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시대 : 오늘을 비추는 이야기 - 출간 150주년 기념 국내 최초 간행본
마크 트웨인.찰스 더들리 워너 지음, 김현정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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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시대 #구텐베르크 #마크트웨인 #찰스더들리워너 #감수김현정 #서평 #서평이벤트 #도서협찬 #고전 #강력추천 #책추천

고전을 좋아하는 이유,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 빠져 들어 헤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은 나로 돌아와 삶을 생각하게 하고 그 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사유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도금시대’란 책 역시 그러했다. ‘불멸의 시간’이 고스란히 책 속에 새겨져 있었다. 책은 나에게 ‘너의 본질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은 본질 위에 씌워진 도금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무엇의 도금인지, 그 무엇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누가 봐도 정의로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는 존재는 삶과 연결이 되고 그 삶은 세상 속으로 스며 들어 융화된다. 우리가 추구하는 번영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이 책을 읽으며 가져보길 바란다.

책은 읽어서 바쁜 것은 없고, 읽지 않아서 모르고 깨닫지 못하는 무지의 비통함만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출간해 주신 구텐베르크 출판사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서평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지만, 좋은 고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좋은 책을 알아보는 눈이다.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를지언정 책 속의 호킨스 판사 가족이 걸어가는 삶의 여정 속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오늘날과 우리네 삶과 닮았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우리 주변의 누군가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인물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음 또한 깨닫게 된다. 번영을 추구하는 개인의 처절한 몸부림은 결국은 허무로 점철될 헛껍데기를 쫓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호킨스 판사의 죽음 끝에 남긴 마지막 대사를 읽으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읽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땅을 걱정하는 미련과 집착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류와 땅만 있으면 그것이 훗날 남은 가족을 지켜줄 것이라는 한 줄기 희망이었을까. 먼저 세상을 떠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그 땅이 없었다면 호킨스의 가족은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물음표를 던져본다.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재산이 되어줄 것이라는 헛된 기대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적어도 없었을 것이다. 이 땅이 호킨스 가족을 더 큰 욕망의 세계로 끌어당긴 매개체가 된 것이다. 로라 역시 이런 욕망의 또 다른 발현으로 남자와 결혼을 통해 성공을 꿈꾸게 되었다고 본다. 호킨스 가족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꼈다. 잘못된 신념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놓은 대표적인 예이다.

책 속에 나오는 셀러스 대령은 내가 보기엔 사기꾼이다. 그의 말에 혹해 부품 꿈을 안고 불나방처럼 그의 곁으로 몰려든다. 그는 입만 열면 과장된 언변을 늘어 놓는다. 호화롭고 잘나가는 듯 허풍을 떠는 셀러스 대령은 시대를 풍자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기와 투기가 난무하는 거품이 가득 낀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한 인물이지만 자신의 처지를 들켜도 절대 기죽지 않고 오히려 더 허풍을 떠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안쓰러웠다. 반면 호킨스 판사는 가난하고 냉혹한 환경에서도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입양하며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 주고 있다. 이 둘을 굳이 비교하자면 삶의 진정한 가치는 허풍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라 희생과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보여 준다. 부와 성공을 좇는 사람의 삶은 겉으로 화려해 보일지라도 그 속의 텅 빈 ‘공허 그 자체’다. 이 실상을 알았을 때 워싱턴 호킨스의 내면을 휘감았을 허와 실에 대한 절망과 충격 그 혼란은 쉽게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상과 현실 그 사이의 괴리감으로 진통했을 그의 심장은 밤새 멍이 들었으리라. 바쁘게 사느라 보지 못했던 우리의 썩어 있는 사회상을 보는 듯해 안타까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금빛 허상’을 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 지금 내 삶이 비록 초라해 보일지라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적어도 내 안의 본질은 멀쩡하기에 악취는 풍기지 않을테니까.

