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앤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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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호킨스 스릴러소설추천 걸온더트레인 서평 앤드출간



폴라호킨스의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을 읽었다. 새로 나온 책이지만 신작은 아닌것이 10년 전인 2015년에 출간된 소설로 당시에는 서점에 갈 때 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이 책이 있었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나라면 바로 읽어보았겠지만 당시의 나는 지금처럼 책을 열심히 보지 않았기에 4~500p정도 되는 두툼한 분량이 무척 부담되어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앤드출판사를 통해 이제는 고전 걸작 스릴러 소설이라고 불러도 될 이 작품이 부활했고 덕분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요즘이라면 제목을 기차를 타는 여인 정도로 번역해서 출간되었을 것 같았는데, 원제 그대로 한글로 표기만 된 점도 소설이 출간되었던 그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작품을 소설로 접하기 전에 이미 동명의 에밀리 블런트가 주연으로 촬영된 영화로 접했는데 영화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확실이 원작 소설이 더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표현이 세밀하고 섬세해서 몰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았더라도 원작 소설로 한 번 더 접할 가치가 충분했다.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은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를 타는 한 여자의 시선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다. 작품의 초반에는 기차 창 너머로 단순한 일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일상을 깨는 사건들이 벌어지며 긴장감있게 전개된다. 소설은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번갈아 전개되는데, 그 안에서 진실과 거짓이 계속해서 뒤섞이며 누구를 의심해야 하는지 역시 계속해서 변하게 된다.


​주인공 레이첼은 매일 아침 런던행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그녀는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집들을 관찰하면서 상상의 인물을 만들어낸다. 그중 한 부부에게는 자신이 이름까지 지어주고 자신이 꿈꾸던 완벽한 삶을 그 부부에게 투영시킨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집의 여자가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급격하게 방향을 바꾼다.

레이첼은 술에 의존하고, 기억이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실종사건과 연관되면서 스스로도 기억의 부재를 느끼며 혼란을 겪는다.


​이 책은 단순한 실종 사건을 다룬 평범한 스릴러와는 다르다. 

각 등장인물의 심리를 자세하게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겉모습과 진짜 모습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겉으로 행복해보이기만 하는 부부의 삶이 사실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의 선택,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가 드러나면서, 소설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 줄 수 있는 충격적인 반전을 향해 달려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력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억을 믿지만 진실과 다를 수 있다.

레이첼의 혼란스러운 시점은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의심하고 결국 스스로 진실을 찾아내야만 한다.


오늘 읽은 소설 걸 온 더 트레인은 무엇보다 두꺼운  분량의 벽돌책이지만 끝까지 뒷 내용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텐션을 유지한다. 

작품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의 심리묘사와 이야기의 전개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결말의 반전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고전미스터리소설 폴라 호킨스의 걸 온 더 트레인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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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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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도직 작가의 마늘밭의 파수꾼.

작가 소개를 읽어도 나이를 비롯한 어떤 정보도 기재되지 않아 검색해보니 이 작품이 첫 작품인듯 하다.

세상 모든 일은 전부 다 사람이라서, 그리고 사랑이라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 답게 오늘 읽은 소설 마늘밭의 파수꾼은 여러 사람이 연관된 일에 얽혀버린 한 연인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달달구리한 핑크빛 러브로 시작한다.

인성도 외모도 연기실력도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한 탑배우 차이한(이라고 쓰고 차은우를 상상하며 읽었다.)과 약간의 인지도는 있지만 지금은 슬럼프에 빠져버린 추리소설 작가 유민.


'SSS급 얼굴천재 탑스타가 나한테만 순애중?!'

이란 웹소설스러운 제목이 연상될 만큼 차이한은 유민에게 완벽한 연인이다.

항상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로 유민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순애보까지.

비밀연애지만 누가 봐도 완벽한 남친처럼 보이는 차이한이지만 유민은 그의 내면에 담긴 과거와 얽힌 비밀을 알고 있기에 조금은 위태로워보이고 불쌍하게까지 느끼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유민이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시골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할머니의 마늘밭에서 숨겨져있던 돈 4억원을 발견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이미 모두가 죽었을 것이라 예상한 연쇄살인범 장수혁까지 마주치게 되며 소설은 본격적인 스릴러 장르로 바뀌어 전개된다.


마늘밭에 뭍혀있던 4억원의 정체.

차이한이 장수혁에게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은퇴한 경찰 재범이 알고 있는 진실.

그리고 장수혁이 친 형을 죽인 이유까지.


소설 마늘밭의 파수꾼은 다양한 의문점들을 안고 결말을 향해 달린다.

스포일러가 될 까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그 와중에 별 것 아닐 것 같은 단서에서 새로운 단서로 이어지는 연출도 깔끔하고 훌륭해서 미스터리 소설 장르로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읽힌다.


