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book cross님의 서재 (book cross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5 May 2026 19:43:51 +0900</lastBuildDate><image><title>book cross</title><url>http://image.alad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ook cross</description></image><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전건우 SF판타지소설 사이킥걸 서평 아프로스미디어 출간 - [사이킥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75099</link><pubDate>Wed, 13 May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750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089&TPaperId=172750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4/21/coveroff/k8321380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8089&TPaperId=172750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이킥 걸</a><br/>전건우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05월<br/></td></tr></table><br/>오늘 읽은 책의 띠지에는 '괴물 잡는 괴물 소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책을 다 읽은 지금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의미로 이 띠지만큼 이 소설을 잘 표현한 문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br>소설 사이킥걸은 제목 그대로 정신정인 힘만으로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는 사이코키네시스 여고생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 속 세계관에서는 염력 자체는 희소성을 가지지만 또 그렇다고 유일한 초능력은 아니다.<br>무려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식인귀부터 시작해서 한 때 사람의 피를 마셨으나 지금은 인공혈액을 마시며 인간과 공존하고 있는 흡혈귀까지 다양한 인외의 존재들이 함께 공존한다.<br>금지된 아파트라는 앤솔로지에서 전건우 작가의 이면세계를 그린 단편 괴리공간을 접했었는데 사이킥 걸은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과 케릭터로 장편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재미를 보여준다.<br>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작품, 도심 속에 존재하는 괴물들을 상대하는 판타지 장르의 도쿄 구울이나 피안도 혹은 체인소 맨이 떠오를 수 있지만 그런 작품들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나는 이 소설을 단순 판타지소설이 아니라 SF판타지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비교적 초반에 드러나는 식인귀의 정체 때문이다.지구에 존재하는 식인귀들의 정체는 지구로 유배당한 외계종족의 범죄자들이었던 것! 평범한 인간은 모르는 이면세계에 존재하는 괴물의 정체를 오컬트가 아닌 SF요소로 접근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br>이러한 요소를 모두 맛있게 버무려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아는 소년만화처럼 일종의 배틀장르로 전개된다. 염동력을 가진 소녀가 우연히 식인귀를 마주한 후 능력을 각성하고 식인귀를 처치하는 처단자로 활동하는 이능력 배틀물의 정석과도 같은 전개로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라는 것을 훌륭하게 입증한다.<br>거기에 이능력 없이 순수한 검술로 식인귀를 제압하는 케릭터와 심지어 흡혈귀 처단자까지, 소설을 읽으며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다양한 케릭터들이 등장한다.<br>오늘 읽은 소설 사이킥 걸은 오랜만에 복잡한 생각없이 어릴 적 만화책을 넘기던 감성으로 즐길 수 있었던 액션판타지소설이었다. 책을 읽으며 마치 만화책을 읽듯 장면 하나하나가 떠올랐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넘긴 후에는 언젠가 이 작품의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시원하게 터트리고 반으로 가르고 믹서기 처럼 갈아보이는 액션이 가득한 초능력 액션 스릴러 소설 사이킥걸을 추천드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24/21/cover150/k8321380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242194</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쿠라이치히메 일본스릴러소설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 서평 하빌리스 출간 -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53322</link><pubDate>Sat, 02 May 2026 08: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533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558&TPaperId=172533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76/coveroff/k6821375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7558&TPaperId=172533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a><br/>사쿠라이 치히메 지음, 김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사쿠라이 치히메의 소설 '내가 최애를 죽이기까지'는 '최애'라는 일상적인 단어 뒤에 숨겨진 비정상적인 집착과 현대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친 작품이다. 단순히 한 오타쿠의 선을 넘어버린 사랑 이야기를 넘어,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조명 아래 감춰진 음습한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br>이 소설은 아이돌 생태계에 대한 묘사가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무대 위 화려함뿐만 아니라 멤버 간의 미묘한 기 싸움과 불화, 아티스트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는 기획사의 냉혹한 논리가 적나라하다. 특히 인스타그램, 실시간 스트리밍, BL 문화 등 최근의 덕질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현장감이 넘친다.<br>전에 다이가가 나와 히로히토가 관계하는 인터넷 소설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너무 역겨운 나머지 화장실로 달려가 속을 게워내고 말았다. -중략제발 2.5차원에서 멈춰. 너희가 하는 망상의 대상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p66<br>진짜 BL러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중략-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남자 친구를 사귀라고. 그런 여자중에 멀쩡한 애들은 없을 거야. 분명 못생겼겠지. p83<br>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작가가 캐릭터의 입을 빌려 BL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나 혐오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는 팬덤 내부의 복잡한 시각과 갈등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해 인상 깊게 다가온다.<br>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결핍과 결함이 뚜렷하다. 주인공 하나코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아이돌 이사미를 유일한 구원으로 삼지만, 그 감정은 이내 광기로 변한다. 하나코 주변 인물들 역시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타인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 폭력성, 어린 대상을 향한 왜곡된 시선이나 부적절한 만남을 통한 금전 거래, 심지어 불법 총기 개조까지 등장한다. 작가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여러 캐릭터에 분산 배치하며 사회 저변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춰낸다.<br>하나코가 믿었던 이사미의 완벽한 이미지가 깨지는 과정은 팬이라면 누구나 느낄 법한 공포를 자극한다. 자신이 사랑한 것이 본모습이 아닌 만들어진 껍데기였음을 깨달았을 때, 팬의 마음은 배신감을 넘어 파괴적인 충동으로 이어진다. "아름답지 않은 최애는 필요 없다"는 대목은 뒤틀린 소유욕의 정점을 보여준다.<br>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결말이다. 하나코는 자신의 행동을 숭고한 선택이라 믿으며 나아가지만, 마지막 순간 자신과 똑같은 논리로 행동하는 타인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행한 일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타인의 같은 행동은 이해하지 못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지독한 아이러니를 선사한다. 인간의 자기합리화가 어디까지 비대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br>이 소설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떻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우리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이기심을 포장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현대 팬덤 문화의 명암과 인간의 일그러진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28/76/cover150/k6821375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287603</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반전스릴러소설추천 사랑을 담아 엄마가 일리아나 잰더 지음 리드비 출간 - [사랑을 담아, 엄마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52422</link><pubDate>Fri, 01 May 2026 17: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524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5242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off/k762137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7351&TPaperId=172524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을 담아, 엄마가</a><br/>일리아나 잰더 지음, 안은주 옮김 / 리드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어느 날 갑자기 죽은 자로부터 편지가 배달된다는 컨셉은 사실 미스터리 장르에서 꽤 흔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사랑을 담아, 엄마가'는 그 뻔한 시작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멱살을 잡고 전혀 예상치 못한 진흙탕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br>책을 펴기 전에는 그저 부모의 편지를 통해 뒤늦게 사랑을 깨닫고 눈물 콧물 짜며 오해를 푸는 흔하디흔한 이야기일일 거라 넘겨짚었다. 하지만 이 책은 미스터리 명가 리드비에서 나온 책답게 그런 안일한 예상을 박살 낸다. 그 안에는 음습하고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진짜 스릴러가 도사리고 있다.이야기는 전 세계가 사랑한 스릴러의 여왕 E.V. 렌지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정작 딸인 매켄지는 엄마의 죽음 앞에서 무덤덤하다 못해 시니컬하다. "엄마는 죽어도 싸다"고 말할 정도로 엄마를 증오하는 매켄지의 1인칭 시점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비극적이고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 법도 한데, 매켄지 특유의 블랙 유머 섞인 말투 덕분에 마치 넷플릭스에서 잘 만든 미스터리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전개가 유쾌하고 리드미컬하다. 엄마의 추모식 날 배달된 의문의 편지를 시작으로 매켄지의 현재와 편지 속 과거가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이때의 몰입감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br>책을 읽으며 나는 매켄지와 함께 여러 가지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엄마는 정말 단순한 사고로 죽은 게 맞는지, 도대체 누가 이 편지를 대신 보내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인 ‘엄마의 과거는 도대체 무엇이었나’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특히 소름 돋는 지점은 매켄지가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느끼는 공포다. 엄마가 생전에 쓴 그 잔인하고 섬뜩한 스릴러 소설들이 실은 상상력이 아니라, 자기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자기고백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할 때의 그 서늘함이 끝내준다. 작중에서 문학계의 대가로 설정된 엄마답게, 편지 내용조차 가장 궁금한 대목에서 딱 끊어버리는 밀당 솜씨는 내 진을 다 빼놓을 정도다.<br>공간 묘사도 일품이다. 엄마의 고향인 네브라스카의 우울하고 황량한 분위기는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음산한 기운을 완성한다. 특히 ‘고아들이 기괴한 일을 저지르며 놀던 장소’ 같은 묘사는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등골이 서늘할 정도였다. 1부 끝에서 터지는 반전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인데,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더욱 속도를 높인다.