 그리고 아이들의 언어 습관과 감정 표현 지도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께 추천합니다. 꼭 시리즈물로 1.2.3권 연결해서 읽어보시길!!!]]></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1/cover150/k27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00199</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친구 요한이와 아빠를 동시에 이해해 나가는 현빈이의 이야기 - [아스파라거스 - 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40009</link><pubDate>Sun, 09 Aug 2026 00: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400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24&TPaperId=174400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43/coveroff/k8821308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82130824&TPaperId=174400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스파라거스 - 제16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a><br/>김양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br/><br/>『아스파라거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식물 이름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고 만난 것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친구 요한의 이야기였다. 요즘에는 아스퍼거라는 말도,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학교에서도 또래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더 눈여겨본 것은 증후군에 대한 설명보다 우리가 사람을 얼마나 쉽게 ‘이상하다’고 규정하는가 하는 문제였다.<br/><br/>현빈은 특이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친구 요한을 알아가면서 자신의 아버지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한 직장에 오래 붙어 있지 못하고 변변한 친구 하나 없는 아빠를 그동안 어색하고 답답한 사람으로만 생각했지만, 요한을 이해하면서 아빠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부모 세대에는 자신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오해와 소외를 견디며 살아온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요한을 이해하려던 현빈의 시선이 아빠에게까지 향하고, 그 변화가 엄마에게도 이어진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한 아이를 이해하는 일이 한 가족을 이해하는 일로 확장되는 이야기다.<br/><br/>아빠 병진이 아들의 말을 고깝게 여기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과 노력으로 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모습은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 상대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br/><br/>현빈과 동구가 요한에게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에서는 드라마 &lt;이상한 변호사 우영우&gt;의 최수연, 우영우에게 ‘봄날의 햇살’ 같았던 친구가 떠올랐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해서가 아니라, 때로는 부딪히면서도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곁을 내어주는 관계. 학교에서 소외된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이들의 행동이 더 크게 다가왔다.<br/><br/>특히 요한처럼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는 우리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작은 친절이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말을 한 번 더 걸어주고, 함께 있어 주고, 필요한 순간 손을 내미는 것.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행동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br/><br/>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이야기가 아주 일상적이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서 내 삶에서 바로 해볼 일이 있다. 내 주변을 돌아보고, 무심코 지나쳤던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져보고, ‘왜 저렇게 행동하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혹시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br/><br/>이해는 거창한 지식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람을 쉽게 단정하지 않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 발짝 다가가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건넨 작은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br/><br/>어차피 세상은 사람으로 바뀌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5/43/cover150/k8821308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54395</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박이 깨져도 여전히 아름다운 마음 - [수박을 샀다 - 장선환 그림책]</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39289</link><pubDate>Sat, 08 Aug 2026 16: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392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300&TPaperId=174392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4/84/coveroff/k3721303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0300&TPaperId=174392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박을 샀다 - 장선환 그림책</a><br/>장선환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br/><br/>[수박을 샀다]를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수박보다 그 수박을 들고 가겠다는 동하를 바라보는 엄마의 태도였다.<br/><br/>아빠 생일에 수박을 사주고 싶었던 동하는 자기 몸집의 반만 한 수박을 직접 들고 가겠다고 한다. 어른이라면 금방 알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다섯 정거장을 지나 집까지 그 수박을 들고 가는 일이 아이에게 얼마나 힘든지, 끝까지 무사히 가져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엄마는 동하의 손에서 수박을 빼앗지 않는다. “엄마가 들까?” 하며 대신해주기보다 아이가 선택한 일을 끝까지 해볼 수 있도록 곁을 지킨다.<br/><br/>이 장면은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엄마의 태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아이가 실패하지 않도록 대신해주는 것과,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은 다르다. 동하의 엄마는 후자를 선택한다. 아이가 할 수 있는지를 어른의 기준으로 먼저 판단하기보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믿어주는 것이다.<br/><br/>그렇게 동하는 커다란 수박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 시장은 집에서 다섯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다. 어른에게는 숫자로 설명되는 거리지만, 자기 몸집의 반만 한 수박을 품에 안은 아이에게는 평소보다 훨씬 길고 무거운 길이다. 그럼에도 동하는 수박을 놓지 않는다.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자신이 직접 가져다주고 싶다는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br/><br/>그리고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수박이 깨진다.<br/><br/>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한참 그림을 들여다봤다. 