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필요한 순간 - 당신의 굳은 생각을 해방할 111가지 문장
조항록 지음 / 마인드빌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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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그저 흔한 유명인들의 말을 묶어 둔 명언집쯤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읽으면서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한 권의 책이 선각자들이 남긴 글들의 축제같았다. 시인의 수첩 속 귀한 글들이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글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이건 쓰지 않으면 주옥같은 글들을 그냥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거야!’라며 읽는 동안 멈춰 서게 하는 글을 만나면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쓰기 시작했다. 이 책 속 선택된 문장들은 그리 길지 않아 필사하기 좋다. 이미 깨달은 자들의 글에 저자의 생각까지 들을 수 있어, 특히나 더 문장의 깊이가 다르게 전해온다. 내 생각을 덧붙여 생각해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다.

필사를 하다 보니 작가의 수첩 속 글들이 내 삶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연습과 반복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인의 손을 거쳐 수첩에 옮겨 놓을 때 그 문장들은 이미 그저 베껴 쓰고 인용하는 문장이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가 삶을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의 일부가 누군가 쓴 문장에 깊이 이입되어 다시 쓰여진 문장들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 역시 그 문장들을 따라 쓰는 동안 나 자신과 삶을 되돌아보며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필사하며 인스타그램에 남긴 것은 이 책이 내게 남겨 준 감동과 깨달음을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살면서 힘들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 책 속의 문장들이 말없이 가슴으로 들어와 심장을 울리고 생각을 깨우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이럴 땐 사람보다 책 한 권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낀다. 나를 가르치려는 사람보다. 내 이야기를 흘려듣는 사람보다 우연히 꺼내 든 책 한 권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고, 흐려져 있던 살아갈 날들을 선명하게 그려지게도 한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삶을 조용히 정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읽기에 머물기보다 종이 위에 다시 써 본다면 삶을 조용히 정돈하는 시간도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면의 고요함이 찾아오고, 그저 의미 없이 흐르기만 했던 일상의 밀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mindbuilding_books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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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친목 - 램 카페에선 외롭지 않다
하래연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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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소재와 장소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시선으로 눈길 가는 곳, 발길 닫는 곳을 따라 가다 보면 내가 저자인지, 그가 나인지 헷갈리곤 한다. 카페는 우리 삶에서 익숙한 장소이면서 저자가 보고 느끼는 것들 또한 친숙하다. 그러나 그 깊이와 표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카페를 오가면서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싶었다. 막연한 기대와 의문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나는 저자의 글에 이끌려 혼이 나간 듯 읽었다. 이 책과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이 곧 램 카페였다. 어디선가 음악이 들려오는 듯했고, 내가 저자의 시선을 따라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 했으며, 더 나아가 나 자신이 저자가 되어 이 모든 흐름을 오감을 통해 글로 쓰는 사람같았다.

‘램 카페’는 단순히 커피와 차를 파는 장소가 아니었다. 사람이 아니 인생이 움직이는 곳이었다. 사계절이 무심히 교차되는 속에서도 램 카페는 목석같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구는 부지런히 돌고 사람 역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느라 생각에 쉼이 없지만 문득 챔 카페를 찾는 날은 모처럼 삶이 느긋하게 흐르고, 카페를 나설 땐 마음은 더할 나위 없이 촘촘하게 조여있다.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사람이 고요히 머문 곳에 의미는 생겨나고 그것은 곧 자기로의 회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램 카페를 그려보았다. 마음과 생각이 자유로울 수 있는 구석진 자리가 그리웠다. 그렇게 나는 이 책과 함께 카페를 찾았다. 카페에 앉아 읽으니 은근히 이 책이 묘한 안정감을 준다. 저자의 문장들이 유난히 깊게 꽂힌다. ‘또 다른 눈의 여왕’편을 꼭 읽어 보시길! 동화책 한 편 순삭한 느낌이면서도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 연인의 키스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로 둔갑하는 순간이다. 저자에게 카페는 막혀 있던 삶의 혈관을 뚫어주고, 피가 다시 돌아 뜨겁게 한다.