<br>더욱 인상적이었던 건 후반부의 특정부분의 독특한 추리 구조다. 보통 미스터리 소설은 그럴싸한 거짓으로 독자를 속여 반전을 준 뒤에야 진실을 하나씩 꺼내놓는데, 이 소설은 그 순서를 비틀어버린다. 진실을 먼저 보여주고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방식이 몹시 신선했고, 그래서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br>이 모든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 위로 미스터리 소설에 딱 적절한 수준의 사랑과 성장이 담긴 청춘 드라마가 묘하게 섞여 있다는 점도 좋았다. 미스터리와 휴먼드라마가 딱 미스터리 소설의 독자들이 좋아할 비율로 섞여있어 책을 덮은 뒤 여운도 진하게 느껴졌다.<br>단순히 재미있는 스릴러 한 권을 읽은 게 아니라 완성도 높은 넷플릭스 시리즈를 끝까지 감상한 기분이다. 일리아나 잰더라는 작가가 누구인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는데, 서사를 이렇게 탄탄하게 쌓으면서 반전과 감동까지 챙기는 걸 보면 확실히 보통 내공은 아니다. 스릴러 오타쿠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도파민의 유혹을 절대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이 이름이 앞으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꽤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리와 반전 그리고 스릴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7/52/cover150/k762137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75234</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프리다맥파든 신작 미스터리소설 더티처 서평 해피북스투유 출간 - [더 티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48643</link><pubDate>Thu, 30 Apr 2026 1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486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486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off/k0221381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8167&TPaperId=172486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더 티처</a><br/>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5월<br/></td></tr></table><br/>프리다맥파든 신작 미스터리소설 더티처 서평 해피북스투유 출간<br><br>프리다 맥파든의 신작 '더 티처'를 드디어 다 읽었다. 책장을 펼친지 6시간만에 470p의 두툼한 분량을 정신없이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작가의 전작인 '하우스메이드'시리즈를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도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집어 들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말 그대로 미친 몰입감이었다. 이 작가는 정말 내가 어느 타이밍에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 하는지, 어디서 끊어야 감질나게 만드는지를 기가 막히게 아는 것 같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요소들이 꽉 차 있는 작품이었다.<br>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미친 듯한 속도감이다. 소설은 주인공 이브와 학생인 애디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데, 각 챕터의 분량이 정말 짧다. 짧으면 3페이지 정도로 금방금방 넘어가니까 지루함을 느낄 틈이 전혀 없다. 보통 소설을 읽다 보면 서술이 길어지거나 묘사가 너무 장황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구간이 한 번쯤은 나오기 마련인데, '더 티처'는 그런 쉬어가는 구간이 거의 없다. 한 호흡으로 쭉 밀고 나가는 힘이 대단하다.<br>특히 읽으면서 정말 감탄했던 건 장면 전환의 연출이었다. 전작이 영화화되었을 때도 느꼈지만, 프리다 맥파든은 글을 쓸 때 영상적인 감각을 아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브가 어떤 공간에서 물건을 몰래 훔치다가 갑자기 도난 경보음이 울리는 장면이 있다. 그때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이브의 얼굴이 화면 가득 줌인 되면서 챕터가 딱 끝나고, 바로 다음 애디 파트로 넘어가는,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영상이 재생되는 묘사가 좋았다. 그런 연출 덕분에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넷플릭스 시리즈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br>스토리 면에서도 미스터리 장르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을 읽다 보면 항상 겪게 되는 혼란이 있는데, 바로 '누가 진짜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가'를 헷갈리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등장인물들을 접했을 때는 '아, 이 사람이 피해자고 저 사람은 가해자구나' 혹은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이고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네'라고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 판단이 사정없이 흔들린다.<br>처음엔 학교에서 억울한 스캔들에 휘말린 애디가 불쌍해 보였다가도, 어느 순간 그녀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면 '이거이거 정상이 아니구만'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평범하고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것 같은 교사 이브도 사실은 남모를 도벽과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그녀를 의심하게 된다.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감상이 계속해서 바뀌는 게 이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재미였다. 내가 믿었던 진실이 뒤집히고, 내가 응원하던 인물이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의 그 짜릿함은 프리다 맥파든 표 미스터리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 같다.<br>작품 속에 깔아둔 여러 가지 장치들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스쳐가는 배역이지만 이브의 부모님 캐릭터다. 보통의 부모라면 딸의 결혼을 축하하거나 손주를 빨리 보고 싶어 할 텐데, 이브의 부모님은 남편 네이트를 탐탁치 않게 여기며 아기도 원치 않는다. 이런 독특한 설정들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미스터리를 강화하는 복선 역할을 톡톡히 한다.<br>그리고 역시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반전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전개였다. 이제 다 알겠다 싶을 때 여지없이 뒤통수를 친다. 특히 마지막 한 페이지의 임팩트가 정말 강력했다. 정말 마지막 한 페이지를 읽으면 지금까지 읽어온 모든 이야기가 다시 한번 재생되며 '아...' 하는 한숨과 함께 그 때 그랬더라면 하는 탄식이 흘러나온다.<br>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무조건 만족할 거라고 확신한다. 누가 문제일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나름대로 추리하며 읽어봤지만 나는 이번에도 작가와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하지만 그 패배감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멋진 소설이었다.반전 소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프리다 맥파든의 더 티처를 강력 추천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71/85/cover150/k0221381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718568</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장우석 연작소설 고양이가정답이다 서평 나비클럽출간 - [고양이가 정답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40098</link><pubDate>Sun, 26 Apr 2026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400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766&TPaperId=172400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78/coveroff/k7021387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02138766&TPaperId=172400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양이가 정답이다</a><br/>장우석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04월<br/></td></tr></table><br/>장우석 연작소설 고양이가정답이다 서평 나비클럽출간<br><br>오늘 읽은 책은 나비클럽에서 출간된 장우석 작가의 '고양이가 정답이다'로 에필로그를 제외한 다섯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이다.<br>이 책의 감상을 얘기하기에 앞서 장우석 작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재직중이며 동네 고양이들의 돌보미이자 호두의 집사로 살아가고 있는 분이다.이 짧은 작가 소개는 연작소설집 '고양이가 정답이다'의 주인공 주관식의 소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작품 속 주관식(주인공의 이름이다)은 수학선생님이면서 고양이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호두라는 고양이를 키우며 실제 캣대디 활동도 하고 있다. 이쯤되면 반대로 호두를 만나게 된 계기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관식의 졸업논문 대참사 역시 저자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br>소설 '고양이가 정답이다'에 등장하는 다섯 에피소드는 대부분 고양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고양이를 찾는 주관식의 과거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일부터 시작해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 스스로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뉘우칠 수 있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결국은 고양이의 온기로 시작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완성된다.<br>길고양이가 동네 고양이가 된 것 부터, 개 식용 금지법에 대한 주관식의 생각까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내게 전해지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생각도, 같은 생각도 존재하지만 어찌되었든 작가의 따뜻한 감성은 온전하게 이 책을 통해 내게 전달되었다.<br>쿨하게 반려묘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주고, 사례는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대신하는 낮에는 수학 선생, 밤에는 고양이 탐정 주관식의 이야기를 통해 왠지 모르게 가슴 따뜻해 지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미스터리 소설 '고양이가 정답이다'를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46/78/cover150/k7021387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467893</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유키하루오 신작일본추리소설추천 살로메의단두대 서평 블루홀식스출간 - [살로메의 단두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38430</link><pubDate>Sat, 25 Apr 2026 2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384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7958&TPaperId=172384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99/coveroff/k5221379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22137958&TPaperId=172384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로메의 단두대</a><br/>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4월<br/></td></tr></table><br/>유키하루오 신작일본추리소설추천 살로메의단두대 서평 블루홀식스출간<br>오늘 읽은 책은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살로메의 단두대로 내 인생 추리소설 방주의 작가인 유키 하루오의 또 다른 시리즈, 다이쇼 본격 미스터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br>사실 나는 교수상회에서 시계 도둑과 악인들로 이어지는 다이쇼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내심 방주, 십계 그리고 낙원으로 이어지는 성서 3부작을 더 높게 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 살로메의 단두대로 인해 이제 유키 하루오의 작품들은 호불호가 무의미해지고 모두가 극 호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br>소설의 시작은 여느 다이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느릿하게, 그리고 자극없이 평화롭게 시작한다. 