<도금시대> 란 책 속에는 인간의 감각과 자연이 맞닿은 듯한 문장이 나온다. 거짓으로 둘러싼 번영과 이글거리는 인간의 야망과 탐욕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서정적인 문장들이 잠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다. 투기와 욕망 그리고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도 맑고 순수한 순간들도 반드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자연과 인간의 감각적 서술이 이야기 속으로의 몰입과 함께 그 순간의 의미를 더 깊이 다가오게 한다.

이 책 속의 인물들의 대화 속 시대상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와 성공을 꿈꾸며 삶의 터전을 떠나는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때 서울 도심권으로 많은 인구가 몰려들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사회적 동향에 따라 사람도 함께 움직인다. 그들의 대화 속에는 온갖 기대와 환상이 난무한다. 금방이라도 대단한 부를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서로가 주고받는 대화에 취해 들떠 있다. 그곳에만 가면 반드시 다 될 것이라는 환상을 현실이라 착각한다. 뭔가에 홀린 듯 인물들이 하나같이 같은 곳을 향해 움직인다. 광기의 도금시대라 할 수 있겠다. 그 광기에 나도 홀려 빠져 들었다.

겉만 번드르르한 ‘도금된 삶’을 추구하기보다 ‘순도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호킨스 가족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해답을 어느 정도는 얻지 않을까 싶다. 비록 현실은 잔혹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작은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장미꽃향기@bagseonju534 윤택한독서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구텐베르크 출판사 @gutenberg.pub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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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 - 하루 한 장, 시와 함께
박유녕 엮음, 피에르 조제프 르두테 그림 / 플레이풀페이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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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멍 #박유녕엮음 #피에르조제프르두테그림 #장미100송이 #시100편 #서평 #서평이벤트 #필사 #소용출판사 #도서협찬 #북스타그램

<꽃멍>은 그저 흔한 시집이 아니다. 시가 우리 가슴에 뜬 별이라면 시들지 않는 꽃은 영원히 질 리 없는 태양과 같다. 마음을 환하게 밝히고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시와 꽃의 만남은 나날이 행복이었다.

고요함이 깃든 긴 호흡 속에서 시를 옮겨 적으며 나는 생각했다. 시는 저마다의 향기를 품고 시간이 흘러도 생생히 살았구나. 영원불멸이 생이란 아직 지지 않은 것을 쓰거나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충분하다. 향기는 느끼는 것이었고, 남겨진 글은 영혼의 언어였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글로 표현할 줄 모르는 나여서 다행이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생각은 글이 된다. 두고두고 생각날 때마다 펼쳐 시를 읽고, 쓰는 동안 꽃멍 하련다.

마음의 쉼이 달려가는 곳이 꽃멍이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찰나의 만개 그 하나를 위해 온전히 자신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장미꽃은 그 찰나의 만개를 향해 가는 생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새겨 있다. 꽃을 보며 내 생의 찰나의 만개를 생각한다. 꽃멍에 빠져 들면 나에게 다정한 나, 나를 애틋하게 여기는 나, 나로 향해가는 나, 나를 위해 기도하는 나를 만난다.

나에게 머무름의 시간이 꽃멍이다. 시를 읽고 다시 쓸 때 그 머무름 속에 시는 가시가 되기도 하고 포근한 이불이 되기도 한다. 나를 끊임없이 밀어내고 안아주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시에게 말을 걸고 꽃을 바라보며 넋을 놓는다. 홀린 듯 꽃에게 고개를 내밀고 꽃잎 위에 살포시 마음 한 움큼 덜어내면 이슬처럼 맺혔다가 눈물처럼 또르르 흘러 어딘가로 사라진다.

쉼이 필요한 시간, 꽃멍하는 시간은 마음속 작은 다락방이 된다. 엄마의 자궁 같은 안락함이 심장의 피로를 줄이고 은은한 꽃향기는 뇌로 맡는다.

서평으로 꽃멍을 만났지만, 종종 이 책을 펼쳐 마음의 쉼을 즐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새우깡을 집어 먹듯이 손길 먼저 닿는 책이다.