수박이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인데 이상할 만큼 아름답다. 수박에서 튀어나온 물방울들이 알록달록한 꽃잎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 처음에는 동하의 꿈이나 상상 장면인가 싶었다. 현실에서 수박이 이렇게 아름답게 깨질 리 없으니까.<br/><br/>하지만 다시 보니 이 장면은 꿈이 아니었다. 조각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동하의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었다.<br/><br/>수박은 깨졌다. 동하가 그렇게 애써 들고 온 수박은 온전한 모습으로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빠에게 수박을 사주고 싶었던 마음까지 깨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수박이 조각나는 순간을 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으로 바꾸어, 실패의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는 아이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br/><br/>그래서 이 장면은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위로보다 더 깊게 다가온다. 동하가 한 일을 처음부터 실패라고 규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박을 무사히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아빠를 생각하며 수박을 고르고, 직접 들고, 힘든 길을 끝까지 걸어간 경험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깨진 수박은 결국 가족의 생일상에 올라가고, 동하의 마음 역시 가족에게 닿는다.<br/><br/>제목도 그래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수박을 샀다]. 수박을 무사히 가져왔다도, 수박을 깨뜨렸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수박을 샀다고 말한다. 동하가 아빠를 위해 수박을 고르고, 직접 들고 가겠다고 하고, 그 길을 걸어간 과정 전체를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 제목이다.<br/><br/>아이들은 자주 “내가 할 거야.”라고 말한다. 어른의 눈에는 힘들어 보이고, 결과가 예상되는 일도 자기 힘으로 해보고 싶어 한다. 그럴 때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우리가 너무 빨리 대신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br/><br/>[수박을 샀다]의 엄마는 동하가 실패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아이의 손에서 수박을 가져가지 않는다. 대신 곁에서 함께 걷는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시도할 수 있도록 믿어주는 기다림이다.<br/><br/>수박은 깨졌지만 동하의 마음은 깨지지 않았다. 오히려 깨지는 순간 꽃잎처럼 흩어진 수박의 조각들이, 아이가 온 마음을 다해 무언가를 해보려 했다는 사실을 더 아름답게 보여준다. 나는 장선환 작가가 이 장면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존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4/84/cover150/k3721303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48482</link></image></item><item><author>ranunculus</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이의 숙제가 깨운 엄마의 꿈 - [우소시의 꿈의 무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30373</link><pubDate>Mon, 03 Aug 2026 17: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1168296/17430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196941&TPaperId=17430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63/coveroff/89631969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196941&TPaperId=17430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소시의 꿈의 무대</a><br/>류미정 지음, 모차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br/><br/>꿈을 찾으려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아직 꿈을 찾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 자체를 응원하는 동화도 많지요. 그래서 『우소시의 꿈의 무대』도 비슷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다른 곳에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아이들의 꿈보다 엄마들의 꿈을 함께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점 때문입니다.<br/><br/>'우소시'는 우다예, 소주아, 시은영 세 친구의 성을 따서 만든 별명이기도 하지만, 다예는 '우리들의 소중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더 좋아합니다. 선생님이 구름 스티커에 자신의 꿈을 적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시고, 다예는 외계인이라고 적습니다. 그러다 엄마에게 문득 묻습니다.<br/><br/>"그럼, 엄마 꿈은 뭔데?"<br/><br/>이 질문 하나가 이야기의 흐름을 바꿉니다.<br/><br/>망설이던 엄마는 뜻밖에도 '발레리나'라고 대답합니다. 두툼한 뱃살부터 떠오르는 엄마가 발레리나라니.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순간만큼은 엄마의 얼굴이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예는 엄마의 꿈을 이루어 주기로 마음먹고, 우소시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꿈 대신 엄마의 꿈을 적어 냅니다. 다예 엄마는 발레리나, 은영이 엄마는 배우, 주아 엄마는 여행가였습니다.<br/><br/>이 과정에서 세 엄마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펼쳐집니다. 주아는 엄마의 꿈이 여행가에서 동화작가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은영이는 배우가 사실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된 은영이 엄마는 딸의 꿈이 곧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고, 다예는 아파트 입주민 축제에 엄마의 발레 공연을 신청합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꿈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br/><br/>세 아이가 자신의 꿈 대신 엄마의 꿈을 적어 낸 것은 엉뚱한 작전이었지만, 덕분에 엄마를 한 사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엄마이기 전에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미래를 꿈꾸었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렇게 따뜻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습니다.<br/><br/>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의 「엄마의 꿈」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의 꿈은 뭐였냐'고 묻는 가사를 들으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나중에 내 아이만큼은 '엄마가 나 때문에 꿈을 포기했구나.'라는 미안함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엄마도 좋아하는 일을 누리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 아이들은 미안함보다 자랑스러움을 더 크게 배우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br/><br/>『우소시의 꿈의 무대』는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하면서도 엄마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는 동화였습니다.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일과 내 꿈을 포기하는 일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엄마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때, 아이들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배우게 될 것입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73/63/cover150/89631969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73631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