김은모 번역가의 비유처럼 고속 열차가 아닌 관광 열차의 속도감으로 이야기는 다이쇼 시대의 풍취를 그대로 전달하며 느긋하게 전개된다.<br>사건도 비교적 굉장히 소소하게 진행된다. 젊은 화가 이구치는 네덜란드의 대부호에게 그림을 팔 기회가 생기지만 대부호는 이구치의 그림과 매우 흡사한 그림을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구치는 그림을 팔기 위해 자신의 그림을 도용한 도작범을 그의 친구 하스노와 함께 뒤쫓는다.<br>다이쇼 시대라는 아득히 까마득한 옛시대의 정서를 유키 하루오는 다양한 장치들을 통해 표현한다. 대화는 고풍스럽고 구라파, 이색열, 아미리가, 화란, 가리후니아 등 다양한 단어들이 시대배경에 걸맞은 옛 단어들로 표현된다. 단순 추리소설이 아닌 다이쇼 시대 문학으로 봐도 될 것 처럼 살로메의 단두대는 당시의 시대상도 잘 표현해낸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 부터 시작해 대놓고 남성에 비해 차별받고 억압받던 당시의 여성의 삶도 작품속에 고스란히 녹아 읽는 맛을 더한다.<br>그리고 이 느긋한 속도감에 익숙해 질 때 쯤,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도작범을 쫓는 이구치의 목적은 사라다 속 옥수수처럼 사소하게 변해버린다.<br>600p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오히려 읽을 거리가 더 남아 즐겁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필력도 여전하다. 전작 방주에서는 한 방의 충격적인 결말을 위해 케릭터가 좀 얇게 표현되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연달아 작품을 발표하며 늘어난 필력은 '살로메의 단두대'에서 정점을 찍은 듯 하다. 아야와 하스노를 비롯해 사진 작가로 조금씩 성장하는 미네코의 이야기도 매우 인상적이다.<br>"이봐, 이상한 게 왔어.""응? 그야 보면 알지.""나 말고. 뭔지 모를 편지가 왔어. 좀 봐봐."<br>"그 녀석과 우리는 배설물과 토사물만큼이나 다릅니다! 얼마나 다른지는 알아서 판단하십시오."<br>방대한 분량을 흡입력 있게 끌고 가는 데는 유키 하루오 식 유머도 톡톡히 제 역할을 해낸다.<br>다이쇼 시대의 정취는 느긋하게 흘러가지만 본격 미스터리 소설의 신성 유키하루오 답게 추리파트는 날렵하게 속도감을 가지고 진행되는 점도 인상적이다. 추리 파트는 작품을 읽을 독자들의 수준을 고려해 빠르게 전개되는데, 예를 들면 머리가 잘리고 손에 지문이 없으면 시체가 바뀌었을 가능성부터 일단 던지고 보는 장르의 매니아들을 위해 작가는 작품속에서 바로 시체 바뀜부터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할 가능성까지 모두 '바로' 언급해 버린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이야기의 큰 줄기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br>"그나저나 너무 종잡을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도작뿐이라면 모를까, 여기저기 온갖 사건이 흩어져 있잖아요." p413<br>무엇보다 살로메의 단두대는 유키 하루오의 팬들이 작가에게 기대할 충격적인 한방을 제대로 준비했다. 600p에 달하는 모든 복선과 단서들이 합쳐져 하나의 진상으로 드러나는데 범인의 정체부터 범행의 동기까지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며 카타르시스를 폭발시킨다. 사소한 표현하나 놓치지 않고 회수하는 작가의 집념마저 느껴질 정도.<br>다이쇼 '본격'이라는 수식어 답게 추리의 트랙도 2종, 추리의 구조도 2종이었던 사건의 해결 파트는 감탄만 나올 정도. 그리고 스포일러가 될 까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마지막 장은 여지껏 느껴보지 못한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잘 나가던 다이쇼 시대 관광열차가 갑자기 로켓추진기에 불이 붙으며 우주로 나가 펑 하고 터져버리는 정도의 충격이었으니까.<br>유키 하루오의 성서 3부작이 트릭 한 방에 모든 것을 거는 본격 미스터리라면 다이쇼 시리즈의 최신작 살로메의 단두대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쌓아올린 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하나로 엮어내는 웰메이드 시대극 미스터리다. 그냥 일본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력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77/99/cover150/k5221379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779928</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일본요괴도감101 잭데이비슨 지음 공명출간 서평 - [일본 요괴 도감 10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34024</link><pubDate>Thu, 23 Apr 2026 1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340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98&TPaperId=1723402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32/coveroff/89978709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7870998&TPaperId=172340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본 요괴 도감 101</a><br/>잭 데이비슨 지음, 강은정 옮김, 최준란 감수 / 공명 / 2026년 03월<br/></td></tr></table><br/>일본요괴도감101 잭데이비슨 지음 공명출간 서평<br>나처럼 평소 온갖 일본 애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요괴'라는 존재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의 먼지 귀신이나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혈귀들같은 매우 유명한 작품들부터 충사나 주술회전, 이누야샤까지, 일본 콘텐츠 속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기괴한 존재들이 등장하기 때문. 이런 캐릭터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늘 궁금했는데, 이번에 출간된 '일본 요괴 도감 101'은 그 궁금증을 아주 시원하게 긁어주는 책이었다.<br>"미스터리야말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세계적인 요괴 학자 잭 데이비슨이 101종의 요괴를 엄선해 엮은 일종의 백과사전이다. 하지만 딱딱한 사전이라기보다는, 옛날이야기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주는 동화책 같은 느낌에 더 가깝다. 사실 일본 요괴를 잭 데이비슨이란 이름의 서양 학자가 정리했다는 것 부터가 흥미롭다.<br>책을 펼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여우 요괴 '기쓰네'나 물귀신 '갓파'부터 시작해서, 밤마다 욕조의 때를 핥는다는 '아카나메', 목이 길게 늘어나는 '로쿠로쿠비'까지 정말 상상도 못한 기묘한 존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요괴를 단순히 '무서운 귀신'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자연의 무서움을 어떻게 요괴로 표현했는지, 혹은 오래된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교훈을 어떻게 '쓰쿠모가미'라는 요괴에 담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nbsp;<br>예를 들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거대 메기 '나마즈'가 땅을 흔든다고 믿었던 전설 같은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괴라는 존재가 결국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거울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묘하게 뭉클해지기도 한다.<br>비주얼적인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에도 시대의 고전 판화부터 현대 작가들의 감각적인 일러스트까지 무려 250점이 넘는 시각 자료가 실려 있는데, 그림의 퀄리티가 워낙 높아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요괴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 300쪽이 넘는 두꺼운 분량과 이 정성스러운 도판들을 보고 나니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는 확신이 들었다.<br>전문적인 학술서처럼 용어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해설이 곁들여져 있어 창작을 꿈꾸는 분들이나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가이드북이 될 것 같다. 책을 덮고 나면 내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이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br>&nbsp;기괴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감 가는 요괴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밤에 조명을 낮추고 읽다 보면, 어느새 방 한구석에서 요괴가 말을 걸어올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서늘함을 느낄 수 있을 듯.<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2/32/cover150/89978709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23256</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스즈키고지 신작일본호러소설추천 유비쿼터스 서평 현대문학 출간 - [유비쿼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12961</link><pubDate>Sun, 12 Apr 2026 2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129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129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off/k4621373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137316&TPaperId=172129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비쿼터스</a><br/>스즈키 고지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3월<br/></td></tr></table><br/>스즈키고지 신작일본호러소설추천 유비쿼터스 서평 현대문학 출간<br><br>스즈키 고지의 신작 일본 호러소설 '유비쿼터스'는 읽는 내내 이건 좀 다르다 싶은 소설이었다. 호러 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특히나 작가의 전작이 티비에서 튀어나오는 사다코로 유명한 '링'의 스즈키 고지라면 바로 생각날 귀신이나 저주를 다룬 전통적인 호러가 아니라, 인간이 당연하게 여겨온 자연 그 자체를 다룬 새로운 종류의 공포라서 더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졌다.<br>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건 이야기의 시작부분이다. 남극 깊은 곳에서 시추된 얼음과 함께 수천년간 얼어붙어 있던 미지의 존재가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는 설정이 굉장히 색다르게 다가왔다. 보통 공포소설은 오래된 저주나 원한에서 출발하는데, 이 작품은 시작부터 지구 반대편의 아주 먼 천연의 자연을 끌어와 이야기를 시작한다.<br>주인공 탐정 마에자와 게이코도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였다. 개인적으로 이 케릭터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바람을 피우다가 상간남의 아내에게 들켜 직장에서 해고되고, 그 이후 탐정으로 전향했다는 설정 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일본적인 느낌이 강했다. 완벽한 영웅은 커녕 어딘가 망가진 듯 나사 하나 쯤은 빠진 채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br>게이코와 함께 사건을 쫓는 물리학자 츠유키 역시 흥미로운 조합이었다. 어둠의 투기장에서 3승을 거둔 의사 출신의 물리학자라니... 둘 다 전형적인 케릭터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사건의 핵심에 빠르게 접근하는 느낌이 있었다. 답답하게 질질 끄는 전개가 아니라, 필요한 단서를 잡으면 곧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개 방식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는 내가 숨겨진 사실을 눈치채면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다음페이지에서 츠유키 역시 진실을 깨닫는 스피디한 전개가 일품이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체감 속도가 빠르게 느껴졌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br>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오컬트적인 설정이다. 예를 들어 선악과가 실제로 존재한다거나, 식물이 인간을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운반자’로 키워냈다는 가설 같은 부분은 단순한 호러라기보다는 거의 SF에 가까운 상상력처럼 느껴졌다. 특히 식물 중심의 세계관이라는 설정은 기존의 인간 중심 사고를 완전히 뒤집는 느낌이라 흥미로웠다.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던 풀, 나무, 자연이 사실은 훨씬 더 오래되고 거대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발상 자체가 이 소설의 핵심 공포처럼 느껴졌다.<br>구조적으로도 꽤 인상적이었다. 사이비 종교 집단의 집단 사망 사건을 추적하는 게이코의 이야기와, 남극 얼음에서 비롯된 연쇄적인 죽음 사건이 서로 교차하면서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낸다. 두 개의 축이 따로 놀지 않고 점점 맞물리면서 진실로 접근하는 방식이라 몰입감이 좋았다.<br>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작가의 대표작인 링 시리즈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부분이었다. 링이 초자연적인 공포와 저주의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유비쿼터스는 자연 그 자체를 공포의 근원으로 끌어온다. 