저자의 일상을 곁에서 보고 느끼는 것만 같다. 전혀 나와 동떨어져 있는 삶이 아니다. 내가 느꼈던 생각의 단상들을 총집합 해놓은 듯 저자만의 언어유희를 펼치며 반짝이고 있다. 이 빛나는 글들을 눈으로 따라가자니 참 아쉽다. 소복이 쌓여 있던 새하얀 눈이 햇빛에 잠시 반짝였다가 증발된 기분이다. 다시 페이지를 돌려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지. 왜 나는 글로 남기지 못하고 순간의 감상으로 그치고 말았을까. 글 참 좋다.’

저마다 이 책을 읽으면 밑줄 긋는 문장이 다를 것이다. 글에 대한 반응도 내가 경험한 만큼 오는 것 같다.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와닿지 않았을 문장들이 살아서 내게 온다. 아직 내 안에서 튀어나오지 못한 문장들이 나를 대신해 저자의 글로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담아낼 수 없는 답답함을 어느 정도는 대리만족 된 셈이다.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글 쓰길 참 잘했네.’ 이전의 나와 다른 책을 다루는 태도와 책을 읽는 속도, 이 모든 것들을 예전으로 되돌리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삶이란 거대한 세계에 놓여 진 이상 자기만의 사원이 되어 줄 장소는 분명 필요하다. 예를 다해 머물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을 줄 수 있는 램 카페와 같은 장소가 있다는 대단한 행운이자 인연이라 생각된다.

나는 램 카페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사랑과 존중을 가지고 머무는 장소, 그리고 그곳에 있으면 내면의 빛이 가장 나답게 발하는 공간에 대해서. 나에게 램 카페는 바로 새벽이었다. 새벽에 홀로 있는 시간, 그리고 나만의 책상, 노트북, 책, 펜, 노트가 살아서 움직이며 나로 존재하게 하는 정화의 시간이자 장소였다. 내 삶의 성소이자 사원은 새벽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book_n_design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이벤트에 선정되어 도서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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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다른 마흔의 사소한 차이
클로이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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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어쩌면 다시 한번 더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도서인증한 후 친구 역시 이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내가 소개한 책은 다 읽고 싶어진다며 너스레를 떠는 친구다. 내가 이 말을 꺼내는 것은 서평을 해서가 아니라 진짜 책을 구입한 친구의 솔직한 책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친구는 이 책이 너무 좋았다고 전해왔다. 이어지는 친구의 말들이 내가 느꼈던 부분들과 흡사하게 일치되어 있었다. 친구의 말을 먼저 빌어 이 책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용을 보면 다 아는 내용이긴 한데 내가 잊고 살아왔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행동을 해야지. 뿐만아라라 큰 제목 속에 ‘~할 때 몇 가지’라고 딱딱 정리되어 나와 있으니까 이것만 외우고 실천해도 우아한 사십대를 맞이할 뿐만 아니라 남은 삶도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지.” 라고 자신이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막힘없이 이야기 나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를 가나 음식을 예절을 갖춰 먹어야 한다것고 같은 이런 기본적인 예를 다들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 자체는 쉽지만 사람들이 무심히 흘려버리던가, 아디면 고개만 끄덕이고 말던가, 것도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흘려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친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아, 맞아! 이렇게 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행동했다면 일상에서 조금 더 신경 쓰게 되었다고 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라든지, 나 자신과 상대에 대한 예의 같은 것들 말이다.

나 역시 읽는 동안 남과 다른 삶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의 변화와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신 한 번 느꼈다.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길 때 시작된다. 이 책은 꼭 마흔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마흔을 분기점으로 앞으로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남들보다 좀 더 격이 있는 삶, 우아한 삶을 살게 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마흔은 지금 이대로 나를 데리고 살지, 아니면 본연의 나와 함께 품격 있는 삶을 살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다. 추하게 늙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원하지 않는 삶이지 않는가. 제 2의 인생을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위한 필독서라고 말해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의 맨 마지막 장에 이르면 아버지가 저자에게 늘 해오던 말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가 자라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부모님의 흔한 잔소리쯤으로 여겼던 말들이지만, 지금 그 말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주춧돌이 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런 한결같은 우리 부모님들의 말씀이 어쩜 그리도 닮아 있는지 느낄 수 있었고,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지금 우리 자녀들에게 이런 말들을 하면 말도 안된다는 둥, 꼰대 소리 들을 법한 일이지만 부모가 된 나와 친구는 내 부모님께서 하신 던 그 말들의 가치를 알기에 지나가는 말들이 될지라도 아이들에게 조심히 건네는 말이다. 저자가 남긴 말처럼 예의는 구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돌아보게 되지만, 내 가족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격이라는 것이 나에게 국한되지 않고, 가족, 내 주변으로 확대되어 그 모든 것들의 조화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혼자 고귀한 척, 예를 다한다고 하지만 막상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만큼 예를 갖춰있지 않다면 덩달아 내 품위든 격이든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요조앤 @yozo_anne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딥앤와이드 출판사 @deepwide.official 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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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오즈마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강석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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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증 #오즈의오즈마 #도서협찬 #책읽기 #책리뷰 #서평이벤트✍ #북스타그램 #L.프랭크바움 #존R닐그림 #강석주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감사합니다🙏 #책추천