이런 미스터리 장르의 소설을 읽는다면 모두가 기대할만한 것이 바로 읽는 독자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것 같은 반전이 주는 도파민일텐데, 이 작품 마늘밭의 파수꾼 역시 예상치 못한 결말이 주는 재미가 상당했고 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등장하는 에필로그에 의한 여운까지 완벽했다.


무더운 여름,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마늘밭이 무척 잘 어울리는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에 무더위를 식혀주는 서늘함이 살아있는 소설, 마늘밭의 파수꾼을 이 여름에 읽기 좋은 스릴러소설로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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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1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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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로 유명한 닐 셔스터먼의 신작,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릴레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그 첫번째 작품인 언와인드,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를 읽었습니다.


평소 반전이 주는 재미에 푹 빠져 미스터리소설만 보던 제가 처음 삼체를 접한 후 다양한 상상력이 주는 방대한 세계관과 세밀한 설정들로 가득한 SF 장르에 빠진 게 벌써 1년 전인데, 그 이후 처음으로 접하는 제 취향에 딱 맞는 SF소설이었고 그래서 더 다음 시리즈들이 기대됩니다.

소설은 생명법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괴한 법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임신 중지를 금지하는 대신 아이를 13세까지만 양육하면 아이를 장기이식용으로 분해해버리는 법안이 통과된 세계관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그보다 더 다양한 이유로 '언와인드'되어 버립니다.

한 아이의 신체의 99.46%를 온전히 살려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고 또 이런 행위가 합법이 되어버린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래서 더 비정상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등장합니다.


첫번째는 조금 더 폭력적이고 충동적이라는 이유로 부모에 의해 언와인드가 결정된 소년 코너 입니다. 코너는 자신을 언와인드하기로 결심한 부모에게 평생 후회하도록 자신만의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데 그 복수의 방법이 너무 슬프게 다가옵니다. 바로 엄마에게 꽃을 선물하고 아빠에게 B+를 맞은 시험지를 보여주며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한 번 언와인드를 신청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코너는 자신의 부모가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을 평생 후회하고 살아아게 하기 위해 사랑을 복수로 선택합니다.

코너 외에도 황새배달이라는 임신 중지 법안의 부작용으로 새롭게 발생한 아이떠넘기기로 억지로 맡게 된 자식을 언와인드 하는 케이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별히 우수하지 않다는 이유로 다음 고아를 위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언와인드가 결정된 소녀.

양육권을 다투다 누구도 아이를 키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언와인드를 결정해버리는 부부.

십일조라는 종교적 이유로 오직 신께 바치기 위해 언와인드를 위해 태어나는 아이들까지.

너무 잔인하고 가혹하면서 슬픈 이야기들이 이어지며 인간의 존엄성까지도 돌아보게 만듭니다.

소설 후반부에 등장하는 언와인드 수술 장면은 이 소설을 통틀어 가장 압도적이고 공포스러웠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희 이름은 말하지 마." 그녀가 말한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중에 누가 나를 신문하더라도, 모른다는 답이 거짓말이 되지 않게." p131

그럼에도불구하고, 무엇보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지만 사람내새 풀풀 풍기는 조력자들이 등장하며 닐 셔스터먼의 언와인드는 완급을 훌륭하게 조절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듭니다.

특히나 이 소설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나면 비중은 크지 않지만 트럭기사 조사이어스 올드리지와 교사 해너, 댄 목사 같은 매력적인 조연들이 끝까지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언와인드 되기를 거부한 소년들은 퇴역한 군인에 의해 운영되는 재활용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의 묘지에서 열여덟살이 되어 재활용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도전합니다.

아직 언와인드 디스톨로지의 남은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험프리던피나 하트랜드 전쟁에 대해서도 더 자세하기 이야기를 풀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닐셔스터먼의 제대로 된 SF소설 언와인드, 하비스트 캠프의 도망자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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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난파선 피스 오브 미스터리 시리즈 6
김창현 / 써네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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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소설은 김창현 작가님의 난파선.

김창현 작가님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재미있게 본 영화 한편이 떠오르는데 바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다.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데 5년 전 개봉한 영화지만 전도연과 정우성이 등장해 특히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왜 이 영화가 생각나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 김창현 작가님의 단편소설들과 이 영화는 모두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절망적 상황에 놓여있고 단 하나의 간절한 무언가를 위해 처절하고 위험하고 잘못된 일을 벌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이번에 나온 신작 난파선 역시 전작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정통 느와르에 하드보일드, 조폭물에 피카레스크 장르다.

하드보일드 한 우물만 파는 작가님의 작품 답게 누가 누구를 배신할지 예측할 수 없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누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전혀 예측이 안된다는 점까지 모조리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혹은 한 지역의 패자가 되기 위해.

설명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은 돈과 권력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인간성을 내던진채 복잡하게 격돌한다.

소설 난파선에서는 딸의 병원비를 위해 비리경찰이 된 한 남자를 중심으로 그를 부려먹으려는 재벌 2세와 지역구 조폭 그리고 동료경찰과 언더커버까지 얽히며 복잡하게 전개된다.