그래서 단순한 초자연 호러라기보다는 오히려 SF 호러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br>특히 이 작품이 앞으로 4부작으로 확장된다는 점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단순한 한 권짜리 이야기가 아니라, 더 큰 세계관으로 이어질 서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미국을 비롯해 우주까지 이야기가 확장된다고 하니, 이번 작품에서 던져진 설정들이 앞으로 어떻게 커져 나갈지 기대가 된다.<br>링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작품, 스즈키 고지의 유비쿼터스를 일본 호러소설의 팬들에게 추천드린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0/65/cover150/k4621373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06562</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하비에르 카스티요 스릴러소설추천 스노우걸 서평 - [스노우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07375</link><pubDate>Thu, 09 Apr 2026 2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2073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205&TPaperId=172073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56/coveroff/k8121372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205&TPaperId=172073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스노우 걸</a><br/>하비에르 카스티요 지음, 박설영 옮김 / 반타 / 2026년 03월<br/></td></tr></table><br/>'넷플릭스를 석권한 압도적인 페이지터너 하비에르 카스티요의 세계' 그리고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시리즈의 원작 소설' 스노우 걸.이 어마어마하게 독서욕 샘솟게 만드는 문구를 보고 사실 처음엔 ‘도파민 팡팡 터지는 자극적인 스릴러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이 작품 속 이야기는 단순히 사건을 따라가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표현하는 다큐멘터리에 가깝게 느껴졌다.<br>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감정 묘사였다. 흔히 이런 상황에서는 슬픔이나 절망이 크게 강조되는데, 여기서는 그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뀌는지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죄책감이 점점 쌓이고, 결국 서로를 탓하게 되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뻔하디 뻔한 표현이 아니라 무척 현실적이라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렇게 되겠구나 하며 받아들이게 된다.<br>전반적으로 표현이 굉장히 디테일한 것도 이 소설의 특징이다. 단순한 묘사를 넘어서, 등장인물이 사용하는 물건의 브랜드까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이다. 처음엔 이런 부분이 조금 과한가 싶었는데, 읽다 보니까 장면이 훨씬 선명하게 그려져서 오히려 몰입에 도움이 됐다.<br>구성도 완성도 높게 잘 짜여 있다. 1998년 실종 사건, 몇 년마다 도착하는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그 사이의 시간들이 계속 교차되는데 전혀 이야기가 헷갈리지 않는다. 보통 이런 구조는 집중이 흐트러지면 따라가기 어려운데, 이 작품은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더 몰입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초반에 나름대로 미스터리 소설 매니아로서 후반부의 전개를 예상하면서 읽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서 더 재밌었던 것도 있다.<br>소설 '스노우 걸'은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반전’ 중심의 추리소설은 아니다. 사건의 핵심적인 진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윤곽이 드러난다. 그래서 후반부는 범인을 밝히는 데서 오는 긴장감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들, 예를 들면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론이 이 사건을 어떻게 소비하는지 이런 쪽으로 무게가 옮겨간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꽤 인상 깊었다. 특히 언론이 비극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시선이 계속 남는다. 보통은 작 중 주인공의 시점에서 독자를 설득하려 할텐데 이 작품은 의외로 주인공에 반하는 기존 세력들의 목소리에 훨씬 설득력이 실려서 특히 인상 깊었다.<br>기억에 남는 장면도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침대 스프링 소리가 아이가 뛰놀던 소리에서 시작해서, 점점 그레이스의 뇌전증 발작으로 이어지며 페이드아웃되는 장면이 유독 인상적이었다. 소리 하나로 남겨진 아빠의 심정을 가장 인상적으로 표현해냈다.결국 '스노우 걸'은 두툼한 분량이지만 쉽게 몰입되서 빠르게 읽히는 페이지터너이면서도, 다 읽고 나면 깊이감 있는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사건의 충격보다는 그 이후에 남는 감정이 더 오래 남는 이야기.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 넷플릭스 시리즈로 '스노우 걸'을 감상해봐야겠다. 스릴러 장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하비에르 카스티요의 스노우걸을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9/56/cover150/k81213720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95696</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일본호러소설 미쓰다신조 괴담의 숲 서평 북로드 출간 - [괴담의 숲]</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97308</link><pubDate>Sun, 05 Apr 2026 0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973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906&TPaperId=171973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9/coveroff/k8521379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137906&TPaperId=171973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담의 숲</a><br/>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장르를 꼽으라면 무협부터 판타지, SF, 추리까지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즐겨 읽는 장르는 호러소설이 아닐까 싶다.호러라는 장르를 좋아해 만화책으로는 이토 준지부터 주온과 링 같은 영화까지 모두 즐기곤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 일본의 컨텐츠들이다.확실히 동양과 서양의 공포 장르에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잔인함보다는 축축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일본의 공포장르가 내 취향에는 더 재미있게 느껴지나 보다.<br>오늘 읽은 소설은 미쓰다 신조의 괴담의 숲으로 제목은 유령저택 3부작 중 하나인 괴담의 집과 같은 시리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화가-흉가-재원에 이어 세계관을 공유하는 집시리즈의 하나인 마가를 제목과 표지를 바꿔 새롭게 태어난 작품이다. 그래서 늘 스쳐가듯 등장해 같은 세계관임을 확인시켜주는 요시카와 키요시도 이 작품에서 등장하며, 작자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어 미쓰다 월드를 훔쳐보는 재미도 생각보다 쏠쏠하다.개인적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며, 과거를 무대로 한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보다는 근래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 작품들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기도 하다.<br>이번 작품 괴담의 숲에서는 소년 유마가 삼촌을 따라 괴이한 숲 바로 옆에 위치한 저택에 머물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숲이 마치 의지를 가진 것 마냥 어린 아이를 납치한다는 소문이 전해져 내려오는 사사 숲과 정체 모를 괴이한 것들이 숨어있는 듯한 저택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미쓰다 신조 특유의 음습하고 알 수 없는 것에서 오는 공포를 잘 표현하고 있다.<br>특히나 시각적으로 연상되는 공포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는데, 연극 소리를 따라 홀린 듯 쫓아간 공터에 덩그라니 남아있는 빈 자전거나 갑자기 모두가 사라진 학교에 대한 시각적인 묘사가 무척이나 뛰어나 공포감을 배로 전달한다.<br>이 작품 괴담의 숲에서 특히 공포스러웠던 것은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닌 것 같다!'는 부모의 의심에서 오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는데 저택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사건들이 합쳐지자 피아의 식별이 불가능해지며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의 감성도 느껴졌다.<br>이 작품 괴담의 숲은 일본 공포소설의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미스터리 요소와 호러 요소가 절묘하게 섞여 있으면서도 두 장르의 구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그래서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호러 소설로서의 재미도 모두 확실하게 잡은 작품이었다.근래 읽은 미스터리호러소설들은 호러와 추리 두 요소를 어떻게 절묘하게 섞어 하나로 만드는지가 작품의 완성도와 바로 이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 작품은 추리는 추리대로, 호러는 호러대로 생각보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듯 하면서 두 요소가 모두 제대로 기능해 특히 인상깊게 읽었던 것 같다.거기에 미쓰다 신조 특유의 반전이 주는 재미와 집 시리즈만의 찝찝한 결말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호러소설로 완성 된 것!<br>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7/19/cover150/k8521379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71908</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기리노나쓰오 일본소설 제비는돌아오지않는다 서평 해피북스투유 출간 -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80532</link><pubDate>Sun, 29 Mar 2026 08: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805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805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off/k0621374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62137403&TPaperId=171805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a><br/>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혜영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3월<br/></td></tr></table><br/>기리노 나쓰오의 신작 장편소설 '제비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단순히 ‘대리 출산’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빈곤과 계급, 그리고 여성의 몸이 어떻게 사회 속에서 소비되고 거래되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소설이다. 기리노 나쓰오 특유의 냉정하고도 집요한 시선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며, 작품을 읽는 내내 불편함과 질문을 동시에 남긴다.<br>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메인 주제인 빈곤과 대리출산, 여성의 몸 문제뿐만 아니라 그 주변부에 배치된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었다. 유흥가 문제, 다문화가정, 빈국과의 매매혼 같은 요소들이 이야기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케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작용한다.<br>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작중 주인공 리키가 대리모를 ‘선택’하는 과정뿐 아니라, 의뢰하는 부부 역시 리키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아내와 닮았다는 이유로 리키를 선택하는 장면은 이 관계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돈이 얽힌 대등한 비즈니스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감정과 욕망, 그리고 빈부격차에 얽힌 권력이 관여된 매우 비대칭적인 관계임을 드러낸다. 이로 인해 나는 이 계약이 과연 공정한 거래인지, 아니면 가난을 볼모로 한 일종의 노예계약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작품은 이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만들어, 오히려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br>-물이 끓고 8분이면 완숙이 되는게 닭이 낳은 알의 본질이라면 여자 몸속에 있는 난자의 본질은 뭘까. 삶으면 몇 분 만에 단단해질까. 이소가이 씨, 난자의 본질도 한번 알려줘 봐요.