도로시와 헨리 아저씨는 호주로 가는 배 위에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이어지기도 전에 어떤 뜻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아니나 다를까 잠든 헨리 아저씨를 찾으러 배위로 올라간 도로시에게 기막힌 상황이 곧이어 펼쳐진다. 우리는 도로시가 모험심이 강한 소녀란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전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다부진 심성은 결코 절망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워하기보다 즐기는 듯하다. 수많은 모험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단단한 근육이 된 것이다. 한 번 겪었던 일들이 쌓이면 익숙한 일이 되어 오히려 자신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당차고 당돌하다. 도로시를 통해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이상을 본다. 낯선 일들이 익숙함이 되어 두려움도 즐거움이 될 수 있다면 사는 동안 겪게 되는 고통의 무게도 줄어들까.

배 위에서 떨어져 홀로된 도로시, 그런 그녀에게 펼쳐질 기상천외한 일들의 시작이 상상을 자극한다. 우리는 <오즈의 오즈마>를 읽는 동안에는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 묻지 않은 어른의 동심이 책 속의 등장인물들과의 대화를 가장 순수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어른의 눈과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자꾸만 이런 마음이 들 것이다. ‘이게 말이 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라며 문득문득 올라오는 현실 감각이 이 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

암탉 빌리나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받아들이는 오즈의 모습은 기이하고 낯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이 있어서일 것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는 이상 얄궂은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허와 실을 보는 듯하다. 말 같지도 않은 이상한 대화 속에 감춰진 진실을 읽어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한 책이 <오즈의 오즈마>다. 어쩌면 오즈가 더 진짜에 가까운 세상일지 모른다. 경계를 허물고 상식이 통하고, 진심에서 나오는 힘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세상이 오즈가 아닐까.

구리 인간 틱톡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모든 것을 다하지만, 살아 있지 않음’이라고 표현한 것은 우리 현대인의 한 단면을 묘사한 듯하다. 겉모습은 멀쩡하게 보이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기계처럼 매일을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일상에 쫓겨 느낄 시간도 마음껏 아플 시간도 없는 살아 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내 삶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다.

이브의 나라 공주 랭귀데어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녀는 30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아니면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마음에 드는 머리로 바꾼다. 그녀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이러한 모습 또한 타인을 의식하며 그에 맞춰 살아가고 있는 인간의 한 부분이 아닐까. SNS 속이나 사회 안에서 온전한 나로 존재하는지 묻게 된다. 내가 아닌 꾸며진 나, 가면을 쓴 나로 살아가는 이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로 인해 오는 불편감, 불안, 두려움 등을 스스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힘들지 않을까.

망치를 든 거인을 만났을 때 도로시와 그의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탈출하는 장면은 통쾌하고 짜릿함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이 장면은 ‘모두의 힘’을 보여준다. 혼자였다면 감당할 수 없는 어려움이 여럿의 용기와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리 중 누군가는 용기를 내자고 말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에 모두 무사히 망치든 거인을 벗어날 수 있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망치를 든 거인’을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내 곁에 함께 하며 울어주고, 기꺼이 손잡아주는 이 있다면 결코 이겨내지 못할 위기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여서 가능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얼마나 많았는지를 돌이켜 보면 그저 감사하다.

이브 나라의 왕비와 그의 자녀들을 구하러 가는 도로시와 오즈마 그리고 그의 친구들은 놈 왕을 만나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진정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오즈마의 용기 있는 결단이 돋보였고 그가 얼마나 인간적이고, 책임을 지는 사람인지 보여 준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 아닐까.