몸이 쉴 틈을 주지 않는 것 같고
머리 식힐 여유는 사치 같을 때
그리고
쉴 새 없이 뛰는 심장의 이완이 필요할 때
나는 꽃멍을 추천하다.

@gbb_mom 단단한맘 @wlsdud2976 하하맘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soyongbook 소용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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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의 인생 수업 1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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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꿈이있는아내는늙지않는다 #김미경지음 #신간 #베스트셀러 #부업 #아내 #엄마의자존감공부 #결혼 #육아 #자녀교육 #자기계발 #성공습관 #여성자기계발 #서평 #도서협찬 #서평

꿈이란 생의 끝에 닿는 순간까지 지키고, 보살피고,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다. 꿈을 닮아가는 나에서 나를 닮은 꿈으로 진화한다. 이 책은 여자라면, 엄마라면, 아내라면, 주부라면 거창하고 대단한 일의 시작보다 비록 사소하고 평범한 일일지라도 나를 움직이게 하라는 것이다. 남의 꿈을 대신 내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나는 김미경 작가의 책이 아니었다면 아내로, 엄마로 살다가 이 귀한 생, 마침표마저 희미하게 찍고 끝날 뻔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쏟아부은 그 시간은 나에게 간호사의 삶을 선물로 주었다. 꿈은 거기서 끝난 줄 알았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더는 꿈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꿈’이라는 단어와 멀어져가고 있었다. 현실은 그저 흔한 직장맘이었다. 간호사란 직업만 있을 뿐 거기엔 나도 꿈도 없었다. 현실 그 자체였으니까. 그러나 김미경 작가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의 성장을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나의 무의식은 그 오랜전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더는 이대로 살다가는 억울해서 죽을 때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살려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어? 아니야, 뭔가 나를 위해 해야 할 마지막 숙제 같은 것이 반드시 있을거야.’ 라는 막연한 확신 같은 것이 꿈틀거렸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란 책은 제목만 봐도 내가 이렇게 마냥 있어서는 안된다고 다그치는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책꽂이 한칸을 떡하니 차지하고 나를 노려보고 있다. 이제, <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며 꿈의 진화를 외치고 있다. 내가 막막해하고, 뭔가를 시작하기 두려워 전전긍긍할 때마다 김미경 작가의 책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붙였다.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은 언젠가 자신을 놀라게 한다’라는 문장을 나는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더 확신에 찬 목소리로 ‘Becoming You, Dreaming Forever’로 되돌아왔다. 첫아이를 낳고 우울감에 젖어 있을 때 ‘아내와 엄마로 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 지금 바로 내 눈앞에 더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왔다.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와 닿지 않았던 글들도 이제는 내 삶과 맞닿아 이해가 된다. 간호사의 삶을 사는 동안 그 삶도 내가 살아낸 만큼 발전했고, 그 과정에서 찾아낸 다시 가슴 뛰게 만드는 꿈도 찾았다. 대단하고 특별한 꿈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 어떤 확신도 답도 보이지 않는 내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았을 뿐인데 어느 때 가슴이 뛰는 일을 만났다. 나에게 그 어느 때가 ‘골든 타임’이었다.

24시간 가슴을 뛰게 하고 도파민이 솟구치게 만드는 꿈은 없다. 다만 그 일을 10년 혹은 20년 이상 해보니 ‘결과적으로’ 가슴 뛰는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P45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간호사란 직업도 20년 이상 해보니 미칠 듯이 심장이 뛰지는 않아도 여전히 내가 원했던 일이었기에 이 일을 안 하면 안 될 것만 같다. 익숙해졌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가슴 뛰는 삶을 산다.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이제 막 2년 차. 글 쓰는 작업은 내 안에 무수히 뜬 별들을 하나씩 세는 일과 같았다. 내가 글로 옮겨오는 별들의 온도와 색 그리고 그 모양도 모두 달랐다. 별은 별인데 쓸 때마다 다른 느낌, 다른 언어로 새롭게 태어나는 별의 향연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일은 나를 지겹지도, 힘든지도 모르게 한다. 앞으로의 10년, 20년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닿을 꿈의 진화, 그 결말을 믿는다. ‘글 쓰는 간호사’는 내가 살아있는 한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고 진화한다.