<br>작품 속 상징적 장치들도 매우 인상 깊었다. 이소가이의 ‘삶은 계란의 본질’은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난자와 비유되어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사실 백프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색 자전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상징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은색 자전거는 한정된 아파트의 자전거 주차공간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나머지 자전거의 주인들을 곤란하게 만들며 마치 빌런처럼 묘사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은색자전거 자체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애초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구조가 문제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 보이는 많은 상황들이 사실은 사회 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처럼 작품 속 다양한 상징들은 한 번에 이해되기 어렵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고민하게 만들고, 독서 이후에도 계속해서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br>한편 주인공 리키에 대한 감정은 매우 복잡했다. 리키는 종종 무기력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로 보인다. 가난 때문에 대리모를 선택하는 것도 그렇지만, 계약 이후 규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모습은 답답함을 넘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런 리키를 보며 ‘저러니까 그런 삶을 살지’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를 넘어, 내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불행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만든다. 결국 이 작품은 리키를 평가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런 평가를 내리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br>또한 이 소설은 인물들의 입체적인 변화가 돋보인다. 유코, 모토이, 리키 모두 초반과 후반의 모습이 크게 다르며, 평면적인 케릭터로 소비되지 않는다. 어떤 인물은 성장하고, 어떤 인물은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독자의 예상을 벗어난다. 특히 리키의 마지막 선택은 이 작품의 핵심이자 가장 예상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이었다.<br>결국 이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질문을 남긴다. 선택은 과연 자유로운 것인가, 인간의 몸은 어디까지 거래될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있는가. 이 모든 질문들은 명확한 답 없이 질문 그 자체로 남겨지며, 그래서 책장을 덮은 후에도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여운이 남는 결말과 함께 이야기 뒤에 남겨진 그녀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6/51/cover150/k0621374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65130</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네시로가즈키 일본소설 친구가 사라졌다 서평 문예춘추사 출간 - [친구가 사라졌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7683</link><pubDate>Fri, 27 Mar 2026 1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76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776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off/89760479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7907&TPaperId=171776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구가 사라졌다</a><br/>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4월<br/></td></tr></table><br/>가네시로가즈키 일본소설 친구가 사라졌다 서평 문예춘추사 출간<br><br>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네시로 가즈키라는 작가와 그의 대표작인 ‘좀비스 시리즈’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솔직히 초반에는 조금 따라가기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친구가 사라졌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청춘 미스터리 장르의 느낌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이미 어느 정도 쌓여 있는 상태처럼 느껴져서, 내가 뭔가 놓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런 낯섦보다는 오히려 궁금증이 더 커졌다.<br>특히 미나가타라는 인물이 인상적이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대학생 한량처럼 보이지만, 사건에 점점 깊이 들어가면서 보여주는 태도나 선택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사라진 친구를 찾는 과정도 그냥 미스터리 사건 해결이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들이 얽혀 있어서 예상보다 묵직하게 다가왔다.<br>읽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대사도 살아 있어서 지루할 틈은 거의 없었다. 뭔가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도 들었고, 장면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과연 뭘까?’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착한 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선택 뒤에 따라오는 책임이나 위험까지도 포함된다는 느낌이었다.<br>그리고 대학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밝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이지만, 그 안에 복잡한 인간관계나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는 게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내 대학생활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궁금해졌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br>다 읽고 나니까 오히려 이 작품 자체보다도 미나가타의 과거가 더 궁금해졌다. 자연스럽게 좀비스 시리즈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처음에는 시리즈를 안 보고 읽어서 아쉽다고 느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덕분에 더 흥미가 생긴 것 같기도 하다.<br>전체적으로 가볍게 읽히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이었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이 작품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다 읽고 나면 한 번쯤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였고,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졌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32/cover150/89760479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3224</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미시로교스케 일본추리소설추천 내가대답하는너의수수께끼2 서평 블루홀식스 출간 -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 그 어깨를 감쌀 각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7058</link><pubDate>Fri, 27 Mar 2026 1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70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706&TPaperId=171770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3/coveroff/k1021377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7706&TPaperId=171770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 그 어깨를 감쌀 각오</a><br/>가미시로 교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3월<br/></td></tr></table><br/>오늘 읽은 책은 제목부터 라노벨느낌 물씬 풍기는 소설, 가미시로 교스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2: 그 어깨를 감쌀 각오'.24년 8월에 1권이 출간되었으니 딱 20개월만에 신작이 출간된 셈이다.라이트노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목에 얼핏보면 일본만화책처럼 느껴지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의 표지까지, 한 때 일본 만화와 라노벨에 빠져 살던 전(?) 오타쿠로써 가슴설레는 작품으로 심지어 30대가 된 이후에 최애 장르가 추리, 미스터리 소설로 바뀐 내게 딱 맞는 라노벨 풍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기까지 하다.<br>추리소설이면서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작품이 많지는 않겠지만 또 적다고 할 수도 없을텐데, 가미시로 교스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2가 수많은 비슷한 분위기의 추리소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인 이유는 아케가미 린네의 '자명한 이치'에 있다.<br>아케가미 린네는 신의 계시라고 불릴 정도의 직관에 가까운 추리로 본인도 추리를 기억하지 못하고 과정을 생략한 채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게 된다. 본인도 자신의 추리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그녀는 여러번 곤란을 겪게 되고 결국 교실을 떠나 외톨이가 된다.주인공 이로하는 린네를 다시 교실로 돌려놓기 위해 린네가 도달한 진상을 논리적으로 추리해 린네를 설득해야 하는데 이 소설의 독특한 추리기법이 바로 이 역추리에 있다.<br>보통 추리소설이라면 사건이 벌어지고 단서를 하나씩 찾아 추리를 조금씩 완성시켜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 방식이라면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는 먼저 범인이 밝혀지고, 이에 해당하는 추리의 조각을 모으는 방식. 이번 신작인 2편에서는 심지어 사건이 벌어지기도 전에 범인을 맞추기까지 한다.<br>물론 1편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번 2편은 개인적으로 더욱 내 취향에 가까웠는데, 1편이 세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 느낌의 작품이었다면 이번 2편은 작은 에피소드 하나와 메인이 되는 큰 에피소드 하나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의 느낌이 강했기 때문.<br>거기에 학급에 숨겨진 배후가 있고 흑막이 교실에 계급을 부여해 마음대로 조종한다라는 미친 설정으로 독자의 도파민을 마구 터트린다. 거기에 추리소설이면서도 라노벨 느낌을 물씬 풍기는 19금 유머(24센티미터 남자...)와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볼 때는 조금 조심해야 하긴 할 것 같았다.), 삼각관계에 짝사랑과 둔감남등 온갖 로코에 등장할 법한 요소들이 버무려져 있다.<br>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 그 자체로도 굉장히 탄탄한 작품이었다는 것인데, 단면도와 객실배치도, 타임테이블까지 등장해 알리바이를 추리하는 정말 제대로 된 정통 추리소설의 요소도 가지고 있어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종합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게 느껴졌다.<br>한없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이 단 하나도 죽지 않는 일상 추리소설,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2를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1편을 안봤으면 꼭 1편부터 보길 추천드린다.<br><br>추리소설과 로맨틱코미디 두 장르 모두 만족시킨 가미시로 교스케 작가의 내가 대답하는 너의 수수께끼 3편이 기대된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50/3/cover150/k1021377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500381</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 -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5978</link><pubDate>Thu, 26 Mar 2026 22: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59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1759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off/k78213627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1759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a><br/>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내 살다 살다 이런 환상적인 라인업의 일본 추리소설 앤솔러지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내가 좋아하는 일본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앤솔러지이라니...