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에 쓰는 거죠, 스승님?"
"내가 알기론 아무 쓸모도 없다."
게드는 얼마 동안 그 열매를 쥐고 걷다가 휙 내던져 버렸다.
"모양과 향기와 씨앗으로 사시사철 어느때라도 그것이 네잎새풀의 뿌리와 잎과 꽃임을 알게 되면 비로소 그 진정한 이름을배우고 그 존재를 깨닫게 될 게다. 존재라는 건 그 사물이 가진 쓰임새 이상이란다. 결국 넌 뭐에 쓰겠느냐? 또 나는? 곤트 산이나 바다에 무슨 쓸모가 있니?"
두 마장쯤 더 간 다음 오지언이 최종적으로 말했다.
"듣기 위해선, 침묵해야 한단다." - P33

그 순간이 지나가고 그와 세계는 이전대로 돌아갔다. 아니, 완전히 이전대로는 아니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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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하루 중 우리가 가장 많이 들이는 노력은 발전하고채우기 위한 노력이 아닌 노력하는 ‘척‘이다. "저는 노력해도 안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노력하는 척만 했던 것이고, 스스로 속이는 것이 능해 자신을 속이고 어느 순간 남을 속이는 것에도 익 - P90

숙해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진짜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만하면 충분히 했기에 미련이 없다는 말을 한다.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결과를 남기고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조금 실패해도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 P91

두 번째, 성공과 자기 인식은 깊이 있게 연결되어 있다. 현대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인 행복의 건축에서 개인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 그는 사회적 지위, 재산, 명성과 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 자기 자신과의 관계, 자기 인식 그리고 삶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행복과 성공에 중요한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성공은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과 약점, 열정과 한계를 인식하는것에서 시작한다. 내 현재 모습을 명확하게 직시하는 것, 뚜렷한자기 인식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 P92

당신의 마음속에 도전 의식과 열정의 불을 꺼지게 만드는 유혹이 있다면 꼭 기억하길 바란다. 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없다. 혹여나 당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던 자신의 그림자를 당신에게 씌웠을 뿐이며, 그의 과거는 당신의 과거가 아니고 그의 미래 또한 당신의 미래가 아님을알아라. 타인이 규정한 한계를 넘고 내가 설정한 한계도 뛰어넘으면 경험하지 못한 성취가 발생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두려움으로 삼지 말고 기대감으로 받아들이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자. 더 큰 것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는사람만이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성공이라는 맛을 음미할 수 있다. - P102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김구우리는 그를 ‘백범 김구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곤 하는데 그의 호인 백범의 뜻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지금은 이름으로 누군가를 부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예전엔 실명경피속實名敬俗이라 하여 남을 부를 때는 이름이아닌 자주 관례를 치르면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로 지어주는 별명나 호, 벼슬에 나가거나 사회활동을 할 때 부르는 별명를 사용하는 관습이 있었다. 김구 선생의 호‘백범‘은 ‘가진 것 없는 평범한凡‘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있다.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당시 가장 높고 영향력 있는 위 - P106

치에 있는 사람이 ‘나는 아무것도 아닌, 별거 아닌 사람이다. 나는 늘 겸손함을 잃지 않고 살겠다‘는 뜻을 이름에 담은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돌아보고, 자만하지 않겠다는 그의굳은 심지는 곧 우리나라의 광복을 가져다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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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정말 내가 바라는 대로 복수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복수의 가장 정확한 뜻은 ‘되갚음‘으로 내가 당한 만큼 상대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허나 복수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나의존엄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물들인다는 것이다. 결국 복수라는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우리는 상대방처럼 되든지, 상대방보다 훨씬 더 나쁜 누군가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복수의 대상에게 원하는 만큼 상처를 남기기 힘들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갉아먹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가장 미워하고 증오하는 상대보다 더 악한 사람이 되어야 복수가 완성되는 건 논리적 관점에서 전혀 설득력 있지 않다. 도리어 비참하고 허무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가장 큰 핵심은 이성을 유지하고 상대처럼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는 항상 ‘무언가가 되는 것become‘에 큰 가치를 두며 살아간다.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처럼 가장 좋은 복수 방법은 상대방처럼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매 순간 어떠한존재가 되는지 Becoming의 갈림길에 서 있다.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널 것인가, 아무도 없지만 원칙을 지킬 것인가. 결 - P73

국나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망치는 복수심 따위에 눈길을 주지 말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경계하며 더 나은 존재가 되자. 앞으로 그런 일을 또 겪으면 그들을 측은히 바라보고 내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된다. 감정적으로 복수하려고 달려들지 마라. 가장 잘 사는 방법이 최고의 복수다. - P74