성공을 꿈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해온 일로 가슴 뛰는 꿈을 만났을 때 그 카타르시스를 나는 기억한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꿈이라고 하찮은 꿈은 없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기특하게 여기는 꿈이야말로 진정한 꿈이라 생각한다. 그 꿈 안에서 내가 살게 되고, 꿈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진화한다. ‘꿈’과의 동행 속에서 여자는 늙지 않는 삶을 산다.

‘살다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라. 그러면 다 해결된다.’ P90

정말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꿈은 가장 비밀스런 곳에서 남몰래 조금씩 성장한다. 나만의 간절함이 키워낸 꿈이 바로 작가였다. 이 책을 통해 김미경 작가가 알려주는 나다운 꿈을 만나러 가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스쳐 읽지 말고, 곱씹어 읽어 보길 바란다. 경험하면 이해가 된다. 해봐야 진실임을 안다. 자기만의 꿈을 이룬 사람은 또 다른 이의 꿈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해봤기 때문에.

@bodroutine @mkyu_official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awakebooks.kr 도서출판 어웨이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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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2025 최신 개정증보판 김미경의 인생 수업 2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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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작가의 신간이자 개정증보판 <엄마의 자존감>을 읽으며 나와 아이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았다. 우리 모두 나름의 성장을 한 채 지금이라는 무대 위에서 자기만의 무대연출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당시의 불안하고 막막했던 감정들은 많이 덜어냈고 지금은 나와 아이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단단한 뿌리를 내리며 ‘나다운’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이 출간이 되었던 8년 전의 나는 매일 절망이 해처럼 뜨는 하루를 살고 있었다. 직장맘으로 살면서 두 딸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내가 아이를 위해 하는 모든 일이 맞는지조차 확신이 없었다. 굼뜬 아이만 보면 답답했고 왜 남들처럼 하지 못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여유도 관심도 부족했다. 그때, 김미경 작가님의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들어가던 자존감을 인식하게 해주었고, 내 곁에 있는 두 딸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깨우쳐 주었다.
직장 일과 양육 사이에서 지칠대로 지쳐 본연의 내가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데리고 살면서 양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아무리 내가 자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줘도 억울했다. ‘누굴 위해 이렇게 살고 있는데’ 그러면서 내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들이 답답해 다그치기도 했었다. ‘저게 뭐가 되려고 저러나’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주었다. ‘엄마의 자존감이 지하 아니 지하 골방에 있는데 누가 누구를 양육한단 말인가?’ 내가 살아온 시간을 곱씹어 보며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저급한 엄마의 자존감을 고품질의 자존감으로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엄마는 자식에게 좋은 일이면 뭐든 하게 된다.

좋은 렌즈를 끼고 아이들을 바라보면 내 아이가 가진 장점들이 더 잘 보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아이들이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다. ‘너는 왜 이것도 못하니?’라는 말 대신 ‘나부터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먼저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고, 그 시간에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를 키워간 자잘한 시간이 모여 ‘글 쓰는 간호사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나를 위해 하는 사소한 습관이 일상이 되니 나도 모르는 사이 너덜거리던 자존감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보며 스스로 깨닫고 반성한다. 아이들은 다 알고 있었다. 굳이 내가 해석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먼저 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따라오며 자기만의 인생을 만들어 간다. 꿈이 없던 큰 아이는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고, 둘째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몇 달에 한 번씩 달라지는 꿈을 안고 흔들리지만 나는 기다려 준다. 결국은 스스로 찾아낼 것이란 것을 알고 있고 내 아이를 믿는다. 더는 조급하지도 막막하지 않다. 아이 안에 있는 ‘우리 아이만의 천재성’을 나는 존중한다.