사실 나는 일본의 신본격 1세대 작가들 중에서는 우타노 쇼고나 노리즈키 린타로는 알아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은 거의 접해보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솔러지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만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관심이 생길 정도였다.<br>참여한 작가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부터 '엘리펀트헤드'까지 작품의 도덕성, 윤리관을 빼고 순수 고자극 도파민 넘버원을 꼽으라면 항상 내 마음속 고트 그 자체인 시라이 도모유키부터 결말의 반전이 주는 임팩트 하나로 나머지 단점들을 하나도 보이지 않게 만든 내 인생추리소설 '방주'의 유키 하루오까지...!<br>내 최애 두 작가의 작품이 한 권에 실린 것만 해도 놀라운데 나머지 작가들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br>시라이 도모유키의 문제의 작품 엘리펀트 헤드가 출간된 해, 엘리펀트 헤드를 제끼고 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과 관련된 상을 휩쓴 '지뢰 글리코'의 작가 아오사키 유고.기억술사라는 작품으로 처음 알았고 '꽃다발은 독'으로 믿고 보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오리가미 교야.시인장-마안갑-흉인저로 이어지는 시리즈로 알게 되었고 이제는 '디스펠'이라는 충격적인 작품으로 오컬트호러소설로 내게는 제 2의 미쓰다 신조처럼 느껴지는 작가 이마무라 마사히로.거기에 '2021년도 입시'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이 수록되었던 내 인생 단편소설집 마트료시카의 밤의 저자 아쓰카와 다쓰미까지...<br>이런 화려한 라인업 덕분에 딱 한 명 처음 접하는 작가 이치호 미치의 작품마저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될 정도로 내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한 라인업의 작품집이었다.<br>아리스가와 아리스 앤솔러지라는 주제에 걸맞게 수록된 작품들은 그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전개된다. 그와 동시에 '블랙 미러'와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와 같은 작품에서는 시라이 도모유키나 유키 하루오 작가가 직접 작품속에 등장해 자신의 작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작품을 빌어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br>-아리스가와 선생님은 창작물과 작가의 인격을 안이하게 연결 지을 생각은 없다고 하셨지만, 저는 지금 진심으로 이해했어요. 이런 사람이 그런 소설을 쓰는구나 하고. 아리스가와 선생님의 책을 좋아해서 뿌듯해요. 앞으로도 계속 읽을게요. by 이치호 미치<br>-그리고 '수사 선상의 노을' 정말 좋았어요. 외국에 있어서 전자책으로 읽었어요. 학생 아리스 다섯 번째 장편 좀 빨리 내주세요. 데뷔 35주년 축하드립니다. by 유키 하루오<br>-빨리 소설을 써 주세요,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by 이마무라 마사히로<br>그리고 이런 인사들을 보고 있으니 이제 나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제대로 된 앤솔러지의 역할이 아닐까 싶으면서.<br>재능이 한창 물오른 일곱명의 젊은 천재작가들이 작가로서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추리배틀쇼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를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런 라인업은 두번 보기 힘들테니 기회가 왔을 때 꼭 즐겨보시길!언젠가는 이 앤솔러지에 참여했던 작가 한명 한명에게도 데뷔 35주년을 맞아 앤솔러지가 출간될수도 있을테니 말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150/k78213627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616</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쿠라다도모야 일본추리소설추천 서치라이트와 유인등 서평 내친구의서재 출간 - [서치라이트와 유인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3644</link><pubDate>Wed, 25 Mar 2026 23: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736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380&TPaperId=17173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4/92/coveroff/k7121373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7380&TPaperId=171736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치라이트와 유인등</a><br/>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03월<br/></td></tr></table><br/>사쿠라다 도모야의 연작단편집 '서치라이트와 유인등'을 읽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추리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건이 나오고, 단서를 따라가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 그런 전형적인 구조를 예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느낌이 꽤 달랐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하고 느린 편이라서 처음에는 조금 적응이 안 됐는데, 읽다 보니까 오히려 그게 이 작가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출간작인 매미 돌아오다를 읽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에리사와 센 시리즈는 이런 맛에 읽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br>이 책은 ‘에리사와 센’이라는 조금은 특이한 곤충탐정이 등장하는 연작단편집인데, 특이하게도 각 단편의 주인공은 에리사와 센이 아닌 것 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그를 만나게 되는 인물들이 주인공처럼 표현 된다. 그래서 에리사와 센은 항상 사건 속에 있으면서도 사건의 해결을 주도하지는 않는다. 조용히 관찰하다가 어느 순간 사건의 핵심을 짚어낸다. 곤충을 좋아하는 탐정이라는 설정도 매미 돌아오다를 읽을때는 많이 낯설었는데, 이제는 그 설정이 캐릭터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관찰하는 방식이 정말 곤충을 보듯이 세세하고 집요해서, 작은 단서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br>총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표제작인 '서치라이트와 유인등'도 물론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화재와 표본'이랑 '나나후시의 밤'이 더 기억에 남았다. 두 작품 모두 기존의 에리사와 센 단편소설과는 그 느낌이 다르게 느껴져서 더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에리사와 센 특유의 여유롭고 따스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그런 단편들 속에서 느껴지는 미스터리 소설다운 섬뜩함이 살아있는 작품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br>이 책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분명히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데도 분위기가 그렇게까지 어둡지는 않다는 거였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강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면서 읽는 사람을 몰아붙이는 느낌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아니라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 몸에 힘을 빼고 그냥 편하게 읽게 됐고, 어떤 부분에서는 사람이 죽는 추리소설을 읽는데도 불구하고 힐링되는 느낌까지 들었다. '호버링 버터플라이'의 마지막 페이지는 사쿠라다 도모야 식 힐링 그 자체! 따스한 추리소설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가 갔다.<br>그리고 생각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이 말장난이었다. 일본어 특유의 발음을 이용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보통 이런 건 각주로 설명이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번역이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설명을 보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그 소나기’라는 표현을 ‘구사나기’로 착각하는 장면이나, ‘젠장’이랑 ‘주인장’의 발음이 비슷한 걸 이용한 부분 같은 게 기억에 남는다. 이런 요소들이 이야기 분위기를 더 가볍고 친근하게 만들어준 것 같았다.<br>전체적으로 보면 사쿠라다 도모야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엄청 긴장감 넘치고 빠른 전개를 기대하는 사람한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신 편안하게 읽으면서 책장을 덮은 뒤 긴 여운에 빠져 이야기를 다시한번 돌이켜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분위기의 추리소설도 꽤 괜찮다고 느꼈고,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4/92/cover150/k7121373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49229</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나는나의장례식에초대받았다 영국미스터리소설추천 헬렌듀런트지음 서사원출간 서평 -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61994</link><pubDate>Fri, 20 Mar 2026 14: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619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086&TPaperId=171619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4/44/coveroff/k8121370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7086&TPaperId=171619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a><br/>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03월<br/></td></tr></table><br/>오늘 읽은 책은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헬렌 듀런트의 장편 미스터리 소설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로 자극적인 제목만큼이나 몰입도가 대단한 작품이었다.<br>감당할 수 없는 사채를 빌려 쓴 후,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폭리를 피해 이름을 바꾼 채 살아가는 주인공 '앨리스 앤더슨'. 그녀는 어느 날 익명으로 이메일을 받게 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고인의 유산을 받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충격적인 전개로 소설은 시작한다.그녀는 자신의 이름으로 죽은 여성에 대한 비밀과 자신에게 날아온 이메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앨리스의 일을 이어받으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장르의 재미로 독자를 몰입시킨다.<br>이 소설의 저자인 헬렌 듀런트 작가는 10년간 무려 51편의 범죄 스릴러 소설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 필력이 느껴졌다. 이 작품이 국내 첫 출간작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품의 성공을 시작으로 다른 작품들도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느껴졌다.<br>평소에 미스터리소설이라면 일본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오랜만에 읽어본 영국의 추리소설은 느낌이 달랐다. 사건 그 자체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등장인물간의 심리에 더욱 집중하면서 사회적인 메세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 내게는 신선하면서도 독특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으로는 부유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남들에게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감추고 살아간다.<br>또 다른 이 작품만의 특징으로는 하나의 거대한 사건을 둘러싼 비밀들이 정말 무수히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정말 잘만든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는 것 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비밀이 등장하고 등장하고 또 등장한다.<br>가장 큰 미스터리인 장례식의 주인공인 앨리스는 누구인지를 제외하고도 이 소설은 미스터리 요소로 가득하다.<br>한나의 잠겨진 방은 어떤 방일까.맥스는 왜 앨리스에게 타라와 같은 드레스를 입혔을까.맥스와 타라 그리고 한나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맥스의 숨겨진 사무실에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잠겨진 USB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을까.누가 이메일을 보냈을까.니코와 이사벨은 어떤 사람들일까.<br>마치 한 화의 끝마다 새로운 미스터리를 숨겨두는 것 처럼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끊임없이 내가 궁금해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드러낸다. 