놀라운 점은 얼핏 나의 요약된 정보만 보면 중구난방으로 내용이 복잡할 것 같지만 김창현 작가의 단편작품들은 모두 전개가 시원시원하고 표현이 디테일 해 마치 영상을 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언젠가는 땀내나는 남자들의 드라마의 원작 소설로 보게 될 것 같은 김창현 작가님의 단편 소설 난파선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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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살인
카라 헌터 지음, 장선하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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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베스트작가이자 애덤 폴리 형사 시리즈의 카라 헌터의 신작 가족살인을 보았다. 사실 카라 헌터의 작품은 가족 살인이 처음이었는데 내가 기대한 그 이상으롤 재미있었고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의외의 결말도 훌륭해서 이제 이 작가의 차기작은 기다렸다 보게 될 듯 하다.


거의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이었지만 가독성이 무척 훌륭했고 몰입도도 좋아 말 그대로 영드 한편 보듯이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소설은 인퍼머스라는 이름의 리얼크라임쇼에서 20년 전 벌어진 루크 라이더의 살인사건을 다루며 시작된다.


특이한 점은 이 다큐멘터리성 실시간 스트리밍 쇼의 감독인 가이 하워드의 의붓아버지가 사망한 루크 라이더라는 점.


소설 가족살인은 마치 나 역시 책을 읽는 독자가 아니라 이 리얼 크라임쇼를 보고있는 시청자가 된 듯한 경험을 선물한다. 인퍼머스의 오프닝부터 사전 안내문까지 디테일하게 나와있으며 작가는 이 소설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사전 안내문에는 스탭들이 주차를 할 수 있을 만한 곳을 안내하는 문구까지 첨부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인퍼머스쇼의 대사 지문 외에도 출연자들끼리 나눈 이메일과 음성메세지, 문자내역까지 독특한 형태로 수록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인포머스와 관련된 시청자게시판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직접 이 쇼를 즐기며 다른 시청자들의 여론까지 2차로 즐길 수 있게 장치되어 있었다.


인퍼머스쇼에는 작가가 친절하게 지문형태에 배경까지 생생하게 묘사가 되고 있고 소설 초반 등장인물들의 프로필문서와 이력서에는 이들의 외모까지 실제 배우들로 수록되어 있는데 덕분에 소설을 보면서 장편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영국판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 듯 머릿속에 영상이 쭈욱 재생되는 것 같기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전 제작된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것에 비해 이 인퍼머스 리얼크라임쇼는 모든게 실시간으로 제작자에 의해 스트리밍되고 있다는 점 정도.


​가족 살인은 추리 소설답게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다만 이 소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에는 독특한 형태의 전개 방식 외에도 이 사건이 20년이 지나 실제로 많은 증거들과 증인들 그리고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이 세월과 함께 흐릿해져버렸다는 점이 있다.


당시에는 소셜미디어도, 인터넷도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발로 뛰는 수사를 보여주는데 이것이 전형적인 일본 미스터리와 서양 미스터리의 차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스타일이 달랐다.


​가족살인에서는 영감이 번뜩이는 추리가 아닌 말 그대로 조사와 수사가 진행된다. 동선을 파악하고 원한이나 이윤관계를 확인 한 뒤 용의자를 추가하고 알리바이를 통해 용의선상에서 제외하는 경찰이 할 법한 수사가 이뤄지며 실제로 인퍼머스쇼의 참가자들 역시 전직 경찰과 형사, 변호사, 법의학자, 기자 등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져있다.



닉 빈센트 - 이 바닥에서는 그걸 "예술적 허용"이라고 합니다, 휴고. 당신도 아마 들어봤을 텐데요?


휴고 프레이저 - 내 분야에서는 그걸 사기라고 합니다, 닉. 아마 들어보셨겠죠? p471


그 들은 경쟁적으로 인퍼머스의 매 회차가 진행되기 전 사건과 관련된 수사를 개별적으로 진행해 단서를 찾아와 공개하며 그로 인해 수사는 매우 빠르게 회차가 진행될 수록 진척된다. 그리고 이들간의 미묘한 수사력 경쟁부터 기싸움과 출연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 감추고 있는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소설의 초중반부에 사망한 루크 라이더가 진짜 루크 라이더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 때부터 이 소설은 미칠듯한 흡입력으로 페이지에서 손을 떼기 힘들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의 후반부, 증거로 채택된 사진에 찍힌 배수탑과 -ugh란 단어를 통해 미국과 영국 뿐만이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일일이 검색해가며 단서를 찾는 장면이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며 또 이 소설이 추구하는 추리와 수사의 방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별개로 미국과 영국의 문화와 표현에 대한 언급도 왠지 유머러스하게 느껴져 무척 재미있었다.


매화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로 인한 인퍼머스의 시청자들을 위한 몰아치는 반전들, 그리고 소설 '가족 살인'의 독자들을 위한 굵직한 반전에 반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방심할 수 없게 만드는 추리소설, 가족살인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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