내가 김미경 작가님의 글을 통해 참 잘한 일은 바로 000호 엄마들과의 단절이다. 직장일로 어울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만나면 하루 종일 아이 이야기, 남편 이야기, 시댁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는 이들 앞에서 ‘나는 여기 있으면 안돼’라는 결론을 내렸다. 매일 끝나지 않고 되풀이되는 이야기, ‘나’는 없고 ‘너’만 있는 이야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몸은 고되도 내 일하면서 내 아이를 나의 최선으로 양육하는 내가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옆집 언니 대여섯 명보다 한 권의 김미경 작가님 책이 내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작가님의 책은 내가 엄마이기 전부터 나를 끊임없이 담금질했다. 그리고 멈추지 않고 여자도, 엄마도 성장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잊힐 만하면, 느슨해질 만하면, 해이해질 만하면 찬물을 끼얹듯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이렇게 살면 안 되지’라며 다짐을 하고 뭐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

마흔이 훌쩍 넘어 다시 마주한 <엄마의 자존감 공부> 이 책 안에는 나와 닮은 또 다른 인생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는 나는 작가의 글 속에 있는 삶의 지혜를 본받고 있다. 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언제 읽어도 나를 위해 유익해서 참 좋다.

@bodroutine @mkyu_official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awakebooks.kr 도서출판 어웨이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언제까지나꿈이있는아내는늙지않는다 #김미경지음 #신간 #베스트셀러 #부업 #아내 #엄마의자존감공부 #결혼 #육아 #자녀교육 #자기계발 #성공습관 #여성자기계발 #서평 #도서협찬 #서평 #북스타그램 #신간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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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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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지음 #북로망스 #당신은존재만으로눈부시다 #서평 #서평이벤트 #선물같은이야기 #에세이 #도서협찬

하태완 작가님의 글은 참 따뜻하고 마음을 건드리는 다정한 속삭임이네요. 시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는 낭만적인 문장들 속에 '사람에 대한 애틋함' 이 있어요.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살아있는 심장의 뜨끈함' 을 느끼게 됩니다.

'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책 제목을 한동안 응시하며 '낙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핏 스치면 다소 뜬구름 잡는 듯한 이상향이라 여겨질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태완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낙원은 내가 살아낸 모든 감정들이 결집되어 있는 곳이지만, 그 무수한 감정들의 혼란 속에서도 나답게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그곳이 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치 보지 않고 나를 나답게 쉬게 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필요했는지 모르지요. 자기만의 낙원이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만나는 곳, 지상 위 천국일테지요.이 책을 읽는 동안 관계의 이해 충돌로 인해 생긴 상처와 슬픔도 서서히 맑아져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나이가 들수록 곱고, 다정다감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일이 어색해져 갑니다. 또한 누군가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는 마음의 위로를 듣는 것도 줄어드는 것만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도, 그 마음을 얻는 일도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죠. 그래서일까요. 상처로 얼룩진 마음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지요. 이런 일상에 무뎌져 가다 보면 내 안의 따뜻한 언어를 잊어버리지요. 알고 보면 참 여리고 선한 사람인데 말이죠.

문장과 문장의 사이의 틈으로 깊이 들어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잊고 지낸 감정들이 살아납니다. ‘아, 나 원래 이렇게 온화하고 맑은 사람이었지....’순간 쿵 하고 철벽같던 마음이 무장해제됩니다. 하나의 단어가, 한 줄의 문장이 마음의 얼음 위로 떨어져 금이 가고 쩍 갈라져 녹아내립니다. 이 책이 주는 힘입니다.

이 책을 품에 안고 잠시 수목원을 걸어도 좋고, 예쁘고 아담한 까페를 들러도 좋습니다. 그리고 문장 속으로 들어가 삶의 고단함을 잊고 화사한 마음으로 돌아오세요. 하태완 작가님의 다정한 초대에 기꺼이 응해주신다면 우리의 낙원에서 함께 웃어도 참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며 필사했어요. 고흐의 그림이 있는 노트 위에 한 문장 한 문장 옮겨 적으며 나만의 낙원에서 쉼을 누렸습니다. 다음 필사는 두 번째 낙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태완 @letterwoan 작가님께서 모집한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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