스포일러가 될 까 걱정되 언급할 수 없는 의문들은 더 많아 세기도 힘들 지경.<br>작품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 문장이 딱 맞게 느껴진다.'혼란스러웠다. 누군가 내 삶에 미스터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러 사건을 만들어 보탠 것만 같았다.'<br>그리고 놀랍게도 이 모든 던져진 질문들을 이 소설은 결말을 향해 달려가며 모두 완벽하게 회수한다.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어두운 내용에 마음은 무거워지지만 작품의 완결성 덕분에 명쾌하게 맞아 떨어지는 장르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br>몰입도부터 스릴러 소설 특유의 반전이 주는 재미까지 읽는 내내 도파민 가득했던 헬렌 듀런트의 '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를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14/44/cover150/k81213708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144435</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메디컬좀비소설 연상호 전건우 지음 닥터아포칼립스 와우포인트퍼블리싱 은행나무출간 서평 - [닥터 아포칼립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58811</link><pubDate>Wed, 18 Mar 2026 23: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588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7883&TPaperId=171588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1/coveroff/k49213788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137883&TPaperId=171588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닥터 아포칼립스</a><br/>연상호.전건우 지음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6년 03월<br/></td></tr></table><br/>메디컬좀비소설 연상호 전건우 지음 닥터아포칼립스 와우포인트퍼블리싱 은행나무출간 서평<br><br>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연상호와 전건우 두 작가의 이름을 보고 두 편의 좀비 아포칼립스를 담은 앤솔러지 작품일 것이라 예상했다. 각각의 개성이 강한 두 창작자가 어떤 방식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쳐보니 '닥터 아포칼립스'는 예상과 달리 하나의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장편소설이었다. 이 점에서 약간의 의외성이 있었지만, 동시에 두 작가의 협업이 어떻게 하나의 세계관으로 완성되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br>특히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으로 잘 알려진 연상호 감독이 집필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인간 군상에 대한 냉철한 시선과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가 이번 작품에서도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br>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은 좀비 바이러스의 기원 설정이었다. 단순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이나 실험 실패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시베리아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 속에 잠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퍼져나간다는 설정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이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와도 연결되며, 독자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완전히 허구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섬뜩한 상상까지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바이러스가 서울 홍대 한복판에서 시작된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익숙한 공간이 순식간에 재난의 현장으로 변하는 과정은 독자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린다.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의 시간과 공간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작품들이 장기간에 걸친 생존기와 사회 붕괴 과정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면, '닥터 아포칼립스'는 매우 짧은 시간에 집중한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소녀를 살리기 위한 수술이라는 긴박한 상황, 그리고 화이트아이(좀비)로 둘러쌓인 병원이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이처럼 제한된 조건 속에서 전개되는 서사는 오히려 긴장감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독자가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br>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좀비 스릴러를 넘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감염된 존재를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것인가, 그리고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 과연 언제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와 같은 문제는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이러한 점에서 '닥터 아포칼립스'는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에 의존하는 작품이 아니라, 장르적 재미와 철학적 질문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라고 느꼈다.<br>전체적으로 이 소설은 익숙한 좀비 장르에 새로운 설정과 전개 방식을 더해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연상호 감독 특유의 긴박한 연출 감각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잘 살아 있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이 충분히 전달되어 더욱 인상 깊었다.<br>영화 부산행을 재미있게 본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1/cover150/k492137883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40147</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기나 지렌 일본스릴러소설추천 그래비티북스출간 서평 -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51506</link><pubDate>Sun, 15 Mar 2026 14: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515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6845&TPaperId=171515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9/54/coveroff/k4421368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136845&TPaperId=171515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a><br/>기나 지렌 지음, 이상연 감수 / 그래비티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기나 지렌 일본스릴러소설추천 그래비티북스출간 서평<br><br>오늘 읽은 소설은 기나 지렌의 고교 데스게임 소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 책의 제목을 스윽- 보고 페이지를 호로록 넘겨보면 여고생들의 상큼발랄한 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얼핏 보면 여고생들간의 우정과 꿈과 성장을 그린 청춘 힐링 소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른 점 들이 눈에 들어온다. 풋풋한 순정만화처럼 보이던 삽화들 사이에 상반신이 불에 타고 있는 여고생의 일러스트도 섞여있다.<br>이 책은 일본에서 '배틀로얄'을 시작으로 특히 인기있는 장르인 데스게임을 주요 소재로 사용해 이지메가 있는 학급에서의 생존 게임을 다룬다. 점점 복잡한 룰을 사용해 두뇌배틀 쪽으로 발전해나가는 일본의 데스게임류와는 다르게 기나 지렌의 소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는 데스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보다는 데스 게임에 휘말린 학급의 구성원들을 통해 그 들의 관계에 대해 세밀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br>소설은 졸업식을 앞둔 여고 3학년 교실을 무대로 진행된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라는 말은 학교에서 각 종 수업에서 흔히 듣는 말인데, 나처럼 어정쩡한 학창생활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감도 느끼게 한다. 버스에 혼자 앉으면 어쩌지, 조별 과제에서 팀에 못들면 어쩌지 하는 그 나이대의 감수성으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 제대로 담겨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짝을 이루지 못하면 사망한다는 설정이 추가되며 본격적인 스릴러 소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br>읽으면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고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인간관계가 드러난다는 점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지만 서로 친한 정도도 다르고, 눈에 잘 띄는 학생도 있고 조용히 있는 학생도 있다.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이런 관계들이 게임이 시작되면서 점점 드러난다. 누군가는 친한 친구와 계속 짝이 되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물론 뒤통수 얼얼한 배신도 있다. 그 나이대의 학생들에게는 작은 교실이 세상 전부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br>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도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글을 통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소설을 읽고 있지만 라노벨이나 일본 만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br>결국 이 소설은 데스게임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남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였다. 교실 안에 카스트 제도 처럼 계급이 나뉘어져 있고 이를 둘러싼 친구 사이의 서열에 대한 실감나는 묘사는 작가가 실제 이런 교실에서 생활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문까지 들게 만든다. 그래서 이 소설은 완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런 충격적인 소재를 사용해 교실안의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결국 따돌림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br>여운이 느껴지는 결말까지, 그리고 눈치를 살피게 되던 학창 생활의 트라우마까지 생생하게 재현해내는 소설, 기나 지렌의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주세요'를 일본 소설이나 데스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9/54/cover150/k4421368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95472</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국오컬트호러소설추천 바엘의집 이다모지음 아프로스미디어출간 서평 - [바엘의 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47157</link><pubDate>Fri, 13 Mar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471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6656&TPaperId=171471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6/75/coveroff/k4821366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136656&TPaperId=171471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바엘의 집</a><br/>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오늘 읽은 책은 아프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국내 호러소설 '바엘의 집'.단 두편의 작품 '귀우'와 '귀조도'로 어느새 한국의 미쓰다 신조, 믿고보는 작가가 되어버린 이다모 작가의 세번째 장편 호러 오컬트 소설이다.이번 작품은 느낌이 이전작들과는 조금 달랐는데 '귀우'와 '귀조도'가 미쓰다 신조의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호러 미스터리 소설이었다면 '바엘의 집'은 영화 파묘, 곡성과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정통 호러 오컬트 장르로 다가왔다.'바엘의 집'은 미쓰다 신조보다는 같은 일본의 호러 작가인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 시리즈의 정서가 느껴지기도 했다.