오스카 와일드의 말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 사는 것과 존재함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사회가 정해준 기준대로 존재할 것인지, 자신의 의지와 주체성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인가에서 판가름난다. 늘 그러했듯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사람의 말과 의견에 내 인생을 맡겨 ‘존재‘만 하는 인생을 살지말고 내가 직접 인생의 운전대에 앉아 부딪히더라도 뜨겁게 인생을 살아보자. 더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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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어째서요? 저는 그저 좋은 의도로 말한 것뿐인데... 케케스팔바 씨한테 이야기한 것은 그저......"
"알아요, 압니다. 콘도어가 내 말을 끊었다. "물론 그 노인네가 당신에게서 그 말을 억지로 끄집어냈을 겁니다. 그의 절망 어린 집착은 사값을 정말 무력하게 만들 수 있죠. 네, 압니다. 나는 당신이 그저 연민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전에도 한번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연민이라는 것은 양날을 가졌답니다. 연민을 잘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손을 떼고, 특히 마음을 떼야 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도 되지한그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제때 중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처음 몇 번 맞을 때에는 마음이 진정되고 통증도 없애주죠.
그렇지만 우리의 신체나 정신은 모두 놀라울 정도로 적응력이 뛰어나답니다. 신경이 더 많은 양의 모르핀을 찾게 되는 것처럼 감정은 더 많은 연민을원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옆에서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을 원하게되죠. 언젠가는 ‘안돼‘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마련입니다. 그 거절 때문에 환자가 처음부터 도와주지 않은 사람보다도 자신을더 증오하게 될지라도 그렇게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그래요. 소위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우리 의사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판사나 법 집행관, 전당포 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연민에 굴복한다면 이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연민이라는 거. 아주 위험한 겁니다!
이번 경우에도 당신의 나약함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보십시오!"
"그렇지만...... 그렇지만 어떻게 절망에 빠진 사람을 그냥 모른 척합니까? 저는 그저......" - P235

갑자기 콘도어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그게 아니에요! 책임감을 느껴야죠! 엄청난 책임감이요! 연민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면, 그건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요! 성인이라면 어떤 일에 관여하기 전에 자신이 어디까지 함께 갈 건지부터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남의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돼죠!
물론 당신이 좋은 의도로 그 사람들을 기쁘게 해준 건 압니다. 하지만 이세상에서는 강경책을 쓰건 회유책을 쓰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입니다! 연민이라...... 좋죠! 하지만 연민에는 두 종류가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은 그저 남의 불행에서 느끼는 충격과 부끄러움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는 초조한 마음에 불과합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아닌 남의 고통으로부터본능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방어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연민이란 감상적이지 않은 창조적인 연민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힘이 닿는 한 그리고 그 이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견디며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연민을 말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사람만이, 비참한 최후까지 함께 갈 수 있는 끈기 있는 사람만이 남을 도울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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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한국 독자라면 누구나 알 테지만, 이 이야기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삼은 창작의산물입니다. 이러한 작풍을 가리켜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또는 alternative history)‘라고합니다. - P306

우리가 행하는 일은 모두 훗날 메아리로 돌아오는 법,
업보가 운명의 바퀴를 돌리나니, 권세가 커지면 덕도 함께 높아져야하지. - P317

"세계의 역사는 더 빠른 존재가 되어 가는 과정이자, 더 효율적인동시에 더 연약한 존재로 변해 가는 과정이기도 해. 오솔길이 막히면 빙 돌아서 가면 그만이야. 하지만 고속도로가 막히면 특수한 기계가 도착해서 다 뚫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자갈길은 사실상 누구나 때울 수 있지만 광섬유 케이블은 고도로 훈련된 기술자만 수리할 수 있지. 오래돼서 효율이 낮은 기술일수록 복구할 여지는 더 많은 거야."
"엄마 말의 요점은 기술을 단순하게 유지할수록 복원력이 더 커진다는 거잖아."
신들은 헛되이 죽지 않았다 - P372

"대도시는 어디나 형편이 똑같아. 엄마의 목소리에서 변명 비슷한 느낌이 배어났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어. 센틸리언 쪽 말이 맞아, 더 버티는 건 무책임한 짓이야."
"그리고 트럭 운전사랑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겠지."
매디의 머릿속에 마침내 깨달음의 불빛이 켜졌다.
"사람들이 비컨힐 지역에 모여서 시위를 시작했어. 혹시라도 자기네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야. 하지만 나중에 훨씬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더니 그쪽에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지 뭐야."
엄마는 머리가 아픈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만약 센틸리언이 만든 로봇들한테 모든 걸 넘겨 버리면, 또 다른신이・・・・・・ 그러니까 악당 인공 지능이, 우릴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건 아닐까?"
"매디, 우린 이미 기계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처지야." 엄마가 말했다. "세상은 사람한테만 의지하기에는 너무 약해져 버렸어. 그래서 우리한테 남은 선택은, 세상을 지금보다 더 연약한 곳으로 만드는 것뿐이야."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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