이 책 한 권에 인간과 삶이 오즈와 오즈마 그와 함께한 이들을 통해 재현된 듯했다. 하나의 동화로 치부해 버리기 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무게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만한다.
읽는 동안 즐거웠고, 흥미진진했으며, 마음속 북을 세차게 두드린 책이다.

@woojoos_story 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zmanz_classic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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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 부부는 끝났지만, 부모 역할은 계속된다
글짱 지음 / 담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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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던 시기, 사회 초년생인 나에겐 결혼은 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인 동시에 새로운 인생의 출발이라고 여겼었다. 결혼을 알리던 선배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하얀 백합꽃 같은 수줍은 미소가 그렇게 부럽던 나의 20대였다. 그때의 나에게 ‘결혼’은 영혼과 영혼이 하나가 되는 숭고한 것이기에 한 번 이어진 부부의 인연은 절대 끊어질 수 없는 것처럼 여겨졌었다. 간면 혼배! 선배는 카톨릭 신자였고, 선배와 결혼하는 남성은 비신자였다. 현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전 하느님께 결혼 허락을 받는 의식이자 영혼의 결합이라고 했다. ‘결혼이란 육신의 결합이기 전에 영혼이 하나됨을 의미하는구나’라고 무겁게 받아들인 계기가 되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 속 피어난 내 마지막 청춘의 시간이 결혼이었다. 더는 완벽히 혼자일 수 없었고, 더는 여자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란 것을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 속에서 나는 마냥 웃고 있었다. 나 역시 저자처럼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로 서로의 시간을 숨이 차올라 죽을 것 같이 후달리던 시간을 돌볼틈조차 없이 달려왔다. 마흔이 되어서야 다시 홀로 있던 시간으로 회귀하고 싶어졌다. ‘나’라는 존재 그 자체로, 다시 여자로 홀로 서는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부부의 연을 잇고 살아 오는 동안 나에게 거미줄처럼 여기 저기 얽히고 설킨 것이 생각보다 많다. 모든 것을 단번에 끊어낼 용기가 나에겐 없었다.

나는 <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라는 책은 내가 결혼 후 살아낸 시간의 어느 한 페이지와 묘하게 닮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며 자식을 낳아 양육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드러나지 않은 그늘 속 짙은 어둠과 같은 면일지도 모르겠다. 결혼 후 나란 존재는 사라지고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내느라 애쓴 그 시간의 고통이 오롯이 전해지는 듯해 가슴이 아렸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자식이 뭐라고...결국은 이혼 뒤에도 완전한 독립은 힘들구나.’ ‘부정과 모정은 열 달을 내 목숨처럼 품고 안 품고의 차이일까’ 책을 읽는 동안 밀려드는 공감과 스쳐가는 물음들이 아팠다. 어떤 식으로 정리될 수 없는 말들이 한꺼번에 심장을 강타해 나는 정말 괜찮은지 돌아보게 되었다. 누구나 말할 수 없는 감정을 품고 살아갈텐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참아내며 그 누군가는 이혼 대신 ‘유지’를 선택하고 있겠지. 마음처럼 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것이 이혼이다.

결혼도 이혼도 서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것일 텐데 서로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라면 현명한 또 다른 선택지가 이혼이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이혼 후에 겪게 될 실질적인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아픔들이 생생하게 글 속에 남아 있다. 이혼에 대한 선입견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곱지만은 않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궁금증은 타인들에게 별별 상상을 다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혼도 스스로의 선택인 만큼 그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고 다시 본연의 나로 일어설 용기도 나의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책의 제목만 보면 이혼 후의 육아에 대한 글처럼 느껴지지만 결혼 생활의 실상과 이혼을 선택하기까지 고민한 시간, 남겨진 아이들이 부부의 이별로 인해 더는 상처받지 않고 건강한 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던 그 모든 여정이 남겨진 책이다. 그리고 나에겐 깊은 생각을 남겼다. 아무도 앞일을 장담할 수 없기에 나로서 더 단단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도 다시 홀로 피어나도 괜찮은 또 다른 청춘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이혼은 어쩌면 나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완벽하게 보이는 것들 속에서 불완전함을 애써 모른 척하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글짱 저자님, 읽는 내내 응원했습니다. 나 자신으로 더 빛나는 삶을 선택하신 그 고뇌 끝의 환희가 어찌나 반짝이던지요. 문득 둘이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둘이 여도 여전히 외롭다던 어느 선배의 말이 떠나질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글짱(@geul_jjang)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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