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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 심리학 박사 김선엽이 들려주는 행복한 마음챙김 이야기
김선엽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5월
평점 :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는
제목만 읽어봐도 엄마들이
그동안 마음 쓰며 해 온 육아를
위로받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육아를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괴로운 본질적인 이유를
알려주고,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챙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주어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한가득이에요. 책에 몰입해서
열심히 읽어봤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선엽 님은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늘 자신을 모자라게 느끼게 만들고
불안하게 한다고 하는데요. 충분히 좋은
엄마로 살아갈 때 엄마도 아이도
진정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어요.
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엄마 자신과 연결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가 고통을 겪게 되는
일이 생기면 엄마들이 죄책감에
많이 시달리게 돼요.

석가모니의 법문을 모아 엮은
[잡아함경]에는 우리의 괴로움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해요.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
저자가 설명해 주는 일화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미주 씨의 아이는 얼마 전 끔찍한
교통사고로 한쪽 청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화살을 맞게 된 것이지요.
더욱 괴로운 것은 스스로 쏘아 대는
두 번째 화살이었습니다.
'그날 내가 밖으로 나가자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된 건 다 내 책임이야'

여기서 첫 번째 화살은 아이가
교통사고로 한쪽 청력을 잃은 것이고,
두 번째 화살은 미주 씨가 스스로를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것을 의미해요.
이 의미를 알게 된 순간,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느꼈습니다.
이 두 번째 화살을 저 역시 계속
맞고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화살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이 화살은
내가 받은 고통을 그대로 수용했을 때
지나갈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고통을 통제하려고 하면
괴로움이라는 두 번째 화살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실이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오히려 나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마음을
돌봐주어야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삶이 힘들게 느껴질까요?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외부 상황에
부정적으로 반응해야 했다고 해요.
이런 부정 편향이 높은 인류가
살아남아 그 유전자를
후대에 각인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삶에서 고통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고통과 싸우지 않고
온전히 삶에 전념하는 거예요.

고통을 붙잡지 않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습관을 들여,
뇌의 회로를 긍정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는데요.
뇌의 긍정 편향을 강화시켜주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감사 일기가 있어요.
일상 속 작은 일에서 감사할 점을
찾아내기 시작하면 시냅스는
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강화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글로
써 보라는 얘길 많이 들어봤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네요. 뇌의 긍정 편향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라니 습관이
될 때까지 꾸준히 써봐야겠어요!

저는 이 책의 마음챙김이라는
내용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았어. 급한 일들만 그때그때
해결하면서 지내는 느낌이었어요.
작가가 말하는 마음챙김이란?
현재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경험들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요.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판단 없이 알아차리는 것, 즉 감정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나의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에요.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챙김을 하려면,
감각을 사용해 일상 속 알아차림을
늘려나가고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돼요.
한 번에 한 가지씩 주의를 기울여
현재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해 봅니다.
저도 과거,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가장 중요한 현재를 놓치고 있진
않았나 생각을 해봤어요.
현재에 의식을 집중해서 이 순간들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써야겠어요.
그러면 아이와 함께 하는 지금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겠지요?
우리는 과거에 발생한
일들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고, 미래에 발생할 일에 대해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는데요.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마음이 걱정, 불안으로 요동칠 때
반복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읽어보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