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삿된 것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기본적인 호러 오컬트 장르의 문법은 충실하게 따라가지만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보다 악한 존재 그 자체가 주는 공포감에 더 비중을 둔 느낌.그래서인지 소설을 읽으면서도 계속 영화를 보듯 머릿속으로 장면 장면을 상상하며 읽게 된다.소설의 초반부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엘리트 부모 밑에서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정신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딸 서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현이 조금씩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빙의되어 미쳐가는 장면을 다양한 연출을 통해 효과적으로 섬뜩하게 표현한다.차에 치여 내장이 튀어나온 채 죽어있는 두꺼비, 화장실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노크소리, 그리고 입은 미친듯이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물이 만들어내는 표정과 같은 기괴한 장면들이 이 소설을 읽으며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 조차 두렵게 만든다.특히 변기를 가득 채운 두꺼비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역해서 작 중 계속해서 등장하는 물비린내가 느껴지는 듯 했다.그렇게 악마에 빙의된 딸에 의해 일가족 몰살사건이 벌어지나 싶었는데 이야기는 내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그제야 작품의 첫 페이지에 적혀있던 시흥 악귀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일러두기'가 떠오른다.이 작품은 오컬트 장르의 팬이라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민간신앙부터 동서양을 넘나드는 오컬트 요소들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느 하나 어색하지 않게 작가가 많이 공부하고 조사한 것이 느껴진다.동국문헌비고라는 조선시대의 백과사전을 시작으로 고려시대의 연와, 조선시대의 수금아까지 조선의 옛 요괴로 시작해 책의 제목을 장식하고 있는 바엘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른다.오랜만에 한국 스타일의 제대로 된 오컬트 소설을 읽은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다. 비 오는 날 읽었더라면 두배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조만간 비가 오면 책을 한번 더 꺼내게 될 지도 모르겠다.국내에도 많은 호러 소설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왠지 모르게 '정통' 오컬트 소설처럼 느껴지는 이다모 작가의 신작 소설 바엘의 집을 영화 곡성과 파묘가 취향인 모든 분들께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6/75/cover150/k4821366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67546</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일본 특수설정미스터리소설 독이든화형법정 서평 블루홀식스 출간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 [독이 든 화형 법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24458</link><pubDate>Sun, 01 Mar 2026 17: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244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6414&TPaperId=171244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48/coveroff/k1121364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12136414&TPaperId=171244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이 든 화형 법정</a><br/>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2월<br/></td></tr></table><br/>오늘 읽은 책은 사카키바야시 메이 작가의 첫 장편 미스터리 소설 '독이 든 화형 법정'.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이 작품은 일반적인 법정물이 아니라, ‘마녀’라는 비현실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특수 설정 본격 미스터리다. 이 작품이 평범한 특수설정 미스터리 소설과 다르게 느껴졌던 이유는 마녀와 화형법정이라는 특수설정 요소를 단순히 추리를 위한 배경요소로 소모하지 않고 마치 일본 만화를 읽는 것 처럼 꼼꼼하게 세계관을 쌓아올린 후 그 위에 치밀한 논리와 추리 요소를 정교하게 쌓아 올렸다는 점 때문이었다.<br>게다가 페이지를 넘기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도면들은 마녀들의 비현실적인 능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추리요소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처럼 느껴졌다.<br>"제1장 비행. '마녀는 빗자루를 타고 날 수 있다. 제2장 변신. '마녀는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 제3장 감응. '마녀는 타인의 감정을 조종할 수 있다'."<br>이 소설은 미스터리소설이라는 점을 떠나서 작품속 세계관부터가 무척 매력적인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마녀가 출몰하기 시작하고 마녀들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고 고양이로 변신하며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게 된다. 그렇게 마녀와 평범한 사람들이 공존하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한 마녀가 이능을 사용해 살인을 저지르며 이를 당시의 법으로 처벌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화형법정'이라는 무시무시한 새로운 규칙이 생겨나게 된다.<br>사건에 마녀가 연루되었다고 판단되는 순간, 도시 한복판에 기묘한 건물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는 오직 하나의 질문만을 다루게 된다.'마녀인가, 아닌가.'<br>화형법정에서는 범죄 행위의 유무보다는 ‘마녀’ 여부가 더 중요하다. 더 중요한 수준이 아니라 사실 마녀 여부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참관인조차 마녀로 의심을 받게되면 화형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누구도 법정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말 그대로 특수설정 미스터리로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무궁무진 한 셈.<br>마녀와 화형법정이라는 특수설정이 특히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트릭을 위한 장치로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특수 설정 미스터리에서 준비된 요소는 ‘반전을 위한 도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걸맞게 세계관에 설득력을 더한다. 마녀는 왜 생겨났고 화형법정은 어떻게 이런 형태로 진행하게 되었는지, 보통은 그냥 어물쩡 넘어갔을법한 이런 요소들을 소설 '독이 든 화형 법정'은 꼼꼼하게 설명해준다.<br>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작품속에는 다양한 마녀들이 등장하며 한명 한명이 스쳐지나가듯 소모되지 않고 저마다의 과거를 지닌 입체적인 케릭터로 표현되는 점도 이 소설이 매력적이며 '제발' 후속편이 나오길 기대하게 되는 또 다른 요소였다. 마지막 페이지 까지 읽게 되면 왠지 새로운 마녀의 능력과 함께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 할 수 밖에 없게 된다.<br>마녀들이 정신을 조종하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독특한 세계관에서 추리와 논리로 싸우는 법정물, 독이 든 화형 법정을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린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48/cover150/k1121364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4828</link></image></item><item><author>book cross</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쿠라다 도모야 일본미스터리소설 잃어버린 얼굴 서평 반타출판사 출간 - [잃어버린 얼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04348</link><pubDate>Sat, 21 Feb 2026 0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0997158/171043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1043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off/k68213515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5152&TPaperId=171043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어버린 얼굴</a><br/>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오늘 읽은 책은 연작 단편소설집 '매미 돌아오다'로 처음 접했던 작가, 사쿠라다 도모야의 첫 장편소설 '잃어버린 얼굴'이다. 국내에는 아직 '매미 돌아오다'만 소개되어 있지만, 치밀한 복선과 뒤통수를 멋지게 치는 반전, 그리고 에리사와 센으로 대표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능숙하게 구축해낸 필력을 이미 경험했던 터라 그의 첫 장편은 자연스럽게 기대작이 될 수밖에 없었다. ‘본격 단편의 고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작가가 장편에서는 어떤 놀라운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이 작품은 산속에서 얼굴이 훼손되고 손목이 잘린 시체가 발견되며 시작한다. 설정은 매운 맛 본격 미스터리 스타일이지만, 이야기는 예상과 다르게 잔잔하게 흘러간다. 수사계장 히노 유키히코의 일상이 차분히 펼쳐지고, 여러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한다. 경찰서에 접수되는 민원, 동료 그리고 타 경찰서와의 은근한 경쟁 등 형사의 하루하루가 세밀하게 묘사된다. 이렇게 잔잔하게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사건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흩어져 있던 단서들은 어느 순간 하나로 얽히기 시작한다. 꼼꼼하게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가는 솜씨가 역시 사쿠라다 도모야!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전작에서 이미 복선 회수의 정교함을 경험했기에, 나는 이악물고 뭐든 찾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의심하며 읽었다. 작중에서 냉장고 속 볶음우동이 짰다는 표현, 경찰서 내 위장약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사소한 언급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정말 사소한 일상적인 내용인지, 아니면 나중에 충격적인 복선회수로 돌아올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의심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혹시 이것도 단서일까, 저 등장인물의 말투에 숨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나 역시 히노와 함께 추리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한 방의 반전’에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소설 전체에 걸쳐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이야기의 힘으로 승부한다. 느린 템포로 정통 추리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하나씩 단서를 찾고 그 단서에 맞춰 추리를 조금씩 고쳐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래서 마치 실제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현실적인 속도감이 느껴진다. 기가막힌 트릭이나 비현실적인 천재 탐정 대신, 고뇌하고 망설이며 때로는 우왕좌왕하는 형사의 모습이 작품의 중심에 선다.특히 히노의 사고를 따라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단서들을 조합하지만, 확신에 이르기까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 모습이 이 작품을 읽으며 수많은 복선들 앞에서 갈팡질팡하던 나 자신과도 닮아 있어 더욱 공감이 갔다. 그래서 이 작품은 탐정소설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형사소설 혹은 경찰소설에 가깝다. 조직 안에서 움직이는 한 사람의 형사가 개인의 번뜩이는 추리력 대신 경찰의 수사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해가기 때문이다.'잃어버린 얼굴'은 정통 본격 미스터리의 뼈대를 지키면서도 경찰소설 특유의 현실성을 유지하며 특히 인간미를 강조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충격적인 반전의 여운도 오래 가지만 그 보다 곤히 자고 있는 딸래미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위해 소세지에 식빵을 말아 건네주고 싶게 된다.기상천외한 장치 대신 논리와 구조로 승부하고, 한 방만 노리는 개연성 없는 반전 대신 차곡차곡 쌓아올린 이야기로 쌓아올린 완성도 높은 반전으로 승부한다. 장편에서도 사쿠라다 도모야의 장점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앞으로 국내에 그의 다른 작품들이 더 소개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미스터리장르를 좋아하는 모든 분들께 '잃어버린 얼굴'을 추천드린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78/98/cover150/k68213515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789874</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